[국제칼럼] '트럼프 효과', 올 겨울부터 퇴조할 듯

 

(페어팩스=코리아위클리) 박영철(전 원광대 교수) = 국내외의 끔찍한 악재로 사면초가에 빠진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후 미 국민에게 안겨준 유일한 선물은 거의 매일 역대 최고치를 경신하는 증권가의 초호황(Rally)이다. 따라서 최근 미 국민의 최대 관심사는 이런 증시의 랠리에 관련한 다음 두 가지 현안에 집중되고 있다. 이번 증시 호황을 가져온 요인이 트럼프 대통령의 선거 공약 덕분인가? 이번 증시 호황이 앞으로 언제까지 지속할 것인가?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보면, 뉴욕 증시는 지난 2009년 3월부터 2017년 6월까지 8년 동안에 무려 275%나 상승했다. 반대로, 같은 기간 미국 실질 GDP의 성장률은 20%에도 미치지 못한다. 이것이 바로 증시와 실물 경제의 복잡하고 이해하기 어려운 비동조(Decoupling) 현상이다.

 

단기적인 측면에서 보면, 올해 뉴욕증시도 겁이 날 정도로 무서운 속도로 상승하고 있다. 지난 7월 26일 연방준비제도(연준)는 기준금리를 현행 1%~1.25% 선에 동결하기로 했다. 그 여파로,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2만1891, S&P 500지수는 2477, 그리고 나스닥 지수는 6422 등을 기록했다. 뉴욕 증시의 3대 지수 모두가 그날 증시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것이다.

 

이제 첫 번째 질문에 대한 답을 찾아보자. 이번 뉴욕증시 랠리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공헌은 과연 어느 정도일까?

다시 말하면 소위 ‘트럼프 효과(Trump Effect)’가 사실인지 아니면 허상인지를 검토해 보자.

 

결론부터 말하면, 올해 증시에는 ‘트럼프 효과’, 즉 트럼프 대통령의 경제 공약에 대한 주식 투자 기관과 개인 투자자들의 낙관적인 기대가 주요 지수 상승에 크게 작용하고 있다.

 

우선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식 며칠 후인 지난 1월26일 다우지수가 증시 역사상 처음으로 2만을 넘어섰다. 그다음 날 트럼프는 “이제 다우지수는 계속 올라가기만 할 것이다”라는 트윗을 날렸다.

 

둘째, ‘MarketWatch’의 4월30일 기사에 따르면, 역대 대통령의 취임 100일 동안의 S&P500지수는 다음과 같은 증가율을 보였다. 1위에 루스벨트 대통령의 79.62%(1929년의 대공황에 대한 대규모 부양책인 공공산업 투자 덕분으로), 존 F. 케네디 대통령의 9.2%, 부시 대통령(아버지)의 7.93%, 오바마 대통령의 7.51%, 그리고 다섯 번째 트럼프 대통령의 5.3% 순이다.

 

셋째, 지난주(7월26일)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뉴욕증시 3대 주요지수는 1월1일부터 7월31일까지 다음과 같은 놀라운 증가율을 보인다. 다우지수 14.22%, S&P 500지수 11.43%, 그리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 16.40% 등이다. 이는 같은 기간의 실물경제 성장률인 초라하기 짝이 없는 1.8%를 훌쩍 넘기는 거창한 금융 성과이다.

 

이제 두 번째 문제를 보자. 이런 증시 호황이 앞으로 얼마나 지속할 것인가? 지난 6월까지만 해도 증시의 전망에 대한 낙관론이 압도적으로 우세했다. 그러나 최근 트럼프 대통령의 최우선 선거 공약의 입법화가 좌절되거나 지연되면서 증시 폭락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증시의 폭락 가능성에 대한 가장 신중하고 대표적인 비관론자는 2013년 노벨 경제학상을 받은 예일 대학의 쉴러 교수이다. 쉴러 교수는 주식 시장이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과대평가된 것인지, 과소평가된 것인지, 아니면 적정 수준에 도달한 것인지를 확인하는 소위 10년 ‘경기순환변동을 조정한 주가수익비율(CAPE)’ 지표를 개발하여, 2000년대 초 ‘닷컴 버블’과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로 발생한 증시 폭락을 사전에 경고한 바 있다. 이 CAPE(쉴러 주가수익비율) 지표는 지난 10년간의 주식 평균가격(Prices)을 주당 평균수익(Earnings)으로 나눈 지표(PER)로 높을수록 증시가 고평가됐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런데 쉴러 교수는 지난 7월 27일 CNBC와의 인터뷰에서 “현재 미국 증시의 CAPE는 30배로 10년 평균치인 17에 비해 매우 높다”고 주장했다. 이 30이란 수치는 미국 증시 역사상 단지 두 번 나타났다. 1929년 대공황 바로 직전의 증시 버블과 2000년의 닷컴버블 때이다. 30을 넘는 높은 CAPE와 10 에 근접한 소위 ‘공포 지수’라 불리는 변동성(VIX)지수가 동조하는 최근 증시는 너무 낮아 폭풍전야의 정적 같은 생각이 들어 ‘걱정스러워 잠을 잘 수 없을 정도(Lie awake worrying)’라고 말한다. 참고로 한국 증시의 주가수익비율(PER)은 9~10 수준이다.

 

지난 2016년 11월 8일 이후 ‘트럼프 효과’를 크게 본 증시가 올겨울부터 서서히 하락의 길로 접어들 것으로 본다.

  • |
  1. 박영철 교수.jpg (File Size:15.8KB/Download:30)
facebook twitter google plus pinterest kakao story band

  • 생명은 끊임없이 흐르네 file

      해암 박평일과 김동균목사   Newsroh=신필영 칼럼니스트       * 아랫글은 안부(3)를 보냈더니 버지니아 숲에 사는 친구 海岩 朴平一로부터 받은 回信입니다. 여러분과 함께 나누는 安否가 되기를 바랍니다 (申必泳)         신 회장님,   파란 하늘 아래 끝없이 펼쳐...

    생명은 끊임없이 흐르네
  • 상대를 적극적으로 배려하는 마음 file

    [이민생활이야기] 없어진 턱시도 돌려준 손님, 정말 감사합니다   (탬파=코리아위클리) 신동주 = 매일 얼굴을 보고 사는 가족 사이에는 오가는 감정이 복잡하리만큼 많다. 부부간에, 부모와 자식 간에는 흉과 허물이 그대로 드러나기 때문에 서로 오가는 마음이 항상 평...

    상대를 적극적으로 배려하는 마음
  • 노란 신호등 file

      노란 신호등   [i뉴스넷] 최윤주 발행인·편집국장 editor@inewsnet.net     매일 매일 앞만 보고 달린다. 그것이 일상이다.  고비 하나를 넘었는가 싶으면 언제 나타났는지 또 다른 고비가 떡 하니 앞을 막고 있다. 하나의 일을 마무리한 후 다리 좀 뻗을라 치면 어느...

    노란 신호등
  • 미국 증시의 랠리는 언제쯤 끝나는가? file

    [국제칼럼] '트럼프 효과', 올 겨울부터 퇴조할 듯   (페어팩스=코리아위클리) 박영철(전 원광대 교수) = 국내외의 끔찍한 악재로 사면초가에 빠진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후 미 국민에게 안겨준 유일한 선물은 거의 매일 역대 최고치를 경신하는 증권가의 초호황(Rally)...

    미국 증시의 랠리는 언제쯤 끝나는가?
  • 십대들의 분노, 어떻게 다스리나? file

    [교육칼럼] 십대들도 자신의 감정을 처리하는 훈련 해야   (워싱턴=코리아위클리) 안젤라 김 = 대부분의 학부모들과 카운슬러들이 모두 공감하는 것 중에 하나는 십대, 특히 사춘기의 학생들이 아주 사소한 일에도 너무 쉽게 화를 폭발한다는 것이다. 어떤 사람들은 사춘...

    십대들의 분노, 어떻게 다스리나?
  • Lost Pet 그 후 Lost Identity file

    Newsroh=이오비 칼럼니스트     2011년 Newsroh에 '코코 샤넬 리의 성(性)'이라는 제목의 칼럼으로 소개한 나의 반려견, 코코. 그 때는 암컷이었는데 2017년 현재는 암컷도 수컷도 아닌 중성화가 되어버린 코코의 뉴욕서바이벌 스토리를 전하려고 한다.    2011년에도 ...

    Lost Pet 그 후 Lost Identity
  • 미국은 3차대전을 원하나?... 대북 적대시정책 중단하라 file

    미 본토 타격 가능한 ICBM 발사에 쩔쩔매는 미국     (마이애미=코리아위클리) 김현철 기자 = 지난 7월 28일 북한의 2차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4형’ 시험발사 성공으로 전 세계가 떠들썩하다.   북한 당국은 이번 ICBM이 "최대고도 3724.9km(*4=1만4896km =최대...

    미국은 3차대전을 원하나?... 대북 적대시정책 중단하라
  • 내일을 대비하는 삶 file

    [이민생활이야기] 미국 격언대로 살고 있는 ‘짠돌이’의 전화 (올랜도=코리아위클리) 송석춘 = 오늘 참으로 오랫만에 옛 직장 동료로부터 전화를 받았다. 그는 내가 아주 오래 전에 코리아위클리 칼럼을 통해 ‘짠돌이’란 제목으로 소개한 사람이다. 그는 나이 42세에 집 ...

    내일을 대비하는 삶
  • ‘엉터리 영어’ 그만 해야 file

    원어민 조차도 ‘틀린 영어’ 사용   (로스앤젤레스) 홍병식 (내셔널 유니버시티 교수)= 영어를 잘해야 하는 9가지 이유를 소개하겠습니다.   1. 영어는 세계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는 외국어입니다. 2. 영어를 잘하면 세계 어느 나라에서든지 일자리 구하기가 쉽습니다. 3....

    ‘엉터리 영어’ 그만 해야
  • 인생길에도 신호등이 있다 file

    [이민생활 이야기] 빨간 불에선 기다리는 지혜 필요 (탬파=코리아위클리) 신동주 = 우리 생활 속에서 교통질서 지키기는 중요하다. 내가 출석하고 있는 교회를 가려면 신호등 17군데를 지나야 한다. 주일이 되면 반드시 통과해야 할 이들 신호등은 정지, 진행을 반복한다...

    인생길에도 신호등이 있다
  • 막연한 불평불만은 조직체에 유해 file

      문제해결 보다는 문제에만 집념하면 조직체 사기 저하시켜   (로스앤젤레스) 홍병식 (칼럼니스트) = 사업에 성공한 한 CEO가 말했습니다. “나는 행복한 기업문화를 원한다. 그래서 행복하지 않은 직원은 해고해 버린다.”좀 냉정한 듯한 말이지만 이 CEO의 언급에 수긍...

    막연한 불평불만은 조직체에 유해
  • 다 끝나기전에 끝난 것은 아니다 file

      Newsroh=김태환 칼럼니스트     필자는 야구를 좋아한다. 무엇을 좋아한다는 것은 대체로 두 가지 요소가 작용한다. 날 때부터 음악을 좋아하는 것등은 부모나 집안 내력 즉 소위 천성으로 타고 났기 때문이고, 다른 하나는 그 고장, 국가의 문화적 사회적 환경 탓에 ...

    다 끝나기전에 끝난 것은 아니다
  • ‘위안부문제’ 글로벌 서명작업 file

    “韓정부가 피해당사국 대변해라”   Newsroh=김현정 칼럼니스트     2015년 일본정부와 이전 한국정부 사이에 도출한 졸속합의가 힘없이 무너지고 있습니다.     한국에서는 2015년 한일합의에 따라 설립된 "화해치유재단"의 김태현 이사장이 사의를 표명했고, 이제 재단...

    ‘위안부문제’ 글로벌 서명작업
  • '개독교'를 기독교로 되살릴 수 있는 유일한 길 file

      [종교칼럼] 소외된 이웃 포용하는 공동체 되어야   (LA=코리아위클리) 최태선 목사(어지니교회) = 제가 쓴 글을 읽은 분들의 반응 가운데 가장 많은 것은 쉽지 않다는 것과 함부로 댓글을 달기가 어렵다는 것입니다. 왜 그렇게 생각하시냐는 제 질문에 대한 답은 내용...

    '개독교'를 기독교로 되살릴 수 있는 유일한 길
  • 다름과 틀림 file

      다름과 틀림   최윤주 발행인·편집국장 editor@inewsnet.net     도통 알아들을 수가 없다. 범람하는 신조어가 사회현상이 된 지 오래라는 건 익히 알겠지만 태평양 건너 사는 이민자들에게 한국의 신조어는 어렵기만 하다.  따라하기도 벅차다. 신조어를 한 두 개 배...

    다름과 틀림
  • 최저임금 16.4% 인상! file

    [국제칼럼] 문재인 정부 경제 민주화 첫 시험대... 성공을 빈다 (페어팩스=코리아위클리) 박영철(전 세계은행 경제학자) = 모처럼 서울에서 날아온 반가운 경제 소식이다. 지난 7월 2일 최저임금위원회가 가난한 노동자들이 받는 최저임금의 과감한 인상을 결정했다. 현...

    최저임금 16.4% 인상!
  • 직장에서 성공을 위한 언행은?

    직설, 무시 언사, 전화 사용, 옷차림 등에 주의해야     (로스앤젤레스=코리아위클리) 홍병식(내셔널 유니버시티 교수) = 21세기는 이전 세대에 비하여 큰 변화를 가져왔고 직장인들도 그런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면 성공을 기대할 수가 없습니다. 직장에서나 사회에서 ...

    직장에서 성공을 위한 언행은?
  • 대학 사정관 기준 알면 대입 준비에 도움

    [미국 교육 칼럼] 대학 입학 준비사항 10가지 미국의 학교에서는 시험을 보기 며칠 전에 선생님들이 리뷰 쪽지(review sheet)라는 것을 학생들에게 나누어 준다. 시험 공부를 할 때 중점적으로 공부해야 할 부분을 잘 정리해서 써 준 것이다. 공부 시간에 여러 가지를 ...

    대학 사정관 기준 알면 대입 준비에 도움
  • 이민자의 '진짜' 성공 file

    [행복일지] 이웃 돕는 건전한 사회인으로 자녀 길러야   (탬파=코리아위클리) 신동주 = 사람이 세상에 태어나서 성공하는 것은 부를 축적해서 부자가 되는 일, 사회적 신분이 높아져 명예를 쌓는 일, 그리고 자기가 낳은 자녀를 인격을 갖춘 한 인간으로 성장시켜 손색없...

    이민자의 '진짜' 성공
  • 트레이너 바보인증 日투수 마에다 file

      Newsroh = 앤드류 임 칼럼니스트       미국인들이 학교에서 역사 공부를 더 열심히 해야하는 이유.     1941년 12월: 카미카제라고 명명된 일본 특공대가 욱일전범기 치켜들고 진주만 폭격. 이 공격으로 2403명의 미국인 사망, 1178명 부상.     2017년 7월: LA 다저...

    트레이너 바보인증 日투수 마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