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엽

 

호월 (올랜도 거주 금관시인)

 

찬란한 옷으로 슬픔을 감추고
허공에서 이별춤을 추며
땅으로 떨어졌다.

이젠,
빛도 바랬고
무심한 바람결에 밀려다니다가
쓸쓸히
기진해 쌓여있다.

마지막을 기다리는
조용한 체념,
버림받은 그들을
또 어찌 밟아 버릴 수 있겠나?

낙엽 밟는 소리를
어느 시인이 낭만이라했던가?
마음 아파 내뱉는
고통의 신음인 것을,

가련한 낙엽들….
우리의 분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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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dale jang.jpg (File Size:3.0KB/Download: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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