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 학생을 '퀸'으로 만든 학우들, 노숙자 출신으로 회사 설립 등

(로스앤젤레스=코리아위클리) 홍병식(내셔널 유니버시티 교수) = 영웅이라고 하면 범인들이 못하는 용맹을 떨쳐서 의로운 일을 행하는 사람들을 일컫는 칭호입니다. 불길이 치솟는 화재현장에서 목숨을 걸고 뛰어들어 불길 속에 갇힌 사람을 구하는 사람들이 영웅칭호를 받고 언론에 보도됩니다. 그러나 화재현장이나 전쟁터가 아니더라도 우리 주변에는 영웅들이 있습니다.

언젠가 유타주의 머레이 고등학교에서는 홈 커밍 퀸 즉 학교의 여왕을 선출하는 행사가 있었습니다. 독자들께서도 알고 계시다시피 홈 커밍 퀸으로는 학교에서 인물도 좋고 인기도 높은 여학생이 뽑히기가 상례입니다. 머레이 고교에서 여왕을 선출하기 위해서 지명을 받은 후보자가 다섯 명이었는데 그 중의 두 학생은 뇌성마비에 걸린 학생이었습니다.

그 두 학생은 걸을 때나 말을 할 때 보통학생들보다 서툴었고 무도회나 기타 학생들에게 인기 있는 활동을 할 수도 없었습니다. 학생회에서 투표를 하여 여왕을 뽑게 되었습니다.

누가 여왕으로 당선을 했겠습니까? 여왕으로 당선된 학생은 뇌성마비에 걸린 학생이었습니다. 그의 당선이 발표되었을 때 강당에 모인 학생들은 일제히 환성을 지르면서 새로운 여왕의 탄생을 축하했습니다.

저는 이야기를 듣고 감동을 했습니다. 여기에서 영웅칭호를 받을 사람은 그 뇌성마비의 학생이 아닙니다. 그런 학생에게 여왕으로 투표를 한 학우들이야말로 참으로 영웅들이라고 저는 생각을 합니다. 외모나 외양적인 활동만으로 사람을 판정하기 쉬운 요즘에 어린 고등학생들이 그와 같이 성숙한 마음씨를 갖고 있었음을 알고 그 어린 십대의 영웅들이 자랑스러웠습니다.

<리더스 다이제스트> 에 평범하게 보이는 영웅이 한분 소개된 적 있습니다. 린 카라는 여인은 직장도 잃고 집도 잃은 처참한 신세로 미주리주의 세인트 챨스에서 다섯 살 되는 아들을 데리고 길거리를 방황하는 노숙자 이었습니다.

자기의 자동차에서 일주일을 살았는데 그 자동차마저 월부금을 못내서 빼앗겼습니다. 이 친구 저 친구의 집에서 하루 이틀씩 기숙을 하면서 고등학교 졸업자격을 인정받기 위하여 공부를 하였고, 태도수정을 위한 컨설팅이 담긴 테이프를 열심히 들었습니다.

집에서 치즈 케이크를 만들어 보았습니다. 조리법을 몇 번 개발을 해보면서 만든 치즈 케이크의 맛이 좋았기 때문에 근처에 있는 음식점에 가서 혹시 사지 않겠느냐고 물어보았습니다. 그 음식점에서 시험삼아 팔아 보았더니 두어 시간만에 모두 매진이 되었습니다.

그 이듬해에 그녀는 교회에서 예배를 보다가 좋은 남자를 만나게 되었습니다. 그후 약간의 교재를 한 후에 그들은 결혼을 했습니다. 그들은 치즈 케이크를 집에서 만들어 팔기 시작했는데 장사가 잘되어서 트윈랜드 치즈 케이크 회사를 설립했고 한니발이라는 곳에 카페를 개점했습니다. 사업이 잘되어 번창을 했습니다. 린 카 여인은 자기가 고생했을 당시를 잊지 않았습니다.

그녀가 채용하는 모든 직원들은 구호대상 여인들이거나 고등학교 중퇴자들이었습니다. 십여 명의 여 직원들이 카페에서 일 주일에 100개 내지 150개의 케이크를 생산해내는 모습을 소개하는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교육테이프를 만드는 연사들은 그들의 비범한 성공담을 확산시켰습니다. 그들을 예로 들면서 연사들은 자부심과 근로윤리를 강조하는 강연테이프를 제작했습니다.

자기의 성공을 모두 자기의 직원들에게 돌리는 카 여인은 회사가 커짐에 따라 회사 내에 사설학교와 아기방도 시설하겠다고 말했습니다. 근무시간의 일부를 직원들의 학습에 공헌을 하여 직원들이 고등하교졸업자격을 획득하도록 하겠다는 것이 이 여인의 의지입니다. 세 아이를 거느린 33세의 여인이 복지부에 가서 도움을 청했을 때 카 여인을 찾아가 보라는 복지부 직원의 말을 듣고 찾아왔습니다. 카 여인은 그 아이엄마를 즉석에서 채용을 했습니다. 저에게는 이 여인도 오늘의 영웅입니다.

저는 지금의 코리아 타운K이 있기 전의 L.A. 지역을 기억합니다. 지저분하였고 유색인종이 주를 이룬 지역이었기 때문에 백인들은 거들떠보지도 않은 지역이었습니다.

주류사회를 대표한다는 백인들도 사업에는 어느 누구보다 앞선다는 유대인들도 관심을 갖지 않았던 곳에 온갖 고난을 당하면서 오늘의 코리아 타운을 세운 남가주 한인들은 제가 항상 만세를 불러드리고 싶은 영웅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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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톰의 정원 10] 밭을 뒤엎고, '아톰 1세'를 끌어내렸습니다   ▲ 새 아톰(왼편)과 탄핵당한 아톰(오른편)   (올랜도=코리아위클리) 김명곤 기자 = 작년 9월에 "아낌없이 주는 나무"에 이어 "골 때리는 채소를 아시나요?"라는 글까지 '아톰의 정원'을 9차례 연재했더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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