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신년사 핵심은 ‘평화’와 ‘경제건설’



(마이애미=코리아위클리) 김현철 기자 = 세계의 이목이 집중된 가운데 발표된 김정은 위원장의 2019년 신년사 첫머리는 세계 각국 수반에게 보내는 인사로 장식했다. 이제 미국 본토 타격 능력을 갖춘 ‘북한은 강대국들과 함께 국제적 영향력과 위상을 가진 전략국가’라는 사실을 은연 중 암시한 것이다.

이어 김 위원장은 북한의 국내 문제는 사회주의자립경제, 국가경제발전 등 경제 문제 해결에 총집중하고, 남북관계는 판문점선언, 9월평양공동선언, 실질적 남북 간 ‘불가침’을 선포한 남북군사분야 합의서에 만족하며, (제재를 피하기 위한) 대가없는 개성공단과 금강산관광 재개 용의 및 남북 간 교류 협력 확대와 발전을 이루자고 했다.
 

hyunchul.jpg
▲ 필자 김현철 기자
 

그리고 신년사 중 핵심 내용인 북미관계는, 6.12북미공동성명 내용인 ‘완전한비핵화’의 재확인, 핵무기의 생산, 시험, 사용, 전파 등 네 가지를 하지 않겠다는 실질적인‘핵동결완결’을 선언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이번 신년사를 제대로 파악했다면, 북한은 핵을 보유하되 북한의 체제가 담보되는 한, 핵을 쓰지 않겠다는 ‘핵동결완결’을 ‘완전비핵화’와 다름없는 것으로 간주할 수 있을 것이다.

그래도 미국이 북한을 못 믿겠다면, 핵동결 완료를 검증하는 ‘영변핵시설 현장사찰’과 미국의 주한미군 철수를 확약하는 ‘평화협정체결’ 등 두 가지를 합의하면 될 일이다. 그도 안 하면서 ‘비핵화’를 천만번 되풀이 해 외친들 거기에 응할 ‘바보나라’는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다.

2시간~4시간 반이면 한반도에 도달하는 괌, 오키나와의 미군 전략자산과 일본 주둔 핵항모 및 핵잠수함 등이 존재하는 한, 주한미군이 전원 철수한다 해도 미국을 철저하게 불신하는 북한은 절대로 부분적 비핵화가 아닌 ‘완전비핵화’는 할 수 없다는 게 상식이다.

‘한반도 비핵화’란, 단순히 남북한의 비핵화만이 아니라, 북한을 위협하는 미국의 전략자산이 있는 일본,괌,오키나와 등 전역의 비핵화를 말한다.

물론, 미국은 아시아패권 유지를 위해 주한미군까지는 몰라도 일본 본토, 괌, 오키나와 등 에 주둔하는 미군 철수는 상상도 못 할 것이다.


 

평화협정-국교수립만이 ‘평화의 길’

 


이제 주한미군 철수를 반대하던 매티스 국방장관도 존 켈리 백악관 비서실장도 그 자리를 떠났고 ‘예스맨’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볼턴 백악관 안보보좌관만 곁에 남아 있어서 트럼프의 주한미군 철수 공약 이행의 걸림돌은 거의 치워진 상태다.

주한미군 철수만으로 북핵문제를 평화롭게 해결할 수 있는 마지막 방법은 미국이 북한과 평화협정-국교수립 뿐이다. 이는 미국 민주당이 집권해도 북미 전쟁을 각오하지 않는 한, 변할 수 없는 조건이다.

신년사는 이어, 군사훈련 중단과 미국 전략자산의 한반도 전개 등을 완전 중지하라고 요구했고, 언제든 미국 대통령과 만날 수 있다고 했다. 단, 미국이 앞으로도 약속을 지키지 않고 계속 대북 제재와 압박으로 나간다면 부득불 ‘새로운 길’을 모색할 수도 있다는 경고도 잊지 않았다. 이는 ‘참는 데도 한이 있다’는 뜻으로 풀이 된다.

그간 미국을 믿지 못해 20차례에 걸친 실무급회담 제의를 걷어찼던 북한은 이제 2차 북미정상회담을 통해 영변핵시설 폐기와 일부 추가조치를 매개로 미국의 제재 완화와 종전선언 등 큰 틀의 합의를 이끌어내는 톱다운(위에서 결정 후 실무진에 하달되는) 형식을 택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백악관에서 열린 각료회의 발언에서 “김정은으로부터 훌륭한 친서를 받았다”고 했다. 트럼프 측은 현재 2차 북미정상회담 장소를 북한과 협의 중이라고 밝혀 머지않아 2차 북미정상회담이 열릴 것을 예고했다.

한편, 미국 의회신문인 <더 힐>은 지난 연말 여론 조사 결과, ‘2018년 미국인들이 뽑은 ‘가장 중요한 뉴스’ 1위는 단연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이었다. 미국인들이 북핵문제 해결에 얼마나 큰 관심을 갖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김 위원장은 신년사에서 언급한 대로 4차 북중정상회담차 4일 간 일정으로 1월 7일 밤 기차로 중국 단둥을 통과 베이징으로 향했다. 북미 2차 정상회담을 앞두고 비핵화에 따른 상응조처 논의가 예상되는 가운데 김 위원장은 중국과의 관계를 통해 돌파구를 마련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그는 또 중국과의 협력을 통해 체제 보장 등 안전판을 강화, 미국과의 협상에서 유리한 고지에 설 수 있다고 판단했을 것이다.

김 위원장의 서울 답방은 북미 정상회담의 일정이 잡힌 후 이루어져, 문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통해 2차 북미정상회담에서의 내용을 사전 조율할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북미 간 교착상태 해결을 위한 중재자로서, 북한 요구인 군사훈련 중단과 전략자산 반입 금지 관련 대미 협의, 개성공단, 금강산관광 재개에 따른 대북제재 관련 문제 조정, 북미 간 비핵화 상응조치에 대한 조정을 시도할 것이고, 트럼프는 또다시 문 대통령의 이 같은 역할에 크게 의존해야 할 때다.

남북은 ‘판문점선언’ 및 ‘9월평양공동선언’에 명기된 남북 ‘군사합의서’에 따라 함께 한반도평화 대행진을 시작했으니 이제 미국이 이를 흩뜨리다간 남북한이 어찌 반응할지 두려워질 수 있다.

미국은 이제 옛날의 한국이 아님을 깨달아 전작권 조기 이양도 추진 중이다. 북과 대치해 미국을 마냥 기쁘게 했던 한국은 이제 철이 들어 북한과 ‘평화호’를 타고 민족의 꿈의 나라 ‘통일항’을 향해 항행 중이니 미군의 한국 주둔 명분도 사라진 상태다.

문 대통령은 우리의 위치가 시진핑과는 판이하다는 사실을 인지해서 미국의 눈치를 보지 말고 반통일분자들을 제외한 전체 우리민족이 바라는 대로 거침없는 발걸음을 내딛어야 할 것이다.

새해 2019년은 지난해에 이어 우리 민족의 평화와 통일이 성큼 가까이 다가서는 희망찬 해가 되기를, 또 우리 8천만 민족 각자의 삶이 보다 행복하고 뜻 깊은 나날이 이어지길 기원한다.

  • |
facebook twitter google plus pinterest kakao story band

  • 적폐언론 청산 나선 조국, 감사하고 부끄럽다 file

      ‘따박따박’ 고발 나선 국내 최고 형법학자, 가짜뉴스 삭제에 바쁜 조중동 (마이애미=코리아위클리) 김현철 기자 = 조국 전 법무장관은 9월 2일 페이스북에 올린 ‘보도자료’에서 "딸(조민씨)에 대한 조선일보의 8월 28일자 세브란스 병원 방문 관련 허위 기사 민사상 책...

    적폐언론 청산 나선 조국, 감사하고 부끄럽다
  • 트럼프가 한국을 ‘강력한 동맹국’으로 치켜세운 이유 file

      [시류청론] 미.중 전쟁에 한국 참여 바라는 미국… 문재인의 선택은? (마이애미=코리아위클리) 김현철 기자 = 트럼프 대통령은취임 이후 미국 제일주의를 강조, 우방들로부터 돈을 우려내는 행태가 심해지면서 세계패권국다운 미국의 위상은 이제 더 이상 찾아 볼 수 없...

    트럼프가 한국을 ‘강력한 동맹국’으로 치켜세운 이유
  • “‘모든 죽은 자를 위한 애도” file

      [호산나 칼럼] 2020 세계교회와 함께하는 한반도 평화통일 공동기도주일예배 (서울=코리아위클리) 정경일(한국새길기독사회문화원 원장)     [주님께서 가인에게 물으셨다. “너의 아우 아벨이 어디에 있느냐?” 그가 대답하였다. “모릅니다. 제가 아우를 지키는 사람입...

    “‘모든 죽은 자를 위한 애도”
  • 문재인 정권의 지지도가 급락한 이유 file

      [시류청론] ‘혁명정부’가 적폐야당과 ‘협치’?... 반북.종미 자세도 원인 (마이애미=코리아위클리) 김현철 기자 =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가 실시한 8월 2주차(10일~12일) 주중 잠정 집계 결과는 미래통합당(미통당) 지지도가 36.5%, 민주당은 33.4%였다. 문대통령 지지...

    문재인 정권의 지지도가 급락한 이유
  • 미국의 전작권 반환 거부 ‘꼼수’, 당하고만 있을 건가 file

      [시류청론] 위험천만한 한미합동군사훈련, 한국군 참여 거부해야 (마이애미=코리아위클리) 김현철 기자 = 한국노총, 민주노총, 진보당 등 총 3722개 시민단체로 구성된 8.15민족자주대회 추진위원회는 8월 8일 오후 4시 서울 국방부 앞에서 ‘한미연합군사훈련 완전 중...

    미국의 전작권 반환 거부 ‘꼼수’, 당하고만 있을 건가
  • 미국의 적대정책, 북한 전투력만 키워왔다 file

      [시류청론] 다년간 중무장 지속, 미사일 방어체계 강화 (마이애미=코리아위클리) 김현철 기자 = 북한은 요격이 불가능한 각종 극초음속 미사일과 3척의 최신형 5000톤급 핵잠수함의 10월 공개 계획, 게다가 중동 지역에서 이뤄지고 있는 북한의 군사 기술 확산 등으로 ...

    미국의 적대정책, 북한 전투력만 키워왔다
  • 김정은의 ‘대남군사행동계획’이 의미하는 것 file

      [시류청론] 북한, ‘한미동맹’ 강조한 문재인 6.25기념사에 실망 (마이애미=코리아위클리) 김현철 기자 = 김정은 북한 노동당 중앙군사위원장은 7월 18일 지난 6월 23일에 보류했던 총참모부(한국 합참과 동급) 계획, 즉 재래식 무기(비핵무기)만 사용하는 ‘대남군사행...

    김정은의 ‘대남군사행동계획’이 의미하는 것
  • 공허한 박원순 성추행 논란, 이대론 안된다 file

      [시류청론] 핵심 증거 없이 여론몰이만, 공정수사로 진실 밝혀야 (마이애미=코리아위클리) 김현철 기자 = “국민에게만 아부하겠다”던 박원순 서울시장이 간지 벌써 2주가 되어 온다. 그는 검사-변호사, 거기에 약 9년간의 서울시장 3선 역임자라는 화려한 공직 생활과...

    공허한 박원순 성추행 논란, 이대론 안된다
  • 독립군 토벌하던 일본군 장교가 ‘영웅’이라고? file

      [시류청론] 악질 친일파 백선엽은 현충원에 묻힐 자격 없다 (마이애미=코리아위클리) 김현철 기자 = 일제강점기 때 만주 벌판의 조선 독립군 중대장을 역임했던 장준하는 박정희가 쿠데타 성공 후 정권을 쥐려고 대통령 후보로 나왔을 때 “우리 국민 중 지게꾼 까지도 ...

    독립군 토벌하던 일본군 장교가 ‘영웅’이라고?
  • 문재인 정부의 지북파 외교안보팀 구성을 환영한다 file

      [시류청론] 박지원-이인영-임종석-서훈 라인, 남북관계 개선 역할 기대 (마이애미=코리아위클리) 김현철 기자 = 문 대통령이 뒤늦게나마 외교안보팀을 지북파(知北派)로 전면 개편, 남북관계 개선에 강한 의지를 보였음은 민족의 앞날을 위해 다행한 일이다. 이는 민족...

    문재인 정부의 지북파 외교안보팀 구성을 환영한다
  • "DACA 중단은 위법" 미 연방 대법 판결, 그 이후는? file

      [이민법 상담] 최종 결정 아니지만, 차기 정권에서 계속 존치할 듯 (올랜도=코리아위클리) 위일선 변호사 = 6월 18일 미국의 연방 대법원은 청소년 추방 유예 (DACA) 프로그램을 중단시키려는 트럼프 행정부의 결정에 대해 위법 판결을 내리고 사건을 하급 법원으로 돌...

    "DACA 중단은 위법" 미 연방 대법 판결, 그 이후는?
  • '사과' 기대 저버린 문재인의 한국전 기념사 file

      김정은, 그래도 정상회담 성공시킨 문재인과 다시 손 잡아야 (마이애미=코리아위클리) 김현철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의 6.25 70주년 기념사는 그의 통일철학 부재와 희박한 민족의식이 잘 드러나 있어 우리 민족의 앞날이 크게 우려된다. 그는 남측 겨레의 대통령이기에...

    '사과' 기대 저버린 문재인의 한국전 기념사
  • 통일철학 빈약한 문재인, 평화통일의 길 막고 있다 file

      미국과 연합하여 ‘상호 적대행위 폐지’ 9.19 군사합의 등 안 지켜 (마이애미=코리아위클리) 김현철 기자 = 북한 노동당은 6월 21일, ‘남북 합의가 이미 휴지조각이 됐다. 똑같이 당해 봐야 한다’ 면서 남한으로의 전단 살포를 강행한다고 밝혔다. 북한은 6월 16일 남북...

    통일철학 빈약한 문재인, 평화통일의 길 막고 있다
  • 파국으로 치닫는 남북 관계, 길은 없나 file

      [시류청론] 문 대통령은 미국에 '노!' 하고, 김 위원장은 '우리민족끼리' 자세 견지해야 (마이애미=코리아위클리) 김현철 기자 = 문 대통령은 6·15 남북 공동선언 20돌인 6월 15일 청와대 수석 보좌관 회의에서 "나와 김정은 위원장이 8천만 겨레 앞에서 했던 한반도 ...

    파국으로 치닫는 남북 관계, 길은 없나
  • 대북 전단지로 무너지는 남북관계, 문 정부 책임 크다 file

      [시류청론] ‘백해무익’ 전단살포, 적극 대처해야… 북한도 인내심 보이기를 (마이애미=코리아위클리) 김현철 기자 = 북한 <노동신문>은 "6월 9일 12시부터 북남 공동연락사무소를 통해 유지해 오던 북남 당국 사이의 통신연락선, 북남 군부 사이의 동서해 통신연락선, ...

    대북 전단지로 무너지는 남북관계, 문 정부 책임 크다
  • 코로나19에 인종갈등까지… 혼돈에 빠진 미국 file

      [시류청론] 지하벙커에 피신한 트럼프, 재선가도에 '빨간불' (마이애미=코리아위클리) 김현철 기자 = 미네소타 주 미니애폴리스 백인 경찰의 무릎에 9분 동안이나 목을 짓눌려 사망한 비무장 흑인 조지 플로이드(46) 사건에 항의하는 미국의 폭력 시위가 6일째 이어지...

    코로나19에 인종갈등까지… 혼돈에 빠진 미국
  • 젊은이도 안심못하는 코로나바이러스 file

    Newsroh=장호준 칼럼니스트     미국 소아과계에 비상 신호가 켜졌습니다.   유아를 포함한 어린아이들이 원인이 분명하지 않은 심각한 질병에 걸린다는 것인데 고열을 동반한 염증과 호흡기 질환으로 이미 85건이 보고되어 입원 치료를 받고 있고 뉴욕에서만 세 명의 어...

    젊은이도 안심못하는 코로나바이러스
  • 수난당한 양심적인 의료인들 file

      [기고] 암, 악성호흡기 질환 등 치료법 개발이 죄? (마이애미=코리아위클리) 김현철 기자 = 전 세계 신종 코로나 감염률, 사망률 모두 세계1위인 미국에 살고 있는 우리는 현재 모든 인류가 그렇듯 구세주를 기다리듯 백신의 출현만을 고대하고 있는 안타까운 오늘이다...

    수난당한 양심적인 의료인들
  • 고객 잃지 않으려면 회사 정책에 융통성 더해야 file

      좋은 고객 서비스는 업체 경쟁력 강화의 원리     (로스앤젤레스=코리아위클리) 홍병식(내셔널유니버시티 교수) = 지난 칼럼에서 경쟁력의 10대 요소 즉 1)상품의 디자인, 2) 원가, 3) 업체의 위치, 4) 품질, 5) 신속성, 6)융통성, 7)재고관리, 8) 조달관리, 9) 서비스...

    고객 잃지 않으려면 회사 정책에 융통성 더해야
  • 리더십은 배우고 습득할 수 있는 기술 file

      관리, 판매, 지도, 외교 등 역할에 구체적으로 나타나 (워싱턴 디시=코리아위클리) 엔젤라 김(교육가) = 교육 전문가들이 늘 언급하는 말 중에 리더십이 있습니다. 대학 입학 사정관들도 학생의 리더십을 중요시 여기고, 보딩 스쿨에 지원하는 학생들에게도 요구하는 ...

    리더십은 배우고 습득할 수 있는 기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