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년 조짐이 좋구나’

 

뉴스로=권이주 칼럼니스트

 

 

20170122_072306.jpg

 

 

나의 달리기는 1996년 당뇨병(糖尿病) 진단을 받고 몸을 만들기위해 시작했고, 서서히 자신감이 붙어 마라톤에 입문했다. 2000년 2월 시작한 마라톤이 금년으로 벌써 17년의 세월이 흘렀다.

 

그 동안 줄기차게 달리고 달려 당뇨에서 탈출하고 지금까지 정규 마라톤을 171회 완주했다. 50 km, 60 km, 50 마일, 100 마일 등 울트라 마라톤과 필라델피아~뉴욕 논스톱 150 마일 서재필 선양달리기, 2010년 아시안 최초로 미대륙 횡단 3,106 마일(5,000km)을 완주하면서 부상과 슬럼프를 겪었지만 끊임없이 이어온 달리기! 특히 작년에는 불청객 대상포진(帶狀疱疹)이 찾아와 체력저하를 초래, 슬럼프 속에서 헤매며 한해를 보냈다.

 

다행히 지난 연말부터 회복 기미가 보여 올해 달리기 척도를 가늠하기 위해 NYRR(뉴욕 런너스)에 멤버쉽에 재가입했다. 첫 출전을 맨하탄 하프 마라톤으로 정하고 겨울 날씨에 신경을 쓰며 매일 체크하였다.

 

한 겨울 대회는 폭설(暴雪)로 인하여 대회가 취소되는 사례가 종종 발생한다. 작년에도 이 대회가 취소되어 달리지 못했다.

 

금년에는 비 소식이 있어 겨울비를 맞고 달리는 이변 속의 마라톤이 되겠다고 생각 했는데 뜻하지 않게 안개비가 내리며 차디찬 물기가 피부에 와 닿아 정신을 버쩍 들게 했다.

 

아내와 나 그리고 최창용 님 가족 헬렌, 닥터 최, 5명은 새벽 5시 40분에 조지 워싱톤 다리를 건너 맨하탄 센트럴 팍 대회 출발 지점으로 가서 번호표를 나는 #G 4378, 아내는 #G 4379를 받고 20여분 위밍업을 한 후 출발 지점 Corral G에 섰다.

 

7년만에 참가하는 NYRR 대회! 운영 방법은 크게 바뀌지 않았지만 번호표 수령 방법이 미리 번호를 배정하는게 아니라 오는 순서에 의해 부여하고 Corral A, B, C~H, I~ 등 페이스에 따른 출발 순위만 스티커로 구분해 부착했다.

 

짐도 현장에서 투명 비닐 백을 나누어주어 옷을 넣도록하여 행여 모를 테러를 방지하는 등 안전에 세심하게 신경을 썼다. 또한 첨단 과학을 이용해 최대한 참가자들에게 편의를 제공토록 연구한 것이 달라진 모습이었다.

 

 

20170122_100843(0).jpg

 

 

이번 레이스를 어떻게 운영할까, 생각했다. 일단 출발해서 몸의 상태를 보고 순차적으로 속도를 적용해 달리기로 전략(戰略)을 세웠다.

 

아내와 함께 있다가 출발 총성이 울리고 약 5분후 Corral G 런너들이 매트를 밟고 달려 나아갔다.

 

각자 페이스에 맞게 달리기로 하고 아내와 헤어졌다. 많은 런너들과 천천히 출발하며 몸의 컨디션을 점검했다.

 

 

2017 1 22 뉴욕 하프 9.jpg

 

 

괜찮은 듯 했다. 그러나 성급히 결정하지 않고 3마일을 마일당 8분50초로 달리다 조금 속도를 올렸다.

 

코스는 센트럴 팍 West 97 Street에서 남쪽으로 출발, 72 Street에서 왼쪽 East로 돌아 E 82 Street 작은 언덕을 넘고 110 Street의 West 로 향해 아리랑 고개를 넘고 102 Street의 완만하고 긴 언덕을 또 넘어 출발지점에 도착한다. 다시 한바퀴를 더 돌고 세 바퀴째 East 102 Street 에서 Finish 즉, 5 M(마일) 두 바퀴와 3.1 M을 도는 언덕 많은 난 코스다.

 

첫 아리랑 고개를 무난히 넘어 6 마일 지점인 출발점에 도착, 몸을 점검(點檢)했다. 나쁘지 않은듯 하여 속력을 내기 시작했다. 그러던 중 키가 작은 젊은 스페니쉬 여자 런너가 나와 앞서거니 뒤서거니 시소 게임이 시작 되었다. 내가 앞서 가면 잠시후 나를 추월(追越)했다.

 

이렇게 6 마일을 달리고 두번째 아리랑 고개도 넘었다, 이제 남은 3 마일! 내가 갖고있는 모든 에너지를 쏟아부으려고 온갖 노력을 다 했다. 스페니쉬 여인은 지쳤는지? 따라오지 않았고 앞에 달리던 런너를 하나 둘 추월해 나아갔다.

 

기분이 좋았다. 이대로라면 내가 기대 했던 기록보다 좋은 성적으로 골인 할 것 같았다. 내가 연습때 매주 만남의 장소로 삼는 E 90 Street부터 골인 지점 102 Street 까지는 약 1 마일이 완만한 내리막 이다. 숨이 턱이 차도록 달린다, 이렇게 달려 본지가 언제인가? 4 M, 5 M, 10 Km 때 마지막 스퍼트로 달렸는데..

 

드디어 골인! 1시간51분39초, 목표 1시간55분을 초과 달성! 기분이 좋았다. 잠시후 도착한 아내는 2시간10분59초!

 

 

2017 1 22 뉴욕 하프 8.jpg

 

 

나와 아내는 2018년도 뉴욕 마라톤 출전권 획득과 나이그룹 동반 2위를 했고 최창용 님 가족 헬렌, 닥터 최도 무사히 완주 했다.

 

금년도 첫 시험대 하프 마라톤을 마치며 앞으로의 마라톤 대회에 서광(曙光)을 보는 듯 했다.

 

 

2017 1 22 뉴욕 하프 11.jpg

 

 

대회명: NYRR Fred Lebow Manhattan Half

일 시: 2017년1월22일, 일요일 오전 8:00

장 소: Central Park New York NY

날 씨: 안개비, 온도: 43 F (6.1 C),

바람 3/mph, 습도 100 %

시 간: 1시간51분39초

순 위: 전체 1363/4920, 남자 1111/3968,

나이그룹 2/13(70~74세)

아 내 (권복영)

시 간: 2시간10분59초

순 위: 전체 3052/4920, 여자 911/1952,

나이그룹 2/19 (65~69세)

 

* '글로벌웹진' 뉴스로칼럼 ‘권이주의 美대륙을 달린다’

 

http://www.newsroh.com/bbs/board.php?bo_table=ckwon

 

  • |
  1. 20170122_072306.jpg (File Size:98.8KB/Download:41)
  2. 2017 1 22 뉴욕 하프 8.jpg (File Size:118.7KB/Download:40)
  3. 2017 1 22 뉴욕 하프 9.jpg (File Size:125.4KB/Download:41)
  4. 2017 1 22 뉴욕 하프 11.jpg (File Size:119.5KB/Download:42)
  5. 20170122_100843(0).jpg (File Size:119.9KB/Download:42)
facebook twitter google plus pinterest kakao story band

  • 만시지탄 반기문 그러나.. file

    그가 할 일은 이제부터다   뉴스로=노창현칼럼니스트 newsroh@gmail.com   지금으로부터 30년전인 1987년 6월 29일. 민정당 대표 노태우가 극민적 요구였던 민주화와 직선제 개헌을 골자로 한 특별선언을 했습니다. 역사적인 6.29 선언입니다. 당시 감회를 돌이키면 지금...

    만시지탄 반기문 그러나..
  • 개구리 올챙이적 시절 잊었나? file

    트럼프 행정명령 단상   뉴스로=윌리엄 문 기자 moonwilliam1@gmail.com         전 세계가 요동(搖動)을 치고 있다. 세계인들은 백악관 주인 트럼프 대통령의 전대미문(前代未聞)의 자작곡 행정명령의 선율에 따라 경악하고 있다. 이민자의 나라, 미국의 건국이념과 아...

    개구리 올챙이적 시절 잊었나?
  • ‘재벌해체’ 일본독일은 이렇게 했다<下> file

    한국재벌은 정권의 수금도구 재벌해체는 나라융성의 필요조건   뉴스로=김태환 칼럼니스트     다음으로 물건너, 일본의 예를 살펴보자.   우리 조상들은 ‘사농공상(士農工商)’이라는 신분 체계 때문에 사업가 출현이 어려웠던 반면에, 일본의 경우는 우리가 학교에서 배...

    ‘재벌해체’ 일본독일은 이렇게 했다<下>
  • 신선스포츠를 즐기는 목사 file

    뉴스로=이계선 칼럼니스트     “도파민을 만들어 내는 뇌세포가 망가져서 생긴 병입니다. 약 잘 먹고 단백질음식 잘 먹고 운동 잘하면 완치는 안 되지만 병의 속도를 늦춰 주지요.”   4년전 의사가 내게 내린 파킨슨씨 병 진단이다. 세상에 완치가 불가능한 병이 있다니!...

    신선스포츠를 즐기는 목사
  • 새벽 거리서 들리는 소리, 그 해 행운 점친다

    세배, 덕담, 청참 등은 민족 설날 풍속     (올랜도=코리아위클리) 최정희 기자 = 설날은 음력 1월 1일을 말한다. 올해는 양력으로 1월 28일이 설날이다. 설날은 우리 민족에게 아주 큰 명절이다. 본래 설날은 조상 숭배와 효(孝)사상에 기반을 두고 있는데, 먼저 간 조...

    새벽 거리서 들리는 소리, 그 해 행운 점친다
  • 근검 정신은 건전한 사람들의 미덕 file

    구두쇠까지는 아니어도 최대한 절약해야 (로스앤젤레스=코리아위클리) 홍병식(내셔널 유니버시티 교수) = 돈을 함부로 써서 부자가 되는 사람은 세게 어느 곳에서도 찾아볼 수가 없을 것입니다. 절약을 하는 사람을 좋게 말할 때는 근검하다고 하고 나쁘게 말할 때는 구...

    근검 정신은 건전한 사람들의 미덕
  • 배짱 있는 지도자가 필요하다 file

    [이민생활 이야기] 경부고속도로 건설에 얽힌 이야기 1968년 1월 21일 밤. 청와대를 습격하기 위하여 중무장한 무장공비 31명이 침투했다. 당시 유일하게 생포된 김신조는 “박정희의 목을 따러 왔다”고 말했다 한다. 1.21 사태 발생 이틀 뒤인 23일에는 새벽 한반도를 ...

    배짱 있는 지도자가 필요하다
  • 글렌 페이지 교수와 한반도의 평화통일 file

    비폭력정치학의 창시자 타계..향년 88세   뉴스로=이재봉 칼럼니스트     지난 17일 출국해 로스앤젤레스에서 일주일간의 강연일정을 잘 마치고 25일 귀국했습니다. 남캘리포니아 대학생들에겐 북미관계에 대해, 동포들에겐 트럼프와 한반도 그리고 중미관계와 한반도 중...

    글렌 페이지 교수와 한반도의 평화통일
  • 왜 이 학교를 지원하는가? file

    [엔젤라 김 교육칼럼] 대입 지원서 에세이 주제 중 가장 흔한 질문 공동 지원서를 작성하는 학교의 보충 지원 서류(supplement application)이든 학교 고유의 지원 양식이 있는 학교의 입학 지원서이든 자주 접할 수 있는 에세이 질문 중에 하나가 “왜 이 학교를 지원하...

    왜 이 학교를 지원하는가?
  • '신성모독' 송기동과 이범선의 소설

    [필화 70년: 15회】50년대 말 한국 기독교계 발칵 뒤집어 놓은 '회귀선'과'오발탄' (서울=코리아위클리) 임헌영 교수(민족문제연구소장) = 파리의 선량한 기독교도로 부유한 직물업자인 자노 드 세비네라는 막역한 벗인 동업자 유태교도 아브라함을 개종시키고 싶었다. ...

    '신성모독' 송기동과 이범선의 소설
  • 황교안 코미디 그만해라 file

    건빵맛이 여전하다구라?   뉴스로=김중산 칼럼니스트         2010년 11월 30일 연평도 포격 사건 직후 당시 한나라당 (현 새누리당) 안상수 대표가 초토화된 현장을 방문해 검게 탄 보온병을 들고 “이게 포탄입니다”라고 말해 여론의 질타(叱咤)를 받고 ‘보온 상수’란 ...

    황교안 코미디 그만해라
  • ‘재벌해체’ 미국은 이렇게 했다<上> file

    재벌은 ‘한국적 마피아’   뉴스로=김태환 칼럼니스트   한국에서 벌어지는 박근혜-최순실 국정 농단 사태의 근원은 재벌의 발호(跋扈)와 정경유착 (政經癒着)에 있음을 특검 조사와 국정조사 청문회를 통하여 모두 실감하고 있을 것이다.   5.16 군사 정권이 들어서고 정...

    ‘재벌해체’ 미국은 이렇게 했다<上>
  • 2017 첫 하프마라톤 부부동반 2위 file

    ‘정유년 조짐이 좋구나’   뉴스로=권이주 칼럼니스트         나의 달리기는 1996년 당뇨병(糖尿病) 진단을 받고 몸을 만들기위해 시작했고, 서서히 자신감이 붙어 마라톤에 입문했다. 2000년 2월 시작한 마라톤이 금년으로 벌써 17년의 세월이 흘렀다.   그 동안 줄기차...

    2017 첫 하프마라톤 부부동반 2위
  • "역대 최악의 유엔총장"이 한국 대통령?

    [시류청론] 부패 가문이 '새 한국' 지도자 될 수 없어 (마이애미=코리아위클리) 김현철 기자 = 유엔 사무총장직에서 퇴임한 반기문씨가 차기 한국 대통령 후보로 출마하기 위해 지난 1월12일 귀국하기 바로 전 날 경남기업 사기사건으로 59만 달러 손해배상 판결을 받았...

    "역대 최악의 유엔총장"이 한국 대통령?
  • 중국은 트럼프의 '무역전쟁' 선언을 무서워하지 않는다

    [국제경제 읽기] 트럼프의 '무역전쟁'을 허풍으로 인식 (페어팩스=코리아위클리) 박영철 (전 원광대 교수) "중국은 트럼프의 무역 전쟁을 오히려 환영한다"(워싱턴 포스트의 칼럼니스트 파리드 자카리아) "트럼프 참모진영은 무역 전쟁을 원하지 않는다"(CNN) 어제(1월 ...

    중국은 트럼프의 '무역전쟁' 선언을 무서워하지 않는다
  • 트럼프 취임식에서 만난 사람들 file

    트럼프는 불통, 시민들은 소통   뉴스로=윌리엄 문 칼럼니스트 moonwilliam1@gmail.com         트럼프 대통령의 백악관 대변인, 션 스파이서가 지난 21일 첫 백악관 브리핑에서 언론이 대통령취임 참여 군중수 보도와 관련하여 '역대급 군중수를 축소보도' 했다며 비난...

    트럼프 취임식에서 만난 사람들
  • 이승만과 박근혜의 속임수와 반동 file

    4월혁명의 교훈과 ‘촛불’의 미래   뉴스로=이재봉 칼럼니스트   '촛불'의 미래가 두려워진다. '맞불'의 기세가 심상치 않기 때문이다. 거리엔 태극기가 펄럭이고 대형 십자가도 등장한다. 하필 종교 '개혁' 500주년에 펼쳐지는 수구 개신교의 반동이랄까. 숨죽이던 재벌...

    이승만과 박근혜의 속임수와 반동
  • “미국만 잘 살면 된다구” 트럼프 취임사 file

    ‘미국우선주의’ 세계선포문   뉴스로=소곤이 칼럼니스트 newsroh@gmail.com         트럼프 지지자들에겐 복음(福音)의 소리였을까. 그러나 나머지 사람들에겐 두려움으로 미국의 미래를 바라보게 한 시간은 아니었을까. 무표정으로 트럼프의 연설을 지켜봤던 오바마에겐...

    “미국만 잘 살면 된다구” 트럼프 취임사
  • 행복한 결혼은 사랑과 헌신이 만든다

    학력, 외모, 지능 등 어떤 조건도 우위에 설 수 없어     (로스앤젤레스=코리아위클리) 홍병식(내셔널 유니버시티 교수) = 오래 전에 세분의 전직 대통령의 부인들이 TV에 나와서 포럼에 참가 한 적이 있습니다. 이들은 사회자와 청중들로부터 질문을 받고 진솔하게 답...

    행복한 결혼은 사랑과 헌신이 만든다
  • 정치교체? 유유상종 반기문 file

    ‘박근혜아바타’의 망한민국 절대 안된다   뉴스로=김중산 칼럼니스트 newsroh@gmail.com     2015년 4월 17일 워싱턴 내셔널 프레스 클럽에서 한 만찬 연설에서 “은퇴 후 아내와 근사한 식당에 가서 맛있는 요리를 먹거나, 손자손녀들을 돌보며 (조용히) 살고 싶다”던 반...

    정치교체? 유유상종 반기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