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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한국 내에서 재외동포들을 대상으로 발행하고 있는 일부 신문사들이 해외 근무 외교관 등을 대상으로 포상행사를 하면서 여러가지 문제점들이 도출되고 있다.

재외동포 신문사가 먼저 ‘발로 뛰는 영사상'을 만들어 수여하자, 뒤이어 창간된 월드코리안 신문사에서는 직급을 하나 더 높여 ‘베스트 공관장상' 을 만들어 수여하고 있다. 

 

재외동포를 위해 수고하고, 재외국민 권익증진을 위해 기여한 외교관들을 재외동포단체의 추천을 받아 엄격한 심사를 거쳐 선정해 수상한다는 취지는 좋지만, 추천하는 단체나 인물들과 공관의 관계 혹은 외교관들과의 관계에 따라, 또는 각 한인 단체장들의 적극성이나 관심도에 따라 추천 유무가 결정돼 객관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묵묵히 자신의 임무를 성실하게 수행하고 있는 또 다른 외교관들에게 위화감을 갖게 하는 것은 물론, 수상 기준과 선별 방식도 모호해서, 이 상은 이미 재외동포사회에서는 공신력이 떨어지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영국에서 발행하는 유로저널은 이에 대한 몇가지 문제점을 지적한 바 있다. (2012년 6월27일자)

 

첫째, 수상의 조건은 수상 대상자들이 훌륭하고 발로 뛰는 외교관들이어야지만, 실제로는 그것보다는 한인회장이나 단체장 등 추천하는 위치에 있거나 추천에 적극적이고 관심있는 한인 단체장과의 관계가 더 중요하게 작용한다는 것이다. 

즉, 한인단체장의 추천이 되어야만 수상 후보가 될 수 있고 수상의 영예를 안을 수 있는 것인데, 한인단체장이나 추천위치에 있는 자가 무관심하거나 적극적이지 못하면 아무리 훌륭한 외교관일지라도 추천 자체가 안되어 수상은 커녕 후보에도 오르지 못하는 것이다.

 

둘째, 아무리 훌륭하고 발로 뛴 외교관일지라도 원칙과 소신을 지키느라, 일부 몰지각한 한인단체장과의 불협화음 등으로 이들 추천위치에 있는 인물들과 원할한 관계에 있지 않는 경우도 아예 추천 자체가 불가능한 것이다.  결국, 수상 추천을 받으려면 추천위치에 있는 인물들과 인간관계 등이 잘 유지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셋째, 주재국 내에 한인회 등 한인단체가 아예 없거나 활동이 미미한 곳도 역시 추천을 받지 못하게 되는, 형평성과 불합리한 이유가 남아 있다. 주재공관은 있지만 한인회가 아직 없는 국가도 많다. 그런 곳에서는 선정될 가능성이 애초부터 배제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사단법인 재외동포언론인협회 김훈 회장은 “대한민국을 대신해서 해외에 주재하는 영사나 공관장, 전권특명대사를 대상으로 수상 행사를 하면서, 이들 모두에 대한 객관적 자료나 검증을 통해 수상자를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 한인단체장이나 일부 동포 사회의 주관적인 입장에서 일부 외교관만을 추천 받아 심의하는 수상은 더 이상 그 의미나 가치가 상실됐다.” 며 “750만 해외동포들을 등에 업고 일부 영세한 신문사들이 이런 시상제도를 하는 배경도 명확하지 않을 뿐 아니라, 그 상을 줄 수 있는 수준이나 위치에 있지 않는 곳에서 수여한다면, 이는 대한민국을 우롱하는 행위”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김 회장은 이어 “주재 영사나 공관장의 노고에 진정으로 감사를 표하고자 한다면 한인회 등 동포 단체에서 감사패를 전달하거나 한국 외교통상부에 한인회 명의로 이러한 뜻을 전달하면 된다.”며 “미주나 유럽 등 일부 재외 동포사회에서 이런 시상제도에 대해 공감대는 거의 없는 반면, 의구심이 많은 게 사실이며, 차제에 이런 시상제도의 필요성에 대해서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대한민국을 대표하여 해외에 주재하는 영사나 공관장 등 외교관들에게 수여하는 상이라면 그 상을 수여할 수 있는 위상을 갖춘 곳에서, 최소한 해당 부처인 외교통상부의 관심 속에 모든 영사, 공관장들이 심사의 대상에 포함되어 객관적인 자료와 검증을 통해 심의를 받는다면 더욱 더 공정성을 높일 수 있을 것이다. 그래야만 수상 당사자로서도 명예로운 ‘상다운 상'이 되어 동료들을 비롯한 주재국 해외동포들에게도 뜨거운 축하를 받게 될 것이다.

 

- 자료제공 유로저널-

 

【한위클리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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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file image 코리아위클리-플로리다 2016.01.22. 23:50

제가 전에 지역에 내려와 인사 잘하는 '총독'에게 '베스트 총독상'을 주자고 한 적이 있는데요,

이걸 어느새 베꼈나보네요. 얼마나 거들먹 거리는 게 눈에 거슬렸으면 저런 상을 만들었으까,

그런 생각도 드네요.

 

사설을 읽고나서 저희 기자에게

"우리는 '베스트 깡통회장상' 만들자" 했더니,

"그거 참 좋은 생각이네요!" 그러네요.

 

'민주'? 독단과 독재에 길들여져서 그게 뭔말인지 모르고,

'평화'라니, '한인사회 이간질 싸움꾼'으로 이름을 날려온 터에,

'통일'이 무슨 말러 비틀어진 개뼉다구냐!, 누구 좋으라고?

'자문'? 젠장, '알아야 면장'을 하지.

 

무슨무슨 자유연대나 탈북자단체 동원하여

반통일 선도하고 있는 머리 빈 '깡통위원들'에게 주는 상.

정말 하나 만들고 싶은데,

의장과 수석부의장이 '그런 상 나부터 달라'고

압력을 행사할 거 같아

난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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