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28일의 법 변경 이후로 기술이민을 통한 영주권 취득을 원한다면 이제는 학력이 이전보다 더 중요한 시대가 되었습니다. 

 

학력은 그 자체의 점수뿐만 아니라 경력 점수와도 연관이 있어졌다는 점에서 더더욱 그러하지요. 물론, 아직 변경된 것은 하나도 없는 Work To Residence(WTR) 워크비자 및 영주권 카테고리에서 조차도 학력은 중요한 요인으로 자리잡아 있으니 결국, 이래니 저래니 해도 학력을 논외로 하고는 뉴질랜드 영주권을 저격하기엔 참으로 불편한 시대가 되었습니다.

 

"특급 대우"를 누리는 한국의 대학교 명단 한국의 모든 학력이 그대로, 아무런 절차 없이 생생한 그대로 인정을 받는다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하지만, 이민부는 어떤 기준인지 몰라도 다음의 표 안에 명시된 42개의 대학교를 졸업한 사람들의 학력에 한해서만 특별 대우를 해오고 있습니다. (한국 뿐 아니라 세계 주요국가의 대학교 리스트를 뉴질랜드 이민부 홈페이지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그럼 이외의 학교 졸업장은요??? 억울함을 하소연하는 분들이 참으로 많습니다.

 

소위 “인서울”대학교 또는 위의 학교들보다도 소위 “등수”가 높은 학교를 나왔는데 어떻게 이 리스트에서 제외가 되어 있죠? 하면서 억울하다고 하는 분들을 아주 많이 만나게 되지요.

 

할 수 없습니다. 받아들여야만 합니다. 본인의 학력을 인정 받기 위해서는 둘 중 하나입니다. 이 리스트에 있든지, 아니면 NZQA라는 학력검증기관의 검증을 거치든지 택일해야 합니다.

 

NZQA라는 기관의 검증을 거치면 다 인정받느냐고 물으신다면, 저는“99% 됩니다. 단, 그 학력이 위조된 것이거나 무인가 학교만 아니라면요!”라고 말씀드리지요.

 

저의 20년 이민컨설팅 기간동안 위조된 학력서류를 딱 한번 본 적이 있습니다. 아, 제가 알아챈 것은 아니고 심사 중 NZQA에서 레터가 왔지요.

 

의뢰인의 서류가 위조라고 말입니다. NZQA 의 학력검증 심사는 크게 2가지로 이루어집니다.  그 학력이 진짜인지 아닌지를 그 해당학교에 직접 확인하는 일과 그 학력의 커리큘럼이 뉴질랜드의 커리큘럼과 비교하여 어느 정도 레벨의 학력에 속하는지를 평가하는 일입니다.

 

비용과 시간이 드는 일이긴 하나, 신기술이민법 시대에서는 학력점수 및 학력이 관여하는 분야가 이전보다 훨씬 넓어졌습니다. NZQA 학력인증에 주목하십시오.

 

경력에 대한 학력의 시간차 공격 신기술이민법은 경력(work experience)분야에 S마크 인증제도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S마크란 잡오퍼와 관련된 경력이라면 점수로 인정되는 것이 원칙이었던 지난 8월 28일 이전과의 차별성을 두기 위해 제가 임의로 만든 언어입니다.

 

즉, 지금은“경력 - 조건부 인정시대”라는 것이죠.

 

이때 학력이 끼어듭니다. 아주 중요한 자리를 차지하면서 끼어들게 됩니다. 학력 이전의 경력이라면 적어도 3년 내지 5년에 대한 점수를 클레임하지 못하게 됩니다. 반대로, 잡오퍼와 연관된 학력 이후의 관련 경력은 전부 점수로 살아나게 되지요.

 

여기 한국에서 소매점 매니저로 3년을 근무한 이력의 소유자 A씨가 있다고 합시다. 이 분이 뉴질랜드에서 비즈니스 또는 Hospitality학과를 전공해서 NZ학력을 취득하게 됩니다.

 

그리고 잡서치 비자 기간 동안에 Retail shop manager의 잡오퍼를 찾았습니다. 이 경우, 한국의 소매점 매니저 3년 경력은 어떻게 되는 걸까요? 점수인정이 될까요? 유감이지만 점수인정이 불가능합니다.

 

관련 NZ학력 이전의 경력이기 때문이지요. 그렇다면, NZ학력은 굳이 왜 취득하였을까요? 이에 대한 명쾌한 답변은 전문가에게 들으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그 조언 역시, 타이밍이 중요합니다. 학교와 코스를 선택하기 전, 이 때가“골든타임”입니다.

 

2개의 학력을 클레임할 수 있나?  안됩니다. 기술이민에서 학력은 단 하나만 클레임할 수 있습니다.

한국의 학사점수가 더 높더라도 뉴질랜드에서 취득하는 더 낮은 점수의 학력을 클레임해야만 하는 유감스러운 케이스도 있으나 그 모든 것이 연관되어 있기 때문에 단 하나의 학력만 선택해야만 합니다.

 

경우에 따라서는 석사 학위를 과감히 포기하고 학사 학위 또는 뉴질랜드 레벨 4~6 사이의 학사미만의 학력을 무기로 내세워야 하기도 합니다.

 

알면 알수록 복잡하고 난해해진 신기술이민 시대. 그래도 끝까지 버티면 어떻게든 되 지 않을까요?

 

이래나저래나 학력이 Key입니다.

 

57498a1ff09204f20d1c5e0d9059fe88_1507590

칼럼니스트 정동희

  • |
facebook twitter google plus pinterest kakao story band

  • 이민부가 절대 보장하지 않는 것들

    살다 보면“100% 보장”이라는 문구를 적지 않게 만나게 됩니다.    이민업계에 몸 담아온 지난 20년 동안 저 역시 그러한 질문과 많이 마주해 왔습니다. 저의 컨설팅은 물론 이민부의 심사에 대한 결론에 대해서 미리 당연하게 생각하는 고객들이 일부 존재하기에 오늘 저...

    이민부가 절대 보장하지 않는 것들
  • 아우렐리우스의 명상록 다시 읽기

    소년기에 접한 아우렐리우스의 명상록은 평생 동안  삶의 지침이 되어왔다. 몸속엔 철분이 있어야하고  머릿속엔 철학이 있어야 ……   ​ 고등학교 2학년 국어책에「페이터(Walter Pater)의 산문」이라는 제목의 글이 있었고 이는 당시 이양하 서울문리대 교수가 우리말로 ...

    아우렐리우스의 명상록 다시 읽기
  • 서른에 법구경을 알았더라면

    우리는 지금 종교 다원주의 속에 살고 있다. ‘종교 다원주의(religions pluralism)’는 말 그대로 특정 종교의 절대성보다는 다양한 종교의 동시적 존립을 주장하는 사상이다.    현대는 다양성의 시대이므로 특정 종교 역시 절대적 진리나 가치를 주장할 수 없다는 종교...

    서른에 법구경을 알았더라면
  • 일상이 있는 에세이

        가끔은 무거운 카메라를 들고 나서본다.  햇살이 눈부신 날이면 좋겠다.   여전히 세상이 아름다운 건  봄날 같은 햇살이 아니라  내가 담고 싶은 니가 있기 때문이라는 걸  깨닫는다.   그래서, 흐린 날에도  사진 속 세상은 아련하다.   칼럼니스트  강명화 

    일상이 있는 에세이
  • 이래니 저래니 해도 학력이 Key!

    지난 8월28일의 법 변경 이후로 기술이민을 통한 영주권 취득을 원한다면 이제는 학력이 이전보다 더 중요한 시대가 되었습니다.    학력은 그 자체의 점수뿐만 아니라 경력 점수와도 연관이 있어졌다는 점에서 더더욱 그러하지요. 물론, 아직 변경된 것은 하나도 없는 W...

    이래니 저래니 해도 학력이 Key!
  • 제한 있는 ‘무제한’약정

    많은 회사들이 고객을 끌어모으기 위해 ‘무제한’사용 상품의 판매를 늘리고 있다. 특히 경쟁이 심한 전기 통신 시장에서 통화 시간과 데이터 등에 제한을 두지 않는 무제한 플랜이 인기를 끌고 있다. 말 그대로 아무런 제약이 없어야 될 이러한 상품들은 실제로는 그렇지...

    제한 있는 ‘무제한’약정
  • 인종차별주의 본심 들킨 경찰관들

    이민자로 구성된 이곳 뉴질랜드에서 인종차별 행위는 큰 범죄로 취급된다. 실제로 이는 우리 교민을 비롯해 특히 아시아권 이민자들이 평소 생활하면서 많이 부딪히는 현실적인 문제들 중 하나이기도 하다.     특히 트럼프 미국 대통령 등장을 계기로 자국 우선주의가 ...

    인종차별주의 본심 들킨 경찰관들
  • 세 마디의 말

    ‘잔잔한 이야기’글 쓰는 일을 시작한 지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7개월이 되었다. 처음 시작할 무렵에는 에세이처럼 마음가는 데로 잔잔한 이야기를 쓰고 싶었다.     그런데 어느 날인가 하고 싶은 말을 글로 표현하다 보니 마치 ‘신문·잡지 등의 칼럼란에 익명으로 시사·...

    세 마디의 말
  • 등대를 보라

    세상엔 각양각색의 많고 많은 직업들이 있지만 그 중 가장 외로운 직업을 꼽으라면 아마도 등대지기가 아닐까 합니다. 몇 개월에 한 번씩 뭍에 나와 생필품을 사는 것 이외엔 거의 모든 시간을 말한마디 섞을 사람도 없이 바람과 파도 만을 바라보며 혼자서 지내야만 하...

    등대를 보라
  • 핵무기는 어떻게 진행될 것인가?

    현재 지구상에 1만 5천개의 핵무기가 존재하고 있으며  그 중 1%만 폭발해도 지구상의 동식물이 절멸한다는데,  한반도의 운명은 ……   ​ 난장이하고 거인(巨人)하고 싸우면 당연히 거인이 이긴다. 그러나 거인이 권총을 들고 있고 난장이도 권총을 들고 있는 상황이라면 ...

    핵무기는 어떻게 진행될 것인가?
  • 황제의 힐링, Imperial Springs (Ⅱ)

      대통령? 아니!! 황제 골프    이곳을 설계한 사람은 스코틀랜드 출신의 전설의 골퍼 콜린 몽고메리이다. 우리나라에도 제주도 라온 골프장을 비롯해서 연태, 베트남에도 많은 명코스를 남겼는데, 이곳은 직접 설계와 감리를 진행한 곳이어서 몽고메리 본인도 완벽에 ...

    황제의 힐링, Imperial Springs (Ⅱ)
  • 21세기 손자병법

    중국의 춘추·전국 시대에는 백가쟁명(百家爭鳴)으로 각종 사상이 난무했던 시절이다.    그 당시 정립되었던 사상으로 중국의 으뜸 사상인 공자의 유교, 노자·장자의 노장 사상, 한비자의 법가 등 쟁쟁한 학문들이 우후죽순처럼 탄생하였다.    그 시대는 또한 서로 죽고...

    21세기 손자병법
  • 숙제거리 떠안은 NZ대학들

        지난 9월 초 발표된 ‘2018 타임즈 하이어 에듀케이션 세계대학순위(Times Higher Education World University Rankings)’에서 국내 대학들이 전반적으로 순위가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이보다 앞서 금년 6월에 발표됐던 ‘QS대학평가’에서는 뉴질랜드 대학...

    숙제거리 떠안은 NZ대학들
  • 뉴질랜드 대학 교육이 향상되려면

    최근 발표된 세계 대학 순위에서 뉴질랜드 주요 대학의 순위가 추락하면서 대학 교육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이런 추세로 가다가는 뉴질랜드 대학들은 세계 상위 200위권에 얼굴을 내밀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오클랜드 대학 세계 192위로 추락    지난...

    뉴질랜드 대학 교육이 향상되려면
  • 돈키호테의 착각

    컴퓨터 회사에서 일하는 친구가 요즘 바빠서 너무 힘들다고 했다. 젊어서 컴퓨터를 배울 땐 하루 종일 컴 앞에 앉아서 일하는 것이 꿈이었는데, 환갑을 넘긴 나이에 젊은 애들같이 일하게 되었다며 그 꿈이 왜 이렇게 늦게 이뤄졌는지 모르겠다고 했다.   100세 시대에 ...

    돈키호테의 착각
  • 살짝 아쉬움이 남는 이야기

    기억 속에 있는 아버지는 엄격하신 분으로 다정다감과는 거리가 멀었다. 위로 오빠 세 명은 항상 아버지를 어려워했다. 나 역시 20대 중반까지 그랬던 것 같다.    엄마가 시집 와서 보니 양반 집안에 넉넉하지 않은 살림이라 힘드는데도 선비로서의 체면 때문에 일은 하...

    살짝 아쉬움이 남는 이야기
  • 수치심(Shame), 숨고 싶다

    고등학교 이 학년 때다. 학교 수업을 마치고 집에 오는데 갑자기 소나기가 쏟아졌다. 그 순간 ‘산성비를 맞으면 머리카락 다 빠진다’라는 담임 선생님의 목소리가 떠올랐다.    그런데도 비를 맞으며 계속 걸었다,‘사람들은 나에 대해 무슨 생각을 할까.’ 남의 시선을 의...

    수치심(Shame), 숨고 싶다
  • 중용, 인간의 맛

    동양 철학의 근간을 이루는 고전으로는 사서(四書) 삼경(三經)이 있다.    사서는 논어(論語), 맹자(孟子), 대학(大學) 그리고 중용(中庸)이다.    사서 중 ‘논어’에서 사람다운 삶을, ‘맹자’에서 올바른 삶의 근원을, ‘대학’에서 삶의 진화를,‘중용’에서 기우뚱한 균형...

    중용, 인간의 맛
  • 황제의 힐링, Imperial Springs (Ⅰ)

      '골프의 신'들이 다시 그들만의 리그를 해야 한다면, 임페리얼 스프링스를 첫번째 장소로 정하지 않을까?    북경, 상하이와 함께 중국 3대 도시에 속하는 경제도시인 광저우 (Guangzhou) 충화에 눈으로 보고도 믿지 못할 만한 황제의 휴식처인 임페리얼 스프링스(Imp...

    황제의 힐링, Imperial Springs (Ⅰ)
  • 엄마와 미술관 가는 길..

      한국에 있던 어느 늦은 가을에 그날은 봄날씨 같은 날이었다. 점심으로 도가니탕과 설렁탕을 먹고, 낙엽이 예쁜 가로수길부터 도청까지 엄마랑 산책했다.    엄마는 늘 우리를 위해 밥을 하셨다. 배달을 시키자고 해도, 나가서 먹자고 해도 엄마는 흔쾌히 그러자 하시...

    엄마와 미술관 가는 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