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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홍배 (홍콩중앙교회 담임목사)

 

인터넷 네트워크의 속도가 빨라지고, 자료가 방대해지면서, 전 세계의 모든 정보를 찾아볼 수 있고, 또한 원하는 물건을 내집 현관까지 어렵지 않게 배달받을 수 있는 편리하고 윤택한 세상이 되었습니다. 이제는 인터넷이 연결되지 않는 곳은 감옥같이 느껴지는 세상에서 살고 있습니다. 편리해진 것은 분명하지만, 반면에 감당하지 못할 정도의 많은 정보를 얻게 되면서, 편리함을 넘어서 더 많은 염려와 걱정, 상대적 빈곤감을 갖고 살게 되었습니다. “모르는 게 약이야!” 라던 말이 이제는 무색하게 되었습니다.

 

인터넷 속도만큼 빠르게 전파된 바이러스 Corvid-19! 빈도수가 높은 올해의 검색어가 되었습니다. 지난 1년간 단 하루도 ‘코로나’라는 단어를 입에 담지 않은 날이 없고, 백신 소식을 애타게 기다리며 매일의 전 세계 확진자 통계와 지역사회 확진자의 위치와 동선까지 파악하며 그 장소를 피해 다녀야 하는 피곤함이 우리의 일상이 되었습니다. 21세기의 삶은 윤택해졌지만 동시에 피곤한 삶이 되었습니다.

 

사회적 거리두기(Social Distancing)! 교회를 섬기는 목사로서, 성도들에게 ‘서로 만나지 마세요!’. ‘자녀들은 집에 두고 오세요!’ 더 나아가 ‘교회에 나오지 마세요!’… 평소와 정반대되는 말을 하고 지내고 있습니다. 성경에서는 수백 번이나 ‘염려하지 말라’고 기록되어 있는데, 환경을 바라보면 염려가 됩니다. 언제나 이전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 좁은 홍콩 땅에서 우리는 만남(Contact) 속에서 삶을 나누며 위로받고 지냈습니다. 갑작스럽게 익숙하지 않은 비대면(Untact) 활동은 만남이 단절되는 가운데 큰 고통을 느끼게 합니다. 모두가 처음 겪는 이 어려움을 어떻게 이겨야 할까요?

 

다시 한번 소망을 그려 보십시오. 막연하지 않습니다. 돌아보면, 언어소통이 어려운 이곳에서, SARS, 금융위기 또한 개인적인 위기를 많이 겪으며 살아왔습니다. 그러나 모두 지나갔습니다. 코로나 위기도 “이 또한 지나가리라!” 외쳐 보십시오! 언제나 가장 힘든 위기는 ‘오늘’ 겪는 아픔입니다. 곧 어려움이 종식될 것이라는 소망을 품고 어려움을 돌파합시다. 훗날 지난날을 돌아보면서 ‘코로나’로 인해 삶의 양식이 바뀌었지만 오히려, 그 어려움이 내 인생을 역전시키는 계기가 되었다고 웃으면서 고백할 수 있도록 말입니다. 개인적으로 적용하고 있는 몇 가지 방법을 나누어 봅니다.

 

첫째, 자신을 돌아보십시오. 바쁜 일정표가 마치 나의 능력을 보여주는 것 같이 하루 24시간 분초를 쪼개고 살아왔습니다. 더 많이 더 높이 더 빨리… 이제는 잠시 멈추어서, 자신의 건강을 살펴보십시오. 인터넷 시간을 1시간만 줄이고, 한 시간 운동을 통해서 면역력과 근육을 키우십시오. 코로나는 지나가겠지만 더 강력한 다른 바이러스나 환경적 위기가 또 올 것입니다.

 

둘째, 가정을 돌아보십시오. 배우자와 자녀들은 가장 소중한 사람입니다. 바쁜 생활 때문에 가족의 우선순위를 뒤에 두지 않았습니까? 이제 시간을 내서 함께 이야기하고, 함께 놀고, 함께 웃고, 함께 울고, 요리도 함께하고, 함께 먹는 시간을 가져 보십시오. 가정은 내가 지켜내야 하는 소중한 보물입니다. 자녀들을 격려해 주십시오. 세상 일 때문에 소홀히 했다면, 지금이 만회할 기회입니다. 함께 격리하셔야 한다면 더 좋은 기회로 받아들이십시오.

 

셋째, 이웃을 돌아보십시오. 나의 네트워크가 얼마나 세계적인지보다는 내 주변의 사람들을 아끼고 깊이 있는 교제를 하고 있는지 돌아봅시다. 만남의 넓이보다는 만남의 깊이를 더하는 시간이 되게 하십시오. 외로움 속에 있는 동료, 부하직원, 곤란을 당한 가까이 있는 이웃을 돌보아 주십시오. 어쩌면 나의 손길과 눈길이 하나님께서 쓰시기 원하시는 도구일 것입니다. 교회도 세계지도를 바라보며 세계선교를 하기 전에 지역 지도를 보면서 내가 속한 사회를 먼저 섬겨야 할 것입니다.

 

넷째, 영원을 바라보십시오. 개인적으로 코로나로 어려운 시기에 아버님을 천국에 보내 드렸습니다. 언젠가 우리는 이 땅에서의 삶을 마치게 됩니다. 그리고 하나님 앞에서 우리의 삶이 결산될 것입니다. 우리에게 주신 시간과 물질을 가지고 어떻게 가족과 이웃을 돌아보았는지 말입니다. 가까운 교회에 출석하셔서 영원을 바라보는 지혜를 배우시기 바랍니다.

 

‘위기(危機)’라는 단어는 ‘위험’과 ‘기회’의 합성어입니다. 이 어려운 시기에 내 삶 앞에 버티고 있는 ‘Corvid-19’이라는 걸림돌(Stumbling Stone)이 분명 디딤돌(Stepping Stone)로 바뀔 수 있도록, 세월을 아끼며, 소중한 것들을 지키시기 바랍니다. 머지않은 미래에 디딤돌을 딛고 뒤를 돌아보며, “이 어려움이 나를 새롭게 해주었습니다.”라고 웃으면서 고백할 여러분을 응원합니다.

 

이홍배 (홍콩중앙교회 담임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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