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모습은 달랐다” 러TV 취재

 

 

Newsroh=김원일 칼럼니스트

 

 

북한이 세계에서 가장 폐쇄(閉鎖)된 나라?

 

러시아 제5TV가 평양 취재를 통해 북한에 대해 잘못 알려진 부분을 조명해 눈길을 끌고 있다.

 

제5TV의 드미트리 아키모프와 드미트리옌코 기자는 평양발 합동 취재 기사에서 먼저 “한반도에 놀라운 일이 일어났다. 한국과 북한이 양국 철도를 연결하기로 합의했다. 이전에는 화해 불가한 적대적 관계였던 양국이 갈수록 점점 더 가까워지고 있다”고 놀라워했다.

 

그는 “북한은 세계에 가장 위협이 되는 나라인가, 아니면 자유 민주주의적 가치에 대한 대안을 제시하는 마지막 국가인가?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논란을 불러 일으키고 있는 나라에 대해 알려진 것이 아주 적은 이유는 무엇인가?”라고 의문을 제기했다.

 

이어 “존경하는 김정은 지도자 동지는 전 세계에 평화가 임하도록 모든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북한 뉴스 앵커는 보도하고 있다. 그렇다면 어느 쪽의 선전 선동이 더 거짓말을 많이 하는 것인가? 전문가들과 언론인들은 경쟁적으로 북한의 행보(行步)를 설명하기 바빴지만, 갈수록 더 혼란을 가중시킬 뿐이다“라고 소위 북한전문가들의 부실한 분석을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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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발 기사 주요 내용을 소개한다.

 

“1950년 6월 24일 토요일 북한에서는 평온한 하루가 지나가고 있었다..누가 한국전을 시작했는가”라는 다큐멘터리 영화의 한 장면은 말하고 있다. 이 선전용 영화는 북한의 모든 주민이 하나도 빠짐없이 보았다. 이 영화의 다른 장면은 “한국전은 처음부터 끝까지 강도 같은 미 제국주의자들의 침략적인 대외정책의 직접적인 산물이다”라고 말한다. 한국전을 기념하는 조국 해방전쟁 승리기념관에서 북한 주민들은 애국심을 함양(涵養)하고 자신들의 국가가 어떤 외국의 침략도 격퇴할 수 있다는 것을 이해하게 된다. 한국전의 영웅들과 그 영웅들이 적을 격퇴한 무기들이 전시되어 있다.

 

올해 김정은 위원장은 세 번이나 문재인 한국 대통령과 만났다. 물론 통일은 매우 요원하다. 그러나 남북정상이 4월 판문점에서 보여준 것처럼 그렇게 간단하게 양국 간의 경계를 넘어서 왔다 갔다 한다는 것은 작년이라면 상상도 하기 어려웠다.

 

서구적인 가치관도 철의 장막을 뚫고 북한 주민들의 삶에 스며들고 있다. 유치원에는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일본의 고양이 캐릭터가 자리잡고 있다. “이거 헬로 키티 아닌가” 라고 기자가 묻자 “그렇습네다. 국산이라요.”라고 안내원이 대답한다. 또한 돌고래 공연장에서는 인어공주 복장을 한 무용수들이 디즈니 영화 ‘인어공주’의 음악에 맞추어 공연을 한다. 게다가 전혀 생각할 수도 없던 일이 일어났다. 김정은 위원장이 싱가포르에서 “세계가 중대한 변화를 보게 될 것이다. 오늘과 같은 이런 자리를 위해서 노력해주신 트럼프 대통령께 사의를 표한다”고 말했다.

 

그 정상회담에서 김정은 위원장은 트럼프 미대통령에게 핵무기 실험장을 폐쇄하기로 약속했고 그 약속을 지켰다. 그러나 이 행동에서 다른 의미도 볼 수 있다. 핵실험장이 더 이상 북한에게 필요하지 않다는 것이다. 모든 실험은 이미 끝났고 실전 준비가 되었다는 뜻이다.

 

온전한 해빙기(解氷期)가 온다는 것은 아직도 매우 먼 미래이다. 북한은 예전과 마찬가지로 모든 것이 전쟁과 승리를 위해 이루어지는 거대한 병영(兵營)이다. 북한에는 아직도 군대를 최고 우선으로 하는 선군 정책이 시행되고 있다. 군복무는 누구에게나 의무적이고 복무연한은 10년이다. 군인은 사회에서 가장 존경받는 구성원으로 가장 높은 계급이다. 그러나 이 군인들의 노동력으로 혁명적인 속도로 건축도 이루어지고 있다. 기자 일행이 본 산악스키 리조트도 24시간 밤낮으로 군복을 입은 군인들이 건설하고 있다.

 

건설 공사에 동원된 군인들은 추위를 이기기 위해 자신들이 건설 중인 호텔 지붕에 모닥불을 피우고 있었다. 이 광경에서 확실하게 이해되는 것은 이 새로운 바람과 혁명의 불길은 꺼질 수도 궤멸(潰滅)시킬 수도 없다는 것이다. 가난과 굶주림은 세계 어느 나라에나 있다. 그런데 북한은 그런 가난과 굶주림 속에서 기이한 자부심과 자기희생, 빛나는 미래가 기다리고 있다는 확실한 믿음을 가지고 있다. 가서 직접 눈으로 보아야만 이해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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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고 일어나면 바뀌는 평양” 로창현기자 강연 (2018.11.24.)

현역기자 첫 개별 방북취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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