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투자 유망국은 미국일까, 중국일까, 아니면 베트남일까? 

 

해외직접투자(FDI)는 일반적으로 본질적인 수익을 포함하여 각종 편익을 쫒아 선진국이 후진국에 하는 것으로 알고 있으나 이제는 선진국으로 역투자가 일어나고 있다. 2022년 기준 우리나라 기업들의 대 미국 투자는 400억달러, 중국은 200억달러, 베트남 투자는 100억달러 상당으로 나타났다. 선.후진국 간 투자 환경이 바뀌고 있는 것이다. 현실적으로는 미국과 중국 간 G2 파워게임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크게 영향을 미쳤다. 근본적으로는 지구 기후환경 변화와 자원 부족이 원인이다. 동맹국과 비동맹국으로 갈리고, 자원 부족이 현실화 되면서 종목을 가리지 않고 원자재 가격이 폭등하고, 글로벌 공급망이 무너지면서 돈을 주고도 사지 못하는 자원이 늘어나고 있다. 비교우위에 있는 자원을 서로 주고 받는 무역이 인류 발전에 크게 공헌하였으나 이제는 발목을 잡고 있다. 어느 한 쪽 공급망이 막히면 모든 생산 활동이 중단되는 사태를 맞고 있는 것이다. 미국과 같이 자원, 기술, 자본, 소비시장을 다 가진 나라가 유리할 수 밖에 없는 구조가 되어가고 있다. 미국 대통령조차 “It’s never a good bet to bet against the United States of America”(미국에 반대하는 것만큼 어리석은 베팅은 없다)고 말하고 있다. 전 세계 글로벌 기업들이 중국이나 베트남이 아닌 미국에 더 많이 투자하는 이유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현대자동차, LG에너지솔루션, SK온, 삼성SDI, TSMC, 폴크스바겐, 도요타, 파나소닉, CATL, 판도라, 아르셀로미탈 등이 미국으로 몰려가고 있다. 심지어 빈패스트라는 베트남 전기차 회사도 미국에 투자하고 있다. 그 동안 세계 경제 성장의 디딤돌이었던 중국도 자국보다 해외투자에 더 열중이다. 결론적으로, ‘자본은 수익을, 수익은 생산성과 기술을 쯫는다. 생산성 증대가 가장 크게 이뤄지는 곳은 선진국 시장’이다. 이 같은 이유로 중국 기업들과 자산가들조차 자국에 투자하지 않고 미국, 일본, 싱가포르, 한국 등에 투자하고 있다. 중국인들조차 어두운 전망 속에 자국 투자에 우호적이지 않다면 누가 투자해야 하는겠는가. 투자 위축으로 전 세계가 중국이 일본의 전철을 밟아 ‘잃어버린 10년 또는 20년이 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 일본은 그 동안의 여러가지 정책 실패 속에 경제가 회복하는 모습이다. 

 

한편, 이제는 권력자가 정치인보다 기업인을 우선하는 모습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국가 지도자의 해외순방에서 기업인들이 빠지지 않고 있다. 대통령의 역할 우선 순위가 정치에서 경제로 확실히 옮겨가고 있는 것이다. 2022년 5월 J.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취임 후 처음 아시아 방문에서 첫 공식 일정은 삼성전자(이재용 회장) 평택캠퍼스 반도체 공장이었으며, 마지막 일정은 현대자동차그룹 정의선 회장과 단독 면담이었다. 두 기업 각각 200억달러와 100억달러 미국에 투자가 예정돼 있다. 미국 대통령이 글로벌 반도체 업체 대표들을 백악관으로 초청한다든지, 기업의 반도체 수급 상황을 미 상무국에 보고하게 하고 있다. 반도체, 희토류, 희귀금속, 식량 등 주요 자원은 전략자산으로 지정해서 유출입을 통제한다. 글로벌 안보 동맹이 글로벌 경제 동맹으로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는 것이다. 역사적으로 로마, 몽골, 스페인, 영국, 미국 등 주요 제국들의 출현은 천연 자원을 차지하기 위한 전쟁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 

 

세계 안보 및 경제 환경이 급변하면서 글로벌 전략이 재정립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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