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류청론] 역부족 미 공군, 한국 제공권 포기했나

(마이애미=코리아위클리) 김현철 기자 = 전 세계에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한 사망자가 10만(4월12일 현재)을 넘긴데다, 미국도 사망자 2만2천을 훌쩍 넘기는 등 세계가 코로나 바이러스와의 전쟁이라는 수렁에 빠져 허우적거리는 흉흉한 세태가 이어지고 있다.

그런 와중에도 최근 <미국의소리=VOA>에 따르면, ‘4월 7일, 8일, 10일, 11일 등 미군 정찰기들이 지난 1주일 동안 전례 없이 20회나 한반도 상공에 출격 중’이라는 소식은 미국이 북의 최근 군사행동에 신경과민이라는 뜻이다.
 
harold.jpg
▲ 필자 김현철 기자
 
그보다 더 놀라운 사실은, 이 방송이 ‘지난 2월부터 한국 중부 상공 일대에서 지속적으로 목격되고 있는 정체불명의 비행체들의 발견 빈도수가 높아진 점을 주목하면서도 이 비행체들이 호출부호만을 공개할 뿐, 국적, 소속, 항공기 기종 등을 숨기고 있어 어느 국적의 어떤 종류의 비행체인지 알 길이 없다’는 석연치 않는 보도다.

더구나 이 비행체들은 2월과 3월, 주로 미군 중요 군사기지가 있는 평택과 사드기지(경북성주) 등의 중부지역을 수십 차례나 휘젓고 다니다가 3월 말부터는 군산미군기지가 있는 서해안, 부산, 제주의 미 해군기지가 있는 남해 쪽으로 자리를 옮겨 비행 중이라는 것이다.

21세기 지구상의 어느 나라도 자국 영공을 침범한 비행체의 국적을 알 수 없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정체불명의 비행체가 우리 영공을 향하면 아군의 레이더는 이 비행체를 수천km 전부터 낱낱이 탐지하며 적군기도 이러한 사실을 알고 있는 세상이다. 하물며 이 정체불명의 비행체들의 활동이 단 한 차례도 아니고 3개월째나 이어지고 있는 현실에 서랴.

우리 영공 침입 목적, 국적, 기종 등 필요한 정보를 알리라는 경고에도 무단 침입한다면 아군은 즉시 전쟁을 위한 침입으로 판단, 공중전 태세로 돌입하는 게 상식이다.

그렇다면 한국 언론은 이 1면 머리기사급 내지 긴급뉴스깜인 대사건을 왜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을까? 그것도 이런 어처구니없는 사태가 벌써 3개월째 벌어지고 있다면, 이는 의심할 바 없이 한.미군부의 보도통제에 따른 것으로, 다른 설명은 불가능한 것이다.
한.미 공군 당국은 이 비행체들의 국적을 처음부터 파악했음에도 이 비행체로부터 ‘우리를 격퇴하기 위해 출격하면 10년 전 연평도 포격 때 사용한 전자기파탄(EMP)을 발사, 선제공격하겠다’는 사전 경고를 받지 않았을까?

그래서 한.미 공군 당국은 언론보도 통제와 동시에 전투기 출격보다는 모르쇠로 일관하는 쪽을 택했다고 보는 게 합리적이다. 연평도 포격 당시 북의 EMP탄은 한국 해병대의 전자기기를 마비시켜 포탄이 단 한발도 북한 진지를 맞추지 못한 채 빗나가는 수모를 당했다. 공중전도 마찬가지다.

어차피 한.미 공군이 북의 보복 공격이 두려워 공중전으로나 지대공, 공대공 미사일로 이 비행체를 격추 또는 퇴거시킬 능력이 없다면 결과는 수수방관, 수모를 당하는 길밖에 없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미 한국의 제공권은 지난 2월부터 미군에서 이 비행체의 소속 국가로 넘어갔음을 의미하는 엄청난 사태가 벌어진 것으로 보아 무리가 아니다.

세계 최강이라는 한.미 공군의 F-35A, F-22 등 최첨단 전폭기들이 단 한번도 출격을 못 하고 기껏 주 20회나 미군 정찰기를 북한 영공 가까이 파견하는 것으로 그쳤음은 이 정체불명의 비행체의 정찰활동에 속수무책임을 감추기 위한 자작극이 아닐까.

한.미공군은 이미 북한이 대북공격이 불가능한 러시아 S-400급 요격체계 ‘번개-6’을 보유하고 있음을 파악, 북한 영공 침투는 ‘불가’로 판단했을 것이다. 미 항모전단이 북한의 최신형 핵잠수함들 및 최신형 지대함 미사일 때문에 이제 울릉도 이북의 동해상에는 출현하지 않듯이 정찰기도 북 영공을 넘지 않는 것이다.

최근 북한이 발사한 초대형방사포(마하 6 이상) 및 단거리 미사일(마하 8)들은 극초음속에, 요격 회피술 뿐 아니라 고도(30km)가 너무 낮아 40km 이상 고도의 비행체만 공격 가능한 미국의 사드 등 요격체계(MD)는 무용지물이 된지 오랬다.

북한은 2020년 새해 첫날부터 시작된 ‘새로운 길’로 들어섰고, ‘경제자력갱생’과 함께 주한미군을 대상으로 한 핵무력 등의 군사행동으로 그 첫 발을 떼고 있는 증후는 여러 정황에서 감지되어 왔다.

그러나 이 정체불명의 비행체들이 북한 공군 소속이 맞다면, 그래서 대남 침략전쟁을 위한 정찰비행이라면, 앞으로 전개될 한반도 대규모 남북전쟁에 관해 북한은 ‘코로나19로 흉흉해진 세상을 더욱 지옥으로 만들고 있다’는 세계의 따가운 여론을 의식해야 할 것이다.
  • |
  1. harold.jpg (File Size:18.3KB/Download:15)
facebook twitter google plus pinterest kakao story band

  • 30호 가수 승윤이 file

      [종교칼럼] (서울=코리아위클리) 최태선 목사(하늘밭교회) = 30호 가수로 노래하던 이는 승윤이였다. 내가 승윤이의 이름을 처음 들은 것은 오래 전이다. 책 제목은 정확하게 생각나지 않는다. 하지만 이재철 목사님의 책에서 나는 이 아이의 이름을 보았다. 거기서 승...

    30호 가수 승윤이
  • 무당과 목사와 부적 file

      [종교칼럼] (서울=코리아위클리) 최태선 목사(하늘밭교회) = 여의도순복음교회에서 전 교인에게 '안티 코로나 바이러스 카드'를 지급했다는 기사를 보았다. 이영훈 목사는 그 카드에서 3D 파장이 나와 카드를 소지하고 있으면 코로나에 안 걸리고 걸려도 빨리 낫는다고...

    무당과 목사와 부적
  • [포커스] 장기화되는 코로나와의 싸움 file

    오는 28일로 뉴질랜드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례가 처음으로 확인된 지 거의 1년이 지났다. 방역 모범국으로 꼽히는 뉴질랜드는 지난 9일 현재 2,320명의 누적 확진자와 25명의 누적 사망자를 기록했다. 작년 말 백신이 개발되면서 많은 사람들은 ...

    [포커스] 장기화되는 코로나와의 싸움
  • 리더십 상실한 미국, 힘의 균형추는 중국으로 file

      [시류청론] 유럽도 한국도 인식 변화… 맹목적 동맹 탈피 분위기 (마이애미=코리아위클리) 김현철 기자 = 바이든 대통령은 2월 4일 외교정책 연설에서 중국을 "미국의 가장 심각한 경쟁자"로 규정하면서도 "미국의 이익에 맞으면 중국과 협력할 준비도 돼 있다"라고 했...

    리더십 상실한 미국, 힘의 균형추는 중국으로
  • 문 정부, 한반도 평화 역행하는 미국 요구 거부해야 file

      [시류청론] 절름발이 독립국 정부의 수모, 언제까지 견뎌야 하나 (마이애미=코리아위클리) 김현철 기자 = 친일-친미 이명박근혜 정부가 미국에서 우리 전시작전통제권을 되찾아 올 생각이 없었듯, 친일-친미 극우 기득권 적폐세력도 한국의 운명을 주한미군과 미국에 ...

    문 정부, 한반도 평화 역행하는 미국 요구 거부해야
  • 제3의 길 file

      [종교칼럼] (서울=코리아위클리) 최태선 목사(하늘밭교회) = 누가 보아도 오늘날 우리 사회는 불평등하다. 특히 청년들의 시각에서 보면 더욱 그렇다. 그래서 청년들은 교회를 떠난다. 불평등한 사회에서 말씀을 지키며 산다는 것은 어리석다. 그것이 한 조사기관의 조...

    제3의 길
  • [포커스] ‘코로나19’ 예방접종 드디어 시작 file

    뉴질랜드에서도 지난 2월 3일(수)에 ‘코로나19’ 바이러스 백신 중 한 제품에 대한 사용이 관계 당국에 의해 처음으로 허가됐다.    미국과 유럽을 비롯한 각국에서는 이미 예방접종이 진행 중인 가운데 국내에서도 국경 관리와 격리를 담당하는 직원들부터 접종에 들어갈...

    [포커스] ‘코로나19’ 예방접종 드디어 시작
  • [포커스] 주택 임대차의 대폭적인 변화와 파급 효과 file

    오는 11일부터 세입자의 권리가 한층 강화된 개정 주택임대차법(Residential Tenancies Act)이 시행된다. 이번 임대차 변화는 주택임대차법이 1986년 제정된 이후 35년 만에 가장 대폭적이고 광범위한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뉴질랜드 60만 채의 임대주택에 살고 있...

    [포커스] 주택 임대차의 대폭적인 변화와 파급 효과
  • ‘미국과 중국 사이’ 기로에 선 문재인 정부 file

      바이든 취임 후 북중 관계 더 밀착… 한국이 갈 길은? (마이애미=코리아위클리) 김현철 기자 = 북한은 중국 우한에서 코로나바이러스가 발생하자 압록강-두만강을 잇는 북중, 북러 국경을 완전 차단, 의료체계가 약한 북한 방역에 구멍이 뚫릴까봐 초긴장해 왔다. 그 결...

    ‘미국과 중국 사이’ 기로에 선 문재인 정부
  • 바이든 취임 후 첫 열흘간, 무슨 일 있었나 file

      [기고] 42건의 행정명령 서명... 트럼프가 망쳐놓은 국정 바로잡기 (올랜도=코리아위클리) 위일선 변호사 = 신임 대통령 조셉 바이든은 1월 20일 대통령 취임식이 끝나자마자 백악관 집무실에 들어가 다수의 대통령 행정 명령서에 서명을 하는 것으로 그의 업무를 시작...

    바이든 취임 후 첫 열흘간, 무슨 일 있었나
  • [포커스] 초저금리 시대의 재테크 file

    은행 정기예금 이자율이 사상 최저 수준인 1% 안팎으로 떨어지면서 물가상승을 감안한 실질금리가 제로 이하인 실정이다. 올해 마이너스 기준금리의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어 예금 이자율의 추가 하락도 염두에 둬야 한다. 이에 이자 수입에 크게 의존하는 사람들은 포트...

    [포커스] 초저금리 시대의 재테크
  • 미국은 한미연합훈련 중단 논의 방해 말라 file

      [시류청론] 독립국가 대통령 발언 폄훼한 미 ‘북한 전문가들’     ▲ 1월 18일 문재인 대통령 신년 기자회견 장면. (유튜브 캡처)   (마이애미=코리아위클리) 김현철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은 1월 18일 신년기자회견에서 "남북 간에는 한미연합훈련에 대해 남북군사공동...

    미국은 한미연합훈련 중단 논의 방해 말라
  • 위험한 미중 전쟁, 제2의 한국전쟁 부를라! file

    [시류청론] 문재인 정부의 현명한 대미, 대중 외교를 기대한다 (마이애미=코리아위클리) 김현철 기자 = 로버트 에이브럼스 주한미군사령관은 1월 5일 한미연구소가 주최한 화상대담에서 "주한미군의 주둔과 준비태세는 원칙적으로 미한 상호방위조약 요구사안을 맞추는 ...

    위험한 미중 전쟁, 제2의 한국전쟁 부를라!
  • 김정은이 ‘강대강-선대선’ 강조한 이유는?

      [시류청론] 자신감 보여준 북한의 노동당 8차 대회 (마이애미=코리아위클리) 김현철 기자 = 노동당 8차 대회에서 호칭이 변경된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는 대회 5일째인 1월 9일 미국의 새 행정부를 향해 ‘강대강-선대선’ 원칙을 강조하며 대북 적대시 정책을 철회...

    김정은이 ‘강대강-선대선’ 강조한 이유는?
  • [포커스] 올해 주택가격 진정될까? file

    지난해 주택시장은 전문가들의 예상과 달리 강세를 보였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세계적 대유행, 완전히 끊긴 이민, 경제 침체 등으로 집값 하락을 기대하며 내집 마련의 기회를 엿보던 서민들에게 이번 주택 붐은 더욱 실망스러울 것이다.  주택가...

    [포커스]  올해 주택가격 진정될까?
  • 한심한 이낙연, 지금이 ‘이명박근혜 사면’ 들먹일 땐가? file

      [시류청론] 여당은 ‘노통’처럼 검찰에 당하기 전에 정신 차려야 (마이애미=코리아위클리) 김현철 기자 = 2021 신축년 새해 첫날 한국의 진보 층은 여당의 유력한 차기 대선 후보인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국민통합’을 이유로 내세운 ‘이명박•박근혜 사면’이라는 ...

    한심한 이낙연, 지금이 ‘이명박근혜 사면’ 들먹일 땐가?
  • 문재인 정부의 무능, 사법쿠데타 발판 됐다 file

    [시류청론] 정부-여당, 냉정한 국정운영만이 답이다 (마이애미=코리아위클리) 김현철 기자 = 적폐검찰과 적폐사법부 등 '법비'(法匪)들이 국민이 선출한 대통령의 권력을 정지시킨 '법비쿠데타'에 성공, 정치영역까지 침범하는 일이 발생했다. '법비...

    문재인 정부의 무능, 사법쿠데타 발판 됐다
  • [포커스] 뜨거워지는 ‘아메리카스컵 요트대회’ file

    지난 12월 15일(화) 오클랜드에서 ‘제36회 아메리카스컵(America’s Cup) 요트대회’의 대회장인 ‘컵 빌리지(Cup Villiage)’가 문을 열고 ‘프라다(PRADA) 월드 시리즈’가 12월 17일(목)부터 시작되면서 대회의 본격적인 막이 올랐다.    현재 뉴질랜드와 영국, 이탈리아, ...

    [포커스] 뜨거워지는 ‘아메리카스컵 요트대회’
  • 문재인 촛불혁명 정부에 남겨진 해묵은 과제들 file

      국보법 폐지, 천안함-세월호 사건, 공안조작 사건들 진실규명 해야 (마이애미=코리아위클리) 김현철 기자 = 촛불혁명으로 집권한 문재인 정부는 조국과 추미애 두 법무장관의 피나는 노력 덕분에 전임 정부들이 실패해 온 70년의 길고도 질긴 검찰왕국 해체에 성공하고...

    문재인 촛불혁명 정부에 남겨진 해묵은 과제들
  • [포커스] 요식업계의 코로나시대 생존 전략 file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휩쓴 2020년은 수많은 산업 분야가 큰 변화를 겪은 가운데 가장 큰 영향을 받은 분야 중 하나가 바로 요식업일 것이다. 많은 소매점들이 문을 닫았고 음식점들도 예외는 아니었다. 코로나19의 여파에서 회복하기까지는 앞으로도 ...

    [포커스] 요식업계의 코로나시대 생존 전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