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유라시아의 사랑과 모험, 평화이야기

 

Newsroh=강명구 칼럼니스트

 

 

22549805_1425125640919039_260740499730655034_n.jpg

 

 

신기재 목사님의 안내로 부다페스트의 전경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겔레르트 언덕에 올라 부다와 페스트를 연결해주는 다리들을 바라보면서 나는 사이먼 앤 가펑클의 ‘험한 세상 다리가 되어’를 흥얼거려본다. “당신이 맥이 빠져 어두운 기분일 때, 당신의 눈에 눈물이 넘칠 때, 내가 눈물을 닦아 드리지요. 나는 당신 편이거든요. 세상의 바람이 차갑고 친구도 없을 때, 고뇌의 강에 걸린 다리처럼 내가 당신의 다리가 되어 드리지요.”

 

9개의 멋지고 개성 있는 다리가 강서의 부다와 강동의 페스트를 하나의 도시로 엮어준다. 다리로 인해 강은 분단의 강이 아니라 평안과 풍요를 선사하는 화합(和合)의 강이 되었다. 그 중에서도 가장 오래된 세체니 다리는 이곳의 상징과도 같은 것이다. 이 다리가 생기기 전까지는 두 도시를 이어주는 다리는 없었다. 언덕이 많고 전망 좋은 부다 지역에는 왕족과 귀족이 그 건너편 평지인 페스트에는 서민들이 살았다. 부자들은 가난한 사람들과 마주치는 것이 싫어서 다리를 놓지 않았다.

 

 

22528067_1424300901001513_4869329868109344231_n.jpg

 

22552779_1425126327585637_1198666280371717570_n.jpg

 

 

헝가리에서 가장 존경받는 사람 중에 하나인 세체니 백작은 부친의 부음(訃音)을 듣고 급히 빈으로 가야할 때 갑자기 불어난 강물의 물살이 거세 나룻배를 띄울 수가 없었다. 그때 백작은 강 양편을 자유로이 드나들 수 있는 화합의 다리를 세우겠다고 결심을 했다. 1849년 다리가 완공되자 부다와 페스트는 부다페스트로 통합되었다. 다리는 세체니 다리로 명명되었고 ‘사슬 다리’라고도 불린다.

 

한국문화원에 들어서자 평창올림픽 마스코트인 수호랑과 반다비가 반가이 맞아주었다. 전시실에는 마침 판화가 이철수의 판화가의 판화전 ‘세들 날아오르다’가 전시되고 있었다. 시간이 조금 이르게 도착하여서 판화전을 감상하고 있는데 김재환 문화원장이 내 옷차림으로 알아보고 안내를 하여 안으로 들어가 신기재 목사님을 비롯해 나중에 오신 평통위원들과 다과회를 가졌다. 다음 주에 한국영화제가 시작되어 분주한 가운데도 시간을 내어 자리를 마련해 주어 고맙다. 이렇게 가는 곳마다 교민들이 응원을 해주고 격려를 해주는 얼마나 힘이 나는 줄 모르겠다. 평화통일을 위해서 세계 각국에서 민간외교를 펼치는 교민들의 마음을 모으는 일은 중요하다.

 

 

22688716_1425126244252312_462782436010287413_n.jpg

 

 

겔레르트 언덕에 있는 치타델라 성은 보통의 요새와는 다르다. 보통 성은 도시나 왕궁, 시민들과 그 재산을 적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하여 짓는 것이다. 그런데 이 성은 합스부르크 제국이 헝가리 왕궁과 도시의 시민들을 감시하고 공격하기 위하여 만들었다고 한다. 왕궁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 이 언덕에 올라서면 다 보인다. 1848년에 일어난 헝가리인들의 독립투쟁이 이 요새(要塞) 때문에 참혹한 패배로 끝났다. 오스트리아가 물러나자 이번엔 나치가 이 요새를 차지했고 결국은 소련군과 최후의 일전을 벌인 장소이기도 했다.

 

치타렐라 성 맨 꼭대기에는 소련이 승전 기념으로 높이 40m에 달하는 평화의 여인상을 세웠다. 여인은 승리를 상징하는 종려나무를 치켜들고 시내를 굽어보고 서있다. 헝가리 인들의 승리가 아닌 소련의 승리의 상징으로 세워진 상으로 지금은 헝가리인의 승리의 상징으로 당당하게 치맛자락을 날리며 서있다. 치욕의 역사도 지워버리지 않고 그대로 보존하면 승리의 역사가 된다.

 

차를 적당한 곳에 파킹을 하고 위를 올려다보니 네오로마네스크와 네오고딕 양식이 절묘하게 조화를 이룬 어부의 요새가 있다. 신기재 목사님은 전문 관광가이드 이상으로 알차게 안내를 해준다. 1900년 경 지어진 이 요새는 헝가리 애국정신의 한 상징으로 어부들이 외적의 침입을 막아내면서 ‘어부의 요새’라 부르기 시작했다고 한다. 마차시 교회 앞에는 헝가리 최초의 왕으로 건국의 아버지라 부르는 이슈트반 왕의 조각상이 있다.

 

마차시 교회와 어부의 요새, 부다 성이 함께 어우러져 동화 속으로 들어 온 기분이 든다. 디즈니랜드에 갔을 때 느낌과 같았다. 마차시 교회는 여기서 두 번이나 결혼한 마차시 왕의 이름을 딴 곳이다. 지붕은 기와가 아니라 도자기를 구워서 얹어서 더욱 신비감을 자아낸다. 오스만 제국의 침략의 위협 속에서 왕국의 재건을 위해 마차시 왕이 빈의 슈테판 대성당을 본떠 증축했는데 공사가 끝나기도 전에 오스만이 차지하였다. 이 교회는 오스만의 지배를 받으면서 이슬람 사원인 모스크로 바뀌었다. 나중에 오스만이 물러나면서 복구되었다.

 

10세기 말 헝가리에 정착한 마자르족은 이슈트반 1세가 즉위(卽位)하면서 나라의 기틀을 만들어나갔다. 그가 정교를 받아들이지 않고 기독교를 받아들인 대가로 로마교황청은 그에게 왕관을 선사한다. 이슈트반에 대한 헝가리 사람들의 존경심은 대단하다. 부다페스트에서 가장 큰 성당인 성 이슈트반 성당은 그를 기념하여 세워졌다.

 

 

22519496_1424300851001518_3124298237843259638_n.jpg

 

 

멀리 떨어져 있는 민족들이 사용하는 언어나 문화 관습 그리고 전해져 내려오는 설화(說話)가 비슷한 것들이 많이 발견된다면 그들은 공동의 문화유산을 물려받은 증거가 된다. 나는 그 흔적들을 따라갈 것이며 그 일은 내게 엄청난 자부심을 가져다 줄 것이다. 그 옛날 사람들은 이 길을 통해 더 나은 삶을 위해 거주이전의 자유를 최대한 누렸고 더 풍요로운 삶을 위해 교역을 해왔다. 이제 스마트 시대에 우리에게 그 자유가 더욱더 소중하고 필요한 덕목이 되었다.

 

이제 부다페스트의 일정을 마치고 더버시라는 작은 마을로 가는 중이다. 오늘은 그냥 5번 국도를 따라 쭉 가면 된다. 길을 찾아 헤매지 않아서 좋다. 거기다 서울에서는 2,000km 주파 기념으로 나를 후원하는 일일호프를 열어 350여 명이 모이는 대 성황을 이뤘다는 소식까지 들린다. 들판에서 노는 어린아이들은 민들레를 꺾어 바람에 훨훨 날려 보내며 즐거워한다. “...어느새 내 마음 민들레 홀씨되어 강바람타고 훨훨 네 곁으로 간다.” 내 마음은 벌써 5,000km, 만km를 훌쩍 넘어서고 있다.

 

‘도나우 강 의 진주’로 불리는 부다페스트는 부다와 페스트가 정분이 나서 한 살림을 차리면서 부르기 시작한 이름이다. 과연 서울이와 평양이는 로미오와 줄리엣처럼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을 하고 있는 것인가? 서울이와 평양이가 연분(緣分)이 날 수 있도록 전 세계에 흩어져 사는 교포들과 한반도에 사는 남, 북 시민들과 세계인들의 작은 마음 하나하나를 엮어서 오작교(烏鵲橋)를 만드는 일이 제일 중요한 일이다.

 

그것이 이념의 분단을 이어주는 다리가 될 것이고, 강대국들의 거칠고 험한 자국이기주의를 넘어서 우리 민족이 하나가 되는 다리가 될 것이다. 나는 바람 좋은 오늘도 그저 사이먼 앤 가펑클의 ‘험한 세상 다리가 되어’를 흥얼거리면서 묵묵히 걸음을 옮길 뿐이다.

 

 

22539958_1424300531001550_856640641697753689_n.jpg

 

 

글로벌웹진 NEWSROH 칼럼 ‘강명구의 마라톤문학’

 

http://www.newsroh.com/bbs/board.php?bo_table=gmg

 

  • |
facebook twitter google plus pinterest kakao story band

  • 미국 고등학교엔 '13학년' 있다

    한국의 재수생과 비슷, 정규 학교 프로그램으로 (워싱턴=코리아위클리) 엔젤라 김(교육 칼럼니스트) = 이번 주에는 보딩스쿨 관련 칼럼 시리즈의 마지막으로서 우리 나라 학생들이나 학부모들에게 잘 알려져 있지 않지만 매우 중요한 요소인 졸업 후 프로그램(Post Grad...

    미국 고등학교엔 '13학년' 있다
  • ‘하쿠나 마타타’ file

    [이민생활이야기] 평생 한 우물을 판 사람들 (올랜도=코리아위클리) 송석춘 = 지난 달 28일 나와 할멈은 할멈의 옛 직장동료의 40년 근속 은퇴잔치에 초대되어 갔다. 그녀는 웨이추리스 40년을 회고하면서 그야말로 파란만장 한 삶이었다고 말했다. 우리 부부는 디즈니...

    ‘하쿠나 마타타’
  • 열국지(列國誌)와 삼국지(三國志)

      소설로 중국 역사를 알린 책은 삼국지와 열국지이다.    나의 독서 취향을 각인시킨 책이 바로 열국지였다. 그 이유는 내가 번 돈으로 처음 사서 읽은 책이기 때문이다.    열국지를 계기로 해서 주로 동양 고전에 관심이 많아졌고, 지금도 약간은 동양철학에 치우쳐 ...

    열국지(列國誌)와 삼국지(三國志)
  • 자신을 소중히 여기며

    피하 비치에 갔다가 돌아오는 길에 대형 참사가 일어날 뻔 했었다.    떠날 때는 뉘엿뉘엿 해가 지고 있었는데 도착하니 어두워졌고 바람이 불기에 사진 몇 장만 찍은 후 돌아오는 길이었다.    저녁 식사를 하러 어느 곳으로 갈까 하고 폰으로 맛집을 검색하고 있는데 ...

    자신을 소중히 여기며
  • 긴 이별, 또 다른 만남 file

    (27) 유라시아의 사랑과 모험, 평화이야기     Newsroh=강명구 칼럼니스트         헝가리는 오스트리아처럼 우아하지도, 체코처럼 뇌쇄적(惱殺的)인 매력도, 독일처럼 고상하지도, 네덜란드처럼 사교적이지도 않으면서 뭔가 설명할 수 없는 끌림이 있다. 헝가리의 일정...

    긴 이별, 또 다른 만남
  • 수에즈위기, 한반도위기의 반면교사 file

    아이젠하워의 미국 처음이자 마지막 이스라엘 반대     Newsroh=김태환 칼럼니스트     정글의 법칙이란 말이 있다.   아프리카 밀림에서는 힘센 놈이 약한 놈을 잡아먹는다. 표범 두 마리와 여우 한 마리가 얼룩말을 에워싸자 멀리서 서로 왕좌를 두고 으르렁대던 두 마...

    수에즈위기, 한반도위기의 반면교사
  • 북한이 오슬로 북미회담 전격 취소한 이유는?

    무조건 대화 제의해놓고 이중적 행태 보인 트럼프 (마이애미=코리아위클리) 김현철 기자 = 미국의 무조건 대화 요청을 받아들인 북한이 지난 10월 27일 오슬로에서 북미 실무급 대화를 하기로 해 놓고 전격 취소해버렸다. 미국이 핵항공모함을 동원한 대 북한 군사훈련...

    북한이 오슬로 북미회담 전격 취소한 이유는?
  • 비둘기와 결투(?) 벌인 앵무새 ‘Kea’

    올해 뉴질랜드를 대표하는 조류 챔피언 자리를 놓고 온라인에서 일전이 벌어진 끝에 ‘고산 앵무새(mountain parrots)’로 널리 알려진 ‘키아(Kea)’가 산비둘기 종류인 ‘케레루(kereru, wood pigeon)’를 꺾고 왕관을 차지했다.     ▲ 차량 안테나를 물어 뜯는‘키아(kea)’  ...

    비둘기와 결투(?) 벌인 앵무새 ‘Kea’
  • 오렌지인 줄 알았는데 레몬? file

    [생활칼럼] 고장 잦은 새차, ‘레몬법’에 의해 환불 가능   (올랜도=코리아위클리) 최정희 기자 = 상당한 시간과 금액을 들여 구입한 새차가 탄 지 얼마 되지도 않아 이상이 있어 자주 딜러십을 드나들게 된다면 새차를 가졌다는 기쁨은 조만간 짜증으로 변하게 될 것이다...

    오렌지인 줄 알았는데 레몬?
  • 미래 지향적 경영전략 file

    [경제칼럼] ‘전략적 경영’ 어떻게 펼칠 것인가   (로스앤젤레스) 홍병식 (내셔널 유니버시티 교수) = 전략적 경영을 정의해 보겠습니다. 전략적 경영이란 기업의 업적 결과를 향상하기 위해서 5년 이상의 앞날을 내다보는 경영을 말합니다. 이스트만 코닥(Eastman Kodak)...

    미래 지향적 경영전략
  • 울릉도에 오징어가 없다 (1) file

    2차 조국순례 이야기     전날 밤늦게 포항에 도착한 나는 여객선 터미널 부근 모텔에서 오랜만에 편한 잠자리를 가졌다. 아침 일찍 일어나 울릉도(鬱陵島) 배표를 끊었다. 8시 50분 출발하는 선라이즈호는 정원 442명의 388톤 쾌속정으로 평균시속 40노트로 포항과 울릉...

    울릉도에 오징어가 없다 (1)
  • 노동당이 생각해 온 이민정책이란?

    9년만의 재집권에 기적적으로 성공한 노동당. 새 집권당의 새 이민부 장관은 Iain Lees-Galloway 라는 1978년생의 30대 정치인입니다. 그는 야당 시절이던 지난 7월, 당내 이민분과의 대변인 신분으로 이렇게 이야기를 했습니다.    “Labour will take a breather on imm...

    노동당이 생각해 온 이민정책이란?
  • 4대강국에 발길질 한번 해보자! file

    유라시아의 사랑과 모험, 평화이야기(26)     Newsroh=강명구 칼럼니스트         나도 그렇지만 헝가리 사람들도 내게 친근감이 느껴지는 모양이다. 흘끔흘끔 쳐다보기도 하고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기도 하고 나를 세워서 이것저것 물어보기도 하고 유명배우의 이름을 ...

    4대강국에 발길질 한번 해보자!
  • 희망 file

    [종교 칼럼] (서울=코리아위클리) 최태선 목사 = 촛불집회의 3분 발언대에 나와 발언한 어느 청년의 이야기가 잊히지 않고 귓가에 맴돕니다. 비정규직으로 4년을 지낸 이 청년은 촛불집회가 끝나고 대통령이 탄핵된다고 해서 달라질 것이 뭐가 있겠느냐고 반문하였습니다...

    희망
  • “두의자에 앉으려하는 文대통령” file

    북한 고립과 대화 동시추구     내전이자 중국(배후에는 소련이 있었던)과 미국이 참전한 한국전쟁이 종전된 후 수십 년이 지났지만 한반도 상황의 본질은 크게 바뀌지 않았다. 양측 누구도 60년이 흘러가는 동안 원하는 것을 얻지 못했다. 그리고 각자는 자신들의 역사...

    “두의자에 앉으려하는 文대통령”
  • 서울이와 평양이의 오작교 만들자! file

    (25)유라시아의 사랑과 모험, 평화이야기   Newsroh=강명구 칼럼니스트         신기재 목사님의 안내로 부다페스트의 전경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겔레르트 언덕에 올라 부다와 페스트를 연결해주는 다리들을 바라보면서 나는 사이먼 앤 가펑클의 ‘험한 세상 다리가 되...

    서울이와 평양이의 오작교 만들자!
  • 우리 섬들이 사라지고 있다 file

    2차조국순례 첫 번째 이야기       Newsroh=장기풍 칼럼니스트     아침저녁 찬바람이 불자 나의 고질적인 방랑벽에 발동이 걸리기 시작했다. 조국의 산하가 눈에 밟힌다. 배낭을 꾸렸다. 초저가 중국 동방항공 편으로 상하이를 거쳐 9월6일 한국에 도착했다. 이렇게 나...

    우리 섬들이 사라지고 있다
  • 이민국의 최근 영주권 인터뷰 동향은? file

    [이민법 상담] 취업 이민도 영주권 인터뷰 거쳐야 (올랜도=코리아위클리) 위일선 변호사(본보 법률자문) = 트럼프 행정부가 들어 선 이후 달라진 이민국 업무 중 하나가 영주권 인터뷰다. 최근에 달라진 이민국의 영주권 인터뷰에 대해 간단히 살펴보기로 한다. 지금까...

    이민국의 최근 영주권 인터뷰 동향은?
  • 자료는 자료로, 논리는 논리로

    자유무역협정 재협상, 튼튼한 대응 준비 필요     (로스앤젤레스=코리아위클리) 홍병식(내셔널 유니버시티 교수) = 미국 정부가 한미 자유무역협정을 재 협상하자는 압박적 제안을 했고 한국 정부도 그에 응할 수 밖에 없는 처지인 것 같습니다. 협상에 나가는 한국 대...

    자료는 자료로, 논리는 논리로
  • 보딩스쿨 학생도 영화관 갈 수 있나?

    [교육칼럼] 스포츠 관람, 영화관 방문, 쇼핑 등 여가활동 (워싱턴=코리아위클리) 엔젤라 김(교육칼럼니스트) = 지난 몇 주에 걸쳐 보딩스쿨의 우수한 면, 특성 등 많은 부분을 다루었는데 보딩스쿨에서 실질적으로 생활하는 것은 어떠할까? 보딩스쿨에서는 대부분 7시 ...

    보딩스쿨 학생도 영화관 갈 수 있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