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재수생과 비슷, 정규 학교 프로그램으로

(워싱턴=코리아위클리) 엔젤라 김(교육 칼럼니스트) = 이번 주에는 보딩스쿨 관련 칼럼 시리즈의 마지막으로서 우리 나라 학생들이나 학부모들에게 잘 알려져 있지 않지만 매우 중요한 요소인 졸업 후 프로그램(Post Graduate Program- 이후 PG Program)에 대한 정보를 드리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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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엔젤라 김
 

PG education은 고등학교 졸업 후 학교에서 일 년 더 학습하며 대학에 가기 전에 학습 기술을 더욱 완성하기 위해 집중적으로 공부하는 일 년간의 교육을 의미한다. 마치 13학년으로 고등학교를 일 년 더 다니는 것 같겠고, 한국과 비교하면 재수생과 비슷하다고 하겠다. 그러나 한국과 다른 점은 학원이 아니라 정규 고등학교, 보딩 스쿨에 있는 프로그램이라는 점과, 고등학교 졸업 후 이 프로그램에 들어갈 것을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 졸업반, 즉 12학년에 올라가면서 PG 프로그램으로의 입학을 결정한다는 사실이다.

대입 준비에 만전을 기하도록 짜인 PG 프로그램은 특별히 원하는 대학교에 입학할 수 있도록 학생들을 준비 시키는 프로그램이다. PG 학생들은 주로 통행이 제한된 기숙사에서 생활하며 커리큘럼도 대학 입학을 준비하는 데 전적으로 맞게 짜여 있다. 소규모의 학급(12명 내지 15명)과 야간 자습 시간, 그리고 선생님들의 개인적인 관심이 학구적인 분위기를 조성해 준다.

대부분 유명한 보딩 스쿨 내에 프로그램이 있는데 미국 전역과 세계 여러 나라의 고등학교로부터 많은 졸업생들이 이 보딩스쿨 내에 있는 Postgraduate Program으로 입학한다. 자습 시간, 방문객 방문 시간, 소등 시간, 자습 시간 등 철저히 짜인 규칙과 스케줄을 따라 더욱 학구적이고 규칙적인 분위기에서 공부한다는 것은 Postgraduate Program의 학생들이 더 성공적으로 대학 입시 준비를 할 수 있게 만든다.

또한 대학 진학 상담과 관련된 정보가 학생들에게 자주 전달되고 상담 교사와 긴밀한 관계를 가지며, SAT준비 반, 각종시험의 모의 고사도 자주 실시하는 등 성공적인 대학 진학을 위해 주력한다.

PG 프로그램의 또 다른 장점은 학생이 나중에 대학 생활에 더 잘 적응할 수 있다는 점이다. PG 프로그램을 졸업한 학생들은 보통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직접 대학에 입학한 학생들에 비해 대학을 가고 나서 대학 중퇴율이 적다는 통계도 있다.

켄트 힐(Kent Hill)과 같은 보딩 스쿨에서는 대학생활의 성공을 위해 필요한 기술에 관한 세미나가 필수 과목으로 들어 있어서 학생들은 분석 독서 능력, 작문 실력, 대중 연설 및 발표, 리서치 방법 등을 익히게 된다. 또한 PG 학생들은 커리큘럼을 짤 때 독립심과 성숙이라는 목표 하에 한다. 즉 PG학생들은 대학생들과 마찬가지로 될 수 있는 한 자립적으로 생활을 하도록 장려 하되 대학과는 달리 학생의 발달 상황을 학교측에서 일일이 감시 감독한다. 그러므로 이 학생들은 졸업 후 대학교로 직접 진학하는 학생들에 비해서 “대학 문화 충격”을 덜 받는다.

그리고 PG 프로그램에서 이수하는 과목들은 대학에서 학점을 인정 받을 수도 있다. 또한 많은 PG학교에서는 같은 지역의 대학들과 결연을 맺고 학생들이 그 학교의 과목을 수강할 수 있게 하기도 한다. 그런 과목들은 나중에 대학에 입학했을 때 학점으로 인정되기도 한다. 특별히 고등학교에서 하키, 라크로스 등 운동에 주력하느라고 대학에 입학할 준비가 되어있지 않은 학생들이 이 PG 프로그램을 활용하여 대학입학을 준비하는 경우가 많이 있다.

그러므로 PG 프로그램은 더 나은 대학을 가기 위한 징검다리 역할을 한다고 볼 수 있다. 그래서 어떤 학생들은 이미 대학 입학 허가서를 받고도 더 나은 대학에 가기 위해서 PG education을 택하기도 한다.

우리 나라 학생들이 재수 학원에 다니며 더 열심히 공부해서 시험 성적을 잘 받고 더 나은 대학에 가듯이 PG education을 통해 더 나은 학교 성적과 SAT성적을 받아서 더 좋은 대학에 가려는 학생들이 이 프로그램을 선택하는 것이다. 원하지 않는 대학에 점수를 맞춰서 들어가거나, 혹은 대학에 겨우 들어가서 적응을 못하고 중퇴를 하느니 신중하게 계획해서 일 년이 늦어지더라도(학비를 일 년 더 내고서라도), 원하는 대학에 들어 가는 것도 생각해볼 만한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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