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멈출 기미 없는 총기 비극

 

[i뉴스넷] 최윤주 발행인/편집국장 editor@inewsn.net

 

 

10월의 첫날, 역대 최악의 끔찍한 총기난사가 벌어지자 전 세계는 경악에 휩싸였다. 이번 사건은 개조된 총기를 사용해 미 총기난사 사건 역사상 처음으로 자동소총이 사용됐다.

실제 총격시간 9분. 수천발의 총알이 불을 뿜으며 총구를 벗어났고, 600명에 달하는 사상자를 냈다. 전쟁터에서나 있을법한 학살 수준이다.

 

이번 사건이 여타의 다른 총기사건과 다른 점은 두가지다.

 

첫번째는 장소다. 범인이 사건 현장에 침입해 무작위 대중을 향해 무차별 발사를 해오던 기존의 총기난사 와는 달리, 범인 스티븐 패덕은 현장에 있지 않았다. 충분한 사정거리를 두고 높은 곳에서 타겟을 조망하며 군중을 향해 마음껏 총기를 난사했다. 경찰이 스티븐 패덕의 위치를 찾는데 72분이나 걸린 것도 같은 이유다.

 

‘고층’이라는 위치선정은 살상력을 극대화시켰다.

무대 조명과 주변 불빛으로 고층에서는 콘서트 장 내의 군중들을 쉽게 겨냥할 수 있었지만, 타겟이 된 군중들은 어두운 객석에서 무대 불빛에 의존하여 음악을 즐기고 있던 상황이라 쏟아지는 총탄을 피할 길이 없었다.

 

두번째는 총기다. 전문가들은 스티븐 패덕이 최소 1정 이상의 전자동 소총을 사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사건 영상을 보더라도 총격은 한번에 10여초 씩, 여러 차례에 걸쳐 난사된다.

아무리 총기 보유가 자유로운 미국이라도 자동소총은 법으로 엄격히 규제하고 있다. 그러나 스티븐 패덕은 1번에 1발씩 발사되는 반자동 소총에 ‘범프 스탁’이라는 장치를 결합시켜 순식간에 수백발씩 발사되는 자동화기로 개조한 것으로 보인다.

 

사건이 터지자 늘 그랬듯이 또다시 총기규제 논란이 수면 위로 올라왔다. 총의 존재를 놓고 ‘자기 방어책’이라는 주장과  ‘살인도구’라는 논란이 미 전역에서 정면충돌한다. 그러나 당연하다는 듯이 이번에도 총기규제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미국에서 총기사고는 그야말로 일상 다반사다. 해마다 3만명이 총 때문에 죽고, 30만건의 총기 관련 사건이 일어난다. 총기사건이 너무 자주 일어나서 큰 사건이 아님 담에야 신문에 가십거리 밖에 되지 않을 정도다.

 

총기보유율 또한 세계 그 어느 나라도 근접할 수 없을 만큼 독보적이다.

미국인들이 개인 소유하고 있는 총기는 약 3억정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미국내 성인 전부를 무장시킬 정도의 어마한 양이다. 

 

게다가 법이 총기 소유의 자유를 완벽하게 보장한다. 

“총기 소지는 헌법으로 보장되는 미국인 개인의 고유권한이다. 연방정부는 물론이거니와 주정부와 지방정부도 이 권한을 침해할 수 없다.”

2010년 미국 연방 대법원이 내린 판결문은 헌법이 보장하는 한 미국 전역에서 총기 소유를 허용해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한다. 주정부도 지방정부도 개인의 총기소유를 제한할 수 없다는 의미다. 

 

국가와 법의 완벽한 보호 아래 미국의 총기 비극은 멈출 기미가 없다.

 

개인의 총기휴대를 법제화한 수정헌법 2조가 비준된 후 200년을 훌쩍 넘는 긴 시간동안 총기논란이 지속되는 가운데, 오늘도 평균 95명이 총기관련 사고로 죽고 그 중 24명이 총격에 의해 사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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