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칼럼] 대학 가서 습득하기는 이미 늦어

(워싱턴=코리아위클리) 엔젤라 김(칼럼니스트) = 세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는 속담이 있지요?

버릇이 한 사람의 인생에 얼마나 중요한지는 새삼 강조할 필요 없지만, 특히 그 중에 학습 습관은 가장 중요한 습관 중에 하나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학습 습관은 중요한 정도가 아니라, 대학 생활에서 성공할 수 있을지를 판가름하는 요소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angela.jpg
▲ 엔젤라 김
 
사실 올바른 학습 습관은 대학에 가서 습득하는 것은 이미 늦었다고 보아야 합니다. 그러나 대학에 가기 전에 자신의 학습 습관에 대해서 다시 한번 평가해보고 제대로 습관을 익히고 입학 한다면 그렇지 않은 것 보다 훨씬 좋은 결과를 볼 수 있을 것입니다.

우선 좋은 학습 습관을 가지기 위해서는 학생이 자신에 대해서 잘 알아야 합니다. 어떤 환경에서 공부하는 것이 가장 자신한테 맞는지 자신을 잘 평가해보는 것입니다. 고등학교 때에는 부엌에서나 아니면 침대, 소파위에 누워서 공부하는 것을 편하게 생각하고 그래야 잘 되는 학생들도 있었을지 모릅니다.

그러나 대학 기숙사에서는 더 이상 그렇게 할 수 없을 뿐 더러 그것이 어차피 좋은 학습 습관도 아닙니다. 어떤 학생들은 기숙사 공동거실에서도 꽤 공부를 잘 하는 학생도 있습니다.

또 어떤 학생들은 도서관이나 빈 강의실처럼 혼잡하지도 않고 방해하는 것이나 사람이 없는 곳에 가야만 공부할 수 있는 학생들도 있습니다. 다 성격 나름이겠지만 중요한 것은 어디가 되었든지 자신이 가장 잘 공부할 수 있는 환경을 고르는 것입니다.

자신에게 맞는 공부의 환경을 정해서 앉은 다음 중요한 것은 조직적이고 계획적인 학습입니다. 고등학교 때에는 숙제를 과목마다 적게 되어 있는 아젠다 북이 있지만 대학에 가서는 숙제 및 할 일을 꼭 적어두는 나름대로의 방법이 필요합니다. 수첩이나 플래너, 혹은 스마트 폰이 되었든 크고 작은 할 일들과 과제들을 일목요연하게 적는 습관부터 가져야 합니다.

그리고 적어 놓은 과제를 보고 각 과제들이 얼마 정도의 시간을 소요하는 일인지 마감일은 언제인지를 체크해 봅니다. 그리고는 자기 나름의 개인적인 스케줄을 감안하여 각각 언제 해서 언제까지 마칠 것인지를 반드시 계획합니다.

공부하면서 낙심하게 되는 경우도 많이 있는데 대학에서 요구하는 높은 기대에 익숙해지는 데는 누구나 다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을 기억하면 좀 덜할 것입니다. 과제도 몇 번 해서 내 보고 나서야 대학의 ‘리듬’에 익숙해 지게 되는 것이므로 너무 미리 당황하거나 낙심할 필요는 없습니다. 점수 하나 잘못 받았다고, 혹은 숙제를 하느라 하룻밤 새웠다고 자신의 능력이 부족하다는 속단을 내리지 말라는 뜻입니다.

어딜 가던지 ‘올빼미 형’ 학생들이 있는데, 학습 취향과 습관이 어찌되었든 사실상 밤 늦게 공부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다고 생각합니다. 심지어는 밤새우는 것이 무슨 자랑인 양 실컷 놀다가 밤에 공부하는 것을 즐기는 학생들도 있는데 그것은 금물입니다. 왜냐하면 다음 날 교수님들에게 배울 새로운 공부 내용들을 제대로 이해하고 소화해내기 위해서는 상쾌한 심신으로 수업에 임해야 하는데 밤 늦게까지 공부를 하면 아무리 체력이 강한 학생이라도 그러기가 힘들기 때문입니다.

수업시간에 몽롱한 상태로 교수님이 강의하는 것을 제대로 흡수하지 못하면 또 다시 혼자 그것을 메꾸어야 하고 그런 악순환이 계속될 수도 있습니다. 그러므로 옆방에 가서 피자 파티 하는데 참석 할 기회를 희생해서라도 밤 늦게 공부하는 것을 피하도록 하십시오.

대학에 입학하기 전에 스스로 할 일을 계획 짜서 하고 방해되는 일은 절제할 수 있는 자기 절제 능력을 가지고 입학하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습니다. 왜냐하면 방해가 될만한 일들이 대학에 가면 더 많으면 많았지 줄어들지는 않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문의> 엔젤라 유학/교육 상담 그룹, www.angelaconsulting.com
  • |
facebook twitter google plus pinterest kakao story band

  • 따지지 않는 구제를 할 수는 없을까 file

    [이민생활 이야기] 눈에 들어오기 시작한 '가난한 사람들'   (탬파=코리아위클리) 신동주 = 가난은 임금님도 구제 못한다고 했다. 어느 곳에서나 가난한 사람은 있기 마련이다. 기적이 일어나기 전에는 가난은 결코 해결되지 않을 것이다.   어느 날 나는 신호등 정지 신...

    따지지 않는 구제를 할 수는 없을까
  • 사람과 짐승의 차이 file

    Newsroh=장호준 칼럼니스트     캠프가 끝나고 아이들을 집으로 데려가는 스쿨 버스 안에서 뒷자리에 앉은 카일에게 갔다고 온 아나가 어쩔 줄 몰라 하며 내게 말합니다.   "챙, 카일이 오줌을 쌌대."   카일은 1학년 남자 아이인데 캠프에서 떠나기 전에 화장실을 다녀...

    사람과 짐승의 차이
  • 대입준비는 학습 습관 점검부터

    [교육칼럼] 대학 가서 습득하기는 이미 늦어 (워싱턴=코리아위클리) 엔젤라 김(칼럼니스트) = 세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는 속담이 있지요? 버릇이 한 사람의 인생에 얼마나 중요한지는 새삼 강조할 필요 없지만, 특히 그 중에 학습 습관은 가장 중요한 습관 중에 하나라...

    대입준비는 학습 습관 점검부터
  • citi와 함께 city를 달리다 file

    자전거가 뉴욕에서 천덕꾸러기를 면한날       Newsroh=이오비 칼럼니스트         상상을 해본적은 있다. 이 복잡한 뉴욕시내에 차도 사람도 없이 나홀로 에비뉴와 스트릿 사이를 걸어다니는 것을. 영화 '나는 전설이다'에서 좀비의 세상으로 바뀐 도시에 생존자 윌 스...

    citi와 함께 city를 달리다
  • 몽골사람은 말 안장에서 태어난다 file

    몽골 나남축제를 가다       Newsroh=신필영 칼럼니스트   몽골의 수도 Ulaanbaater를 떠나 11시간만에 도착한  Arkhaangai 에 자정을 넘어서야 도착을 했습니다. 해는 지고 달이 뜨는 자리에서 술잔들을 돌리던 순간들이 호텔 방을 가득 채우고 있었습니다.  커피가 없...

    몽골사람은 말 안장에서 태어난다
  • 로마제국의 5현제

    제위 양도가 합리적으로 이뤄지고 정치 안정, 경제 번영, 문화 융성과 함께 평화가 지속되었던 로마제국의 5현제 시대에는……         개인의 삶이나 국가의 흥망이 마찬가지이지만 지난 일을 되돌아보면 한 때 잘 나가던 때가 있었음이 보통이다. 팔자를 잘 타고나서 혹...

    로마제국의 5현제
  • ‘문재인 효과’와 가계 부채의 폭등 file

    [국제칼럼] ‘사람 중심’, ‘소득 주도’ 경제 정책이 성공이 관건   (워싱턴=코리아위클리) 박영철(전 원광대 교수) = 선진국 경제에는 대통령 ‘취임 효과’라는 것이 있다. 이 효과는 대선 후 새 정권이 들어서면 경제 정책이 부양책으로 바뀔 것이라는 들뜬 기대감에 증권...

    ‘문재인 효과’와 가계 부채의 폭등
  • “양산 쓰고 퍼팅하는 한인 여성” file

      [이민생활이야기] '골프천국' 플로리다에서 사는 즐거움   (올랜도=코리아위클리) 이희호 = 플로리다는 누가 뭐래도 자타가 공인하는 '골프천국'임에 틀림없다.   뉴저지에 거주하던 때인 75년부터 골프를 시작했으나 그곳에서는 골프 예약이 힘들었다. 사설(개인) 골...

    “양산 쓰고 퍼팅하는 한인 여성”
  • 소크라테스는 사약 마시기 직전까지 책 읽었다

    언제나 감동을 주는 '직장인 학생들'     (로스앤젤레스=코리아위클리) 홍병식(내셔널 유니버시티 교수) = 저는 여러 대학에서 강의를 합니다. 주로 저녁과 주말에 강의를 합니다. 그런 프로그램은 직장인들을 위하여 개설한 경영학 석사 과정입니다. 저는 직장인들을 가...

    소크라테스는 사약 마시기 직전까지 책 읽었다
  • ‘미친소리’ 트럼프에 꿀먹은 벙어리들 file

    Newsroh=김태환 칼럼니스트     미국에선 ‘미친소리’라고 통박하는데 한국에선...   린지 글레이엄 상원의원 ( R, SC ) 이 지난 1일 한겨레에게 참을 수 없는 모욕적 언사를 내뱉었다. 그보다 더 놀라운 사실은 그가 트럼프 대통령이 자기 면전에서 한 말이라면서, “북한...

    ‘미친소리’ 트럼프에 꿀먹은 벙어리들
  • ‘관사 따까리’ 공관병의 추억 file

    Newsroh=장호준 칼럼니스트     공관병, 이런 단어가 있기는 했던 것 같은데 내 기억에는 그저 ‘관사 따까리’ 였다.   1980년 5.18 광주 민주화 운동이 일어난 다음날 군대에 끌려간 내가 자대(自隊) 배치를 받은 곳은 백마고지, 5사단 포병단 (당시 포병은 ‘단’급이었다...

    ‘관사 따까리’ 공관병의 추억
  • 그 때 참았더라면....

    “사람들은 말한다. 그 때 참았더라면, 그 때 잘했더라면, 그 때 조심했더라면, 훗 날엔 지금이 바로 그 때가 되는데 지금은 아무렇게나 보내면서 자꾸 그 때만을 찾는다.”   ‘온 가족이 읽는 짧은 동화 긴 생각’(이 규경 저)이라는 책에 나오는 글이다.   이 책은 절판이...

    그 때 참았더라면....
  • 부정하게 수당을 받은 결말은?

    더니든에 한 채의 주택과 한 채의 성을 가지고 있고 녹색당의 공동 대표로 성공한 메티리아 투레이(Metiria Turei, 47세)가 24년 전 수당을 받기 위해 관계 당국에 거짓말을 했다고 고백하면서 세간의 입방아에 오르고 있다. 수당 수급자들의 고충을 알리고 잘못된 복지...

    부정하게 수당을 받은 결말은?
  • 트럼프 또 막말, 북미 전쟁난들 한민족만 희생? file

    이게 '동맹'인가?... 믿지 못할 미국 민낯 드러나   (마이애미=코리아위클리) 김현철 기자 = 미국 공화당의 대북 강경론자, 린지 그레이엄 상원의원은 8월 1일 NBC방송 인터뷰에서 “트럼프는 북한이 핵탑재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개발을 방치하느니 북한과 전쟁을 하겠...

    트럼프 또 막말, 북미 전쟁난들 한민족만 희생?
  • 왕따를 당한다고 느낄 때 어떡하나? file

               [교육칼럼] 자신을 먼저 돌아보고 모든 일을 미래와 연관 시켜라   (워싱턴=코리아위클리) 안젤라 김 = 그 동안 써 온 칼럼을 통해서는 대다수의 고등학생들과 관계된 활동들, 즉 학교에서 후원하는 운동, 밴드, 토론활동과 같은 과외 활동들에 관해서 많이 ...

    왕따를 당한다고 느낄 때 어떡하나?
  • 군함도(軍艦島)와 징용(徵用)의 가족사(家族史) file

    Newsroh=신필영 칼럼니스트         어제는 예약(豫約)도 없이 다행(多幸)하게도 영화 <군함도(軍艦島) 하시마섬 The Battleship Island>을 관람(觀覽)했습니다.   홀로이긴 했지만 다소 흥분된 기분(氣分)으로  <롯데월드>라는 최고층(最高層)을 다시 찾아 둘러 볼 수 ...

    군함도(軍艦島)와 징용(徵用)의 가족사(家族史)
  • 미련스럽게 버리지 못하는 미련

    어리석고 둔한 것을‘미련하다’고 하며, 품었던 감정이나 생각을 딱 끊지 못하는 것을‘미련’이라고 한다.   인간은 만물의 영장이라고 하며 동물을 미련스럽다고 하지만, 어찌보면 인간이 동물보다 더 미련스럽다고 할 수 있다. 아니, 세상에서 가장 미련스러운 존재가 인...

    미련스럽게 버리지 못하는 미련
  • 동양고전이 뭐길래

    지난 번까지는 우리 문화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었다. 금주부터는 이웃 문화에 대해 알아 보고자 한다. 지난 주 이야기에‘지피지기 백전불태 (知彼知己 百戰不殆: 나를 알고 상대를 알면 절대로 위태로워지지 않는다.)’라고 끝 맺었다.   우리에 대해 알아 보았으면 이제...

    동양고전이 뭐길래
  • 생명은 끊임없이 흐르네 file

      해암 박평일과 김동균목사   Newsroh=신필영 칼럼니스트       * 아랫글은 안부(3)를 보냈더니 버지니아 숲에 사는 친구 海岩 朴平一로부터 받은 回信입니다. 여러분과 함께 나누는 安否가 되기를 바랍니다 (申必泳)         신 회장님,   파란 하늘 아래 끝없이 펼쳐...

    생명은 끊임없이 흐르네
  • 약세로 돌아선 뉴질랜드 달러, 왜?

    올해 연초, 미 대통령 첫 1사분기가 시작되던 그 때 우리 모두는 미달러의 상승을 의심하지 않았다. 트럼프 효과로서 각종 경기 부양책과 일자리, 투자 유치 등의 국가 정책과 더불어 호전되는 실업률, 호전되는 소비지수와 각종지표들의 통계치를 통해 미연방준비 제도...

    약세로 돌아선 뉴질랜드 달러, 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