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코리아포스트)  골프라는 운동을 이야기할 때 빠지지 말아야 하는 단어가 있다.

 

바로‘겸손’이라는 단어이다. 조금 잘 맞는다고 우쭐대다가는 바로 다음 홀에서 무너질 수 있고 또 그 결과로 인해 그 날의 라운드를 망쳐버리는 경우를 우리는 경험해 봤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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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일전 필 미켈슨의 옛 인터뷰를 다시볼 기회가 있었다. 작년 The Open 첫 라운드를 63타라는 엄청난 타수로 마친 후의 인터뷰 내용이었다. 18번 마지막 퍼팅이 들어가면 62타로 메이저 최저타를 기록하는 순간에 대해 물어본 질문에 필은 이렇게 대답한다.

 

“볼이 홀컵을 향해 똑바로 가고 있어서 당연히 들어간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홀컵 바로 앞에서 왼쪽으로 공이 굴러가는 것을 보고 지금도 믿겨지지 않는 순간이었다. 역시 메이저 최저타인 62타는 쉽게 나올수 없는 것 같다”

 

필의 대답을 들은 한 기자는 다시 필에게 이런 질문을 한다.

“혹시 필 선수는 골프에 golfing god이 있다고 믿으세요?”

 

이 질문에 필은 이렇게 대답한다.

“그 전엔 믿지 않았지만 이젠 확실히 있다고 믿는다. 엄청난 기록은 골프를 잘 쳐서도 유명해서도 나오지 않는다. 골프의 신이 도와주지 않는다면 대기록의 주인공이 될 수 없다는 것을 확실히 믿는다. 골프를 치면서 골프신에게 밉보이는 행동을 해선 안되겠다.”

 

농담 섞인 대답으로 인터뷰장은 웃음 바다가 되었지만 이 날 필 미켈슨은 의미있는 내용의 대답을 한 것 같다. 아쉽게도 첫날 63타를 친 필 미켈슨은 마지막 날 63타를 친 헨드릭 스텐손 선수에게 우승을 넘겨 줘야만 했다.

 

지금 글을 쓰고 있는 이 순간 2017년 디 오픈 대회가 열리고 있다. 디 오픈의 볼거리는 당연히 얼마나 날씨와의 싸움에서 어떻게 이겨내느냐 이다. 티타임 그리고 조편성도 이 대회의 우승을 할수있느냐 없느냐를 결정 지을수 있다. 

 

어떤 선수는 비 한방울 맞지 않고 시합을 마칠수도 있고 또 어떤 선수는 시합 내내 비바람과 싸워야하는 경우도 있다. 이만큼 영국지역의 링스코스의 변화무쌍한 날씨는 이 대회의 큰 상징이 되어 있다. 오클랜드 근교의 무리와이 골프장과 흡사한 링스코스에서 매년 치뤄지는 이 대회는 세계에서 첫번째로 치뤄진 골프대회이다. 그래서 시합 이름도 The Open 이다. 

 

올해로 146회를 맞은 이 대회는 올해 9번째로 로얄 벅데일 골프장에서 펼쳐지고 있다. 아쉽게도 타이거는 참가하지 않았지만 많은 한국선수들이 현재 플레이를 하고 있다.

 

어떤 시합을 하든 골프는 티샷으로 시작해 퍼팅을 성공시켜야 경기가 끝이 난다. 이 과정에서의 수많은 경우들이 있다. 

 

좋은 경우도 있겠고 또 운이 나쁜 경우도 있다. 하지만 나쁜 경우를 어떻게 이겨내느냐의 싸움이 골프의 승자와 패자를 나누게 될 것이다. 우리는 연습장에서 수 많은 연습볼을 친다.

 

단 하나의 이유로 말이다. 코스에서 한 샷을 성공시키기 위해서이다. 연습장에서는 잘되고 골프장에서는 잘 안되는 이유.

 

다른 느낌으로 대하는 것은 아닐까! 매트 위의 공과 잔디위의 공, 같은 공, 같은 사람이 친다!

 

그런데 왜 결과는 다를까? 오늘은 연습장에서 이렇게 한번 연습해보자.

매트위의 공을 잔디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목표물을 정한 다음, 골프장에서 하는 준비 과정 그대로 한번 해 보자. 그런 모습을 골프의 신이 보고 좋은 결과로 이어줄 것이다.

 

항상 겸손하자. 골프 샷을 할 때, 숏 퍼팅을 할 때, 쉬운 결과는 없다.​ 

 

컬럼니스트  정석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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