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태어나서 많은 만남을 가집니다. 우선 자신을 만나고 가족을 만나고 그리고 또 나의 가족을 이룰 상대를 만나게 됩니다. 그 뿐만 아니라 끊임없이 우리 주변에서 우연을 가장한 많은 인연을 만나게 됩니다.

 

그 중에서 나의 삶에 한 획을 그을 수 있는 만남도 있습니다. 그것은 좋은 만남일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지요. 하지만 그 모든 것은 그것을 어떻게 승화를 시키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오늘은 이 중에서도 부부관계에 대해서 언급을 해보려 합니다. 틀림없이 아군이라고 생각하고 가족까지 이루었을 터인데 보통은 적수로 변해버리는 탓에 콩깍지 타령도 하게 되지요.

 

8ba90882a3a153d3ab7d44f76e7194e3_1499822
 

명상을 통해서 이 모든 만남은 바로 나를 위한 것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부모의 입장에서는 자식의 모난 면도 예쁘게 봐 주실 수도 있고 아니면 그냥 눈을 감아 버릴 수도 있지만 부부라는 관계는 다릅니다.

 

사람은 누구나 이기적이라고 하더군요. 나에게 없는 기운이 상대방에게 있을 때 우리는 서로 끌리게 됩니다. 

 

예를 들어 내성적인 사람이 외향적인 사람을 만나면 끌릴 수 밖에 없습니다. 왜냐하면 보통의 사람들은 자신에게 모자라는 부분을 상대방을 통해 찾으려 하고 만족하려 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런 식으로 사람에게서 찾는 것은 한도가 있습니다. 그래서 끊임없이 타인에게 눈을 돌리며 다른 이를 찾는 것입니다. 하지만 나의 많은 불완전한 면을 완벽하게 채워줄 완벽한 이는 불행히도 없을 것입니다.

 

부부는 꼭 이래야 되고 저래야 되고 해서 그 기준에 맞지 않으면 서로 맞지 않게 되는 것이 아니고 또 우리 사회가 너무 개인적인 것에까지 참견을 하는 경향이 있어서 남까지 끌고 들어가야 직성이 풀리는 그것도 아니고요.

 

하지만 같이 살아가면서 부부 서로간에 하는 잔소리는 본인이 가지고 있는 어떤 불완전한 면을 지적해서 고쳐주려 하는 것이 있을 수 있습니다.

 

예로 게으른 사람에게는 끊임없이 채찍질을 해서 고치려 하는 것이지요. 당하는 이는 괴롭습니다. 이것을 지적 받기 위해서 가족을 이루었다기 보다는 사랑하고 싶고 편안하고 싶고 만족하고 싶어서 가족을 이루었을 가능성이 훨씬 높으니까요.

 

허나 사실은 감사해야 할 대상입니다. 나의 모난 점을 지적해주는 감사한 사람인 것이지요. 그리고 지적을 하는 것도 쉽지는 않습니다. 대충 얼버무리고 칭찬을 하면서 좋은 소리 듣는 것이 훨씬 더 쉽지요.

요즘은 부부의 정형이 바뀌고 있습니다. 하나의 정형이 있어서 꼭 이래야만 되는 것이 아니라 여러 다른 유형의 부부를 인정하고 있습니다. 특히 문화가 앞서 가는 곳에서는 말이죠.

 

최근에는 인연이 있으면 가족을 꼭 이루어야 한다는 편견보다는 좋은 친구로서 서로 도움을 주면서 같이 가는 경향도 많습니다. 요즘의 젊은이들에게서 부모의 세대보다 영성 면에서는 오히려 더 뛰어남을 봅니다.

 

그리고 가족을 이루어 본인이 선택한 가족에 대해서 인내와 사랑을 가지고 끝없는 책임을 지려는 사람에게서 우리는 우직한 신뢰를 느낄 수 있습니다.

 

어느 것이 옳다는 답은 없습니다. 혼자 가는 길이 아닌 같이 가는 길을 선택한 분들은 그에 걸맞은 어려움과 또한 즐거움이 있겠지요.

 

단지 혼자 가는 사람은 스스로의 격만 올려놓으면 되지만 같이 가는 사람, 다시 말해 가족을 이룬 사람은 그 중 한 명으로 인해 모두의 격이 같이 떨어질 수가 있지요. 같이 상승하기 위해 부단한 노력이 필요한 길이랍니다.​ 

 

수선재

  • |
facebook twitter google plus pinterest kakao story band

  • 매관매직과 자중지란 file

      [취재수첩]   매관매직과 자중지란   - 미주한인상공회의소 총연합회 ‘매관매직’ 논란 휩싸여 - 이사장 놓고 지역협의회 인사들간 물밑 협의가 빚은 촌극  - 감투싸움 한인사회, 오명 언제까지 써야 하나   최윤주 발행인·편집국장 editor@inewsnet.net     관찰사 10...

    매관매직과 자중지란
  • [송경태 칼럼] Business for sale (하)

    지난 주 ‘Business for sale’ 즉 사업체 매매에 대한 칼럼을 시작하였습니다. 한국의 경우 어떤 식으로 사업체를 사고 파는지 그리고 반드시 변호사가 필요한지는 잘 모르겠지만 우리가 거주하는 시드니의 경우 사업체 매매를 하면서 변호사 선임은 거진(?) 필수라고 보...

  • 부부관계

    우리는 태어나서 많은 만남을 가집니다. 우선 자신을 만나고 가족을 만나고 그리고 또 나의 가족을 이룰 상대를 만나게 됩니다. 그 뿐만 아니라 끊임없이 우리 주변에서 우연을 가장한 많은 인연을 만나게 됩니다.   그 중에서 나의 삶에 한 획을 그을 수 있는 만남도 있...

    부부관계
  • 선물이나 선심은 상향적이면 곤란

    조직체의 비공식적인 상납제도 근절해야     (로스앤젤레스=코리아위클리) 홍병식(내셔널유니버시티 교수) = 상사에게 바치는 선물은 그 자체가 많은 문제점을 안고 있습니다. 지금은 어느 정도 약화되었다고 하지만 여러 조직체에서 비공식 적인 상납제도가 굳게 자리...

    선물이나 선심은 상향적이면 곤란
  • 학생이 시간 가는 줄 모르게 하는 토픽은?

    [교육칼럼] 공동지원서 에세이 7개(6) (워싱턴=코리아위클리) 안젤라 김 = 몇 주 전부터 새로 발표된 공동 지원서의 에세이 문제들을 하나 하나 분석하고 있습니다. 오늘은 칼럼 시리즈의 마지막으로 여섯번째 질문과 마지막 질문을 동시에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Describ...

    학생이 시간 가는 줄 모르게 하는 토픽은?
  • 표현의 자유와 거짓의 유포 file

    ‘文대통령이 북한의 스파이라고?’   뉴스로=김중산 칼럼니스트     지난 2015년 11월, 서울 마포구 구수동에서 가구공방을 운영하는 황 모씨가 일전에 열린 민중총궐기대회 포스터를 출력해 자신의 공방 창문에 붙여놨는데 며칠 뒤 경찰 10여 명이 들이닥쳤다. 경찰은 “...

    표현의 자유와 거짓의 유포
  • ‘개같이 벌어 정승같이 먹는’ 날이 오기를! file

    [이민생활 이야기] 오래 전 넘긴 자동차 정비소를 방문하다   (올랜도=코리아위클리) 송석춘 = 옛날에는  '개천에서 용난다' 는 말을 자주 들을 수 있었으나 이삼십년전부터는 들을수도 없고 또 불 수도 없어졌다. 대신 태어날 때부터 ‘금수저’를 물고 나왔느니 ‘흙수저’...

    ‘개같이 벌어 정승같이 먹는’ 날이 오기를!
  • 북한 최신 ICBM 한방에 쩔쩔매는 트럼프... '비핵화' 옛노래 file

    미국, 북의 ‘직접대화’ 요구 받아들여야   (마이애미=코리아위클리) 김현철 기자 = 지난 7월 4일은 미국의 독립기념일이자, ‘외세 배제'와 ’사상,이념,제도를 초월한 자주,평화,민족대단결의 3대원칙’을 공식 천명했던 ‘7.4 남북공동성명’ 발표(1972) 45주년이 되는 날이...

    북한 최신 ICBM 한방에 쩔쩔매는 트럼프... '비핵화' 옛노래
  • 늘어나는 외국인 방문자의 공공병원 치료비

    (뉴질랜드=코리아포스트)  매년 5월 말 무렵이면 국내 언론에 단골로 등장하는 기사가 있는데, 그것은 국내의 공공 의료기관을 무료로 이용할 자격이 없는 외국 출신 방문객들에게 투입된 각종 치료비 문제이다.   특히 금년에는, 지난 5월 중순에 호주에서 뉴질랜드 국...

    늘어나는 외국인 방문자의 공공병원 치료비
  • 손녀와의 사탕거래

    조선일보가 정치적 변절을 하기 전, 이규태 코너를 좋아 했었다. 그 분은 어디서 그렇게 재미있고 눈에 쏙쏙 들어오는 글들을 찾아내 눈에 쏙쏙 들어오게 써대는지 ... 칼럼니스트를 꿈꾸던 젊은이들은 그의 글에 매료되어 베끼곤 했다. 그가 쓴 글 중에‘따귀’라는 글이 ...

  • 지나간 세월의 부끄러움

    돌아보면 남는 것이 아쉬움이라고 하지만, 그래도 때로는 아프고 아픈 것이 한 둘이 아니다. 내가 왜 사는지도 모르고 그냥 아둥바둥 한 것 같고 마땅히 즐겨야 할 때 즐기지도 못한 것 같고 그리고 마땅히 해야 할 것도 안하고 산 것 같다. 사람사는 것이 다 그렇지 하...

  • 가난한 사람들의 행복

    캄보디아는 참 노는 날이 많은 나라입니다. 한국사람들의 입장에서 보면 '이러니 나라가 발전을 하지 못하지...끌끌끌...'하고 바로 진단이 나와 버립니다. 왕 생일이 3일, 왕비생일이 1일, 인권의 날, 유엔 데이, 무슨 불교 명절 등등 노는 날이 많습니다. 그리고 정말 ...

  • 아버지의 편지

    (뉴질랜드=코리아포스트)  세미나의 메카인 제주의 5월은 무척이나 바쁘다. 요즈음은 금한령(禁韓令)으로 중국 관광객이 현저히 줄었지만 일본의 연휴로 온 관광객과 중고생 수학여행으로 공항은 거의 시장통과 같다. 항상 제주를 방문할 때마다 느끼는 것이지만 이국적...

    아버지의 편지
  • 어린이의 정경

    슈만의 모음곡『어린이의 정경』중 트로이메라이(꿈)는 7번째의 곡이다. 한인 사회의 꿈은 한인들이 행복을 가꾸어 나가는 일일 것인데……           “플라타너스(Platanus) 우거진 머리 위에 하나 둘 씩 별이 빛나고 노을이 타는 산 넘어 남국의 향기 품고 바람 불 무렵 ...

    어린이의 정경
  • 트럼프가 EU와 아베에게 '왕따' 당하나?

    [국제 경제 읽기] 미국, 세계 경제 주도권 상실...중국이 가져가나 (페어팩스=코리아위클리) 박영철(전 원광대 교수) "미국 없이도 세계 교역은 돌아가고, 일본은 자유무역 협정이 절대로 필요한 나라이다."(아베 신조) "일본과 EU의 자유무역협정은 미국과 영국을 빼고...

    트럼프가 EU와 아베에게 '왕따' 당하나?
  • 문재인대통령을 만나다 file

      캐롤라이나 사람들의 워싱턴여행기       지난 2일 워싱턴 디씨에서 열린 문재인대통령 동포간담회에 참석하기 위해 이곳 NC(노스캐롤라이나)에서는 25명이 6월30일에 출발 하였습니다. 차로 6시간 가량 걸렸습니다.   저는 팟캐스트 ‘캐롤라이나 열린방송’의 진행자로...

    문재인대통령을 만나다
  • [하명호 칼럼] 4차 산업혁명과 영생불멸에 도전하는 과학자들

    1차 산업혁명은 증기기관 발명으로 손으로 하던 일을 기계화 함으로써 대량생산이 시작되었다. 2차 산업혁명은 전기와 컨베이어 벨트를 활용한 대량생산 기술이, 3차 산업혁명은 1980년대 중반 본격화된 컴퓨터와 인터넷의 보급이 주도하였으며, 이 과정에 급격히 발전된...

  • [송경태 칼럼] Business for sale (상)

    오늘의 주제인 ‘Business for sale’을 한국식으로 풀이를 하자면 ‘사업체 매매’ 정도로 해석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이제 시드니 한인사회도 50여년의 이민역사가 되어서 그런지 주말마다 발행되는 한인 주간지들을 보면 상당한 양의 사업체 매매와 관련된 광고들을 볼...

  • 직원의 만족감과 작업 성과는 비례한다 file

    보수, 혜택, 안정성 및 가족과 직장 사이 균형 중요   (로스앤젤레스=코리아위클리) 홍병식(내셔널 유니버시티 교수) = 만족감을 갖는 직원은 작업의 성과도 좋습니다. 그런데 직원이 맡은 일에 만족감을 갖고 일하기 때문에 작업의 성과가 좋을까요? 혹은 작업성과가 좋...

    직원의 만족감과 작업 성과는 비례한다
  • 태권도에 대적하는 베트남의 전통무술 file

    한국이 태권도라면 베트남엔 베트남전통무술이 있다!"   베트남이 프랑스 식민지배하에 있던 당시 대사부 (Nguyen Loc)가 국민에게 자유와 독립에 대한 의지를 심어주고자 베트남 사람들의 체격과 체형을 고려한 무술 체계를 만든 것이 시초가 된 베트남전통무술은 맨손 ...

    태권도에 대적하는 베트남의 전통무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