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마트, 달러 제네럴 등 가격표시는 차별화 지향

(로스앤젤레스=코리아위클리) 홍병식(내셔널 유니버시티 교수) = 경쟁이 심한 경제활동무대에서 세상을 놀라게 하는 차별화를 꾀하는 것은 쉽지도 않고 무리일 수도 있습니다. 그렇지만 주변을 잘 살펴보면 작은 시책하나로 업체의 이미지를 바꿔놓는 곳을 간간히 발견할 수가 있습니다.

월마트를 찾아가 보면 $1.99 또는 $9.99 같은 가격이 거의 없습니다. 그들은 99센트가 풍기는 약간의 속임수를 업체의 이미지에서 없애겠다는 의도에서 나온 것입니다. 주류사회에서 흔이 듣는 말에 “유대인의 $10” 라는 말이 있습니다. 유대인의 $10 는 $9.99을 말한다고 합니다. 월마트에서는 $4.57 또는 $6.73 같은 가격을 표시함으로서 99센트의 가격표시를 없앴습니다. 어쩐지 99센트의 가격이 없는 가격표를 보면서 월마트는 정직한 가격으로 상품을 판다는 느낌을 갖게 됩니다. 그렇지 않아도 월마트는 낮은 가격으로 상품을 판다는 인식이 대중화 되어 있고 월마트의 상품을 나르는 모든 트럭에는 “월마트는 언제나 좀더 낮은 가격으로 팝니다”는 표어가 쓰여져 있습니다.

달러 제너랄 (Dollar General)이라는 그로서리 체인이 큰 성장을 걷우고 있습니다. 달러 제너럴은 현재 29개주에 7000개의 점포를 갖고 있는데 직원수가 5만5천명이며 연간 매출약은 67억 달라입니다. 달러 제너럴의 경영방침은 대도시를 피하고 중소 도시를 겨냥하여 소도시에 사는 소비자들도 대도시에 살고 있는 소비자들과 비등한 가격혜택을 주자는 사업목표를 실천하고 있습니다.

달러 제너럴의 눈에 띠는 차별화 정책은 모든 가격을 달러로만 표시한다는 점입니다. 다시 말씀을 드리자면 달러 제너럴 상점에서는 동전이 필요하지 않습니다. 이런 정책을 소비자 모두가 선호한다고 말 할수는 없겠지만 아마도 그런 정책을 좋아하는 소비자들이 많을 것입니다. 1달러에 가까운 가격은 $1로 하고 $2를 약간 넘거나 약간 못미치는 가격은 $2로 표시를 하는 그들의 정책은 적중했습니다. 달러 제너럴은 미국내에서 가장 빨리 성장하는 체인점 중의 하나입니다.

제가 이번에 수원에서 흥미로운 경험을 했습니다. 성업중인 빵집에 들렸습니다. 손님들이 많았습니다. 제 친구가 산 빵 값이 9천원쯤 되었을 것입니다. 돈을 받는 분이 말하기를 그 가게에서는 만원 어치 이상의 빵을 사시는 손님에게는 복권을 한장 준다는 것이었습니다. 말할 것도 없이 제 친구는 조금 더 사서 만원을 채웠고 복권 한장을 받았습니다. 복권 가격이 얼마인지는 몰라도 그렇게 받은 복권이 당첨되면 수십억원을 탈 수 있다는 약간의 기대감이 그 빵집으로 손님의 발길을 돌리는 역할을 한다는 사실을 무시할 수 없을 것입니다.

미국내에서 어느 액수 이상의 상품을 사면 쌀 한포대를 주는 경우를 본적은 있어도 로토 티켓을 주는 상점을 저는 아직 못 보았습니다. 웬만한 손님들은 그로서리 가게에서 $100 이상의 상품을 사는 분들입니다. 그런 손님에게 로토 한장을 주면 그런 손님은 그 가게에 또 다시 찾아오고 싶은 충동이 생길 것입니다. 저는 로토에 관해서 잘 알지를 못합니다. 이런 아이디어가 미국에서는 실현성이 전혀 없을 수도 있음을 말씀드립니다.

서울의 앗셈 지하상가에 들려 보았습니다. 한 식당에 들렸는데 입구에 기다리는 손님이 장사진을 이루고 있었습니다. 음식맛은 트집을 잡을 곳이 없는 괜찮은 음식이었고 서비스도 특출하지는 않았습니다. 단 한 가지 눈에 띠는 점이 있었다면 계산기 옆에는 빠삭 빠삭하는 새 지폐를 부채모양으로 펄쳐 놓고 손님에게 주는 잔돈중에 천원지폐가 필요하면 아무도 만져보지 못한 새 지폐를 주는 것이었습니다. 작은 일 같지만 새 지폐를 손에 넣고 기분이 좋지 않을 손님은 없을 것입니다. 그런 새 지폐를 보면서 지난 설에 제가 겪은 경험이 생각 났습니다.

손자녀들에게 세배돈을 주려고 은행에 가서 $20 짜리 지폐를 여러장 요구했습니다. 그 때 중년의 여 직원이 저에게 선물용 지폐이냐고 물었습니다. 그렇다고 답을 했더니 그 직원은 설합을 열고 정말 빠삭 빠삭한 새 지폐로 주는 것이었습니다. 세배 돈으로 새 지폐를 주는 저도 새 지폐로 세배돈을 받는 제 손자녀들도 다 기분이 좋았습니다.

여기에 말씀드린 방법 외에도 차별화를 돕는 작은 시책은 무수합니다. 사업을 하시는 동포들 께서는 이와 같이 작지만 차별화를 도와주는 방법을 쉬지 말고 찾아서 손님들의 기분과 마음을 약간이나마 즐겁게 해주도록 노력하시기를 바랍니다.

  • |
  1. 홍병식.jpg (File Size:1.9KB/Download:31)
facebook twitter google plus pinterest kakao story band

  • 내가만난 서훈국정원장 file

    뉴스로=이계선 칼럼니스트     문재인정부의 국정원장 서훈내정자가 말썽 많은 청문회를 통과했다. 손벽치는 나를 보고 아내가 핀잔이다.   “여보, 당신친구가 국정원장이 된 것 처럼 기뻐하는데 아는 분이오?”   “알다 마다. 깊은 이야기를 나눈적도 있지. 당신도 만나...

    내가만난 서훈국정원장
  • 작은 일에 충실한 자가 큰 일에도 충실

    사업체 발전은 물론 본인 승진도 도와     (로스앤젤레스=코리아위클리) 홍병식(내셔널유니버시티 교수) = 저는 일년에 한두 번 정도 고국에 옵니다만 여전히 모든 것이 생소합니다. 우선 전철 매표소가 없어졌습니다. 전철의 승차권을 살 줄 몰라 우리둥절하고 있는 저...

    작은 일에 충실한 자가 큰 일에도 충실
  • 파리에서 일식 도시락 사업으로 대박난 프랑스인

    얼마 전 파리의 한 일식당에서의 일이다. 혼밥 자리였으므로 입구에 놓여진 파리 일본인 교민 상대의 인쇄물을 뒤척이게 되었다. 제목이 'WASABI'. A4 크기의 옵셋 컬러 인쇄로 24 페이지 분량이다. 쭉- 훑어보자니, 파리의 일본 음식점, 식품 등을 소개한 내용...

    파리에서 일식 도시락 사업으로 대박난 프랑스인
  • 무분별한 외래어 이대로 좋은가 file

    뉴스로=박기태 칼럼니스트     늦은밤, 2017년 5월 9일 19대 대통령 선거   그 날을 다시 생각해봅니다.     여러분은 그날 집으로 온 대통령후보 공약집을 읽어 보고 어떤 생각을 하셨나요?         전 그날 대통령 공약집을 읽다가 갑자기 궁금중이 생겼고, 그것을 계...

    무분별한 외래어 이대로 좋은가
  • 전형필

    (뉴질랜드=코리아프스트)  이번주는 우리에게 잘 알려져 있지 않은 숨은 애국자 두 분을 소개하고자 한다.   우리 역사 속에 수많은 구국의 영웅들이 많이 있다. 두 분은 그런 시대의 사람이 아닌 우리와 거의 같은 시대에 살았던 분들이다. 우리에게 잘 알려진 성웅 이...

    전형필
  • 살기 힘들어진 오클랜드

    살인적인 집값과 높은 렌트비, 날로 심해지는 교통체증, 늘어나는 흉악 범죄, 자연재해에 무방비 등등. 세계에서 가장 살기 좋은 도시 조사에서 올해 3위를 차지하는 등 언제나 상위 10위 안에 꼽히는 오클랜드지만 정작 거기서 살고 있는 시민들은 생활하기가 점점 힘들...

  • 진시황이 찾던 불로초

    이 세상에 영원한 것은 없다. 불로초는 이 세상 어디에도 없고, 이 세상 어느 곳에도 있다. 뉴질랜드에서 누릴 수 있는 특혜들을 잘 활용하여……   ​   (누질랜드=코리아포스트)  중국 역사상 최초로 통일 국가를 형성한 진(秦)나라의 시황제(始皇帝, BC 259-210)는 탄생 ...

  • 강경화후보자에 대한 또다른 생각 file

      뉴스로=노창현칼럼니스트 newsroh@gmail.com   문재인대통령이 8일로 취임 한달을 맞습니다. 불과 한달여 사이 절대다수의 국민들은 권위의식을 버리고 적폐청산의 강력한 의지를 보인 문대통령을 통해 많은 기대를 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아직 문재인정부는 정식...

    강경화후보자에 대한 또다른 생각
  • 유로아틀란틱과 유라시아 문명 file

      세르게이 스미르노프 화학박사가 러시아 일간 네자비시마야 가제타에 기고(寄稿)한 글을 소개한다. 세르게이 스미르노프 교수는 이바노프 화학-기술전문대학에서 학사와 석사를 졸업, 97년 박사학위를 받았고 98년부터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러시아의 자연과학자들은 ...

    유로아틀란틱과 유라시아 문명
  • 월간 ‘다리’ 필화 사건

    [필화 70년 : 32회] 71년 대선 앞두고 친DJ 월간지 반공법 기소   ▲ 1971년 4월 월간 ‘다리’ 필화사건으로 1심 법정에 선 윤재식 발행인, 윤형두 편집인, 필자 임중빈(왼쪽부터). 박정희 정부 검찰은 1970년 11월호에 실린 임중빈의 글 ‘사회참여를 통한 학생운동’을 반...

    월간 ‘다리’ 필화 사건
  • 푸틴 "약소국들 자국방어 위해 핵개발 할 수도"

    [시류청론] 미 패권 붕괴 가속화 징조인가? (마이애미=코리아위클리) 김현철 기자 = 6월 3일 러시아 <스푸트니크>에 따르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일 상트페테르부르크 국제경제포럼에서 "다른 나라들도 자국 방위를 위해 북한처럼 핵프로그램을 개발할 수 있다"고 폭...

    푸틴 "약소국들 자국방어 위해 핵개발 할 수도"
  • 차별화를 도와주는 작은 일들 file

    월마트, 달러 제네럴 등 가격표시는 차별화 지향 (로스앤젤레스=코리아위클리) 홍병식(내셔널 유니버시티 교수) = 경쟁이 심한 경제활동무대에서 세상을 놀라게 하는 차별화를 꾀하는 것은 쉽지도 않고 무리일 수도 있습니다. 그렇지만 주변을 잘 살펴보면 작은 시책하...

    차별화를 도와주는 작은 일들
  • 낯 뜨거운 인사청문회 file

      낯 뜨거운 인사청문회   [i뉴스넷] 최윤주 발행인·편집국장 editor@inewsnet.net     2014년 12월, 미국의 두 얼굴이 만천하에 드러났다. 다이앤 파인스타인 상원 정보위원장이 공개한 ‘CIA 고문실태 보고서’ 얘기다.  보고서는 9.11 이후 알 카에다 대원들을 상대로 ...

    낯 뜨거운 인사청문회
  • 왜 韓정부는 CAT 정체를 안밝히나? file

    왜 韓정부는 CAT 정체를 안밝히나? 美CIA ‘이승만 납치’의 불편한 진실   뉴스로=김태환 칼럼니스트   우리 모두가 “국부(國父)”라 부르며 존경해 마지않는 대한민국 초대 대통령 이승만 박사가 1960년 하야후 하와이 교포들이 성금을 모아 보낸 CAT 전세기를 타고 간 것...

    왜 韓정부는 CAT 정체를 안밝히나?
  • 언제까지 미국이익을 위해 희생할텐가 file

    5.18과 미국   뉴스로=김중산 칼럼니스트     5.18 광주민중항쟁 당시 “미국이 발포 명령에 대해 알고 있었음에도 묵인했다”고 미국 언론인 팀 셔록이 주장했다. 지난 24일 광주시청에서 열린 ‘1979~1980년 미국 정부 기밀문서 연구 결과 설명회’에서 셔록은 1980년 5월 ...

    언제까지 미국이익을 위해 희생할텐가
  • 우슈토베를 다녀와서 file

      김양희(알마티토요한글학교장)         5월 20일 한글학교가 주최하고, 총영사관 (재외동포재단)과 LG가 후원한 '알마티 한글학교 20주년 , 고려인 정주 80주념 기념 역사 탐방이 있었다.   한글학교 중고등부와 학부모를 비롯하여 교민들까지 총 54명이 LG버스 두대로...

    우슈토베를 다녀와서
  • 2017년 중앙아시아 경제 전망 file

        2017년 중앙아시아 경제는 저유가 국면에서 탈출하여 소폭 성장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지난 4월 22일 IMF는 2017년 중앙아시아 경제성장 전망을 발표하였습니다. 2017년 카자흐스탄의 경제성장률을 2.5%로 예측하였고, 2018년에는 3.4%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하였...

    2017년 중앙아시아 경제 전망
  • "트럼프 첫 예산안, 의회 도착하자마자 사망할 것"

    [국제 경제 읽기] 의회 전문가들, "뻔뻔한 바보가 만든 새빨간 거짓" 혹평 (페어팩스=코리아위클리) 박영철(전 원광대 교수) = 트럼프의 2018년 예산안은 '수치치(癡)'의 작품이다. 컴퓨터를 할 줄 모르는 사람을 '컴맹'이라 하고 운전 중 방향감각이 둔한 사람을 '방향...

    "트럼프 첫 예산안, 의회 도착하자마자 사망할 것"
  • 바나나, 망고? file

      바나나, 망고? 과일에 비유되는 이민 자녀들   [i뉴스넷] 최윤주 편집국장 editor@inewsnet.net     한국 사람이 늘어나고 있다. 특히 달라스의 경우 한인인구의 증가추세가 눈으로 보일 지경이다. 한국사람이 늘어나면서 달라스 한인타운이 젊어지고 있다. 불과 10년...

    바나나, 망고?
  • From selling fruits and vegetables to saving people's lives file

      The interview with Dr. Bae   델리가게에서 일하던 이민청년은 어떻게 의사가 될 수 있었을까 닥터배와의 인터뷰     Starting out with a dream of becoming a businessman, Kunil Bae started a small business at a grocery store with his family. Never thinking...

    From selling fruits and vegetables to saving people's liv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