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 경제적 도움 필요, 영향력 우위 두고 치열한 경쟁

(로스앤젤레스=코리아위클리) 홍병식(내셔널 유니버시티 교수) = 미국과 중국은 세계 1-2위 경제국일뿐만 아니라 다른 국가들에게 미치는 영향력에 있어서도 치열한 경쟁을 하고 있습니다. 이런 민감한 외교적 입장을 두고 미 중 양국이 정상회담을 가진 것은 의의가 깊습니다.

우선 시진핑 주석이 최근 미국으로 왔다는 사실 자체가 중국이 협상에서 불리한 처지에 처해 있음을 시사한 것입니다. 국가 간에서나 기업 간에 비교적 아쉬운 쪽에서 상대방을 찾아가는 것입니다. 양측이 동등한 입장일 때에는 당사자 국이 아니 제 3 국을 회담 장소를 정하는 것이 통례입니다.

중국만 하더라도 등소평 주석 이전에는 중국 지도자가 절대로 외국으로 방문하지 않는 원칙을 갖고 있었습니다. 즉 “아쉬운 너희가 중국을 찾아오라”의 고자세를 취했던 것입니다. 그러나 등소평이 미국을 역사적으로 방문한 이후 중국의 실리 경제가 문을 열게 되었던 것은 잘 알려진 예입니다.

등소평 주석의 실리 경제는 중국경제를 미증유의 속도와 힘으로 발전시켰습니다. “나는 흰 고양이이든 까만 고양이 이든 상관 않는다. 쥐만 잘 잡으면 된다.” 라는 등 주석의 언급은 중국의 경제 역사상 가장 유명한 언급이 되었던 것입니다.

미국과 중국은 세계경제의 40%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무역수지라는 논란이 있기는 하지만 미국과 중국은 상대의 경제적 도움이 없으면 경제적으로 큰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습니다.

이번 미 중 정상회담은 계획 단계부터 플로리다 주로 회담 장소를 정해 미국이 유리했습니다. 시 주석이 미국으로 왔다는 사실 자체가 중국이 이 회담을 더 원했다는 메시지를 주었습니다. 그래도 워싱턴이 아닌 플로리다 주로 정함으로써 중국이 약간의 체면을 세웠습니다.

양국간에 서로 얽힌 경제 이해관계는 다른 이슈 즉 두개의 중국 문제, 남중국해의 인공 군사섬, 한국에 배치될 사드 등 어느 문제보다 강력한 두 나라사이의 연결고리입니다. 중국이 사드 배치의 철회와 한미 국사훈련을 중단할 것을 요구했지만 미국이 그런 요구에 응한 가능성은 전혀 없음을 중국도 잘 알고 있을 것입니다.

회담 첫날에 미국은 시리아의 공군 기지를 크르스 미사일로 폭격했습니다. 이런 군사행동을 정상회담 첫날에 감행 한 이유도 이해하기 어렵지 않습니다. 미국은 예기치 않은 때에 중국이나 관련 국가와 사전 상의 없이 군사행동을 취할 수 있다는 강력한 메시지를 전달한 것입니다.

미국은 중국에 북한의 미사일과 핵능력을 막아줄 것을 끈질기게 요구해왔습니다. 그러나 중국은 말로만 유엔의 결의에 동조했고 효과적인 행동으울 보이지 않았습나다. 시리아 공격은 중국에게 미국이 독지적으로 북한도 공격할 수 있다는 신호를 보냈다고 보입니다.

시리아를 폭격한 이유도 잘 계산된 행위였습니다. 화학무기의 사용은 전 세계인이 혐오하는 군사행동입니다. 미국의 공격 이유는 시리아 정부가 화학무기를 사용해서 무죄한 민간인들을 살상했기 때문이라는 이유를 들었습니다. 따라서 시리아의 폭격은 세계적인 지지를 받았습니다. 시리아가 핵무기를 2013년에 100% 제거했다고 언급했던 존 케리 전 국무장도 자기 말이 틀렸다고 시인했습니다.

이렇게 초당적인 지지를 받은 트럼프 대통령의 술책이 보통 아님을 여실히 보였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말이 많아서 예측하기 어렵고 시진핑 주석은 말이 적어서 예측이 어렵다는데 앞으로 양국간의 관계가 어떻게 진행될 지 흥미롭습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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