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칼럼] 방과 후 활동 시작하는 중학교 단계에서 중요


(워싱턴=코리아위클리) 엔젤라 김(교육 칼럼니스트) = 부모로서 자녀들에게 바라는 것 중에 하나는 중 고등학교 때, 아니 그 이전에 올바른 학습 습관을 세우는 일입니다. 일이나 숙제를 좀 미리 미리 알아서 시작하고 여유 있게, 그리고 제 시간에 숙제나 공부를 좀 해 주기를 늘 바랍니다. 또 공부만 하는 범생이 아니고 다른 활동 들도 활발히 하고 친구 관계도 원만하고 활발한 그런 아이를 기대합니다.

아이들이 기대와는 반대로 숙제를 마지막 순간까지 미루고 있다가 마감일 전 날에 밤새워 하느라 허둥대는 것을 볼 때, 숙제는 제대로 안 하고 노느라 정신 못 차리는 아이들을 볼 때 우리는 종종 인내심과 평정을 잃게 됩니다. 소리부터 지르고 화를 냄으로써 일을 더 악화시키고 아이들을 더 힘들게 하는 결과를 보게 됩니다. 숙제를 대신 해 줄 수도 없고 어떻게 아이들을 도와줄 수 있을까요?
angela.jpg
▲ 엔젤라 김
 
미국에서 “시간 관리(time management)”라는 말을 종종 듣습니다. 시간 관리의 중요성은 학생 때뿐만이 아니라 직장, 아니 전 인생에서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습니다. 우리도 그렇지만 처음에 할 일이 별로 없을 때는 다 잘 합니다. 그러나 일이 많아지면서 시간 관리 능력이 효과를 발휘해야 합니다.

시간 관리에서 중요한 것은 미리 계획하는 일입니다. 다행히 중학교와 고등학교 때의 숙제의 대부분은 늘 학교에서 해오던 내용이라 시간이 얼마나 걸릴지 대충 짐작할 수 있습니다. 문제 풀이와 같이 숙제를 내 주면 그 다음 날 해가야 하는, 몇 십분 정도 걸리는 숙제들은 계획이 그다지 필요하지 않지만 에세이나 프로젝트 등은 시간을 미리 나누어 계획해 볼 줄 알아야 합니다.

예를 들어서, 에세이를 쓰기 위한 내용 및 자료를 모으는 일, 모은 자료를 가지고 어떤 식으로 아이디어를 전개할 지 생각해 보는 일, 각 페이지의 초안을 작성하는 일, 작성한 초안을 고치는 일, 필요하다면 다른 사람에게 읽고 수정해달라고 부탁 하는 일 등 각 세분된 일들마다 걸리는 시간을 계획해 보는 것입니다.

그리고 생각보다 시간이 오래 걸릴 것을 미리 계산해야 합니다. 그리고 숙제를 하는 중간 중간 잠시 동안이라도 휴식을 취해야 함을 기억하고 계획을 짜야 합니다. 가령 두 시간 정도 걸리는 일이라고 예상한다면 중간에 잠시 쉴 것을 생각하고 끝내야 할 시간 보다 두 시간 15분 정도 앞서 일을 시작해야 한다는 뜻입니다.

시간 관리에서 중요한 또 다른 요소는 미루는 습관을 없애야 한다는 것입니다. 학기가 지나면서 학생들은 새롭고 어려운 각종의 과제물들을 접할 것입니다. 전에 해보지 않은 어려운 과제를 접할 때 간혹 어떻게 해야 할지를 몰라서 무조건 미루는 경우가 발생합니다. 시작할 엄두도 내지 않고 미루고 있다가 마감일 전날 밤에 한 번 씨름해보고 포기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물론 이 나이 학생들이 잘 말을 듣지는 않지만 미루지 말고 일찍부터 과제를 시작하도록 격려해야 합니다. 미리부터 조금씩 해 보다 보면 놀랍게도 해결할 수 있는 일을 미리 과대평가하고 겁먹고 있다가 마지막 순간에 당황해서 진짜로 못하게 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어렸을 때부터 할 일들을 자꾸 뒤로 미루는 “나중에” 병이 생기면 평생 고생한다는 것을 학생들이 알아야 합니다. 크고 작은 일들을 그 때 그 때 해결하는 습관을 갖도록 계속 주지시켜 줄 필요가 있습니다.

시간 관리의 중요한 요소 중에 하나는 할 일과 그냥 넘길 일을 지혜롭게 결정할 줄 알아야 하는 것입니다. 중학교 때 그렇게 많은 방과 후 활동을 하지는 않지만 열의가 있는 부모들은 악기 하나씩 레슨 받는 것은 기본이라 하고 시키는 경우가 많습니다. 적게는 악기 하나로부터 많으면 운동, 클럽, 한국 학생들의 경우 과외 공부, 학습지, 그리고 방과 후 활동에 이르기 까지 학교 공부 외에 해야 할 일들이 늘어 갑니다. 그래서 방과 후에 요일 별로 하는 일들이 정해져 가기도 합니다.

그런 스케줄 외에 학생 들이 친구 관계가 발달 되면서 친구 생일 파티도 가고, 가끔 어울려서 놀러도 다니고 “계획”하지 않았던 일들이 늘어갑니다. 이런 일들을 기존에 세워 놓은 계획과 잘 병행하며 하기 위해서는 어떤 일은 하고 어떤 일은 하지 않을지 지혜롭게 결정하는 일이 필요합니다.

가령 친구가 초대한다고 모든 파티에 참석하고, 쇼핑몰에 가자는 제의를 무조건 받아들이거나, 주말마다 슬립오버는 다 다니고 그러다 보면 어떻게 꼭 해야 할 일을 다 할 수 있겠습니까. 그러므로 부모님으로서 무조건 해라 마라 그 때 그 때 기분에 따라 일방적으로 정하지 말고 자녀와 대화를 통해서 “협상”을 해 보십시오. 가정의 교육 철학과 아이의 성격, 해야 할 일의 양과 계획에 따라서 “노는” 부분은 어느 정도까지 허용하는 것이 적당한지 미리 이야기해보고 정하는 것입니다.

아무쪼록 중학교 시절부터 시간 관리하는 법을 잘 가르치고 연습할 수 있도록 도와줌으로써 평생을 시간 관리 잘 하면서 살아갈 수 있도록 자녀분들을 교육하실 수 있기 바랍니다.

엔젤라 유학/교육 컨설팅, angelagroup@gmail.com
  • |
facebook twitter google plus pinterest kakao story band

  • "부모님 생존하실 때 산 제사 드려라" file

      부담없는 관광, 가족 사진찍기, 방문 등은 부모에게 큰 기쁨     (로스엔젤레스=코리아위클리) 홍병식(내셔널유니버시티 교수) = 몇 해 전에 저는 전화 한통을 받았습니다. 봉사활동을 많이 하시는 한 여자분이 전화를 해주셨는데 한 모임에 참석을 해달라는 부탁을 전...

    "부모님 생존하실 때 산 제사 드려라"
  • 대학 강의 노트를 잘 활용하면 공부 수월 file

      [교육칼럼] 예습, 본수업, 복습의 도구로 삼아야 (워싱턴 디시=코리아위클리) 엔젤라 김(교육가) = 대학 합격 발표를 기다리고 있는 12학년들이 어떻게 마지막 학기를 보낼 것인지 그동안 여러번 칼럼에서 다루어왔지만 오늘은 이 기간을 대학에 가서 좋은 성적을 받기...

    대학 강의 노트를 잘 활용하면 공부 수월
  • ‘남북협력’ 강조한 문재인, 결심한대로 행하라! file

      [시류청론] 코로나19 방역 실패로 재선 불투명한 트럼프, 아직 길은 있다   ▲ 문재인 대통령이 10일 오전 청와대 춘추관에서 취임 3주년 대국민 특별연설을 하고 있다. ⓒ유튜브   (마이애미=코리아위클리) 김현철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은 5월 10일 취임 3주년 특별연설...

    ‘남북협력’ 강조한 문재인, 결심한대로 행하라!
  • 샌드위치의 처음 모습 file

      Newsroh=장호준 칼럼니스트         샌드위치를 만들었습니다. 만들고 나니 뒤에 남는 것이 있습니다.   가지런히 접시에 담겨져 있는 샌드위치 조각은 처음부터 이런 모습은 아니었습니다. 잘려져 나가는 아픔이 뒤에 남아 있기에 보기 좋은 모습으로 나타나게 된 것...

    샌드위치의 처음 모습
  • ‘코로나 지옥’ 뉴욕에서 벗님들께 보내는 열두 번째 편지 file

    Newsroh=장기풍 칼럼니스트     벗님 여러분 그동안 안녕하십니까. 코로나 확산방지를 위한 미국의 사회적 거리두기가 두 달이 넘어가고 있습니다. 차츰 ‘창살 없는 감옥생활’에 짜증이 날만도 합니다. 많은 부작용도 생기고 있습니다. 최근 미국의 실업률은 14.7%로 200...

    ‘코로나 지옥’ 뉴욕에서 벗님들께 보내는 열두 번째 편지
  • 진정한 모성애는 어떤 예술보다 더 아름답다 file

      어머니는 인류가 줄 수 있는 가장 고귀한 영예를 받아야     (로스앤젤레스=코리아위클리) 홍병식(내셔널유니버시티 교수) = 수 많은 해외동포들이 고국을 방문했지만 은퇴한 피츠버그의 미식 축구 선수였던 하인즈 워즈 만큼 감동을 남긴 사람은 많지 않았을 것입니다...

    진정한 모성애는 어떤 예술보다 더 아름답다
  • 합의는 섣불리 하지 마세요 file

      매매계약 합의 후 법정가는 일 없어야     (로스앤젤레스=코리아위클리) 홍병식(내셔널유니버시티 교수) = 뉴욕시에서 성업중인 법률사무소를 운영하던 변호사 한 사람이 남부의 시골에 오리 사냥을 나갔습니다. 조용한 시골이라서 뉴욕 같은 대도시와는 좋은 대조를 ...

    합의는 섣불리 하지 마세요
  • 시간 관리는 모든 일의 성공에 관련 file

      시간의 주인이 되어 효율적 방법 찾아야 (워싱턴 디시=코리아위클리) 엔젤라 김(교육 칼럼니스트) = 지난 주에는 대학 생활에 성공하기 위한 방법을 몇 가지 말씀드리는 중에 시간 관리에 대해 언급한 바 있습니다. 오늘은 시간 관리에 대하여 조금 더 부연할까 합니다...

    시간 관리는 모든 일의 성공에 관련
  • 영주권 발급 일시 중단시킨 트럼프 대통령의 행정 명령 file

      [이민법 상담] 외국 거주 및 가족 초청 이민 신청 등 60일간 적용... 비 이민비자 등은 예외   ▲ 트럼프 대통령이 22일 백악관에서 코로나 바이러스에 대응하기 위해 영주권 발급 등 이민 프로그램을 60일간 잠정 중단한다는 발표를 하고 있다. ⓒUSA Today 영상 화면 ...

    영주권 발급 일시 중단시킨 트럼프 대통령의 행정 명령
  • 여름방학에도 공부 모드 유지하라 file

      독서와 글쓰기, 시간 관리 연습도 대학생활에 도움 (워싱턴 디시=코리아위클리) 엔젤라 김(교육 칼럼니스트) = 몇 주전 칼럼에서 12학년 2학기를 어떻게 성공적으로 알차게 보낼 것인가 하는 말씀을 드린 바 있습니다만, 12학년 이학기를 여영부영 놀면서 보내기보다 ...

    여름방학에도 공부 모드 유지하라
  • 남북관계 혼란 조장하는 공직자 처벌법 만들어야 file

      [시류청론] 탈북자발 가짜뉴스에 놀아난 극우언론   ▲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 5월 1일 순천인비료공장 준공식에 참석해 자리에 앉아 있는 모습. 뒷배경에 2020년 5월 1일이라고 적혀있다. ⓒ조선중앙 TV   (마이애미=코리아위클리) 김현철 기자 = 노동절인 5월 1일 ...

    남북관계 혼란 조장하는 공직자 처벌법 만들어야
  • ‘코로나 지옥’ 뉴욕에서 보내는 11번째 편지 file

    더불어 사는 지혜     Newsroh=장기풍 칼럼니스트     사랑하고 존경하는 벗님 여러분 그동안 안녕하십니까. 4월은 시인 엘리엇이 노래했던 대로 21세기에 들어 ‘가장 잔인한 달’로 기억될 것 같습니다. 다행히 4월 하순부터 뉴욕의 코로나 확진자와 사망자가 차츰 줄어...

    ‘코로나 지옥’ 뉴욕에서 보내는 11번째 편지
  • 대하소설 ‘반야’를 완독하고 file

    Newsroh=황룡 칼럼니스트           무릇 대하소설(大河小說)은 폭 넓고 긴 얘기에 푹 빠져 단숨에 읽어야 그 맛을 진하게 느낄 수 있을 것인데, 깊은 겨울에 읽기 시작해 꽃비가 내리는 봄이 되도록 게으른 읽기를 하게 되었다.   소설을 읽기에도 산만하던 세상은 코로...

    대하소설 ‘반야’를 완독하고
  • 美11월 대선 어떻게 이길 것인가? file

    美11월 대선 어떻게 이길 것인가?     소위 '정치 평론가'들은 누가 이길까? 맞추기 같은 배부른 논쟁을 하겠지만 가난하고 힘없는 이웃들과 함께 하려는 단체들과 활동가들은 절대 다수의 시민들, 사회적 약자들 그리고 공동선과 정의가 승리하려면 지금 여기서 무엇을 ...

    美11월 대선 어떻게 이길 것인가?
  • 김정은 중태-사망 가짜뉴스로 망신 자초한 언론 file

      [시류청론] 총선 승리한 문재인의 대북 유화책 방해 목적?   ▲ <조선중앙 TV>를 흉내 낸 <인민조선>. 김정은 사망 가짜 영상뉴스는 2011년 당시의 김정일 사망 뉴스를 망자의 이름만 바꿔 한국 극우 유튜버들에 의해 널리 퍼졌다.   (마이애미=코리아위클리) 김현철 기...

    김정은 중태-사망 가짜뉴스로 망신 자초한 언론
  • 합격 통지와 함께 재정보조도 확인하라 file

      학비 보조 원한다면 연방정부 '팹사' 신청해야 (워싱턴 디시=코리아위클리) 엔젤라 김(교육가) = 지난 주에는2017년을 시작하며 12학년 학생들이 어떻게 고등학교의 마지막 학기를 지내야 할 지 일반적인 내용을 말씀드린 바 있습니다. 오늘은 대학 지원과 관련하여 빠...

    합격 통지와 함께 재정보조도 확인하라
  • 시민주권시대의 정치경제론 file

    ‘촛불혁명 이후 한국사회 로드맵’     Newsroh=이래경 칼럼니스트     이번 선거에 대한 제 관점은 개혁의 길목에서 발목을 잡는 반역사적인 수구집단의 청산도 아니요, 민생에는 대충 무능하고 미패권의 눈치만 살피는 기회주의적인 정권과 여당의 심판도 아닌, 한국사...

    시민주권시대의 정치경제론
  • 여당에 대승 안긴 총선, 적폐청산 완료하라는 촛불의 명령 file

      [시류청론] 미.일 의존도 벗어나 남북경협 해야 경제 살린다 (마이애미=코리아위클리) 김현철 기자 = 1700만 촛불의 부름으로 태어난 문재인 정부 발족 후 처음 치러진 21대 총선에서 여당은 국회의석 5분의3(64%)을 훌쩍 넘기며 적폐 검찰, 언론, 정당 등 친일적폐 카...

    여당에 대승 안긴 총선, 적폐청산 완료하라는 촛불의 명령
  • ‘코로나19’ 인체정화해독으로 치유 file

    ‘나만의 독감한약’ 이야기     그게 아마 2008년인지 홍콩 flu pandemic (swine flu)이었을 겁니다. 그전에 SARS 로 이미 긴장이 고조 되었던 터라 저는 한의원에서 환자를 보다가 감기에 걸리면 내가 너무 불편하고 해서 이런 플루를 이길수 있는 나만의 독감약을 개발...

    ‘코로나19’ 인체정화해독으로 치유
  • “토착왜구퇴치! 감사합니다” file

    김창옥의 ‘빌라레비 훨훨’ 임정수립일에 띄우는 편지         그동안 여러 동지들의 따뜻한 환대(歡待)로 저의 사회참여는 축복(祝福)이었습니다. 동학혁명 120주년 기념의 갑오년에 저는 민족통일이 되고, 무술년(2018년)에 축제의 해가 될 것임을 믿었습니다. 그런데 ...

    “토착왜구퇴치!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