곳곳에서 군에 대한 신뢰 표현

(로스앤젤레스=코리아 위클리) 홍병식(내셔널유니버시티 교수)= 거의 모든 회사는 회사의 평판을 높이기 위하여 많은 돈과 노력을 사용합니다. 그래서 그들이 돕는 자선 사업체를 열거하기도 하고 언론 매체에 회사의 선행을 알리기 위하여 대단한 성의를 보입니다.

최근에 온라인으로 널리 전달된 사태가 있었습니다. 미국 오레곤 주 포틀랜드로부터 노스 캐롤라이나 주의 샬롯으로 향하는 여객기 안에서 일어난 사건이었습니다. 일반석에 앉은 미국군인이 정복을 입고 있었습니다. 일등상사의 계급장을 달고 있는 그의 정복에는 수많은 훈장이 왼쪽 가슴 부분을 가득 장식하고 있었습니다. 그 하사관 군인은 정복이 구겨질 것을 염려하여 승무원에게 그 정복 웃옷을 옷장에 걸어달라는 부탁을 했습니다. 그 여승무원은 그 옷장은 일등석 손님들을 위한 옷장이므로 일반석 승객은 사용할 수 없다고 말하면서 그 정복 웃웃을 걸어줄 것을 거절했습니다.

그러나 주변에 있던 일반 승객들이 승무원을 꾸짖기 시작했습니다. 그 꾸짖는 소리가 높아지자 커튼 건너편에 있던 일등석 승객들도 합세하여 승무원을 나무랐습니다. 그리고 일등석에 앉아 있던 승객들이 앞을 다투어 그 군인에게 자기들이 앉아 있던 일등석 자리를 양보하겠다고 나왔습니다. 물론 군인은 정중하게 그런 호의를 거절했고 일등석 승객들이 군인의 옷을 옷장에 걸게 함으로써 기내의 소요는 일단락되었습니다.

그러나 목적지에 내린 승객들은 일제히 항공사 측에게 비난의 글을 SNS에 올렸습니다. 그 항공회사는 평판이 악화할 것을 두려워 하여 최고 경영진은 원고지 15쪽 분량의 사과문을 발표했고 자기들도 재향군인임을 대중에게 알렸습니다. 미국은 군인들을 우대하는 관습이 사회 전체에 꽉 자리를 잡고 있습니다.

비행장마다 5분이 길다 하게 확성기로 공고가 나옵니다. “군인 여러분, 여러분은 쉴 수도 있고 샤워도 할 수 있으며 편안하게 간단한 다과를 드실 수 있는 군인용 라운지가 있습니다. 전부 무료입니다. 이용해 주십시오. 국가를 위한 여러분의 봉사에 우리는 감사를 드립니다.”

간혹 전쟁터에서 귀환하는 군인들이 한두 명 탑승하면 조종사는 전쟁터에서 귀환하는 군인이 탑승했음을 알리는 공고를 합니다. 그러면 승객 전원은 우뢰 같은 박수를 그 군인에게 보냅니다.

야구장이나 운동경기 장에서도 군인들을 한군데에 모셔놓고 대형 스크린에 그들의 모습을 비춰줍니다. 물론 관중은 그들에게 힘찬 박수를 보냅니다. 때로는 야구 경기에 앞서 군인이 시구를 하는 영예를 줍니다. 아버지를 따라 구장에 나온 어린아이들도 군인들에게 보내는 존경 행동을 배웁니다.

저는 이런 광경을 볼 때마다 가슴을 메우는 감동을 느낍니다. 저 자신도 군 복무를 대한민국에서 3년 했지만 정복을 입은 군인을 볼때마다 경례를 부쳐주고 싶은 느낌을 갖게 됩니다. 전사한 군인의 장례가 있으면 흔히 대통령, 주지사 등 고위급 인사들이 참석 합니다. 전사자들을 싣고 오는 항공기는 주로 미국 대통령의 영접을 받습니다.

한편, 우리 대한민국에서 의무병으로 군 복무를 하는 군인들에게 충분한 존경을 표하는지 생각해볼 때 긍정적이 대답이 나오지 않습니다. 천안함에서 전사한 군인들의 장례식에 당시의 대통령이 참석조차 하지 않았다는 보도를 읽은 적이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언론 매체들도 국군의 약점을 지나치게 부각시킬 때가 있는데 바람직하지 않다고 봅니다. 군을 폄하하고 군에 대한 신뢰를 떨어뜨리는 보도를 보면 우려가 앞섭니다. 특별히 미국의 군인우대관습과 대조가 되어 더욱 그렇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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