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말한다.

그 때 참았더라면, 그 때 잘했더라면, 그 때 조심했더라면, 훗 날엔 지금이 바로 그 때가 되는데 지금은 아무렇게나 보내면서 자꾸 그 때만을 찾는다.”

 

‘온 가족이 읽는 짧은 동화 긴 생각’(이 규경 저)이라는 책에 나오는 글이다.

 

이 책은 절판이 되어 구할 수는 없지만 우연히 접하게 된 이 짧은 문장으로 인해 마음이 처절하게 아파오는 것이다.

 

누구나 살아온 나날들을 뒤돌아보면 후회스럽거나 애달픈 기억들이 있을 법도 한데 이 글을 읽으며 마치 그런 기억들을 들추어낸 것 같은 것이 정곡을 찔린 느낌이랄까…

 

어느 기사에 의하면 한국이 세계에서 상위권에 드는 몇 가지가 있는 데 교통사망율, 자살율, 이혼율이라고 한다. 유럽에서 시작된 간통죄 폐지가 우리나라에도 2015년도에 폐지되어 요즘은 간통죄라는 개념이 무너진 그런 시대에 살고 있다. 이 나라에서도 종종 아리송한 장면들을 연출하는 것을 보며 무개념의 시대에 있는 듯 하다.

 

알고 지내는 가정에 초대를 받아 두 딸에게 줄 작은 선물을 들고 그 집을 방문하던 날이었다, 내가 도착하기 전에 아이들의 엄마가 베란다에서 바람에 머리카락을 말리고 있는 데 길 건너 편에 차 두 대가 앞뒤로 나란히 멈추더니 각자의 차에서 두 명의 한국 남자와 두 명의 한국 여자가 내리더니 남녀 한 쌍씩 바꿔서 차에 타더라고..

 

이 모든 것을 처음부터 쳐다보고 있던 지인과 눈이 마주치자 당황하는 듯 하며 황급히 차에 타더니 부랴부랴 떠나는 것을 보았다며 그 사람들은 분명 정상적인 행동을 하는 사람들이 아닐 것이라는 말을 하는 것이었다. 그 때가 2015년 전이었으니 법적으로 효력이 있을 때이니..

 

그 때로부터 더 많은 시간들이 지나간 요즈음이니 남의 말 하는 것도 타인의 개인 사생활이려니 하고 무관심해야 하는 것인 지..

 

하나님께서 나의 일거수일투족을 간섭하시고 인도해 주시는 것을 체험하며 살고 있던 어느 날이었다.

 

어머니 방에 푸른 초장에 많은 양떼들과 함께 양 한 마리를 안고 계시는 예수님의 모습이 있는 양탄자가 벽에 걸려 있었는 데 양탄자 안의 잔디가 바람이 부는 것처럼 산들산들 움직이는 것이다.

 

“아니! 어떻게 이런 일이!”하고 다시 보아도 바람 소리는 들리지 않지만 불어오는 바람에 흔들리는 듯한 모습을 보며... 갑자기 마음 속에 지난 일들이 스쳐 지나가며 내가 견뎌야 했을 때 참지 못하였던 일들이 생각나며 왜 그렇게 마음이 아련하던 지..

 

난 어렸을 때 아버지를 비롯해 주위에 부정을 저지르는 사람을 본적이 없었다. 어느 날 아버지가 약주에 만취한 상태로 집에 돌아오시다가 계단에서 발을 헛디디셨는 지 구르셔서 백병원 응급실에서 인공호흡기를 달고 계시던 아버지 모습을 뵌 것이 마지막이 되었다.

 

 

장례를 치르고 얼마 되지 않아서 가정에 문제가 생겼다. 정신이 먹먹해지고 배신감을 느끼는 데다가 가슴에 통증까지 느껴질 정도의 고통을 느꼈다. 결혼 전에 계속 학업에만 열중하다가 결혼을 했으니 세상 물정도 몰랐고, 부유하게 자라나 온실 안에서 자라난 화초 같았으니 거친 세파를 헤쳐 나갈 힘도 전혀 없었다. 불행 중 다행히도 유산상속이 되기 전까지 수년 동안 어머니가 재산 관리를 하고 계셨기에 재정적으로 어려움은 없었지만 마음의 상처는 그리 쉽게 지워지는 것은 아니었다.

 

그 당시 아이들은 얼마나 힘들었을까. 나는 한국에 있고 아이들은 이 나라에 있던 여러 해 동안 어떤 날은 기도하는 중에 아이들이 환상으로, 때로는 꿈으로 이 나라에 일어나고 있는 상황이 보여지곤 했다. 하나님께서 아이들을 위해 통곡을 할 정도로 기도를 시키시기에 아이들의 마음이 얼마나 힘든 상황인 지 느낄 수가 있었다.

 

“마음의 즐거움은 얼굴을 빛나게 하여도 마음의 근심은 심령을 상하게 하느니라”(잠언15장13절)는 말씀처럼 겉으로는 키도 크고 성장을 하지만 얼마나 심적으로 많은 어려움을 겪었을까를 뒤늦게나마 알게 되었을 때의 아픔이란.. 부모 때문에 자녀들이 겪어야 하는 고통이 있다는 것이 얼마나 마음이 아픈가 말이다.

 

예전에 어느 20대 초반의 어린 자매가 말하기를 다니고 있는 직장의 상사가 자신을 사랑한다고 말하기에 내가“그것은 사랑이 아니다! 가정을 가지고 있는 유부남이 아내 외에 다른 여자를 사랑한다는 것은 간음이고 음란한 행위이다. 당장 끊어야 한다.”라고 단호하게 말하고 어두움에서 완전히 벗어날 수 있도록 도왔던 적이 있다.

 

어느 연세 많으신 마오리 할아버지가 중국 여자랑 재혼을 하였는 데 아내에게 발을 내밀며 발톱을 깍으라고 했다고 푸념하며 속상하다고 한다는 이야기를 간접적으로 들었다.

 

나이 어린 아내를 대할 때 내 덕분에 영주권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내가 하라는 데로 해야 한다는 그런 어투로 말하며, 영어로 의사소통을 잘 하지 못하는 중국인 아내에게 함부로 대할 때 사람은 감정의 동물인 데 사랑을 받지 못하고 있다라는 것을 왜 느끼질 못하겠는가. 얼마나 불만이 가득 찼기에 다른 사람에게 한탄을 하며 토로하는가.

 

“..... 남편들도 자기 아내 사랑하기를 자기 자신과 같이 할지니 자기 아내를 사랑하는 자는 자기를 사랑하는 것이라” (에베소서 5장28절)

 

“너 때문이야” 할 때 검지 손가락과 엄지 손가락은 상대를 향하고 있지만 나머지 주먹 쥔 세 손가락은 나 자신을 향하고 있는 것이다. 

이는 생각을 뒤집어 본다면 5분의 3은 “나 때문이야”라고..

 

‘아해 다르고 어해 다르다’는 속담처럼 그리고 ‘입술의 3초가 가슴에 30년 남는다’는 말처럼 말에 진실됨과 진중함이 있어야 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일이며, 

 

경우에 합당한 말로 사용하며 상대방을 살리는 말을 하는 것이 또한 얼마나 지혜로운 일인가.

 

하나님께서는 이혼 하는 것을 미워하신다.

 

“나는 이혼하는 것을 미워한다. 주 이스라엘의 하나님이 말한다. 아내를 학대하는 것도 나는 미워한다. 나 만군의 주가 말한다. 그러므로 너희는 명심하여, 아내를 배신하지 말아라.” (표준새번역 말라기 2장16절)​

 

칼러니스트 여디디야

 

babbf9680787cbc0d7e7aebe8d8a3661_1502265
 

  • |
facebook twitter google plus pinterest kakao story band

  • 뉴질랜드 달러 하락세와 북미사일의 함수 관계

    지난 8월말 뉴질랜드 헤랄드 비지니스에 북미사일이 일본 홋카이도 상공을 지나가 태평양에 떨어 졌다며 뉴질랜드 달러 하락세의 원인이 되었다는 기사가 실렸다.   헤랄드도 뉴질랜드 환율 변화 요인에 북핵문제를 갖다 붙이기 시작했으니 조금은 의아하긴 했지만 동북...

    뉴질랜드 달러 하락세와 북미사일의 함수 관계
  • 국민당의 4기 집권이냐, 노동당의 부활이냐

    오는 23일 실시되는 총선은 지난 두 차례의 총선과 달리 접전을 펼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제 1야당 노동당이 지난달 1일 전격적으로 재신더 아던(Jacinda Ardern) 부대표를 당대표로 선출한 이후 지지율이 급상승하고 있기 때문이다. ‘재신더 효과’라고도 회자되는 노...

    국민당의 4기 집권이냐, 노동당의 부활이냐
  • 세계 제패한 NZ의 여전사들

    ▲ 우승한 블랙펀스    지난 8월 26일, 뉴질랜드 여자럭비 국가대표인‘블랙펀스(Black Ferns)’가‘여자럭비 월드컵(Women’s Rugby World Cup, WRWC)’에서 잉글랜드를 꺾고 다시 한번 세계 정상에 올랐다는 반가운 소식이 전해졌다.    이로써 블랙펀스는 지금까지 열린 8...

    세계 제패한 NZ의 여전사들
  • 숲속의 완벽한 펜트하우스, 아난티 클럽 서울(Ⅱ)

      75만평의 자연림에서 한국의 오거스타로 거듭나다.    아난티 클럽 서울은 기존의 골프장을 인수해서 조금의 리뉴얼이 아니라 전혀 새로운 스타일의 골프장을 탄생시켰다.    심한 업다운, 좁은 페어웨이, 억지로 만들어 놓은 듯한 홀, 짧은 코스의 길이 등 골프의 즐...

    숲속의 완벽한 펜트하우스, 아난티 클럽 서울(Ⅱ)
  • 숲속의 완벽한 펜트하우스, 아난티 클럽 서울 (Ⅰ)

      '한국에서 단 하나밖에 없는 클럽'    골프코스 (GC)와 컨트리클럽 (CC)의 차이만큼, 이들이 만든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의 차이가 분명함을 충분히 느낄 수 있을 것 같다. 맞다.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골프 레저산업을 선도하는 에머슨퍼시픽 그룹 이야기다.   ‘한적한,...

    숲속의 완벽한 펜트하우스, 아난티 클럽 서울 (Ⅰ)
  • 꽃을 피우다

    햇빛 잘 드는 창가 서랍장 위에 올려 놓은 작은 화초가 드디어 꽃을 피웠습니다.    손바닥보다도 작은 플라스틱 화분에, 앙증맞다고 밖에는 표현할 길이 없는 잎 더미들 위로 두 주쯤 전부터 꽃 봉오리가 하나 둘 오르며 마음을 설레게 하더니만 며칠 전 집에 와 보니 ...

    꽃을 피우다
  • 그대가 헛되이 보낸 오늘은 …

    오늘을 헛되이 보내면 인생을 헛되이 보내게 된다. 생애의 마지막 순간을 맞이한 사람은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까? 삶의 매 순간을 가치 있게……     십 수 년 전 조창인 작가의 소설『가시고기』를 읽은 적이 있다. 가시고기는 암컷이 알을 낳고 죽으면 수컷은 알이 부화...

    그대가 헛되이 보낸 오늘은 …
  • 그 특별했던 날의 긴 하루

    평상시 외출에는 버스가 마냥 편하다. 그 날은 상황이 달라서 서둘러 차를 몰고 나서야 했다. 며칠전, 새로 개통된 워터뷰(water viwe)터널을 신선한 기분으로 달렸다. 제법 긴 터널을 신나게 거의 다 빠져나오려는 순간이다. 갑자기 차에서 기분나쁜 소음이 들려왔다. ...

    그 특별했던 날의 긴 하루
  • 노자 잠언록

    니체는 도덕경에 대해‘영원히 마르지 않는 샘물처럼 값진 보물들로 가득 차 있어서, 두레박을 내리기만 하면 그 보물을 쉽게 얻을 수 있다’라고 했다.   서양의 대 철학자들이 즐겨 읽었던 도덕경은 중국의 유가와 쌍벽을 이루는 동양사상의 핵심이다.   노장사상은 ‘노...

    노자 잠언록
  • 도깨비 방망이가 하늘하늘 춤을 추네!​

    비바람이 몰아치는 창밖을 보면서 겨울이 지겨워지기 시작했다. 월동준비를 충분히 해 둔 덕분에 지난 해보다 더 따스하게 보내고 있지만, 지독한 독감은 내 온 몸을 지치게 만들었다.   물 한 모금 입에 댈 수가 없었다. 음식을 거부하는 몸을 그대로 놔둔 채 며칠 동안...

    도깨비 방망이가 하늘하늘 춤을 추네!​
  • 눈앞에 다가온 인구 500만명 시대

    뉴질랜드가 인구가 500만명 시대를 목전에 두게 됐다. 8월 중순에 뉴질랜드 통계국(Statistics NZ)은 금년 6월말 현재 총인구가 479만명으로 추정된다고 발표했는데 이 같은 총인구 증가에는 이민자 급증이 큰 영향을 미쳤다.   ▲ 크라이스트처치의 산타 퍼레이드에 등장...

    눈앞에 다가온 인구 500만명 시대
  • 사우스케이프 오너스 클럽 (Ⅱ)

      자연 그대로의 작품, '천상의 라운드'    한국에서의 유일한 매치플레이 남자대회인 2017 데상트코리아 먼싱웨어 매치플레이가 6/8부터 11일까지 이 곳 사우스케이프 스파&스위트에서 펼쳐졌다. 상금이 무려 10억원, 우승상금만 2억원의 큰 규모의 대회였는데 연...

    사우스케이프 오너스 클럽 (Ⅱ)
  • Ultimate Healing, 사우스케이프 오너스 클럽 (Ⅰ) file

    천상에서의 힐링 '하늘을 나는 듯 경쾌하게’라는 느낌을 형상화한 ‘볼란테(Volante)’는 사우스케이프에서 느낄 수 있는 궁극의 힐링 중 첫번째 힐링 포인트인 ‘소리’와 연결된다. 스피커의 위치, 흡음, 의자배치 하나하나까지 전문가...

    Ultimate Healing, 사우스케이프 오너스 클럽 (Ⅰ)
  • 로마제국의 5현제

    제위 양도가 합리적으로 이뤄지고 정치 안정, 경제 번영, 문화 융성과 함께 평화가 지속되었던 로마제국의 5현제 시대에는……         개인의 삶이나 국가의 흥망이 마찬가지이지만 지난 일을 되돌아보면 한 때 잘 나가던 때가 있었음이 보통이다. 팔자를 잘 타고나서 혹...

    로마제국의 5현제
  • 그 때 참았더라면....

    “사람들은 말한다. 그 때 참았더라면, 그 때 잘했더라면, 그 때 조심했더라면, 훗 날엔 지금이 바로 그 때가 되는데 지금은 아무렇게나 보내면서 자꾸 그 때만을 찾는다.”   ‘온 가족이 읽는 짧은 동화 긴 생각’(이 규경 저)이라는 책에 나오는 글이다.   이 책은 절판이...

    그 때 참았더라면....
  • 부정하게 수당을 받은 결말은?

    더니든에 한 채의 주택과 한 채의 성을 가지고 있고 녹색당의 공동 대표로 성공한 메티리아 투레이(Metiria Turei, 47세)가 24년 전 수당을 받기 위해 관계 당국에 거짓말을 했다고 고백하면서 세간의 입방아에 오르고 있다. 수당 수급자들의 고충을 알리고 잘못된 복지...

    부정하게 수당을 받은 결말은?
  • 미련스럽게 버리지 못하는 미련

    어리석고 둔한 것을‘미련하다’고 하며, 품었던 감정이나 생각을 딱 끊지 못하는 것을‘미련’이라고 한다.   인간은 만물의 영장이라고 하며 동물을 미련스럽다고 하지만, 어찌보면 인간이 동물보다 더 미련스럽다고 할 수 있다. 아니, 세상에서 가장 미련스러운 존재가 인...

    미련스럽게 버리지 못하는 미련
  • 동양고전이 뭐길래

    지난 번까지는 우리 문화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었다. 금주부터는 이웃 문화에 대해 알아 보고자 한다. 지난 주 이야기에‘지피지기 백전불태 (知彼知己 百戰不殆: 나를 알고 상대를 알면 절대로 위태로워지지 않는다.)’라고 끝 맺었다.   우리에 대해 알아 보았으면 이제...

    동양고전이 뭐길래
  • 약세로 돌아선 뉴질랜드 달러, 왜?

    올해 연초, 미 대통령 첫 1사분기가 시작되던 그 때 우리 모두는 미달러의 상승을 의심하지 않았다. 트럼프 효과로서 각종 경기 부양책과 일자리, 투자 유치 등의 국가 정책과 더불어 호전되는 실업률, 호전되는 소비지수와 각종지표들의 통계치를 통해 미연방준비 제도...

    약세로 돌아선 뉴질랜드 달러, 왜?
  • 총선 앞두고 춤추는 NZ 정치계

    9월 23일(토) 실시될 뉴질랜드 총선을 앞두고 정치인들의 움직임이 부산한 가운데 제1 야당인 노동당이 30대 젊은 여성 정치인으로 당의 얼굴을 전격적으로 교체했다. 정가의 여러 움직임과 함께 혜성처럼 등장한 자신다 아덴(Jacinda Ardern) 노동당 대표에 대해서 알아...

    총선 앞두고 춤추는 NZ 정치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