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명한 경영과 깨끗한 기업 만드려면 상납 관행 없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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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스앤젤레스=코리아위클리) 홍병식(내셔널유니버시티 교수) = 상사에게 바치는 선물은 그 자체가 많은 문제점을 안고 있습니다. 지금은 어느 정도 약화되었다고 하지만 여러 조직체에서 비공식 적인 상납제도가 굳게 자리잡은 지가 오래되어 참으로 능력과 업무중심의 승진이나 보직 결정이 힘을 잃었었습니다.

양심적인 직원이 상사들의 부정과 비행을 참다 못해 스스로 사임을 하는 경우도 적지 않았습니다. 선물은 금전이나 물질적인 이해관계가 관련되지 않는 사이에서만 교환되어야지 그렇지 않을 경우에는 선물이 양심적인 상사에게는 부담이 되고 비양심적인 상사에게는 더 큰 선물을 기대하는 결과를 낳게 된다고 하겠습니다.

상사가 아닐 지라도 업소를 찾은 세무소 직원에게 주는 선물이나 향응은 뇌물의 성격을 갖고 있다고 확실히 말할 수가 있습니다. 직장에서 지금까지는 상사에게만 잘 보이면 승진이나 보직을 받는 일에 있어서 우선권을 알게 모르게 얻어왔었습니다.

그러나 360도 평가제도가 확산되어가는 지금은 상사에게 바치는 선물이나 선심이 재 평가를 받아야 할 때입니다. 360도 평가란 한 직원의 업무 평가를 상사뿐만 아니라 동료와 부하직원들이 종합해서 하는 평가 이기 때문에 그 직원의 통체적인 능력을 넓게 평가 받게 되는 것입니다. 지금까지 상사에게 잘보여서 승진도 보직도 잘 받은 직원들은 360도 평가제도 하에서는 오히려 불이익을 받을 가능 성이 높습니다.

선물이나 선심은 하향적이어야 하며 상향적이어서는 건전하지 못하다는 말씀을 드리는 바입니다.

제가 한 방위 산업에 근무를 했습니다. 그 회사는 경영이 투명했고 윤리와 도덕 교육도 정규적으로 실시를 했습니다. 어느해의 크리스마스를 맞이하면서 동료 직원 중의 한 사람이 상사에게 줄 선물을 사기 위하여 각자로부터 돈을 걷자고 제안을 했습니다.

저는 단연코 반대를 했습니다. 크리스마스 인만큼 선물을 주고 받는 관행 자체를 무시할 수는 없지만 상사에게 선물을 주는 행위는 찬성할 수가 없다고 제가 말했습니다. 선물을 주려거든 우리 조직체 내에서 가장 불우한 사람을 선정하여 선물을 주자고 제가 제안을 했습니다.

그 제안에 모두 찬성을 해서 결국은 소수인종으로서 그 회사에서 청소부로 일을 하고 있던 분을 선정하여 푸짐한 선물을 준 기억이 새롭습니다. 전혀 기대하지 않았던 선물을 받고 감격하던 그 청소부의 모습을 영원히 저는 잊지 못할 것입니다.

저는 여러 대학교에서 강의를 합니다. 제 강의실에 들어오는 학생들은 제가 지키는 철칙을 알고 있습니다. 즉 학생들은 저에게 녹차 한잔을 포함해서 어떤 선물도 가져와서도 안되고 가져오면 제가 돌려보내거나 그 대금을 지불한다는 개인의 신념을 알고 있습니다. 점심 식사도 제가 학생들에게는 사줄 수 있지만 학생들은 저에게 절대로 식사대접을 해서는 안됩니다. 학점과 성적을 학생들에게 주어야 할 제가 엽차 한잔이라도 거저 받는 다는 사실은 제 양심에 부담이 됩니다.

너무 지니치다고 비판하실 분도 게시겠지만 이와 같은 신념을 실천해온 덕분에 저는 아무런 부담감 없이 교수 생활을 무난히 하고 있습니다. 가끔 졸업을 한 제자가 찾아와서 식사대접을 하겠다고 할 때에는 그런 호의를 수락합니다. 그렇지만 제자라고 할찌라도 금전적이나 물질적인 이해관계가 달려 있는 경우에는 일체의 호의도 사절을 합니다.

직장의 상사는 직원들의 이해에 긴밀하게 관련되어 있습니다. 아무런 대가성 없는 선물을 상사에게 줄 수는 없습니다. 학생이 교수에게, 교수가 학장이나 총장에게, 직원이 간부에게, 간부직원이 사장에게, 계약의 수주측이 발주축에게 주는 모든 선물이나 선심은 투명한 경영과 께끗한 기업을 만들려는 목표에 위배된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저는 선물주기를 좋아합니다. 단 친구사이나 사업적인 이해관계가 관련되지 않은 경우에만 선물 주기를 좋아합니다. 제가 선물주기를 제일 좋아하는 상대는 20명이 넘는 제 손주 와 증손주들입니다. 손자들로부터 제가 받는 제일 멋진 선물은 특별한 날에 어린 손자녀들이 손수 그린 카드입니다.

“선물과 선심”을 주고 받을 때 양심에 조금이라고 가책이 되면 그런 선물을 주지도 말고 받지도 말아야 할 것입니다. 양심에 꺼림낌이 없는 사람들이 행복한 사람들 아니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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