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류청론] 문재인 정부, 민족 앞날 위해 남북한 경제-군사적 결속 다져야



(마이애미=코리아위클리) 김현철 기자 = 최근, 미국의 싱크탱크 ‘네셔널 인터리스트’ 국방연구소장 헤리 카지아니스는 ‘2018년, 김정은은 세계의 스타가 됐다, 국제사회가 북한을 더 많이 받아들이고 있어 2019년에는 김정은이 더 좋아질 것이다. 미국이 한반도 평화를 위해 종전선언을 하고 북한의 비핵화를 이끌어야 한다. 그렇다고 미국에 해로울 게 없다. 더 끌다가는 그럴 기회마저 잃을 수 있다’고 트럼프 정부에 충고했다.

그런데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11월 20일 ‘한미워킹그룹’의 출범을 확인하면서,‘워킹그룹은 한미 두 나라가 서로 다른 말을 하지 않고, 서로 인지하지 못하거나, 생각을 전할 기회를 갖지 못한 채 각자 독자적인 행동을 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하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hyunchul.jpg
▲ 필자 김현철 기자
 

그간 남북 관계가 9월평양남북정상선언에 따라 우리민족 끼리 평화통일의 앞날을 향한 발걸음을 시작하자, 미국은 ‘현미경’을 들이대듯 ‘한미워킹그룹’을 서울에 신설했다. 이는 한국 정부의 대북정책을 샅샅이 파악, 일일이 간섭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함으로써 미국이 문재인 정부를 불신하고 있음을 드러낸 것이다.

워킹그룹이 없을 때도 한국에 있는 미국 ‘망원경’격인 공관, 중앙정보국 분실 등 여러 미국 기관의 보고를 통해 한국정부의 일거수일투족을 감시, 원격조종해 온 미국이 아니던가?

그도 부족해서 워킹그룹을 출범시켰음은 미국 중앙정보국에 ‘코리아센터’신설과 함께 미국이 그만큼 북한에 겁을 먹고 있다는 뜻이며, 미국의 상응조치가 없는 상태에서 북한이 무조건 비핵화를 하라는 또 다른 미국의 압박수단일 뿐이다. 앞으로 이에 대한 남북 정부의 대응이 궁금해진다.

미국의 이러한 꼼수를 간파한 김정은은 지난 1년 간 핵미사일 실험을 중단한 것에 대해 후회했을 가능성이 크다. 따라서 그간 두 차례나 북미고위급회담을 무시해 가며, 최근 차세대 무기인 레이저광선무기 개량 실험을 지도, 공개했던 것이 아닐까?

10월 26일 안에 열릴 것으로 합의한 남북 간 여러 행사들이 줄줄이 중단 되었고, 9월 평양공동선언에 적시된 10월 중 북한예술단의 서울공연 개최 역시 불발한 것도 그 배경이 미국임을 쉽게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11월 1일부터 실질적인 종전이 성립된 남북 관계가 미국의 방해로 악화될 수는 없겠지만, 미-중 무역전쟁으로 상처를 입은 경제 대국 중국의 모습을 본 문재인 정부로서는 미국의 보복이 두려워 김정은과의 약속을 100% 이행하기에는 역부족일 수밖에 없다.

미국은 한반도 냉전이 계속되어야 하겠는데, 이를 남북 민족이 합심하여 평화를 이루겠다면 무기장사에 눈 먼 상태로는 여야를 막론하고 이를 극구 반대할 것이 분명하다.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해 나가느냐는 게 남북한 지도자들이 고민해야 할 일생일대의 큰 숙제로 보인다.

또한, 같은 민족인 남측이 북쪽 지하자원 등 투자에 손을 쓰기 전에, 미국이 먼저 차지하겠다는 탐욕을 북측이 어찌 조정해 나가느냐는 것도 큰 과제 중 하나일 것이다.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지원하는 미국 NGO 단체들

트럼프 행정부 내 냉전세력의 아집과는 달리 남북 평화프로세스를 지원하는 미국내 시민사회 단체들의 활동은 그나마 미국에 대한 희망의 끈을 놓지 않게 한다.

<미국의 소리> 11월 15일 보도에 따르면, 백인들이 주류인 미국 기독교계 비정부(NGO) 단체들은 대북 인도적 지원을 어렵게 만드는 경제제재 해제와 북한여행 자유화조치 해제 등을 요구하는 공개서한을 트럼프 대통령, 스티븐 비건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 미 상원과 하원 외교위원회 위원장 등에게 보냈다.


이 서한은 ‘미국친우봉사단’, ‘평화와정의재단’, ‘아메리카코리아평화네트워크’,‘굿프렌즈 USA’, 등 35개 단체가 공동으로 작성한 것이다.

이 공개서한에는 몇 가지 요구사항이 담겨 있는데, 첫째로, 대북 인도주의적 문제를 북한의 핵 협상과 분리시켜, 인도적 지원을 위한 미국 구호단체 관계자들의 방북허용과 미국 재무부 해외자산 통제실의 대북제재 조항의 예외적 적용을 요청했다.

둘째는, 인도주의 지원중단을 북한의 핵 협상용 ‘채찍’으로 악용해서는 안 된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북한에는 급성 영양실조 상태에 있는 어린이 6만여 명이 외부 지원을 받지 못하고 있음을 강조, 미국 정부가 대 북한 인도주의 상황을 개선시켜 줄 것을 약속해 달라고 호소했다.

또한, 미국 정부의 여행금지 조치로 구호단체 관계자들과 미국인들이 여행의 자유를 결박당하고 있으며 이 때문에 대 북한 인명구조 사업과 의료, 식량 지원에 큰 어려움이 따른다고 불평했다.

미국의 일방적인 ‘선 비핵화 후 관계 개선’ 정책이 계속 강행되고 있는 상황에서 어느 날 북한의 인내심이 한계에 이르러 폭발하는 어리석음을 미국은 범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한가지 분명한 것은, 문재인 정부가 미국의 압박을 넘어서서 민족의 앞날을 위해 만난을 무릅쓰고 정면 돌파할 때, 8천만 민족의 존경을 모음과 동시에 우리민족사에 높이 평가 받을 것이다. 미국 또한 한데뭉친 경제력의 남한과 군사력의 북한 두 정부를 결코 경시할 수 없게 될 것이다.

  • |
facebook twitter google plus pinterest kakao story band

  • ‘장기 기증 서약’ 이행, 당사자 의사가 우선

    [생활칼럼] 법은 서약자 존중, 현실은 가족 의사 무시 못해   ▲ 플로리다주는 미국에서 세번째로 많은 장기 기증 서약자를 지니고 있다. 서약자 의사와 가족 의사가 다를 경우, 법은 서약자 의사를 존중한다.   (올랜도=코리아위클리) 최정희 기자 = 플로리다주 장기 기...

    ‘장기 기증 서약’ 이행, 당사자 의사가 우선
  • 반미감정 키우는 ‘한미워킹그룹’은 ‘미국총독부’?

    [시류청론] 문재인 정부, 민족 앞날 위해 남북한 경제-군사적 결속 다져야 (마이애미=코리아위클리) 김현철 기자 = 최근, 미국의 싱크탱크 ‘네셔널 인터리스트’ 국방연구소장 헤리 카지아니스는 ‘2018년, 김정은은 세계의 스타가 됐다, 국제사회가 북한을 더 많이 받아...

    반미감정 키우는 ‘한미워킹그룹’은 ‘미국총독부’?
  • 채변검사의 추억 file

      Newsroh=장호준 칼럼니스트     기억나는 분도 계시겠지만 어려서 채변검사(採便檢査)라는 것을 했었습니다.    기생춫(寄生蟲) 검사입니다. 중학교에 가서 처음 해 봤는데, 물론 당시는 필요 했던 것이겠지만, 그리 재미있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특히 검사 결과가 나...

    채변검사의 추억
  • 한 비상식적인 가족의 이야기

    [종교칼럼]     ▲ 유일한 박사와 그 가족들   (서울=코리아위클리) 최태선 목사(하늘밭교회) = 우리는 요즘 예배를 드릴 때 공동의 기도를 드린다. 공동의 기도문에는 한 그리스도인의 평생의 염원이 담겨 있다. 우리는 짧은 기도를 드리지만 그 기도에서 기도문의 내용...

    한 비상식적인 가족의 이야기
  • 첫눈

    첫눈       김명곤           첫눈이란, 어느나라 눈이든 가슴을 뛰게 하는 것이다.   토방에 올라서서 어허 이놈의 눈!   툭툭 털어내면서도 금방 녹을까 아까운 것이 첫눈이다.   양팔 휘저으며 떡방앗간 가던 어머니 쫄랑쫄랑 따라가던 길에도   휘몰이 눈은 얼굴을 ...

    첫눈
  • 미국엔 인종적 편견이 없다? file

    [생활칼럼] 정체성 찾아 나서는  혼혈 미국인들   (올랜도=코리아위클리) 박윤숙 기자 = 지타 락스(22)는 스포츠 바에서 자신에게 관심을 가지는 남자들을 쉽게 찾을 수 있다. 그들은 대부분 “어느 나라에서 왔느냐”고 물으며 그녀에 대한 관심을 나타낸다.   비영리 단...

    미국엔 인종적 편견이 없다?
  • ‘감사의 계절’ 11월의 단상 file

      [이민생활이야기] (탬파=코리아위클리) 신도주 = 얼마 전에 120세까지 보장한다는 생명보험 광고를 본 적이 있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인생이 길어야 70∼80세라고 했는데 이제는 100세 이상을 기대하는 시대이다. 더 길어진 인생길을 어떻게 해야 행복하게 걸을 수 있...

    ‘감사의 계절’ 11월의 단상
  • 유전자가 인간의 수명을 결정하나? file

      [건강칼럼] "가족력으로는 수명 예상 못 해" (마이애미=코리아위클리) 안태형 기자 = 수명이나 노화를 결정하는 원인에 대한 과학적 견해는 시대에 따라 왔다갔다 한다. 가령 2,30십년 전만 하더라도 환경, 식습관, 운동, 건강검진 등이 인간의 수명에 큰 영향을 미친...

    유전자가 인간의 수명을 결정하나?
  • 세상의 상당부분은 믿음으로 엮어져

    돈, 사랑, 우정 등은 믿음이 토대     (로스앤젤레스=코리아위클리) 홍병식(내셔널유니버시티 교수) = 콜론 (Cologne)은 독일에서 네번째로 큰 도시입니다. TV,라디오, 신문등 매체의 본사가 있는 소위 매체의 수도라고 일컬어지는 역사적인 도시입니다. 그 도시의 한 ...

    세상의 상당부분은 믿음으로 엮어져
  • 중학교때 대입 준비, 이르지 않다

    [교육칼럼] 수능, 리더십, 노력 등 수행은 긴 시간 필요 (워싱턴=코리아위클리) 엔젤라 김(교육 칼럼니스트) = 대입준비가 중학교 때부터 시작되어야 한다고 하면 너무 이른 것이라고 말씀하실 독자가 대부분일 것이다. 그러나, 대학의 입시서류 심사기준을 살펴 본다면...

    중학교때 대입 준비, 이르지 않다
  • 변덕이 죽 끓듯 하는 여성, 왜지? file

      [생활칼럼] 월경전 증후군, 갱년기 증상 등 발생 여성의 변덕스러움은 여성만이 가지고 있는 월경과 아주 밀접한 관계가 있다. 남성들은 흔히 '월경 자체가 불편해서' 여성들이 짜증을 낸다고 생각하기 쉬우나 그보다는 몸의 화학적 반응의 변화가 여성을 예민하게 만...

    변덕이 죽 끓듯 하는 여성, 왜지?
  • 미국이 ‘북핵리스트 요구’에서 후퇴한 이유는?

    [시류청론] 내년 2차 북미정상회담 무산 우려한 듯 (마이애미=코리아위클리) 김현철 기자 = 펜스 미국 부통령은 아세안 정상회의에 참석 중이던 11월 15일 < NBC > 와의 인터뷰 중 ‘한국이 최대한의 압박 정책을 흔들고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 “내년 초 2차 북미정상회...

    미국이 ‘북핵리스트 요구’에서 후퇴한 이유는?
  • 강명구작가에게 띄우는 편지(中) file

      Newsroh=로창현 칼럼니스트         “아주 막연한 꿈이지만 언젠가는 파리부터 부산까지 유라시아 철도길을 따라 나홀로마라톤을 하고 싶습니다. 중국과 압록강을 거쳐 우리의 북녘 산하를 지나서 부산에 가는 소망을 가슴속에 담아두고 있습니다..”       그러고보니 ...

    강명구작가에게 띄우는 편지(中)
  • 낙엽 file

    낙엽   호월 (올랜도 거주 금관시인)   찬란한 옷으로 슬픔을 감추고 허공에서 이별춤을 추며 땅으로 떨어졌다. 이젠, 빛도 바랬고 무심한 바람결에 밀려다니다가 쓸쓸히 기진해 쌓여있다. 마지막을 기다리는 조용한 체념, 버림받은 그들을 또 어찌 밟아 버릴 수 있겠나...

    낙엽
  • 감사할 것이 주위에 널려 있는데…

    감사하는 마음으로 주변을 바라보자     (로스앤젤레스=코리아위클리) 홍병식(내셔널유니버시티 교수) = 제 칼럼을 애독하시는 분이나 온라인으로 읽으시는 모든 독자분들께서 감사절을 뜻깊게 보내시기를 바랍니다. 감사하는 마음으로 주변을 보면 감사할 것이 너무 많...

    감사할 것이 주위에 널려 있는데…
  • 숙제의 유익성

    [교육칼럼] 복습, 실력 점검, 학습 습관 정비 등에 유익 (워싱턴=코리아위클리) 엔젤라 김 = 이 글을 읽는 독자 분이나 그 자녀분 들이나 숙제가 좋아서 했던, 혹은 하는 사람은 그리 흔치 않을 것입니다. 그러면 숙제의 유익은 무엇일까요? 숙제는 학생이 학교에서 배...

    숙제의 유익성
  • 11월은 당뇨병 자각의 달 , 정기검진 반드시 해야

    [건강칼럼] 미국인 당뇨병 환자 3천만명, 당뇨 전단계 환자는 8400 만명   ▲ 당뇨 유무를 확인하기 위해선 정기적으로 혈당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미국 당뇨병학회 웹사이트>   (올랜도=코리아위클리) 최정희 기자 = 11월은 미국에서 당뇨병 자각의 달 이다. 미국 당...

    11월은 당뇨병 자각의 달 , 정기검진 반드시 해야
  • 꿈틀대는 북한, 핵개발 재개하려나?

    [시류청론] 미국의 오만, 북미 관계 악화 초래 (마이애미=코리아위클리) 김현철 기자 = 11월 2일치 <조선중앙통신> 논설을 보면, 북한 외무성 직속 미국연구소 권정근 소장은 “미국이 조선의 거듭되는 요구를 제대로 가려듣지 못하고 그 어떤 태도 변화를 보이지 않은 ...

    꿈틀대는 북한, 핵개발 재개하려나?
  • 강명구작가에게 띄우는 편지(上) file

      Newsroh=로창현 칼럼니스트         계절의 보폭이 분주해지고 있습니다. 무르익은 만추(晩秋)는 어느새 새벽 한기에 흠칫 몸을 떨 만큼 곧 다가올 겨울에 자리를 내줘야 할 듯 합니다. 강작가님이 있는 중국 단둥(丹東)은 초겨울 서리가 시작되었겠지요.   어제 아침 ...

    강명구작가에게 띄우는 편지(上)
  • 노창현과 로창현 file

    미국서 내 성을 찾은 사연 왜 성에 ‘두음법칙’을 강제하나     Newsroh=로창현 칼럼니스트 newsroh@gmail.com     오래전 중학교 2학년때입니다. 여름 방학을 맞아 비후염 수술을 하는데 동네 H병원에서 돌팔이(정식 의사였으나 사람잡을뻔한)한테 잘못 걸려 죽다 살아난...

    노창현과 로창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