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류청론] 최신형 ICBM, 북극성-4형 공개 등 다양한 신무기 과시



(마이애미=코리아위클리) 김현철 기자 = 10월 10일 오전 영시에 열린 북한 노동당 창건 75주년 기념 열병식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약 30분간의 연설 중 ‘우리에게는 코로나19 확진자나 사망자가 없다’,“사랑하는 남녘의 동포들에게도 따뜻한 이 마음을 정히 보내며 하루 빨리 이 (코로나) 보건위기가 극복되고 북과 남이 다시 두 손을 잡는 날이 찾아오기를 기원한다”라고 했다. 북한 최고지도자가 전체 주민들 앞에서 남쪽과의 대화복원 의지를 밝힌 것이다.

그는 이어 "전쟁 억제력을 계속 강화해나가겠다." “우리의 전쟁 억제력이 결코 남용되거나 절대로 선제적으로 쓰이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만약 그 어떤 세력이든 국가 안전을 위협하고 군사력을 사용하려 든다면 우리의 공격적 힘을 선제적으로 총동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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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필자 김현철 기자
 
그는 ‘특히 올해 북한이 겪었던 장기적인 제재에 따른 고통, 방역, 자연재해 등 '삼중고'를 겪은 나라는 북한밖에 없다.‘ "얼마나 많은 분이 혹독한 환경을 인내하며 분투해왔느냐."라며 북한 인민에 대한 감사와 미안한 마음을 드러내며 잠깐 울먹이기도 했다.

이날 열병식에서는 미국을 비롯해 전 세계의 관심을 집중시켰던 최신형 전략무기들이 드디어 공개됐다.

이는 11축 22륜 이동식발사대(TEL)에 실린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길이 23m~24m)로 작년의 ‘화성 15형’에 비해 길이가 2m~3m 더 길어졌고 직경도 더 굵어졌다. 참고로 3년 전 공개된 ICBM ‘화성-15형’은 사거리 1만2874km, 9축 18륜, 길이는 21m였다.

역시 신형 ICBM과 함께 미국이 가장 두려워하는 고체연료 바탕의 ‘북극성-4 A’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사거리 2500km 이상?)은 북한이 이날 공개할 목표로 지난 3년간 건조해 온 3척의 신형 핵잠수함 탑재용 미사일로 보인다.

위 두 전략무기의 제원은 아직 알 수 없으나, 작년의 북극성ㅡ3형의 경우는 길이 10m 이상, 직경 1.4m, 사거리 2000km 이상, 탄두는 이번 공개한 신형의 탄두처럼 둥근 모습으로 다탄두(극소형 수소탄 여러 발) 탑재 형이었다.

이밖에도 그간 발사에 성공해 사진으로만 알려졌던 무기들이 공개됐다. 전술단거리유도탄 이스칸데르(시속 마하10, 최대사거리 690km), 역시 전술단거리유도탄 에이테킴스(사거리 500km, 시속 마하6.1 이상), 사거리 400km의 4,5,6연장 600㎜ 초대형 방사포 등 모두가 남쪽 전역 타격이 가능한 무기들이다.

특히 미국이 이스칸데르를 두려워하는 가장 큰 이유는 이 무기가 40km~50km 상공에서 50kg짜리 탄두를 폭파시키면 엄청나게 강력한 전자기파(EMP)가 방출돼, 50km 아래에 있는 지상 또는 해상의 생명체들과 구조물(항모전단 등) 자체에는 피해를 주지 않으면서 군함, 항공기, 차량, 탱크 내의 전자장비들과 전기장치들만 마비시켜 자체의 기능을 마비시켜버리기 때문이다.

이번에 공개된 요격체계는 러시아의 S-400 요격체계와 동급이라는 신형 ‘번개-6’지대공미사일과 위상배열레이다로, 최대 탐지거리 700km, 사거리 400km, 최고속도 마하12, 30km 이하의 순항미사일, 전술탄도미사일, 스텔스 전투 폭격기 등 동시 100개 공중 표적 추적 및 6개 목표 동시 타격이 가능한 요격체계다.

이 탐지거리 700km, 사거리 400km의 ‘번개-6’때문에 전시에는 북한에서 400km권 안에 접근하는 적기 또는 미사일은 격추당할 수 있으며 비행장 이륙 때부터 피격 위험이 따른다.

북한이 2017년 11월 29일 미 본토 전역 타격이 가능한 ICBM 화성-15형을 시험 발사하자 데니얼 카블러 미 우주미사일사령관, 찰스 리처드 미 전략사령관 등 미 각군 사령관들은 “모든 북한의 미사일은 미국에 최대 위협”이라고 공언했다. 이들이 이번 신형 ICBM과 SLBM 공개 후 어떻게 반응할까 궁금해진다.

김 위원장의 연설 중 “전쟁 억제력을 계속 강화해나가겠다”면서도 “그 누구를 겨냥한 것은 아니며 우리 스스로를 지키자고 (신무기를) 키우는 것뿐”이라고 한 발언은 이제 문재인 정부가 적극적으로 판문점-평양 선언을 지키면서 한반도 평화를 위해 새로운 기지개를 펼 때가 왔음을 말한다.

지난날 박정희 대통령 시절, 미국이 한국의 독자적 핵무기 개발을 극도로 싫어했음은 ‘미국의 무기장사를 방해하지 말고 한국의 군사력은 미국에 의지하라는 것’이었다. 그러나 박정희는 끝내 집착을 버리지 않았다. 그 결과는 세계적인 과학자의 의문사와 정권 붕괴 등으로 이어졌음을 청와대와 정부는 곱씹어 볼 필요가 있다.

오늘 날 한국이 독자적 핵잠수함, 경항모 건조 등에의 집착을 버리지 않을 때 이를 끝내 거부하고 있는 미국의 옛 망나니짓이 도지지 않는다는 보장은 없다.

그 대안으로 남쪽 국민의 고양된 의식수준과 그에 걸맞은 경제력, 거기에 북쪽의 당당한 군사력을 기반으로 한 우리민족의 적극적 협력에 따른 전례 없는 저력을 보여주어야 한다. 그래야만 21세기 들어 국력이 눈에 띄게 약화된 미국은 대한민국을 70여 년간 식민지 취급하던 못 된 버릇을 차차 고쳐 나갈 수밖에 없는 형국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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