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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도라의 상자’가 열렸다.

대한민국이 패닉상태다.

대한민국 헌법 제1조 2항을

'모든 권력은 최순실로부터 나온다'라고 고쳐야 할 판이다.

 

‘최순실 게이트’로 수세에 몰린 박근혜 정권이

‘개헌’이라는 묵직한 카드를 꺼내 들면서 국면전환을 꾀했으나,

JTBC 뉴스룸 방영 이후 ‘개헌’에 대한 이야기는 게눈 감추듯 사라졌다.

개헌이 사라진 자리엔

더욱 강력한 핵폭탄급 용어인 ‘탄핵’이 꿈틀대고 있다.

 

판도라 상자는 최순실이 도망가면서 버리고 간 태블릿 PC였다.

JTBC가 입수한 이 태블릿 안에는

최순실에 놀아난 대한민국이 들어있었다.

 

24일(월)과 25일(화) 양일간에 걸쳐

JTBC가 단독보도한 최순실의 국정개입은 상상 이상의 충격을 가져왔다.

 

국가기밀에 해당하는 수많은 문건들이 최순실에게 수시로 보고됐고,

일개 개인인 최순실이

국정을 논하는 대통령 연설문을 맘대로 뜯어 고친 것은 물론,

국가안보·외교·통일·인사문제에 이르기까지

국정 운영 전반에 깊숙이 개입한 정황이 고스란히 드러났다.

오래전부터 떠돌던

‘대한민국의 권력은 최순실, 정윤회, 박근혜 순’이라는 풍문이

괜한 말이 아니었음을 증명한 셈이다.

 

얼토당토 않은 인물의 ‘대리 통치’.

이 어마어마한 단어를 그 누가 상상이나 했겠는가.

 

역대 전무후무한 비리와 국정파탄의 충격적인 소식이 전해지면서

‘최순실 연설문’으로 시작된 주요 포털 사이트의 실시간 검색어는

‘탄핵’ ‘하야’ ‘박근혜 탄핵’ 등으로 번지면서 

검색어 1~5위를 차지하고 있다.

 

이 뿐 아니다. 최순실, 최태민, 고영태 등

최순실 게이트와 관련된 인물들의 검색어가

상위권에 대거 포진하고 있어

온 나라가 최순실 게이트에 분노하고 있다.

 

대통령의 법률위배는 명백하다.

25일(화) 박대통령은 사과문 발표에서

청와대 문건이 최순실에게 유출됐음을 시인했다.

이외에도 최순실이 외교 및 안보문서까지 보고받았음이 드러났다.

명백한 대통령기록물 관리법 및 공무상 비밀누설죄 위반이다.

 

국가기관의 총체적 부정선거라는 오명으로 시작된 박근혜 정권이

3년 8개월간의 임기동안

국민에게 안긴 배신감과 분노는 이미 충분하고도 넘친다.

 

이 기간동안 경제파탄으로 삶을 잃은 노동자들은,

세월호 사건에 자식을 잃은 부모들은,

물대포에 아버지를 잃은 자식들은,

국가권력이 저지른 횡포와 오만함에 투사가 되어가고 있었다.

 

그래서일까.

그간 일부 진보운동 진영에서만 산발적으로 등장하던

‘박근혜 대통령 퇴진 구호’가

광범위한 국민운동으로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25일(화) 인터넷의 한 커뮤니티에는

“대통령 탄핵집회합니다”라는 글이 올라왔다.

해당글에는 △국정원 대선 여론조작 직접 개입

△세월호 침몰과 해명되지 않은 국정원 연결고리

△카카오톡 민간인 사찰

△개성공단 폐쇄

△백남기 농민 물대포 피격사망 등

박근혜 정권 임기동안 일어난 크고 굵직한 사건들이 나열됐다.

 

페이스북 청와대 페이지에는

분개한 국민들의 목소리들이 넘쳐난다.

익명에 숨어 외치는 헛된 함성이 아니다.

자신의 얼굴과 사생활을 드러내놓고

대통령에게 일침을 가하는 국민들의 절규다.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판도라의 상자’는

한 여인의 호기심 때문에 인류가 고통을 겪게 된다는 줄거리다.

제우스가 만든 인류 최초의 여성 ‘판도라’는

신들로부터 아름다움과 방직기술과 말솜씨 등을 선물받았다.

한마디로 ‘다 가진 여인’이었다.

그래서 이름의 뜻도 ‘모든 선물을 받은 여인’이다.

 

그러나 그녀로 인해 인류는 재앙에 직면하게 됐다.

제우스가 절대 열지 말라며 준 상자를 연 순간

증오와 시기, 재앙과 질병이 상자 밖으로 쏟아져 나왔다.

 

판도라의 상자, 모든 것을 가진 여인, 그녀로 인한 온 인류의 고통.

 

지금의 대한민국 현실과 절묘하게 오버랩 되는

그리스 신화 ‘판도라의 상자’는

상자가 열렸을 때 온갖 재앙과 죄악이 빠져나갔지만

희망만은 빠져 나오지 못해

인류는 희망을 간직하게 되었다고 적는다.

 

비선실세 ‘최순실의 상자’가 열렸다.

‘이게 국가인가’라는 좌절과

‘더 이상 참을 수 없다’는 분개가 솟구치는 가운데,

마지막 남은 희망을 건져 올리기 위한

역사적인 몸부림이 꿈틀대고 있다.

 

그렇다.

대한민국의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

최순실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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