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눈

 

 

 

김명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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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눈이란,


어느나라 눈이든 가슴을 뛰게 하는 것이다.
 

토방에 올라서서 어허 이놈의 눈!
 

툭툭 털어내면서도 금방 녹을까 아까운 것이 첫눈이다.
 

양팔 휘저으며 떡방앗간 가던 어머니 쫄랑쫄랑 따라가던 길에도
 

휘몰이 눈은 얼굴을 사정없이 때리고 옷섶을 흩트려 놓았다.
 

같이 놀자는데 어딜 그렇게 혼자 가냐고오!
 

첫눈은 있는대로 심술을 부렸다.
 

내가 오면,
 

시침도 분침도 멈추어라.
 

숨도 내쉬지 말아라.
 

어줍잖은 머릿속 계산기도 부숴버려라.
 

온 몸으로 받으며 그냥 걸어라.
 

첫눈은,
 

그렇게 밤새도록 내려앉았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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