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득 격차 큰 곳 일수록 기부금 적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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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득격차가 큰 곳에서는 부유층의 기부가 감소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사진은 '구세군' 사이트의 자선냄비 소개란의 일부. ⓒ salvationarmy.org
 
(올랜도=코리아위클리) 박윤숙-김명곤 기자 = 수입이 높으면 기부할 마음도 자연스레 높아질 것이라 생각한다. 그러나 최근 나온 연구는 수입 격차가 큰 사회에서는 부유층의 마음이 도리어 냉랭해 진다고 지적한다.

최근 미국국립과학원회보(PNAS)의 연구 결과보고에 따르면 미국의 빈부격차가 도드라지고 있는 요즘 세대에서는 가진자의 관대함도 줄어들고 있다는 것.

스탠포드대학 사회학자 롭 윌러 교수가 이끈 연구에서 고소득자들은 수입 격차가 클 때, 부자와 가난한자가 뚜렷이 구분된다고 여길 때 남에게 기부하려는 마음이 줄어드는 경향을 보였다.

연구진은 우선 연말 기부에 관한 전국 여론조사 결과를 토대로 응답자가 거주하는 주의 빈부 격차와 관련해 어떠한 기부 양상을 보이는지 살폈다.

1498명이 참여한 여론 조사에서 수입이 12만5000불 이상인 가계의 기부는 소득 격차가 작은 주에서는 양호했으나, 소득 격차가 큰 주에서는 눈에 띄게 줄었다.

연구진은 또다른 실험으로 704명에게 각자 거주하고 있는 주의 소득 격차를 파악할 수 있는 정보를 준 뒤 기금 모금을 위한 복권을 다른 사람에게 선물할 수 있는 기회를 주었다.

이 조사 실험에서도 역시 가계 소득이 12만5000불 이상인 사람은 소득 격차가 작은 주보다 큰 주에서 덜 관대하다는 결과가 나왔다.

연구진은 가계소득이 1만5000불 이하인 저소득층에서는 고소득층에서 보여지는 경향이 나타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미국 부유층에 대한 사회과학자들의 시각에 변화를 가져오는 계기를 만들어 주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또 이번 연구는 가진 자는 더 부유해지고 가난한 자가 더 쪼들리는 등 소득 격차가 벌어지면 사람의 마음도 훈훈함에서 멀어진다는 사실을 극명하게 드러냈다.

이 연구 외에도 최근 보다 광범위하게 실시된 연구들에서도 고소득자들은 소득이 떨어지는 이들에 비해 덜 관대하다는 결과를 냈다.

한편 미국에서 중산층이 대다수를 이뤘던 30년 기간이 끝난 시점인 1980년대 이후 부의 축적은 경제 계단에서 상위로 몰리는 반면 저소득층이 가져가는 부는 계속 줄어들었다.

2013년 상위층의 0.1%가 세금을 포함한 국민 전체 소득의 10%를 차지했다. 이는 1951년에서 1981년 사이에 같은 계층이 차지한 소득이 3∼4%였던 것과 비교하면 두 배가 훨씬 넘는다. 연방의회 예산사무처는 1979년부터 2007년 사이 전국 상위 1%의 소득은 275%가 증가한 반면, 가장 하위 계층의 소득 증가율은 18%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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