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yur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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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gust 2, 2018

다작의 한국 영화가 초청된 2018년 판타지아 영화제가 성황리에 진행 되는 가운데 본 영화제와 인연이 많은 ‘마녀’의 박훈정 감독과 남성적인 느와르를 찍어 온 그의 첫 원톱 여배우 김다미 분을 만나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찍어 온 영화가 워낙 무거운 주제를 다루는 지라 무뚝뚝 할거란 예상과 다르게 감독님은 유머러스 했고 김다미 배우는 영화제 참석이 처음이라 그런지 조금은 긴장한 모습이었다.

박훈정 감독 편

2011년 판타지아 영화제 각본상 수상 후 또 초청이 되었는데 감회가 어떠신가요? 다른 영화제와는 다른 판타지아 영화제 만의 매력은 뭐라고 생각하시나요?

우선 몬트리올은 오는 길이 굉장히 멀었다. 2011년에는 직접 오려 했지만 일정이 맞지 않아서 오지 못했는데 주변에서 좋다고 얘기해줘서 올해는 오기로 결정을 하였다. 어제 (인터뷰 당일 기준) 와서 잘 보지는 못했지만 몬트리올 주변을 구경 할 예정이다. 판타지아 영화제에 초청 된 영화들을 보니 ‘엣지’있는 & 각이 있는 작품들이 많더라. 나의 영화적 성향과 잘 맞는거 같다.

‘마녀’의 3가지 키 포인트가 있다면?

만화 같은 영화. 애니메이션의 2D를 영상 속 3D로 구현한 영화이다. 두번째로는 ‘마녀’는 아시아 권에서는 많지 않은 SF영화이다. 새로운 시도였다. 마지막으로, ‘여배우 혼자 다 해먹는 영화’ 이다. (웃음)

재패니메이션과 여성 원톱 액션 캐릭터 등 한국 관객들의 정서를 넘어서는 리스크가 있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추진을 믿음과 자신감이 있으셨나요?

리스크가 크지만 영화가 재밌으면 커버가 된다고 생각한다. 절반은 이 영화에 대한 자신감이였다. 나머지 반은 주변에서 하도 만류하니 더 하고 싶은 마음이 커진거다. 다른 사람들이 아니라고 하면 한번 해보고 싶은 성향이 있다.

보통 사람들은 이해 하기 힘든 극 중의 ‘구자윤’이라는 캐릭터에 관한 고민은 없었나?

나는 구자윤 이라는 캐릭터를 다 이해한다. 어떤 상황에서도 ‘자윤’이라는 캐릭터가 왜 그런 선택을 하는지에 대한 물음은 없었다.

‘악’을 나타내는 구자윤 이라는 캐릭터가 영화 초반부에는 순수한 시골 소녀라는 ‘선’의 이미지로 시작한다. 영화 속에 내포되 있는 이 설정의 의미는 무엇인가?

반전이 있는 영화이니 기능적으로 캐릭터를 한번 뒤집는게 필요하다고 판단하여 극단적인 설정을 했다. 주제적으로 봤을 때 이 영화는 ‘인간은 태어났을 때 무엇인가로 규정지어 지는가’에 대한 물음을 던진다. ‘자윤’이라는 인물은 본래 악하게 만들어져서 그렇게 자라야 하는 인물이지만 주변 환경이나 사람들로 인해 이것이 변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 ‘자윤’이가 결국 악을 택하는지 선을 택하는지가 ‘마녀’스토리의 끝이 될 것인데 이번에 나온 1편에서는 ‘시골 소녀’의 모습을 보여주며 비록 자윤이가 악하게 태어났지만 이 아이도 변할 수 있지 않을까 라는 것을 의도적으로 보여주었다.

부당거래와 신세계 등 시사적인 이슈들을 영화 속 이야기로 잘 풀어내는 것 같다. 다음 영화 스토리가 될 만한 현 시점 이슈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세상이 험해서 해볼 만 한 이야기는 많은 것 같다. 대부분 절대 선과 악의 정의에 대한 물음을 계속 해왔고 앞으로도 그렇게 할거 같다. [코미디쪽은 생각이 없냐는 질문에] 옛날에 코미디 각본도 가끔 썼었는데 쓰면서 굉장히 괴로웠다. 다크한 쪽이 맞는거 같다.

김다미 배우 편

영화제를 참석 한 소감이 어떠세요?

‘마녀’가 첫 주연 작품이고 처음 영화제에 참석하게 되어서 감회가 새롭고 여기 있는 동안 어떤 것 들을 경험하게 될지 궁금하기도 하다. 공식적인 일정이 끝난 후 몬트리올을 구경해 봐야겠다.

‘구자윤’ 역을 표현하는데 있었던 어려움은?

‘자윤’이라는 캐릭터가 초반에 왜 그런 행동을 하는지 궁금증과 혼란스러움이 있었다. ‘자윤’이라는 캐릭터가 초반에는 선하다가 나중에 그런 모습들이 계획이 되어 있었던 걸로 밝혀졌는데 과연 초반에 자윤이가 시골에서 느끼는 감정들이 진짜일까 라는 생각에 어려웠다.

‘구자윤’ 같은 사람들이 많아지는 세상이 오게 된다면 어떨거 같은가?

자윤이가 자신의 정체를 숨기는 것을 잘했다. 그런 모습을 숨기려면 되기야 되겠지만 그런 사람들이 많아지면 다들 본능을 드러내고 살아가지 않을까싶다. 그 속에서 행복한 감정을 느꼈던 적도 있다고 생각한다.

배우로서 롤모델이 있으세요?

롤모델을 정할 수가 없다. 다양한 영화를 볼 때 마다 많은 배우가 나오고 각자의 연기를 하니 개개인이 가지고 있는 장점을 잘 본받고 싶다.

이 영화를 선택하게 된 이유는?

신인인지라 내가 선택을 하고 안하고의 문제는 아니었다.(웃음) 처음 시나리오를 읽었을 때 한국에서는 잘 볼 수 없는 SF액션 영화였고 한국에서 이런 영화가 만들어 진다는게 신선 하기도 해서 하고 싶었다.

평범한 학생에서 주연을 꿰찬 배우가 되었다. 주변에서 달라짐을 느끼는가?

아직까지 엄청나게 느껴지는 건 없다. 인터넷에 이름을 검색해보면 기사와 사진들이 나오니 사람들 사이에서 나에 관한 이야기가 오고 가는게 보인다. 아직까지 돌아다니는데 불편한 점은 없지만 신경 써야 하는 부분이 많아지겠구나 하는 생각은 한다.

2편이 나오는 어떻게 변화된 자윤이를 보고싶은가?

1편에서는 선과 악 사이에서 혼란을 느끼지 않는 캐릭터이다. 2편에서는 그 사이에서 조금 더 혼란을 느껴봐도 되지 않을까 싶다.

앞으로 해보고 싶은 작품은?

다양하게 많이 도전해보고 싶다. 장르를 정하고 하기 보다는 다양하게 많은 것들을 시도해 보고 싶다.

인터뷰 후 영화 무대 인사에서 환호 속에 등장한 감독과 배우는 다양한 질문을 차분하게 답변하였다. 김다미 배우는 슈발누와르 부문 최고여배우상을 수상하는 쾌거까지 이루었다. 무대 앞에서 당당하게 서있는 감독과 배우를 보니 자랑스러움을 감출 수 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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