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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에서 기차종류에 따라 30분에서 한 시간 정도 남쪽으로 내려가면 휴양해변도시인 브라이튼에 도착한다.

 

인천 월미도를 가듯 가까운 접근성과 부산 해운대 보다 긴 해변으로 많은 런던 사람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도시이다.

해변가에는 놀이동산이 pier에 있어서 방문객이 끊임없이 찾아들고 파도가 드센 바닷가에는 서핑을 하거나 파도치는 물결을 보고자 몰려드는 사람들로 북적거린다.

 

 

아직 휴가철도 아니고 5월의 다소 쌀쌀한 날씨 속에도 오늘 하루 반짝 해가 나자 해변은 서서히 흥으로 채워지고 있었다. 가벼운 음악과 접이식 의자들이 모래밭에 놓여지고 길거리엔 달콤한 간식들이 즐비해지고 있었다 .

파도가 무섭게 밀려드는 소리에 동해바다의 물결이 돌아서 여기까지 오나 싶을 만큼 거칠게 해변을 때리고 있었다.

 

해변에서 3분 정도 걸어서 아기자기한 영국식 골목으로 들어오면 Mock tutle 이라는 오래된 영국찻집이 구석에 있다. 스마트폰의 영향으로 곳도 갑자기 찾아오는 관광객들로 동네 현지인들이 피해를 보고 있었다.

천천히 차를 마시며 세월을 보내는 은퇴자들의 쉼터를 뺏긴 마음을 느낄 수 있었다. 나 또한 생각보다 일찍 나가주어야 할거 같아서 유명한 애프터눈 티타임을 서둘러 마쳤다. 명성대로 크림티와 직접 만든 스콘은 너무 훌륭했고 오래된 가게의 낡은 파란색 페인트도 무척 영국스러워 좋았다. 차 마시는 내내 창밖에 갈매기들이 찾아들어서 투명한 창유리를 인지 못하고 안쪽에 떨어진 빵부스러기에 집착해서 내내 나를 보고 있었다.

나만의 힐링타임을 마치고 5분을 걸어 가면 조지 4세가 자주 방문하고자 만든 로얄파빌론 궁전에 도착한다.

5월이지만 작은 궁전 앞에는 꽃들이 흐드러지게 피고 있었고 오랜만에 나온 햇볕의 따스함을 즐기고자 궁전 앞 공원 잔디밭에는 많은 현지인들이 책과 담소로 행복한 한때를 보내고 있었다.

영국 젊은 커플이 버스킹 중이었는데 여자분 음색이 정말로 독특하고 인상에 남는다. 허스키하면서 굵은 톤으로 뮤지컬 한편을 감당하고 있었다.

궁전앞뜰이라 뭔가 조화가 오묘하다.

궁전 한편은 미술관으로 사용하고 있고 궁전은 그당시 인도 고딕양식으로 지어져 영국스럽지 않고 독특하다.

 

이곳을 둘러 보고 시내 쪽으로 돌아서면 예쁜 골목들이 이어지고 영국적인 옛날식 예쁜 가게들이 쭈욱 이어진다.

집집마다 예쁜 페인트로 칠한 가게들과 골목들을 돌아다니는 재미가 있다. 커피타임을 자꾸 하고 싶어질 만큼 예쁜 구석들이 보인다.

 

시계탑까지 걸어서 죽기전에 한번은 꼭 가보아야 한다는 세븐씨스터즈 절벽을 가기로 하고 버스 정류장으로 향했다.

이 유명한 곳은 다음 편에 포스팅 할 예정이다.

도시이름 만큼 밝은 이 도시는 왁자지껄 하고 생기가 돌고 있었고 에너지가 넘치는 분위기다.

그리고 런던보다 비용면에서 조금 경제적이라 어학연수생들이 많아서 그런지 제법 아시아 식당들이 많이 눈에 보인다. 경제적인 도시보다 휴양과 힐링 할 수 있는 곳이라 영국의 칙칙함과 톤 다운된 모습이 없다.

런던 근교의 이 작은 소도시가 사랑받고 있는 이유는 이런 느긋함과 여유가 아닐까 한다.

오늘도 각자의 쉼터가 있을 것이다. 좋아하는 친구를 만나거나, 마음이 편한 커피샵 구석, 한 편의 영화, 오랜만에 옷장정리, 맛있는 한끼 식사, 파란 하늘 쳐다보기, 초록색 나무들 사이로 산책 등, 각자가 원하는 시간을 가져보길 바란다. 그래서 새로워지고 꽉 채워서 가족과 친구들에게 넉넉한 사랑과 마음을 베풀자.

오늘도 숲속에서 혼자 산책하는 중에 영국 부부가 지나가며 인사를 한다. 따뜻한 이방인의 지나가는 인사에 하루가 행복해진다. 그들은 1초간 생각없이 나온 습관성 인사가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지 알까? 그 분들의 삶이 느껴진다. 옆집에 살고 있는 주변 분들이 얼마나 행복할지 ..

오늘은 내또래의 아름다운 영국부부의 1초간의 인사가 생각나는 의미 있는 하루였다.

(사진, 글 : 미사 Lee 위클리홍콩 여행기자 weeklyhk@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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