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대학 손실 1).jpg

팬데믹 사태 이후 등록학생 감소와 광범의한 투자 손실로 어려움을 겪은 NSW 주 소재 공립대학들이 총 4억 달러의 재정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9개 공립대학 가운데 시드니대학교(사진)는 유일하게 흑자를 보였다. 사진 :University of Sydney

 

‘NSW universities’ 연례 보고서... 학생 5.3% 급감, 시드니대학교만 적자 면해

 

지난해 등록학생 감소와 광범위한 투자 손실로 어려움을 겪으면서 NSW 주의 9개 공립대학들이 재정적자에 빠져 총 4억 달러의 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드니대학교(University of Sydney)는 2021년 기록된 ‘일회성’(one-off)의 10억 달러 흑자에서 극적으로 감소하기는 했지만 2022년도 2억9,800만 달러의 수익과 함께 긍정적 예산 균형을 보고한 유일한 대학이었다.

NSW 대학 연합인 ‘NSW universities’가 이달 첫 주 NSW 의회에 상정한 연례보고서에 따르면 2022년도 NSW 공립대학들의 국내 학생 등록수는 전년도(2021년)에 비해 총 1만1,292명이 줄어 5.3%의 급격한 감소를 보였다.

호주국립대학교(Australian National University) 교육학자 앤드류 노턴(Andrew Norton) 교수는 한 해 재정손실을 입은 대학은 NSW 주가 가장 많았다고 말했다.

노턴 교수는 “일부 해외에서 들어오는 국제학생 수가 회복되고 있지만 국내 시장은 여전히 약한 상황이고 대학 직원에 소요되는 비용은 임금인상으로 인해 상승하고 있다”면서 “NSW 소재 공립대학들의 풀타임 등록자가 감소한 것은 거의 20년 만에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항상 학업보다는 직업을 선호하는 젊은이들이 있고, 이들은 고등교육보다는 일자리를 선택했다”는 노턴 교수는 “이 때문에 파트타임으로 공부하는 학생들이 있게 마련인데, 이는 풀타임 학생의 감소를 설명해준다”고 덧붙였다.

NSW 주 전역의 9개 공립대학은 대규모 투자 손실, 높은 임금청구, 해외 유학생 및 국내 학생 감소로 인해 줄어든 수입, 정부 보조금 삭감에 직면하면서 지난해 총 4억1,600만 달러의 적자를 기록했다. 대학들은 또한 체불되었던 직원들의 ‘임금 개선’으로 1억1,000만 달러를 지출해야 했다.

NSW대학교(UNSW)는 (팬데믹으로 인한 원격 강의에서) 캠퍼스 복귀 교육에 따른 비용 증가 및 국제학생 등록 감소에 따른 비용 손실을 이유로 1억6,900만 달러의 가장 큰 적자를 보고했다.

 

종합(대학 손실 2).jpg

NSW 주 감사국(NSW Auditor-General)이 내놓은 보고서에 따르면 NSW 주 공립대학의 등록학생 수는 국내외를 포함해 총 1만2,000명 이상 줄었으며, 이는 각 교육기관의 학비 및 기타 수입에 영향을 미쳤다. 사진 :ABC 방송 뉴스 화면 캡쳐

 

UNSW 대변인은 동 대학의 적자에 대해 “현재까지 기록된 대부분 호주 공립대학들의 손실과 일치한다”면서 “고등교육 부문은 전염병 발병 이전 수준 이하로 유지되는 해외유학생의 현격한 등록 감소, 인플레이션 및 금융시장 불안정이 대학 수입에 영향을 미치는 것과 관련된 비용 손실을 경험했다”고 설명했다.

NSW 주 감사국(NSW Auditor-General)이 내놓은 보고서에 따르면 NSW 주 공립대학의 등록학생 수는 국내외를 포함해 총 1만2,000명 이상 줄었으며, 이는 각 교육기관의 학비 및 비용 수입에 영향을 미쳤다.

학문 분야별로 보면 과학 관련 전공은 2021년도에 비해 등록학생이 7.094명이나 줄어들어 가장 큰 폭의 감소를 보였으며 사회 및 문화 전공자 등록이 6,831명 감소로 뒤를 이었다. 반면 인력 수요가 높은 보건 부문은 4,800명의 학생이 추가로 등록, 가장 많은 증가를 기록했다.

감사국의 마가렛 크로포드(Margaret Crawford) 감사관은 팬데믹에 따른 대부분의 제한조치가 해제되면서 대학들이 대면 교육으로 전환함에 따라 대학들의 지출 또한 급격하게 증가했음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국제학생 등록은 팬데믹 이전 수준에 비해 12.4%가 감소했으며 6개 대학은 2021년에 비해 유학생들에게 거둬들이는 학비 수입이 줄었다. 시드니대학교, UNSW, 울릉공대학교(Wollongong University), 웨스턴시드니대학교(Western Sydney University) 등 4개 대학은 국제학생 등록이 다소 증가했지만 이외 대학의 유학생 등록 수치는 감소를 보였다.

한편 호주 각 대학에서 국제학생이 가장 많은 중국 유학생의 등록은 팬데믹 시작 이후에 비교해 다소 증가했으며, 여전히 호주 전체 대학에 등록한 국제학생 수의 거의 절반을 차지한다. 각 대학의 학비 및 기타 수입 중 42%는 중국, 인도, 네팔에서 온 국제학생들에게서 나왔다.

크로포드 감사관은 “이들 3개 국가의 국제학생 수입에 대한 높은 의존도는 NSW 주 공립대학들에게 집중된 위험을 초래한다”고 경고했다. 감사국 보고서에 따르면 9개 공립대학의 정부 보조금은 2억4,600만 달러가 감소했다.

2021년에 비해 적은 규모이지만 NSW 주 공립대학들에 비해 유일하게 흑자를 보인 시드니대학교 마크 스콧(Mark Scott) 부총장은 “대학운영 수익의 전반적인 감소는 우리와 함께 공부하려는 해외 유학생들의 지속적인 의지로 인해 부분적으로 상쇄되었다”고 말했다.

이어 스콧 부총장은 “현재 모든 대학들이 비용상승 문제에 직면해 있으며 인플레이션 압력에 영향을 받기는 하지만 흑자 잉여금을 재투자하여 교육 및 핵심적 연구 활동을 지원할 수 있어 다행”이라고 덧붙였다.

‘NSW universities’의 연례보고서는 대다수 대학의 직원들이 더 나은 임금, 노동력의 비정규직화를 줄이고자 파업을 시작하면서 광범위한 쟁의 행위가 시작된 가운데 나온 것이다.

 

종합(대학 손실 3).jpg

‘National Tertiary Education Union’의 앨리슨 반스(Alison Barnes. 사진) 박사. 그녀는 “다수 대학들이 재정 손실을 본 것은 전염병 대유행 기간, 일자리가 줄어든 기간의 막대한 흑자를 보고한 이후 발생했다”고 지적했다. 사진 : National Tertiary Education Union

 

고등교육 부문 노동조합인 ‘National Tertiary Education Union’의 앨리슨 반스(Alison Barnes) 박사는 “다수 대학들이 재정 손실을 본 것은 전염병 대유행 기간, 일자리가 줄어든 기간의 막대한 흑자를 보고한 이후 발생했다”고 말했다.

반스 박사는 이어 “인플레이션이 임금보다 크게 높은 상황에서 모든 대학 교직원들이 공정한 급여 인상을 받을 수 없다고 생각하는 것은 모욕적”이라며 “책임감 있는 공립대학 관리의 초석은 가장 소중한 자산인 교직원들이 공정하게 급여를 받고 또 안전하게 고용되며 적정한 업무량을 제공받도록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 2022년도 NSW 주 공립대학들의 재정

(대학 : 손실 또는 흑자)

Charles Sturt University : -$60,174,000

University of Sydney : $298,500,000

Macquarie University : -$36,281,000

Southern Cross University : -$6,800,000

University of NSW : -$169,000,000

University of Wollongong : -$28,400,000

University of Technology, Sydney : -$53,000,000

University of New England : -$14,780,000

University of Newcastle : -$37,900,000

Western Sydney University : -$10,000,000

Source: NSW universities annual reports

 

김지환 기자 herald@koreanherald.com.au

 

 

  • |
  1. 종합(대학 손실 1).jpg (File Size:152.5KB/Download:8)
  2. 종합(대학 손실 2).jpg (File Size:55.5KB/Download:8)
  3. 종합(대학 손실 3).jpg (File Size:86.0KB/Download:8)
facebook twitter google plus pinterest kakao story band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6427 호주 거의 7만6천 개 일자리 생성으로 5월 실업률 하락... 기준금리 인상 전망 file 호주한국신문 23.06.22.
6426 호주 대마초 관련 정당, NSW-빅토리아-서부호주 주에서 ‘합법화’ 추진 file 호주한국신문 23.06.22.
6425 호주 대학졸업자 취업 3년 후의 임금 상승 규모, 직종에 따라 크게 달라져 file 호주한국신문 23.06.15.
6424 호주 최고의 부유층들, 대부분 시드니 동부 지역에 거주... 억만장자들, 납세기피 file 호주한국신문 23.06.15.
6423 호주 호주 국민가수 슬림 더스티의 히트곡 ‘A Pub with No Beer’의 그 펍은 어디? file 호주한국신문 23.06.15.
6422 호주 연금 정보- 새 회계연도부터 고령연금 지급, 일부 변경 file 호주한국신문 23.06.15.
6421 호주 지난해 NSW 등서 매매된 부동산의 25%, 고령의 구매자가 모기지 없이 구입 file 호주한국신문 23.06.15.
6420 호주 NSW 노동당 정부의 첫 예산계획, ‘70억 달러 블랙홀’ 직면... 삭감 불가피 file 호주한국신문 23.06.15.
6419 호주 그래프로 보는 호주 노동시장... 경제학자들, “전환점에 가까워졌다” file 호주한국신문 23.06.15.
6418 호주 3월 분기 호주 경제성장률 0.2% 그쳐... 현저한 GDP 둔화 신호 file 호주한국신문 23.06.15.
6417 호주 호주 전체 근로자 거의 절반, 부채에 ‘허덕’... 정신건강 전문가들 ‘우려’ file 호주한국신문 23.06.15.
6416 호주 4만 명에 달하는 범법 행위자 자녀들이 겪는 고통-복합적 불이익 드러나 file 호주한국신문 23.06.15.
6415 호주 최저임금 8.6%-근로자 일반급여 5.75% 인상, 향후 금리상승 압박 ‘가중’ file 호주한국신문 23.06.08.
» 호주 NSW 주 소재 공립대학들, 등록학생 감소로 2022년 4억 달러 재정 손실 file 호주한국신문 23.06.08.
6413 호주 프랑스 식민지가 될 뻔했던 호주... 영국의 죄수 유배지 결정 배경은? file 호주한국신문 23.06.08.
6412 호주 악화되는 주택구입 능력... 가격 완화 위해 부유 지역 고밀도 주거지 늘려야 file 호주한국신문 23.06.08.
6411 호주 시드니 평균 수입자의 주택구입 가능한 교외지역, 20% 이상 줄어들어 file 호주한국신문 23.06.08.
6410 호주 기준금리 상승 불구, 5월 호주 주택가격 반등... 시드니가 시장 회복 주도 file 호주한국신문 23.06.08.
6409 호주 퀸즐랜드 아웃백 여행자 11% 감소... 4년 만에 맞는 최악의 관광시즌 file 호주한국신문 23.06.08.
6408 호주 정신건강-자살예방 시스템 변화 구축, “실제 경험 뒷받침되어야...” file 호주한국신문 23.06.08.
6407 호주 CB 카운슬의 폐기물 처리 기술, ‘Excellence in Innovation Award’ 수상 file 호주한국신문 23.06.08.
6406 호주 그라탄연구소, 정부 비자개혁 앞두고 이주노동자 착취 차단 방안 제시 file 호주한국신문 23.06.01.
6405 호주 호주 가정의 변화... 자녀 가진 부부의 ‘정규직 근무’, 새로운 표준으로 file 호주한국신문 23.06.01.
6404 호주 급격한 기준금리 인상 이후 부동산 투자자들의 세금공제 신청, 크게 증가 file 호주한국신문 23.06.01.
6403 호주 NSW 정부의 첫 주택구입자 지원 계획... 인지세 절약 가능 시드니 지역은 file 호주한국신문 23.06.01.
6402 호주 기준금리 상승의 실질적 여파... 인플레이션 더해져 소비자들, 지갑 닫는다 file 호주한국신문 23.06.01.
6401 호주 블루마운틴의 Zig Zag Railway 기관차, ‘관광 상품’으로 운행 재개 file 호주한국신문 23.06.01.
6400 호주 “WA 주, 대마초 합법화하면 연간 2억5천만 달러의 세금수익 가능 예상” file 호주한국신문 23.06.01.
6399 호주 NSW-VIC-SA 및 QLD 남동부 지역 전기사용 소비자 부담, 불가피할 듯 file 호주한국신문 23.06.01.
6398 호주 SA ‘Riddoch Wines’ 사의 카베르네 소비뇽 제품, ‘세계 최고 와인’ 선정 file 호주한국신문 23.06.01.
6397 호주 높은 인플레이션 상황 속, 호주인의 소비 방식에 ‘극단적 차이’ 나타나 file 호주한국신문 23.05.25.
6396 호주 학생들의 ‘읽기 능력’... 국제 평가에서 영국이 호주를 능가한 배경은? file 호주한국신문 23.05.25.
6395 호주 “향후 호주 일자리, 에너지-방위산업-의약품 부문에서 크게 늘어날 것...” file 호주한국신문 23.05.25.
6394 호주 호주 겨울 시즌, 최대 규모 빛의 축제... Your A-Z guide to ‘Vivid Sydney’ file 호주한국신문 23.05.25.
6393 호주 종교재단 학교 선호 힘입어 지난 10년 사이, 사립학교 등록 35% 증가 file 호주한국신문 23.05.25.
6392 호주 시드니 이너웨스트 주택 10채 중 1채는 ‘빈집’... 지방의회, 세금부과 촉구 file 호주한국신문 23.05.25.
6391 호주 원주민 작가 데브라 단크, 논픽션 회고록으로 총 8만5천 달러 문학상금 차지 file 호주한국신문 23.05.25.
6390 호주 NSW 인지세 개혁... ‘선택적 토지세’ 대신 ‘인지세 면제범위 확대 추진 file 호주한국신문 23.05.25.
6389 호주 “시드니 밤 문화, 거꾸로 가고 있다”... 이유는 ‘너무 높은 비용과 접근성’ file 호주한국신문 23.05.25.
6388 호주 한 달 사이 암울해진 고용 수치... 4월 호주 실업률 3.7%로 0.2%포인트 상승 file 호주한국신문 23.05.25.
6387 호주 알츠하이머 치료를 위한 실험적 약물, 인지기능 저하 35% 차단 판명 file 호주한국신문 23.05.25.
6386 호주 높은 주택가격-낮은 임금 상승으로... NSW 거주민들, 이주비율 높아 file 호주한국신문 23.05.18.
6385 호주 연방정부 예산계획 상의 에너지 비용 경감 방안... 500달러 혜택, 누가 받나 file 호주한국신문 23.05.18.
6384 호주 낮아지는 광역시드니 출산율... 35세 미만 여성 출산 비율, 갈수록 감소 file 호주한국신문 23.05.18.
6383 호주 “주택 계획 관련, 시드니 ‘NIMBY 지역’ 지방정부에 더 많은 권한 필요하다” file 호주한국신문 23.05.18.
6382 호주 심각해지는 임대 위기... 더 많은 민간-공공주택 임차인, ‘가난한 삶’ file 호주한국신문 23.05.18.
6381 호주 NSW 건축승인 건수, 10년 만에 최저 수준... “임대 위기 지속될 것” file 호주한국신문 23.05.18.
6380 호주 최악의 부동산 시장 침체 끝? 주택가격 상승 높은 시드니 교외지역은 file 호주한국신문 23.05.18.
6379 호주 RBA의 미공개 내부 분석, “물가 통제하려면 80%의 경기침체 위험 감수...” file 호주한국신문 23.05.18.
6378 호주 “시드니의 주택부족, 도시 외곽 개발보다 고층 주거지 개발로 해결해야...” file 호주한국신문 23.05.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