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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활동 중인 이정진 사진작가의 "Everglades"사진전이 파리 14구에 위치한 Galerie Camera Obscura에서 열리고 있다. 이 전시는 7월 30일까지 열릴 예정이다. 이번 사진전은 2012년에 열린 "Thing + Wind"전, 2015년에 열린 "Unnamed Road" 전에 이어 이 작가의 세 번째 파리 전시다.

"Everglades"전은 미국 플로리다에 위치한 습지대인 에버글레이드에서 찍은 사진들이다.

 

국내외적으로 인정받는 이정진 사진작가의 독특한 인화법

 

이정진 사진작가는 1961년 대구에서 태어났다. 홍익대학교에서 공예를 전공하며, 대학 동아리에서 사진을 배웠다.대학을 졸업 한 후 월간지 ‘뿌리깊은 나무’에서 사진기자로 일하다 사진작가 강운구를 만나 다큐멘터리 사진을 배워, 울릉도에 거주하는 심마니 부부를 1년간 따라 다니며 사진을 찍어 사진집 ‘먼 섬 외딴 집’을 출간했다.

1988년 미국으로 유학하여 로버트 프랭크와 랠프 깁슨의 조수로 일하기도 하면서 뉴욕대학교 대학원 사진학과를 졸업하였다. 10년간 뉴욕에서 작품을 활동을 하다 1997년 귀국하여 서울 예술대학 사진과 겸임교수로 지내다 지금은 전업사진작가로 활동 중이다.

이정진 작가는 한지에 감광유제를 입힌 뒤 그 위에 인화하는 방법을 사용하여 사진에 섬세함과 깊이를 더함으로써 익숙한 사물을 다른 모습으로 보여주며 국내외적으로 인정받고 있다.

그녀의 사진은 손으로 그린 데생의 느낌으로 아주 섬세하다. 한지가 주는 느낌이 톤과 질감을 독특하게 해주며 프레임 속의 피사체가 자유로움을 얻어 ‘낯설게 하기’가 잘 이루어진 한편의 시이자, 회화의 느낌으로 다가오는 감성이, 잘 우려낸 한 잔의 차와 닮아 명상적이다.

“사진이란 수단을 통해 시를 쓰고 있다”는 작가의 말을 작품을 보고 있으면 마음으로 이해하게 된다.

그녀의 작품은 뉴욕현대미술관, 메트로폴리탄미술관, 로스앤젤레스 카운티미술관, 선재미술관 등에 소장되어 있다. 꾸준히 한국과 미국에서 전시를 하는 이정진 사진작가는 이번 파리에서의 전시에 이어 스위스에서 전시가 있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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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의 영원성을 담은 사진들

 

이정진 사진작가는 에버글레이드를 낯설게 담아 회화적 느낌으로 꿈속에서 만날 듯한 풍경을 프레임 안에 담고 있다. 자연을 통한 작가의 고독한 상태를 자연의 내면의 상태를 보여주듯 그 안에는 자연의 순수성과 영원성이 표현되어 있다. 태고의 원시의 자연을 통해 작가 혹은 우리의 존재에 관한 질문을 던지기도 한다.

한지가 주는 독특함은 섬세하게 그려진 수묵화를 보듯 편안하면서도 우주의 근원에 대한 사색에 잠기게도 한다.불변의 풍경은 자연 안에 삶의 덧없음은 존재하지 않는 다고 말한다. 새, 나무, 구름, 하늘 등의 피사체는 현대 문명화의 깨지기 쉬운, 복잡함, 욕망 등과 반하여 저항하며 견디어 내야만 하는 그 땅 위에서 살아가는 생명들의 영원성과 회귀성으로 드러난다.

또한 작가가 “에버글레이드는 내가 저 하늘을 나는 한 마리 새처럼, 한 마리의 뱀처럼 낮게 땅 위를 기는 것처럼, 나를 다른 시선으로 보게 만든다.”라며 자신의 존재의 근원을 되찾는 마음을 담았다고 한 것처럼 사진이란 매체를 통해 인간 존재의 근원을 되찾아가는 여정의 길을 열어준다.

그의 전시 사진들은 자세히 들여다보면 어디에도 얽매이지 않은 자연처럼 어떤 사진들은 직사각의 프레임 대신 한지의 여백을 살리듯 불규칙한 가장자리로 마무리하여 보통의 사진에서 보는 것과는 다르게 인화된 것을 발견할 수도 있다.

잠시 심신이 지치고 피로하여 우리의 근원인 태고의 자연 안으로 들어가 ‘어디에서 와서, 어디로 가고 있나?’란 질문을 하고 싶다면 이정진 사진작가의 사진을 마주하여 답을 찾을 수 있을 지도 모른다. 우리를 쉬게 하면서도 사색의 문으로 이끄는 아주 독특한 사진전이기 때문이다.

 

"Everglades" 전

장소 : Galerie Camera Obscura

            268, boulevard Raspail 75014 Paris

전시기간 : 3월 27일부터 7월 30일까지

개관시간 : 화-금 12h~19h / 토 11~19h

입장료 : 무료

 

【한위클리 / 조미진 chomijin@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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