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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프랑스인 중 55% 가량이 여름바캉스를 떠날 계획이라고 최근 여론조사기관 BVA가 밝혔다. 이는 작년보다4% 낮은 수치로, 여름바캉스 족이 줄어든 것은 프랑스뿐만 아니라 이웃 유럽국가에서도 볼 수 있는 현상이다. 프랑스인 30%는 2015년에 이어 2016년에도 여름바캉스를 떠나지 않을 것이라는 보고이다.

프랑스관광청에 의하면, 올 3월부터 6월에 이르는 봄철기간 동안 프랑스를 방문한 외국관광객들도 전년대비 80만 명이 줄었다는 집계이다. 테러위협과 올봄에 유난히 파리 거리를 메웠던 시위와 각종 파업, 프랑스를 마비시킨 정유공장 파업 등이 크게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BVA에 의하면, 프랑스인 39%가 여름바캉스 행선지를 국내로 선택했다. 선호하는 행선지로는 브르타뉴 지방(19%)을 선두로, 남불 파카(PACA, 알프스, 프로방스, 지중해변 코타쥐르) 지역이 16%로 2위를 차지했다. 지난 6월 24일부터 새로운 이름으로 변경된, 일명 옥시타니(Occitanie)라 불리는, 몽플리에로부터 페르피뇽, 스페인국경지대 피레네산맥까지 걸치는 지역도 16%로 공동 2위를 기록한다. 보르도를 포함한 남쪽 대서양 해안지방은 12% 선호도를 보였다.

작년의 경우를 보자면, 국내파가 선호한 행선지 1위는 코르스(Corse) 섬. 브르타뉴 지방과 남불 PACA지역이 각각 2, 3위를 차지했다. 코르스 섬은 지방도시 주민들(54%)이, 브르타뉴 지방은 여성(42,7%)과 65세 이상 노년층(43%), 남불PACA 지역은 파리와 대도시 주민들이(45,0%) 집중적으로 선호한 것으로 분석된다.

2016년 여름바캉스 행선지를 외국으로 선택한 해외파는 19%에 이른다. 스페인(18%)을 선두로, 이태리(13%), 포르투갈(11%), 모로코(7%), 미국 순으로 선호도를 보였다.

참고로 지난해에는 해외파가 22%에 이르며, 1순위는 미국이었다. 이어서 케나다, 오스트레일리아, 이태리, 아일랜드, 스페인, 일본, 영국, 노르웨이 순으로 선호도를 보였다. 2015년과 견주어보더라도, 프랑스인들이 해외로 멀리 떠나고자하는 마음이 한층 더 움츠려들었음을 엿볼 수 있다.

여름바캉스 행선지로 스페인이 1위, 특히 포르투갈이 3위로 급부상한 것은 지구촌을 위협하는 테러분위기가 크게 영향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이베리아 반도라고해서 테러위협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먼 나라의 이국정서를 만끽하기보다는, 테러와 각종 전염병으로부터 비교적 안전한 지대를 우선시했다는 분석이다. 민감한 국제정세에 의해, 프랑스인들이 여름바캉스 행선지를 국내나 가까운 이웃 유럽국가로 발길을 돌리는 추세이다.

 

▶ 역풍 받은 북아프리카 관광국들

 

유럽권이 아닌 해외행선지로 모로코가 선두를 차지했지만, 다발적인 테러로 인하여 유럽인들의 발길이 유난히 주춤해진 곳은 바로 북아프리카 지역이다. 휴가철이면 북아프리카 지중해변 국가를 찾던 프랑스인들의 휴가풍습에 변화가 온 것은 2011년 ‘아랍의 봄’ 이후부터이다.

유럽인들이 즐겨 찾던 유명한 해변휴양지 튀니지 수스의 경우, 해외관광객의 50%를 차지한다던 영국인, 독일인들의 발길이 2015년 테러 이후 거의 끊겨진 상황이다. 요즘도 수스의 텅 빈 쓸쓸한 해변풍경이 화제에 오르고 있다. 튀니지, 이집트 등 북아프리카 국가들의 주요 수입원이 관광수입이지만, 최근 3년 동안 60%까지 관광객들이 줄어 울상이라는 소식이다.

휴가철이면 유럽인들이 이국정서를 만끽하러 즐겨 찾던 터키도 최근에 발생한 이스탄불 공항테러로 인하여 앞으로 관광객유치에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 프랑스는 이스탄불과 앙카라에도 특별여행주의보를 발령했다.

현재 모로코의 북쪽지방을 제외하고, 알제리, 튀니지, 이집트를 포함한 모든 북아프리카 이슬람국과 아랍국에 노란색(특별여행주의보), 주황(긴급용무가 아닌 한 여행자제), 적색(여행제한) 경보가 내려진 상황이다.

이처럼 북아프리카 관광국들이 역풍을 받자, 포르투갈과 그리스가 순풍에 돛을 달았다. 포르투갈을 방문한 외국관광객은 2015년 9.7% 늘어나 약 1천만 명에 이르고, 그리스도 12.2% 증가했다. 영국 관광업계는 6월 23일 브렉시트(Brexit) 여파로 파운드 스털링 화폐가치가 하락함으로서 외국인관광객을 더 많이 유치할 것이라는 기대감을 가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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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실속 있는 여름 휴가지는?

 

지역별로 파리와 파리근교 지역주민이 여름바캉스를 떠나는 비율이 가장 높아 70%에 이르며, 반면 지방주민은45%를 못 미친다. 프랑스인의 여름휴가비용은 평균 2.233유로, 유럽인은 평균 2.247유로. 유럽인이 여름바캉스를 보내는 평균기간은 2.1주, 프랑스인은 약간 더 긴 평균 2.5주를 기록한다.

굳이 어디론가 여름바캉스를 떠나지 않더라도 여름철이면 프랑스인 82%가 집에서라도 휴식을 취한다. 절반이상 가량이 바다, 강, 산 등 대자연의 품속에서 휴식을 취하고 싶다고 밝혔다. 53%는 바다를, 24%는 시골전원, 21%는 산을 갈망했다.

휴가활동으로 1위가 대자연 속의 산책, 2위 해변에서 선탠 즐기기, 3위는 지방문화축제행사 참여로 나타났다. BVA여론조사 응답자 30%가 여름휴가 중에 자신이 거주하는 고장의 지방문화축제행사에 참여하겠다고 표명했는데,브르타뉴 지방이 52%로 가장 높고, 남불 파카(PACA) 지역주민은 43%에 이른다.

여름바캉스를 프랑스에서 보내는 국내파 64%는 아파트나 주택을 임대하거나, 캠핑을 선호했다. 가장 선호하는 기간은 2주로 39%에 이르며, 1주는 24%에 이른다. 가족, 친지의 집을 이용하겠다는 절약형은 31%를 차지하며, 연령층으로 35세 미만은 77%에 이른다.

 

 

▶ 프랑스에서 방문하고 싶은 도시 톱10

 

프랑스인들이 휴가 내어 방문하고 싶다는 국내 10대 도시는 다음과 같다. (웨스트-프랑스 일간지 7월 2일자)

1위 코르스 섬의 아작시오(Ajaccio), 2위 대서양 휴양도시 비아리츠(Biarritz), 3위 생-말로, 4위 대서양해안도시 라로셀(La Rochelle), 5위 스페인국경지대 휴양도시 바이욘느(Bayonne), 6위 알프스자락의 안시, 7위 보르도와 파리, 9위 브르타뉴지방 켕페르(Quimper), 10위는 칸, 이어서 니스와 툴루즈가 각각 11위를 차지한다.

상기 톱10은 보르도와 파리를 제외하고, 주민 10만 미만의 쾌적한 주거환경을 지닌 소도시로서 대부분이 멋진 해변휴양도시들이다. 특히 이 도시들로부터 당일코스로 얼마든지 다녀올 수 있는, 크고 작은 관광명소들이 인근주변고장에 수두룩하다는 점도 간과되지 않는다.

한편 프랑스인들이 여름바캉스를 떠나며 꼭 챙겨야할 품목으로 카메라(30%)를 1순위로 꼽았다. 이어서 소설책(29%), 슬리퍼(15%), 양산(9%), 신문, 잡지(8%) 순으로 이어지며, 스마트폰은 7%에 그쳤다. 여름바캉스를 떠나면서 가장 우려하는 것으로는 붐비는 인파(47%)와 우천 기후(36%)를 꼽았다.

 

【한위클리 / 이병옥 ahpari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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