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역사' 지닌 오코이, 인구 증가로 시골-도시 복합 정서

(올랜도=코리아위클리) 김명곤 기자 = 한때 오렌지밭 농촌에 불과했던 올랜도 서쪽 오코이시가 도시개발 붐을 맞으면서 중앙플로리다에서 가장 빨리 성장 하는 곳으로 변모하고 있다.

최근 인구조사국 통계에서 오코이는 오렌지, 세미놀 카운티 지역내 어느 도시들보다 급 성장세를 나타냈다.

오코이는 불과 20∼30년 전만해도 비포장 도로에 오렌지밭이 즐비하고 사람들이 서로 이름을 부르며 손을 흔들고 지나던 촌동네였다. 그러나 현재는 플로리다에서 인구 2만명 이상 도시 중 가장 빠르게 인구가 증가하는 곳 중 하나이다.

이곳은 2010부터 5년동안 인구가 22%나 증가, 총 4만3600명의 주민이 둥지를 틀고 있고, 지금도 쉬지 않고 인구를 더해가고 있다.

이곳 신 다운타운 개발지에는 수천 채의 주택과 아파트가 들어섰을 뿐 아니라 호숫가를 중심으로 상가, 호텔, 콘도, 식당 등 거대한 주상 복합단지가 구축되고 있다.

1925년에 지자체를 갖춘 오코이는 1960년대만 해도 주민이 2500명 정도였고, 35년이 지난 1995년에도 인구 1만8000명에 지나지 않은 시골이었다. 그러나 현재 이곳은 오렌지 카운티에서 올랜도와 아팝카 다음으로 세번째로 큰 도시이다.

도시개발 붐을 맞은 시골이 흔히 그렇듯 일부 지역 토박이 주민들과 가게 주인들은 한가한 전원 생활에 길들여 있던 탓에 개발의 물결을 두손 들어 환영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이들 역시 이 지역이 개발붐에서 결코 피할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닫고 있다.

신 다운타운 구축은 현재 하수도 설치가 완성되는 대로 빠르게 가시화될 전망이다. 이곳에는 22만5000달러에서 50만달러 사이의 단독 주택들이 들어서며. 이들 주택은 대부분 동네 출입문이 있는 단지내에 들어차게 된다.

벨트웨이 완성이 빠른 성장 불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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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랜도 남서쪽 벨트웨이 부분인 429에서 올랜도 중심도로인 408과 턴파이크 등 동서남북을 잇는 지역에 위치한 오코이시가 폭발적인 인구증가세를 나타내고 있다. ⓒ 코리아위클리
 

오코이의 빠른 성장에는 올랜도 외곽을 잇는 벨트웨이 확장이 주요 동력으로 작용했다. 벨트웨이 마지막 부분인 웨카이바 파크웨이가 현재 모양새를 다듬어 나가면서 오코이와 서쪽으로 맞대고 있는 도시 윈터가든까지도 덩달아 변모를 거듭하고 있다.

이 지역은 벨트웨이 429와 턴파이크, 올랜도에서 가장 교통량이 많은 유료도로 408, 그리고 408과 평행을 긋는 지방도로 50번이 인근에서 교차되는 교통 요지이다. 이같은 원할한 교통 체제는 월트 디즈니 월드 등 사업체 종사자들의 운전 거리를 단축시켜 주거지로 인기가 부쩍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오코이 시 개발 책임자들은 지역을 주거 단지 이상으로 조성하려는 야심을 지니고 있다. 특히 스타크 호수 인근에 시티 센터 구축 등 상업개발을 동시에 추진해 주민들의 생활이 한 곳에서 이뤄짐으로써 도시 발전의 시너지 효과를 얻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경제적 우려를 드러내는 것을 마다하지 않는다. 부동산 시장 폭락과 경기 위축을 불과 수년 전에 경험한 탓에 앞으로의 전반적인 나라 경제가 오코이시의 야심찬 개발을 뒷받침 해 줄지 확신이 서지 않는 것이다.

옛날의 '흑역사' 벗고 인종 다양화 꾀한 오코이

한편 오코이는 인종 문제와 관련해 흑역사를 지닌 곳이다. 위키피디아에 따르면 이곳은 1920년 11월 2일 대통령선거를 위해 모스 노먼이라는 흑인이 투표소에 갔다가 백인들에 의해 저지 당하자, 권총을 소지한 채 재차 투표소를 방문했다.

이때 백인들은 그를 쫓아낸 뒤 폭도들을 모아 노먼을 숨겨주었음직한 줄리어스 페리라는 흑인의 집을 찾아가 포위했다. 페리가 총을 쏘며 위협을 가하자, 백인 폭도들은 오렌지 카운티의 전 경찰 간부 등 치안 관계자들과 베테랑 등 지원자들을 불러들여 하룻밤에 24채의 흑인 가옥을 불태우는 등 만행을 저질렀다.

이 과정에서 부상당한 페리는 병원에서 치료받고 감옥으로 이송되던 중 린치를 당해 도로 전봇대에 매달려 죽었고, 흑인 수십명이 폭동 과정에서 죽거나 사살당했다. 나머지 흑인들은 오렌지밭이나 숲, 혹은 이웃 동네에 숨어있다 자신들의 집과 소유물을 채 정리하지 못한채 뿔뿔이 떠났다. 이 사건은 미국 정치사에서 ‘가장 유혈로 점철된 하루’로 간주되고 있다.

오코이는 이후 40년 동안 100% 백인 동네로 남았다. 백인들이 손수 오렌지를 수확했음은 물론이다. 그러다 1990년대 즈음에야 흑인들의 유입이 가시화 됐고, 지금은 전체 주민중 21%를 흑인 주민이 차지하고 있다. 멕시칸과 푸에르토리칸 등 히스패닉은 19.5%를 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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