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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호주 한국영화제 특별작인 <청춘의 십자로>는 1930년대, 근대화 시기의 다양한 풍경을 담아낼 뿐 아니라 모던한 연출기법으로도 주목받는 작품이다. 사진은 이 영화의 한 장면.

 

1930년대, 무성영화 시대 초호화 캐스팅 ‘주목’

<청춘의 십자로>, 1930년대 경성 풍경 고스란히 담아내

 

제7회 호주한국영화제를 통해 오는 8월11일(목) 시드니와 12일(금) 캔버라에서 선보이는 종합라이브 공연 <청춘의 십자로>는 당대 최고 흥행 감독과 배우들이 만들어 간 실제 경성의 모습을 담아 눈길을 끈다.

1934년에 제작된 <청춘의 십자로>는 이례적인 흥행을 거둔 후 자취를 감췄다가 74년 만에 단성사 극장 창고에서 우연히 발견되어 2007년 한국영상자료원(원장 류재림) 그리고 영화 <가족의 탄생>, <만추>의 김태용 감독의 각색에 의해 종합 라이브 공연으로 재탄생되었다.

이미 독일, 영국, 미국, 일본 및 멕시코 등 전세계 국제영화제 및 페스티발에서 50회가 넘는 공연으로 관객들의 찬사를 받은 <청춘의 십자로>의 오리지날 필름에는 당대 최고 스타들, 그리고 관객들이 놀랄 만한 장면들이 풍성하다.

 

▲ 당대 ‘국민 여동생’ 등 호화 캐스팅= <아리랑>(1926)의 나운규 감독이 영화를 통해 식민지 시대의 항일 저항정신을 담았다면 <청춘의 십자로>의 안종화 감독은 삶과 사랑을 소재로 한 대중적 작품을 연출했다. 1938년 당시 ‘조선일보사’ 주최의 영화제에서 관객 투표로 ‘한국 영화 10편’을 선정했는데 6위 <청춘의 십자로>를 포함하여 안종화 감독의 두 작품이 10위 안에 포함됐을 정도로 대중적 인기를 얻었다(1위는 나운규 감독 <아리랑>).

뿐만 아니라 나운규 감독의 <아리랑>으로 전 국민을 울린 ‘조선의 연인’이자 ‘국민 여동생’ 신일선은 모든 남성들의 선망의 대상이었다. 최고의 전성기 시절 갑작스러운 결혼과 함께 활동을 중단했던 신일선이 7년 만에 복귀한 작품이 바로 <청춘의 십자로>였다. 함께 출연한 김연실은 바로 신일선이 대중의 곁을 떠났던 공백 기간 동안 새롭게 떠오른 여배우였고 무대에서 가수로도 활동하며 맹활약을 펼쳤던 만능엔터테이너였다. 김연실은 해방 후 월북하여 북한에서는 인민배우 반열에 오르기도 했다. 주인공을 맡았던 이원용은 원래 레슬링 및 유도선수 출신이었으나 <청춘의 십자로>를 통해 주연으로 발탁된 후 ‘액션 활극 배우’라는 타이틀을 거머쥘 만큼 성공했다. 이후 안종화 감독의 작품에 꾸준히 출연해 일약 안종화 감독의 ‘페르소나’로 여겨졌다.

 

▲ 양주문화, 담배 피는 여성 등 근대화 풍경 담아= 최근 개봉한 박찬욱 감독의 <아가씨>를 포함하여 <해어화>(2016), <암살>(2015) 등 1930~40년대 경성의 근대적 모습을 재연한 영화는 끊임없이 만들어지고 있지만, 실제 당시 한국인의 삶을 담은 영화는 대부분 소실되어 찾기 힘들다.

<청춘의 십자로>(1934)는 한국영화가 유성영화 시대를 맞이하기 직전, 무성영화 시대의 정점에서 제작된 작품으로, 당시 경성의 모습과 시대상이 잘 기록되어 있다. 1930년대의 경성역과 주유소 풍경, 양식 카페에서 서양 담배를 피는 여성, 캐디를 두고 골프와 양주를 즐기는 근대 상류층의 모습 등을 담고 있어 마치 풍속도를 보는 것 같은 재미를 선사한다.

또한 <청춘의 십자로>는 무성영화 시대의 작품으로서는 놀라울 만큼 모던하고 세련된 촬영 기법을 선보인다. 기차가 터널을 통과하며 서울역의 정경을 담는 파노라마 같은 영상은 기존 무성영화에서 볼 수 없던 속도감과 역동성을 보여준다. 또한 클로즈업이나 인물 대신 사물을 찍은 영상 등을 통해 간접적으로 주인공들의 심리나 상황을 묘사한 모던한 연출력을 엿볼 수 있다.

 

한편 주시드니한국문화원(원장 안신영)이 주최하고 삼성호주법인이 후원하는 제7회 호주영화제에서는 <청춘의 십자로>를 비롯하여 총 20편의 한국영화가 소개된다. 올해 한국영화제는 8월10일 시드니(8월 10일-18일) 개막을 시작으로 브리스번(8월23일-29일), 멜번(9월1일-8일), 캔버라(9월3일-4일), 애들레이드(9월15일-18일), 그리고 퍼스(9월22일-25일)까지 총 34일간의 이어진다.

 

■ <청춘의 십자로> 공연 일정

-시드니: 2016년 8월11일(목), Event Cinema, Sydney(George Street), 오후 7시. 전석 $20

-예매처 : www.eventcinema.com.au / www.koffia.com.au

-공연 및 한국영화제 문의 : (02) 8267 3400 / E. info@koreanculture.org.au / www.koffia.com.a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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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개최되는 호주 한국영화제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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