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 보건국, 바이러스 활성 지역으로 마이애미 윈우드 한정
 

zika.jpg
▲지카 바이러스를 옮기는 흰 줄 숲모기. <자료사진>
 

(올랜도=코리아위클리) 김명곤 기자 = 미국에서 처음으로 자생 모기에 의한 지카 바이러스 감염 사례가 발생한 마이애미에서 더이상 특기할 만한 감염 사례가 나오지 않으면서 안정을 되찾아 가고 있다.

8일 팜 비치 카운티에서 감염 사례 1건이 더 나온데 이어 9일에도 4건이 추가됐으나 주 보건국은 신규 감염자들 역시 감염 활성 지역인 마이애미-데이드 카운티에서 모기에 물린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행정 관리들은 감염 지역이 넓어지지 않고 있는 것에 위안을 삼고 있다. 스캇 주지사는 최근 마이애미 윈우드에서 사업체 오너들과 만나 지카 바이러스 확산 방지에 대한 약속을 했다.

이어 그는 탬파, 올랜도 등 주요 도시를 돌며 카운티 보건국 관리들과 면담하는 등 지카 확산을 막기 위한 행보를 계속하고 있다. 이는 무엇보다도 지카 바이러스가 주 경제 원동력인 관광 산업에 영향을 끼칠 수 있는 탓이다. 지난해 주 관광객은 1억6300만 명으로, 이들이 풀어낸 금액은 890억달러에 달한다.

올해 들어 플로리다주는 전세계를 경악시킨 나이트 클럽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한 데 이어 관광 메카 디즈니월드에서 2살짜리 남아가 악어에 의해 목숨을 잃은 끔찍한 일을 연달아 겪었다. 여기에 지카 바이러스 감염 지역이라는 이미지까지 더해진다면 관광객들의 발걸음이 당연히 줄어들 수 밖에 없다. 관광계는 지금이 그나마 관광 비수기인 점을 다행으로 여기고 있다.

그동안 플로리다는 지카 창궐 지역인 중남미와 인접한 데다 이들 지역을 오가는 방문객들이 많아 미국 내 여타 지역보다 지카 감염 환자가 많았다. 그리고 지카 감염 사례는 중남미 국가를 방문한 적이 있는 이들에게서 나왔다.

이러던 터에 6월 28일 지카 바이러스로 인한 소두증(microcephaly) 신생아가 처음으로 발생했다. 이 산모 역시 아이티 주민으로 미국에 오기 전 일주일 넘게 고온과 발진, 관절염 등 전형적인 지카 바이러스 감염 증상을 앓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주정부는 지역민들의 섣부른 우려를 감안해 산모의 이름과 거주 지역을 밝히지 않았고, 대신 연방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적극적인 대응책을 촉구하고 1500만 달러 긴급자금을 요청했다.

그러던 중 지난 달 29일에 갤러리, 식당 그리고 해외 관광객들로 붐비는 문화예술 지구인 마이애미 윈우드에서 미국내 첫 지카 바이러스 감염 환자들이 나와 관계 당국을 긴장시켰다. 여행지 감염이 아닌 지역 모기를 통한 감염인 탓이다.

주 보건 당국은 감염 확산을 막고자 해당 지역에서 가가호호 방문으로 검사를 실시했고, 이달 2일 11건의 추가 감염 사례를 밝혀냈다. 그러자 백악관은 긴급 대응팀 투입을 알리고 비행기를 통한 방제 살포를 시행하는 등 지카 확산 방지에 나섰다.

현재 지역 모기에 물려 지카 바이러스에 감염된 사례는 팜비치 카운티 1건, 신규 감염 4건을 포함해 총 21건이다. 이 가운데 마이애미 윈우드에서 13건이 나왔고, 인근 브라워드 카운티 감염 환자들 역시 마이애미를 다녀온 것으로 나타나 보건국은 자생 모기에 의한 바이러스 감염 활성 지역을 윈우드 동네에 한정시키고 있다.

지역 모기에 물린 감염자 9일 현재 총 21명

한편 CDC는 8일 임신부 여성의 윈우드 방문에 경계령을 발동하고, 가임기 여성의 경우 플로리다 방문에 대해 의사와 상의할 것을 권고했다. 이는 CDC가 미국내에서 지카 바이러스와 관련해 내린 첫 여행 제한 조치이다.

미국내 지카 바이러스 감염 사례는 현재 1800건으로 계속 늘고 있으며 이들은 대부분 중남미에서 감염됐다. 플로리다주의 경우 윈우드 감염 사례를 포함해 8일 현재 감염자가 총 423명으로 미국에서 가장 많은 지카바이러스 환자를 지니고 있다.

보건 관계자들은 모기가 성행하는 여름철에 모기에 물린 감염자들이 지카바이러스를 퍼뜨릴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따라서 모기에 물리지 않도록 되도록 긴 옷을 입고 방충제를 사용하며, 집 주변의 물웅덩이, 장난감 용기, 폐타이어 등 모기 서식처가 될 만한 곳을 없애라고 권고하고 있다.

신생아의 소두증을 유발하는 지카 바이러스는 이집트숲모기(Aedes aegypti)와 흰줄숲모기(Aedes albopictus)등을 통해 감염된다. 심지어는 감염자와의 성관계를 통해서도 전달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 |
facebook twitter google plus pinterest kakao story band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 미국 플로리다 모기 지카 감염 일단 진정... 감염지 안정 되찾아 코리아위클리.. 16.08.13.
1196 미국 세인트 어거스틴 관광, 카스틸로 데 산 마르코스 요새가 ‘으뜸’ 코리아위클리.. 16.08.13.
1195 미국 플로리다 의료용 마리화나 논쟁, 다시 불 붙는다 코리아위클리.. 16.08.13.
1194 미국 렌트카 개스 선불제 이용 자제하라” 코리아위클리.. 16.08.13.
1193 미국 임파선은 신체 방어전선 코리아위클리.. 16.08.13.
1192 미국 12세 美한국계 신동 코넬대 최연소 입학 file 뉴스로_USA 16.08.11.
1191 캐나다 다운타운 이스트 지역, 마약 관련 폭력 더 이상 방치 못해 밴쿠버중앙일.. 16.08.10.
1190 캐나다 밴쿠버, 새 조형물 골든 트리 공개 밴쿠버중앙일.. 16.08.10.
1189 캐나다 포트 코퀴틀람, 대낮 칼부림 사망자 발생 밴쿠버중앙일.. 16.08.10.
1188 미국 “싸드반대 평화협정 체결” 아바즈 서명운동 file 뉴스로_USA 16.08.09.
1187 캐나다 앨버타 경기 침체, 실직한 가정을 강타 CN드림 16.08.09.
1186 캐나다 ESL 교사들 파업에 학생 6백 명 수업 중단, 일시 방문자들 불만 특히 높아 밴쿠버중앙일.. 16.08.09.
1185 캐나다 밴쿠버 웨스트앤드, 자전거 대여소 설치에 시니어들 반발 밴쿠버중앙일.. 16.08.09.
1184 캐나다 BCIT, 지친 학생들의 안전한 취침 위한 '슬립 팟' 설치 밴쿠버중앙일.. 16.08.09.
1183 캐나다 버나비와 써리에서 금지 약품 판매 적발, 보건청 주의 경보 밴쿠버중앙일.. 16.08.09.
1182 캐나다 로버트슨 밴쿠버 시장, 헤이스팅 에 "100% 소셜 하우징 제공" 약속 밴쿠버중앙일.. 16.08.09.
1181 캐나다 벨링엄 소매업계 수익률 크게 하락, 캐나다 달러 약세 영향 밴쿠버중앙일.. 16.08.09.
1180 캐나다 코퀴틀람, 3일간 절벽에 매달려 있던 남성 구조 밴쿠버중앙일.. 16.08.09.
1179 미국 트럼프아내 불법취업? 온라인청원운동 file 뉴스로_USA 16.08.08.
1178 미국 43년만에 열린 마이애미-쿠바 크루즈 ‘순항중’ 코리아위클리.. 16.08.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