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이들 사이서 ‘튀는 프로포즈’ 유행, 때로 사고로 이어져

(올랜도=코리아위클리) 최정희 기자 = 서양에서는 오래전 부터 영화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것 처럼 남자가 한 쪽 무릎을 꿇고 꽃을 바치며 “윌 유 메리 미?(나와 결혼해 주겠소?)" 라고 청혼한다. 남성들은 대체로 촛불이 은은한 레스토랑에서 무릎을 꿇거나 혹은 여성의 집 베란다에서 혹은 장인 장모가 될 부모 앞에서 결혼 신청을 하곤 했다.

그러나 요즘 젊은 세대들은 좀더 튀는 방법으로 청혼을 하고 싶어한다. 상대편 여성을 놀라게 해 주려고 고급 레스토랑에 데려가 음료수나 음식에 미리 반지를 넣는 것도 흔한 청혼 방식이다.

근래 조지아주에서는 경비행기 선전 배너 방식을 통해 정식 결혼 신청을 하던 젊은이가 비행기가 추락하는 바람에 반지도 잃고 부상을 입었다는 뉴스가 있었다.

그런가 하면 요즘 청혼자들은 풋볼 구장 상공위를 회전하는 경비행기 배너를 이용하는가 하면 도로변 빌보드판을 빌리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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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월 한 달동안 올랜도 우성식품 인근 빌보드판에 오른 청혼 광고. 존이란 남성이 크리스티나라는 여성에게 “당신을 사랑해. 나와 결혼해 주겠소?” 라며 구혼하고 있다. ⓒ 코리아위클리
 

심지어 카지노 슬랏 머신에 ‘윌 유 메리 미?’ 라는 문구가 적힌 동전을 섞어 여성의 환성을 배나 자아내기도 한다고.

왜 이렇게 청혼에 공을 들이는 것일까. 청혼 방식 아이디어를 제공하는 인터넷 사이트가 인기를 끄는 데는 혼전 동거가 증가한 사실이 한 몫한다고 전문가들은 풀이한다. 결혼 전 둘 관계에서 느낄 수 있는 참신함이 부족해졌기 때문에 더욱 놀랄만한 작전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일부 ‘깜짝 청혼' 의 비용은 만만치 않다. 경비행기 배너 광고업체는 수입중 상당 부분을 몇백불 짜리 청혼 광고로 벌어들이고 있다. 업소측은 고객이 요구하는 장소에 나타나 마치 에어쇼를 벌이듯 5-6회 정도 연기를 뿜고 돌면서 시선을 집중시킨 다음 마침내 결혼 신청 배너를 펼친다. 또 일부 고객들은 에어벌룬까지 빌려 탄 다음 공중여행을 하는 자신들 주위로 배너 비행기를 돌게 한다.

그런가 하면 농구게임 휴식기간을 이용해 전광 점수판을 빌려 ‘윌 유 메리미?’ 문구를 올리는 기발한 젊은이들도 나타났다. 도로변 빌보드판은 1-2주 렌트에 1천불 넘게 소요되기도 한다.

디즈니 월드 신데렐라 성도 청혼 패키지를 제공한다. 패키지에는 매직 킹덤 상징 건물인 신데렐라성 내 레스토랑의 로얄 좌석과 식사가 포함된다. 그리고 약혼반지가 들어있는 유리구두가 샴페인과 함께 나오면서 정식 청혼이 이루어진다. 그러나 이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다. 감미로운 식사 뒤에는 유리구두 모양의 초콜렛이 스폰지 케이크 ‘방석’에 올려져 디저트로 서브된다.

- 정해진 시간에 집에 돌아가려고 성밖으로 달려 나가다 벗겨진 구두 한짝을 버린채 떠나간 신데렐라. 그리고 구두임자를 찾기 위해 온 동네 처녀들에게 신겨 보고, 결국 신데렐라를 찾아 신부로 맞이하는 왕자 -

이같은 동화 스토리가 몇 백달러짜리 패키지와 너무나 잘 맞아 떨어지는 것이다.

그러나 모든 여성들이 풋볼구장의 6만여명 관중 앞에서 행해지는 튀는 청혼을 좋아하는 것은 아니다. 성격에 따라 오히려 부담스러울 수가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프로포즈 인터넷 업체들은 고민스런 ‘왕자’ 들을 위해 일정 비용을 받고 커플의 취미와 성격 그리고 여러가지 상황등을 종합해 청혼 아이디어를 제공한다. 또 호텔예약이나 꽃 주문 등 일반적인 심부름까지 대행해 주기도 한다. 다음은 한 인터넷 결혼 상담사이트가 권하는 프로포즈 충고중 일부이다.

•프로포즈 할 때 음식속에 반지를 숨겨두는 일은 금한다. 많은 여성들이 치과를 찾거나 혹은 응급실로 가게 된다.

•평소에 리무진등을 대기하곤 했던 ‘환상적’ 인 스타일이 아니라면 너무 드러나게 하지 말고, 청혼 장소 또한 두사람에게 특별한 곳이면 더욱 좋다.

•여성에게 직접 반지 사이즈를 묻기 보다는 평소 그녀의 반지 하나를 구해 비밀리에 보석상에 갖다 준다. 또 무릎을 꿇는 것이 다소 어색하다는 생각이 들지라도 이러한 행위는 여성에게 상당한 효과가 있다.

•날씨도 중요하다. 청혼 장소로 바닷가도 환상적이지만 손을 비빌 정도의 추운 날씨는 도리어 감점. 또 해 질 무렵 바닷가에서 노을을 바라보며 '파뿌리' 청혼을 계획했던 한 남성은 막상 D-데이에 해가 보이지 않아 실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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