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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펠리에(Montpellier)는 지중해 연안에 자리한 도시로 마르세유에서 북서쪽으로 123km 떨어져 있다. 일 년 중 300일이나 날씨가 좋으며, 문화, 예술, 학문의 도시로, 오랜 역사를 간직한 유서 깊은 도시로 프랑스인들이 가장 살고 싶어 하는 도시로 꼽힌다. 랑그도크루시용주의 행정·문화·상업 중심지로 프랑스에서 8번째로 큰 도시이다.

 

도시의 시작은 8세기경이며, 12~13세기에 지중해를 통한 동방 무역으로 번영을 시작하였다. 1289년 의학대학인 몽펠리에 대학이 설립되면서, 대학의 도시로 자라잡기 시작했고, 이 시기에 베네딕트회 수도원도 들어섰다. 위그노 반란군의 근거지이기도 했다. 1622년 루이 13세가 몽펠리에의 위그노를 포위하기 위해 몽펠리에를 점거하려할 때, 3개월간 몽펠리에 시민들이 왕립군과 싸웠다. 왕은 결국 시민들의 저항에 앙리 4세가 선포했던 낭트칙령을 인정하며 신교도의 자유 권리를 인정했다. 이때부터 도시는 위그노의 중심도시였다.

19세기부터는 포도주의 명산지로 이름이 높아지면서 도시는 더 발달하기 시작했다.

 

 

구시가 코메디 광장부터 신시가 안티곤까지

 

코메디 광장에서부터 시작하는 구시가지는 작은 골목이 이어지며, 중세 분위기가 물씬 풍긴다. 개선문 근처 언덕의 골목은 네오 클래식 건축물로 다른 느낌이 나고, 앙티곤 구역은 현대적이다. 앙티곤 구역은 1979년부터 2000년 사이에 지어진 신도시로 대부분의 건물은 스페인의 건축가인 리카르도 보필이 설계했다.

거리를 걷다보면 빨간 신호등임에도 차가 멈추어 서고는 운전자는 손짓으로 건너가라며 미소를 지어 보인다. 길을 잃어 길가던 사람에게 물으면 친철하게 목적지까지 데려다 주기도 한다. 어디서든 친절함이 가득한 미소를 만나게 되는 몽펠리에서의 여행은 파리에서 느끼지 못한 여유 앞에 감동이 몰려온다. 그들의 여유는 좁은 골목을 따라서 자리한 상점과 식당과 카페들의 예쁜 풍경으로, 상점들의 우아하고 세련된 데코으로 다가온다.

친환경 도시로 트램웨이가 시내를 수시로 관통하고, 자전거 도로가 잘되어 있다. 트램웨이는 프랑스의 디자이너 크리스티앙 라크로아의 화려한 그래픽이 그려진 예술작품이다. 모든 눈에 들어오는 것들은 예술작품으로 품격이 있다.

 

교육, 의학, 예술의 도시

 

몽펠리에는 대학의 도시로 42만명의 인구 중에 40%가 학생이다.

몽펠리에 대학교는 1289년에 교황의 승인으로 설립되어 지금은 1, 2, 3 대학으로 나뉘어졌다. 제1 대학은 사회과학·의학 계통, 제 2대학은 자연과학 계통, 제3대학은 예술·언어·문학·사회과학 계통이다. 제 1대학의 부석기관 시설로는 도서관, 식물원, 국립과학연구센터, 국립보건·의학연구센터, 국립치의학연구센터, 프랑스개발연구학교와 132개 연구소, 40개의 실험실이 있을 만큼 규모가 크다. 제 2대학은 이학부와 식물학교가 있으며 과학, 수학, 화학, 생물학·생태학, 역학의 5개 부문에서 다양한 학부와 대학원이 있다. 제 3대학교는 ‘폴 발레리 대학교’라고도 불리기도 한다. 몽펠리에 이웃 도시인 세트(Sète)에서 태어나 몽펠리에에서 교육받은 시인 폴 발레리를 기리기 위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몽펠리에는 어학연수로 유명할 만큼 약 20여개의 교육 기간(FLE)들이 있다. 세계의 많은 학생들이 파리에서의 어학연수 대신 찾는 곳으로 한국학생들도 많다.

 

몽펠리에의 명소

 

17세기부터 19세기까지의 주요 유적지 70 여 곳 이상이 보존되어 있는 몽펠리에는 볼거리가 많다. 몽펠리에 도시의 중심지인 코메디 광장(Place de la Comédie)은 1755년경에 세워진 곳으로 다양한 축제가 열리는 곳이다. 광장의 이름은 광장에 자리한 코메디 오페라 극장(Opéra Comédie)에서 따온 것이다. 코메디 오페라 광장은 18세기와 19세기에 두 차례의 화재로 무너졌다가 다시 세워졌다. 광장 주변에는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헤라, 아프로디테, 아테나 조각이 있는 분수대가 있다. 광장 주변에 대학들이 있어 학생들이 오고가는 장소로 늘 활기가 넘친다.

몽펠리에 식물원(Jardin des plantes de Montpellier)은 16세기에 세워진 것으로 프랑스에서 가장 오래된 식물원이다. 1593년에 이탈리아 파도바 식물원과 같은 식물원을 짓고자 한 앙리 4세의 요청으로 만들어졌다. 몽펠리에 대학 교수이자 식물학자였던 피에르 리셰(Pierre Richer de Belleval, 1555~1632)가 설립을 주도했다. 46460m²의 부지에 500여종의 지중해 고유종과 약용식물 등을 비롯해 총 3천여 종의 다양한 식물들이 자라고 있다.

몽펠리에 생 피에르 대성당 (Cathédrale Saint-Pierre de Montpellier)은 고딕양식으로 14세기 중반에 생 브누아 베네딕트회 수도원(Monastère bénédictin de Saint-Benoît)의 부속 건물로 세워졌다. 16세기 프랑스 종교전쟁 때에 많은 부분이 파괴되었다가 17세기에 재건되었다. 고딕양식의 웅장함을 볼 수 있는 대성당이다.

파브르 미술관(Musée Fabre Montpellier Agglomération)은 유럽에서 가장 아름다운 미술관 중 한곳으로 꼽힐 만큼 명성이 높다. 르네상스 시대부터 현대에 이르는 작품들을 소장하고 있다. 파브르(Fabre), 쿠르베(Courbet), 모네(Monet),마네(Manet), 바질(Bazille), 르느와르(Renoir) 등의 작품과 아르 데코라티프(Arts Décoratifs) 컬렉션도 볼 수 있다.

 

몽펠리에는 현대무용의 중심도시라 할 만큼 국제 댄스 페스티벌(Festival Montpellier Danse)이 유명하며, 라디오 프랑스가 주최하는 클래식과 재즈음악 축제도 해마다 열리고 있다. 1년 동안 다양하게 오페라, 콘서트, 연극 등의 행사가 끊이지 않고 열리며, 9월과 10월에는 저렴한 가격의 티켓을 구입하며 여러 종류의 포도주를 시음할 수 있는 행사가 진행된다.

 

【한위클리 / 조미진 chomijin@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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