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통 마이애미협의회 ‘2016 마이애미 청년컨퍼런스’ 성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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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마이애미 협의회가 '청년이 만들어 가는 통일' 이라는 주제로 11일부터 13일까지 미라마 소재 힐튼가든인에서 '2016 마이애미 청년컨퍼런스'를 개최했다. 사진은 12일 컨퍼런스 모습. ⓒ 코리아위클리
 

(마이애미=코리아위클리) 최정희 기자 =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마이애미 협의회(회장 스티브 서)가 ‘청년이 만들어 가는 통일’ 이라는 주제로 11일부터 13일까지 미라마 소재 힐튼가든인에서 실시한 ‘2016 마이애미 청년컨퍼런스’가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이번 미주 컨퍼런스는(북미, 중남미 20 개 협의회) 마이애미 협의회 역사상 처음으로 개최되는 것이다. 청년 자문위원간 소통·교류 확대 및 차세대 리더 육성을 위한 컨퍼런스에는 미주 지역 20 개 협의회 청년 자문위원 및 본국을 포함한 세계 각지 청년위원 등 69명이 참석했다.

특히 강연과 토론 등 컨퍼런스가 본격적으로 진행된 12일에는 유호열 민주평통 수석부의장, 김기철 민주평통 미주부의장, 박호성 민주평통 미주간사, 동승철 민주평통 해외지역과 과장을 위시하여 여러 지역 인사등이 참가해 청년 육성을 위해 힘쓰고 있는 협의회에 지대한 관심을 표했다.

오전 특강 순서에 이어 오후 3시부터 김명호 간사의 사회로 시작한 강연회는 국민의례에 이어 개회사, 환영사, 축사등으로 이어졌다.

“무엇 때문에 (평통) 단체가 있나”

스티브서 협의회장은 개회사에서 협의회 회원들의 지원에 감사를 표한 후에 “한국인은 다른 나라 사람과 1대1일 때는 항상 이기지만 2대2인경우에는 진다”며 “유대인 사회처럼 2세들을 정계에 많이 진출 할 수 있도록 힘을 보태 통일에 영향을 줄 수 있는 한인사회와 청년회가 되자”고 당부했다.

김기철 미주 부의장은 환영사에서 “마이애미 협의회가 젊은 회장을 선출한 뒤 연로 회원들까지 나서 적극 협력하는 것에 놀랐다, 힘은 참여하는 데서 나온다”고 말했다. 김 부의장은 활동하는 단체는 ‘무엇때문에 단체가 있나’, ‘목표가 무엇인가’, ‘현재 우리가 담당해야할 몫이 무엇인가’ 등 세가지 요소를 항상 잊지 않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성진 총영사는 축사에서 북한의 5회에 걸친 핵실험, 중장거리 미사일 발사, 미국과 유엔의 대북제재 등 한반도의 어두운 안보 정세에서 미국의 국익에 촛점을 맞추는 도널드 트럼프가 대통령에 당선되어 외교정책의 향방이 불확실한 가운데 한인들이 한미관계가 강화되고 발전할 수 있도록 노력과 관심을 쏟아야 한다고 부탁했다.

이어 기조강연자로 나선 유호열 민주평통 수석부의장은 “통일은 준비할 때 이뤄진다”며, 마이애미협의회의 컨퍼런스 개최 등의 노력에 박수를 보냈다.

유 수석부의장은 ‘북한의 핵개발 지속으로 금년들어 통일 시간표가 더 엄중해지고 피로감과 자괴감이 쌓인 상황이지만 북한의 핵 포기를 이끌어 내기 위해 뼈를 깎는 노력을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개성공단 가동 중단, 두만강 홍수 희생 지원 거부 등 때로 아픔을 견디면서까지 핵을 반드시 포기하게 해야 한다”면서 북한에 전단지 배포, 북한 인권법 시행 돌입, 인권 보존소 오픈 등 북한 주민에게는 희망을 그리고 북한 정부에 두려움을 안길 수 있는 정책을 소개하며 동포사회의 단합으로 북한 변화를 이끌어 내길 희망했다.

유 수석부의장은 “근래 미국과 한국 등 주변 정세로 보아 통일 환경이 더 어려워질 수 있지만 그러나 가장 어두운 때는 태양이 뜨기 직전”이라며, 젊은 미래세대의 통일에 대한 관심과 역량을 모을 것을 당부했다.

컨퍼런스 순서에는 젊은 탈북 여성인 이현서씨의 특강도 포함됐다. <7개의 이름을 가지고 있는 소녀(The girl with seven names)>라는 탈북 수기 저자인 이 씨는 17세에 압록강을 넘어 중국인으로 10년넘게 이름을 바꿔가며 중국인으로 살다 2008년 서울로 온 과정에서 겪은 어려움을 전했다. 이 씨는 한국외대에서 영어와 중국어를 공부했고 한국에서 국제정치를 공부한 미국인과 결혼한 뒤 활발한 강연 활동을 하고 있다. 이 씨는 2013년 탈북자로선 처음으로 캘리포니아에서 열린 세계적 지식 강연회인 ‘테드(TED)’를 통해 북한의 실정을 폭로함으로써 국제적으로 잘 알려져 있다.

마크 킴 의원, “한인사회 경제력이 통일 협상력 키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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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크 김 버지니아 주하원이 특강을 하고 있는 모습. ⓒ 코리아위클리
 

무엇보다 이날 행사의 하이라이트는 한인 1.5세로 올해 버지니아 주하원 4선에 성공한 마크 김(Mark Keam. 김선엽. 49)의 특강이었다. 민주당 소속으로 한인 밀집지대에서 활동을 하고 있는 김 의원은 ‘한국자유무역협정 폐기와 군비 보조 중단 등을 주장하는 트럼프의 당선으로 좀 실망했으나 대통령의 책임이 있으므로 현재와 큰 차이는 없을 것’이라고 진단한 뒤, 미국 정치 현장에서 체득한 정치감각으로 한국의 통일 방안을 제시했다.

김 의원은 미국과 소련의 팽팽한 수퍼파워 하에서 케네디 대통령(1963년)과 레이건 대통령(1987년)이 국제적 이목이 모아진 독일의 베를린 장벽앞에서 연설을 함으로써 독일 통일의 동력이 꿈틀거렸음을 지적했다. 김 의원은 ‘그러나 소련 붕괴로 수퍼파워 균형이 깨지고 중국이 미국과 밀접한 관계를 맺게 되고 북한이 주요 관심에서 밀려난 상황에서 미국 의회에서 어떻게 한국의 통일 이슈에 관심을 갖게 하겠느냐”며 질문을 던졌다.

김 의원은 미국인 6명 중 1명이 독일 혈통으로 독일에 대한 관심이 큰 상황에서 통일이 양국간의 경제에 도움이 된다는 설득력으로 독일 통일을 반대하던 유대인 파워를 뚫었음을 지적했다. 김 의원의 주장은 ‘독일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경제력으로 무시할 수 없는 대상이 된 한인사회가 미국 행정부와 협상력을 갖게 되고, 이 협상력이 통일의 지렛대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

이번 컨퍼런스에서는 워싱턴 협의회 김진국 위원의 ‘미국정부의 대북정책, 정보유입이 북한을 어떻게 바꾸나’라는 주제로 특강했고 청년위원들이 직접 선택한 통일관련 및 차세대 양성 안건에 대한 분임토의 등이 이어졌다.

행사는 협의회 회원들이 주축이 되어 진행을 도운 가운데 특히 중장년 여성 회원들은 젊은 세대 회원들의 친목을 다지는 일에 협조했다. 이번 컨퍼런스에 참여한 청년들은 유 수석부의장, 김 미주부의장, 노흥우 고문 등이 주최한 만찬을 함께 즐겼고, 마지막 날에는 마이애미 다운타운과 사우스비치 투어, 해안 유람 등 지역을 탐방하는 시간을 가졌다.

민주평통 마이애미 협의회 스티브 서회장은 “이번 컨퍼런스를 통해 미주지역 청년위원들의 역량강화 및 통일의견을 수렴하고 또한 네트워크를 구축해 지속적인 의견을 나눌 수 있는 발판이 되는 자리가 될 것이다”라고 전하고 “처음에는 일(컨퍼런스)을 벌이고 우려하는 마음도 있었으나 청년 회원들을 비롯한 협의회 위원들의 적극적인 협조로 행사를 잘 치르게 되었다”며 감사를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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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티브 서 협의회 회장(왼쪽)과 유호열 민주평통 수석부의장(오른쪽). ⓒ 코리아위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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