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촛불 승리’ 기원후 몸에 불붙여

 

뉴스로=노창현기자 newsroh@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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촛불민중의 승리를 염원하며 소신공양(燒身供養)한 정원스님이 9일 열반(涅槃)했다.

 

서울 광화문 촛불 집회 현장에서 ‘박근혜 즉각 체포’ ‘한일 위안부 졸속 합의 및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 폐기’ 등을 요구하며 지난 7일 분신한 정원스님은 서울대병원 중환자실에서 이날 오후 7시 40분경 입적했다. 세수(歲數) 64세 법랍(法臘) 40세.

 

스님의 빈소(殯所)는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고 구체적인 장례 절차는 시민사회단체들과 유족들이 논의하고 있다.

 

불의한 정권에 항거하는 소신공양은 지난 2010년 5월 31일 조계종단 소속 문수스님이 이명박정권의 사대강 사업을 반대하며 몸에 불을 붙여 입멸(入滅)한 후 두 번째 일이다.

 

1977년 성철 큰스님이 주석(駐錫)하던 해인사에서 출가한 정원스님은 1978년 사미계를, 1979년 비구계를 받았다. 1980년 광주학살과 불교법란이 일어나자 법주사 강원에서 서울에 올라와 ‘불교탄압 공동대책위’ 일원이 되었다.

 

민중의 고통을 보듬는 수행자로서 사회 각종 이슈에 적극적인 목소리를 낸 스님은 한반도대운하, 4대강 사업으로 금수강산을 난도질한 이명박 정권을 강력 규탄했다. 박근혜정권 들어 세월호 참사가 발생하자 팽목항으로 달려가 보름간 식음을 거르며 기도했지만 생명하나 건져낼 수 없었다는 절망감에 한국을 떠나 베트남에서 2년간 탁발(托鉢)의 생활을 했다.

 

스님은 박근혜정권이 일본 아베정권과 ‘위안부합의’ 야합에 분노, 다시 한국의 거리로 나섰고 지난해 말부터는 매일 아침 특검 사무실 앞에 나가는 출근투쟁과 이후 광화문 등 거리에서 탁발투쟁을 벌여 왔다.

 

‘정원비구’라는 필명으로 페이스북을 통해 스님은 많은 글과 사진들로 정의와 양심이 살아 숨시는 세상이 되기를 염원하며 온라인 세상과도 소통해 왔다. 세월호 희생자들을 누구보다 요구하며 분신했고 세월호 참사 1천일이 되는 9일 영원한 열반의 길로 들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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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 정원스님 페이스북

 

 

* ‘글로벌웹진’ 뉴스로 www.newsroh.com

 

<꼬리뉴스>

 

불교시국회의 “정원스님 뜻 꼭 이룰 것”

 

이에 앞서 불교계 사회단체들로 구성된 범불교시국회의는 8일 지지성명을 발표하고 스님의 뜻이 이뤄지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 실천불교전국승가회 등 불교계 출재가 단체 30여 곳이 참여하는 ‘범불교시국회의’는 성명에서 “정원스님이 소신공양을 통해 드러내 보이고자 한 뜻이 이뤄지도록 최선을 다해 노력하고자 한다”고 다짐했다.

 

범불교시국회의는 정원스님이 남긴 말, “일체 민중들이 행복한 그날까지 나의 발원은 끝이 없사오며 세세생생 보살도를 떠나지 않게 하옵소서. 박근혜는 내란사범, 한일협정 매국질, 즉각 손 떼고 물러나라” “혁명은 내부로부터 와야 한다. 촛불은 내부에서 불을 붙여 밖으로 나와 세상의 어둠을 몰아내었다. 내부에서 붙인 불은 꺼지지 않는다. 빈자일등처럼” 등을 인용해 스님의 뜻을 기렸다.

 

범불교시국회의는 “스님이 남긴 마지막 말에는 민중에 대한 절절한 자비심이 묻어있다”며 “스님은 어둠을 몰아내고 새로운 희망을 안겨준 민중의 촛불이 바르게 지켜지고 실현되길 누구보다 절실히 원했다”고 밝혔다.

 

이어 “스님의 발원이 헛되지 않도록 촛불을 지키고 안으로부터의 혁명을 이뤄내야 한다”며 “국민들이 행복한 세상을 염원한 정원스님의 뜻이 실현되길 간절히 바라며 더 이상 소중한 생명이 다치는 것을 원치 않는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스님은 민중의 승리를 위해 스스로 몸을 태워 소신공양을 올렸다”며 “소신공양을 하신 정원스님의 발원을 왜곡하거나 폄하하는 일이 결코 있어서는 안된다는 것을 엄중히 선원한다”고 덧붙였다.

 

다음은 성명 전문.

 

정원스님의 발원이 하루빨리 이루어지기를 기원하며

 

“일체 민중들이 행복한 그날까지 나의 발원은 끝이 없사오며 세세생생 보살도를 떠나지 않게 하옵소서. 박근혜는 내란사범, 한일협정 매국질. 즉각 손 떼고 물러나라"

 

정원스님이 남긴 마지막 말씀이다. 민중에 대한 절절한 자비심이 묻어있다. 페이스북에 스님이 남긴 글을 보면, 국민들에게 고통을 안긴 박근혜대통령은 여전히 자신의 범죄를 부인하며 버티고, 그 공범들은 범죄 비호세력들을 부추겨 국민들을 갈라놓고 있는 이 현실에 대해 분노하며, 어둠을 몰아내고 새로운 희망을 안겨준 민중의 촛불이 바르게 지켜지고 실현되기를 누구보다 절실하게 원하셨던 것으로 보인다.

 

“민중이 승리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또 다시 불행한 역사가 되풀이 됩니다.”

 

“ 촛불민심이 정의인 것은 사심이 없기에 여실지견의 눈으로 보고 말하기에 하늘의 뜻입니다.”

 

“혁명은 내부로부터 와야 한다. 촛불은 내부에서 불을 붙여 밖으로 나와 세상의 어둠을 몰아내었다. 내부에서 붙인 불은 꺼지지 않는다. 빈자일등처럼”

 

가난한 여인의 보잘 것 없는 등불이 꺼지지 않았던 것처럼 민중에 대한 절절한 사랑으로 스스로 등불이 되어 민중의 촛불을 지키고자 했던 스님의 염원을 느낄 수 있다.

 

스님은 정원비구라고 페이스북에서 활동을 하셨는데 ‘비구’란 걸식하는 독신 수행자를 뜻한다. 굳이 비구라고 하신 것은 철저하게 그 이름에 걸맞게 살아가고자 하셨던 의지의 표현으로 보인다. 페이스북에서 “승가는 시주물이 하늘에서 오는 것이 아니라 사회에서 오는 것이며, 사회구성원이 눈물과 땀의 결과물로 제공됨을 잊지 말고 시주자인 민중의 뜻을 따라야 합니다.” 이런 생각으로 민중의 뜻이 무엇인지 질문을 던진 것으로 보인다.

 

“진정 나는 당신들이 원하는 것을 모르겠어”라는 스님의 마지막 질문에 우리가 답할 차례다. 우리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가 스스로 물어야 한다. 스님의 발원이 헛되지 않도록 촛불을 지키고 안으로부터의 혁명을 이루어내야 한다.

 

우리는 국민들이 행복한 세상을 염원한 정원스님의 뜻이 실현되기를 간절히 바라며, 더 이상 우리 곁의 소중한 생명이 다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 박근혜대통령은 즉각 퇴진하고, 박근혜에 부역하고 있는 자들에 대해 철저한 조사를 통해 엄벌에 처해지길 바란다. 또한 헌재의 신속하고 올바른 결정을 원하며, 특검이 더욱 지혜롭고 날카롭게 진실을 밝혀 줄 것을 기원한다.

 

박근혜는 즉각 퇴진하라!

 

헌법재판소는 조속히 탄핵 인용을 결정하라!

 

박근혜의 공범, 범죄 비호세력을 철저히 조사하여 엄벌하라!

 

“나의 죽음이 어떤 집단의 이익이 아닌 민중의 승리가 되어야 한다.”

 

스님은 민중의 승리를 위해 스스로 몸을 태워 소신공양을 올리셨다. 우리는 소신공양을 하신 정원스님의 발원을 왜곡하거나 폄하하는 일이 결코 있어서는 안 된다는 것을 엄중히 선언한다.

 

정원스님의 발원이 하루빨리 이루어지고 일체 민중이 행복하기를 부처님께 기원드린다.

 

2017년 1월 8일

 

한국사회 대전환을 위한 박근혜 퇴진과 국민주권 수호 범불교시국회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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