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광스님 데니스 거사 ‘고불(古佛)’ 작명

 

뉴스로=노창현특파원 newsroh@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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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의 한국 사찰에서 미국인 불자를 위한 불명(佛名) 수여식이 열려 화제다.

 

지난 29일 설날 합동 차례가 봉행된 뉴욕 원각사. 설법을 끝낸 주지 지광스님은 법당에 자리한 250여 불자들 앞에서 데니스 오코너씨를 호명했다. 부처님에 귀의한 불자들에게 불명을 수여하는 것은 이따금 있는 일이지만 이날의 주인공은 미국인 불자여서 시선을 끌었다.

 

뉴욕 원각사는 1975년 해외전법의 큰별 숭산큰스님이 창건하고 2대주지 법안큰스님이 중흥한 미동부 최초의 한국사찰이다. 맨해튼에서 시작해 1987년 현재의 뉴욕주 샐리스베리밀즈의 280에이커(약 30만평)에 달하는 광대한 부지위에 자리하고 있다.

 

대부분 불자들은 한인이지만 오랜 역사에 걸맞게 미국인들도 자주 발걸음을 한다. 오코너씨도 그중 한사람이지만 원각사와 인연을 맺은 것은 얼추 20년으로 미국인 불자로는 가장 고참급에 속한다.

 

지광스님은 “얼마전 오코너 거사가 ‘불명’을 하나 지어달라고 요청했다. 늘 한결같은 모습으로 수행하는 오코너 거사를 위해 ‘고불(古佛)’이라는 불명을 짓게 되었다”고 소개했다. 고불은 과거세(過去世)의 부처님을 뜻하기도 하고 덕높은 고승(高僧)’이나 ‘조사(祖師)’를 높여 부르는 이름이기도 하다.

 

오코너 거사가 ‘고불’이라는 파격적인 불명을 받게 된 것은 신심 깊은 평소의 생활자세와도 관련이 있다. 오래전부터 불교에 심취한 그는 특히 참선 수행에 힘쓰고 있다. 원각사에서 2시간 반거리인 코네티컷에 살지만 한국인 아내와 함께 매주 정기법회를 거르는 법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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옷차림도 항상 간이 법복이고 한국어로 진행되는 법회를 큰 어려움없이 참여해 한인불자들의 귀감이 되고 있다. 합동 차례 등 제사의 절차도 훤히 꿰고 있으니 한국인보다 더 한국인같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불교와의 깊은 인연을 생각하면 불명을 갖게 된 것이 늦은 감이 없지 않지만 새해 첫날 새로운 마음으로 부처님 법을 따르고자 주지스님께 청을 넣었다는 후문이다.

 

뉴욕 원각사에서는 지난 2013년 원각사 회주 정우큰스님(조계종 군종교구장)이 원각사 대작불사에 큰 기여를 한 원로기업인 해리 두리틀 씨에게 ‘설산’이라는 불명을 수여한 바 있다.

 

지광스님은 영어로 된 불명 증서를 수여하며 “고불을 영어로 하면 ‘Old Buddha’이지만 오코너 거사의 고불은 선수행을 통해 불성(佛性)을 찾는다는 ‘Original Buddha’의 의미를 지닌다”고 설명한후 불자들에게 큰 소리로 불명을 불러줄 것을 요청했다.

 

법당안 불자들이 일제히 “고불 거사님!”하고 불러주자 활짝 미소지으며 합장하는 그의 모습에서 미주 한국불교의 밝은 미래가 떠올려진다.

 

* ‘글로벌웹진’ 뉴스로 www.newsroh.com

 

<꼬리뉴스>

 

설 합동차례와 입춘기도 봉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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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뉴욕원각사에서는 정유년 설 합동차례와 신중기도와 입춘기도를 봉행(奉行)했다.

 

주지 지광스님과 진양스님, 250여명의 불자들은 새해를 맞아 부처님의 자비광명 아래 원각사 대작불사의 원만성취와 불자들의 건강과 평화로운 일상을 발원했다.

 

지광 스님은 설법에서 틱낫한 스님의 ‘귀의하는 기도’를 불자들과 함께 낭송하며 새해를 맞는 마음가짐을 다잡을 것을 당부했다.

 

지광 스님은 “로마시대 여든 살의 노인이 어려운 그리스어를 배우기 시작한 것을 친구가 의아하게 생각하자 ‘여보게, 지금 이 순간이 내 인생에서 가장 젊은 나이 아닌가. 더 늙어질 일만 남았는데 지금이 가장 적당한 시기 아니겠는가’라고 답했다”는 일화를 소개하며, 해를 더하고 나이의 숫자에 얽매이지 않고 기도수행으로 지혜와 자비를 꽃피우는 삶을 강조했다.

 

설법후에는 원각사 감로연 합창단(지휘 박소림보살)이 ‘즐거운 나의집’ 등 두곡을 음성공양 했다. 입춘 정초 신중기도는 2주 후인 2월 2일 회향(廻向)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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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진 합동 차례에서 불자들은 정성껏 마련된 차례상 앞에서 잔을 올리며 조상의 은덕에 감사하는 시간을 가졌고 설날 떡국을 함께 하며 정담을 나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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