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험 많은 노장들의 경제력이 더 높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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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스앤젤레스=코리아위클리) 홍병식(내셔널유니버시티 교수) = 제가 일을 하고 있는 대학교에는 연세가 많으신 교수 분들이 여러분 계십니다. 로스앤젤레스 캠퍼스에는 80이 넘으신 교수 한 분과 80에 가까운 한 분이 계십니다. 이 두 분은 다른 어떤 젊은 교수에 지지 않을 열성과 의욕을 가지고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학생들한테도 인기가 좋고 강의 시간에 지각을 하는 경우는 전혀 없습니다. 그 분들은 은퇴라는 말 자체를 생각조차 하기를 싫어하십니다.

미국에는 정년퇴직제도를 1980년대에 폐지했습니다. 회사나 학교 자체에서 은퇴를 종용하는 수가 있지만 법적으로 은퇴를 해야할 의무는 없습니다. 70대나 80대에 들어선 분들이 보람을 느끼면서 열심히 일을 하는 보습을 보면 그들의 근로의욕을 본받고 싶은 생각이 새로워집니다.

한국에서는 관청이나 학교에서 정년은퇴 연령을 낮추었습니다. 60세도 되지 않은 공무원이나 회사원들은 신진대사 퇴직의 대상이 되어 기가 죽어 있고 겨우 40이 넘은 중간 층 임직원들도 정리해고가 될까봐 전전긍긍하는 모습을 저는 보았습니다.

20대의 젊은 직원들은 정리 해고나 정년퇴직의 연령을 낮추는 시책을 환영하고 있습니다. 그들이 나가면 젊은 자기들이 승진할 기회가 생긴다고 믿기 때문일 것입니다. 참으로 한심스러운 사고이라고 저는 생각을 합니다.

모든 직원을 생산성과 보수를 기준으로 진퇴를 결정한다면 어느 정도 수긍할 만하다고 보겠으나 단순히 나이로 진퇴를 결정하는 것은 전근대적인 고정관념이라고 지적을 하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100만원의 보수를 받는 사람이 90만원의치의 생산밖에 못한다면 그 직원이 20대라고 할지라도 정리해고의 대상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물론 감원을 시키기 전에 그 직원의 생산성을 높이기 위한 교육과 훈련을 시키는 노력이 있어야 할 것입니다.

반면에 70세가 된 직원이라도 그의 봉급과 혜택이 그의 생산량보다 적을 때에는 그를 감원시키거나 은퇴를 시키는 것이 회사나 그가 속한 단체의 손실일 것입니다. 물론 본인이 은퇴를 고집하면 그의 의도를 존중해 주워야 하겠지요.

나이 든 직원들이 나가 주어야 젊은 사람들의 자리가 생긴다고 생각하는 것은 극히 근시안적인 사고입니다. 1950년대에 컴퓨터가 등장을 하자 노조에서는 컴퓨터 이용을 반대했습니다. 정확하고 빠른 컴퓨터를 사용하면 사람이 할 일을 그것이 하기 때문에 실업자가 대량으로 생길 것이라는 주장을 그들은 했던 것입니다.

그러나 컴퓨터를 사용한 결과는 어떻게 되었습니까? 오히려 경제를 급속도로 성장을 시켰고 직장은 더 많이 창출되지 않았습니까?

마찬가지로 귀한 경험을 갖고 있는 베터랑 직원들이 열심히 일을 해서 기업도 키우고 직장도 더욱 창출하도록 해야지 생산성에 상관하지 않고 나이가 들었다고 해서 무조건 은퇴를 해야하는 제도를 만든다는 사실은 튼튼한 경제를 키우는데 도움이 될 수가 없다고 저는 확신을 합니다.

경제가 나빠진 것은 열심히 일을 해온 나이든 직원들의 탓이 아닙니다. 생산은 하지 않고 봉급만 많이 받아간 사람들이 많았기 때문에 IMF 사태도 오게 되었다고 하면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구조조정이다 정리해고다 하는 조치도 직원의 가치와 그의 생산성을 비교해서 결정을 했더라면 오히려 경제를 건전한 방향으로 전환시키는데 도움이 되었을 것입니다.

미국의 노동법에는 성차별이나 인종차별을 금지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나이 차별도 철저하게 금지되어 있습니다.

개혁을 주장하는 한국이 나이 차별에 앞장을 서고 있는 것은 이해하기가 어렵습니다. 한참 일할 나이인 60세나 61세에 산업전선에서 물러나야 한다면 인력자원의 손실일 수밖에 없습니다. 실업자가 많이 생길수록 경험 많은 노장들이 열심히 일을 해서 경제를 키움으로서 일자리를 창출하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

1998년 10월 29일에는 만 77세의 존 글렌 상원의원이 우주를 항해하였습니다. 한국에서라면 있을 수가 있는 일입니까? 비록 근 40년 전에 우주 비행을 한 경험이 있었다지만 수십억 달러를 들여 제작한 우주선에 77세나된 노인을 탑승시키는 미국이 부럽기도 하고 자랑스럽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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