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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롱(Macron) 법으로 프랑스에서 거래 은행 변경이 간단해졌다. 은행 간의 경쟁으로 금융 서비스를 개선하자는 목적이다.

프랑스인들은 거의 은행을 바꾸지 않는다. (평균 16~17년 간) 프랑스 은행의 고객들은 한 번 거래를 시작하면 그 은행에 충실하다. 은행을 바꾸는 고객은 4.5% 정도. 유럽 평균은 8%.

몇 유로 때문에 통신사를 바꾸고, 저렴한 인터넷 서비스를 찾는데 반해, 은행에 대해서는 그렇지 않았다. 복잡한 절차 떄문이다.

 

2015년 8월 7일 가결된 마크롱 법이 2월 6일 시행에 들어감으로서 이제 거래 은행을 바꾸는 것이 간단해졌다. 새 은행에 자신의 RIB와 사인을 한 ‘은행 이동 위임장 (mandat de mobilité bancaire)’만 제출하면 된다. 그러면 은행 변경은 근무일로 따져 22일 내에 완료된다.

한 여론 조사에 따르면, 프랑스인 20%가 금년에 은행을 바꿀 의향이라고 한다. 이미 전자 은행에 밀리고 있는 재래 은행들이 가장 많은 고객을 잃을 것이다. 한편으로는 후발 은행들이 새로운 고객을 유치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이다.

 

서비스 제공과 홍보 캠페인이 시작되었다. 인터넷 은행과 최근에 설립된 은행들이 제일 먼저 나섰다. 은행 지점에 스포츠 실을 열 것이라는 등의 광고 외에도, 악사 방크(Axa Banque)는 계좌 관리비 폐지 및 은행 카드 무료 등 비용을 인하했다.

부르소라마 방크(Boursorama Banque), 비포뱅크 (BforBank)|, 포르튜네오(Fortuneo), 헬로 뱅크(Hello Bank), ING 디렉트(Direct), 등은 새 고객에게 80유로 ‘환영’ 수당을 지불하며, 기존 은행에서 인터넷 은행으로 이동하면 수 십 유로에서 백 유로의 비용절감 헤택을 제공한다고 선전한다. 포르튜네오(Fortuneo)는 모든 고객에게 200유로 상품권을 제공하고 있다. 부르소라마(Boursorama)는 이지무브(EasyMove) 서비스를 시행하여 은행 변경을 도와주고 있다. 지난주부터 은행 변경 예비 등록을 받고 있으며, 2월 6일 ‘이동 위임장’(mandat de mobilité)을 해당 은행들에 전달했다.

통신 오퍼레이터 오랑주 (Orange)도 제1분기 내에 오랑주 모바일 뱅크를 설립할 예정이다.

 

대형 은행들도 이에 대비하고 있다. 새 고객에게 무료 은행 카드를 발급해 주고, 기본 서비스도 1년간 무료다. 방크 포스탈 (Banque postale, 우체 은행)은 은행 변경의 제1 요인이 부동산 융자임을 감안하여 부동산 융자 서류를 다룰 수 있는 자문 직원 (conseiller)을 500명에서 6000명으로 늘릴 계획이다.

그러나 공격적인 정책을 펴고, 요금을 줄여도 한계가 있고, 별 효과도 없을 것으로 보는 시각도많다. 이미 은행 비용이 많이 줄었고, 이자율도 대단히 낮기 때문이다.

 

은행 변경은 주택 적금 (PEL, plan épargne logement), 등 적금에는 적용되지 않는다. 이들 적금의 이동을 위해서는 고객 자신이 움직여야 한다.

실제로 전 은행의 통장(Livret) A와 ‘지속 가능 개발 통장 (Livret developpement durable)’은 전 은행의 것을 먼저 닫고, 새 은행에서 이들 계좌를 새로 연다. 주택적금(PEL), 주식적금 (Plan d’épargne en actions)과 일반 주식계좌 (compte titre ordinaire)의 경우는 사정이 다르다. 이들 적금의 특성과 세금 혜택은 적금 개시일과 관계가 있기 때문이다. 전 은행에서 이들 적금을 닫고, 새 은행에서 열면 세제상의 오래된 기간(antériorité) 특혜를 잃게 된다. 이들 적금을 이동하는데는 여러 주가 걸리고, PEL 이동에는 40유로에서 100유로, PEA 이동에는 40유로에서 120유로의 수수료 외에 부대 비용이 추가된다.

생명보험 계약의 이동은 불가능하다. 전 은행에 유지하는 수 밖에 없다. Livret A, LDD, PEL은 1인이 1개밖에 가질 수 없으나, 생명보험은 여러 개를 가질 수 있으므로 새 은행에 또 개설하면 된다.

부동산 융자 또는 소비 융자를 받은 경우, 고객은 전 은행에 그대로 유지하거나, 미리 환불하거나, 새 은행이 이를 사도록 할 수 있다. 이를 위해서는 몇 번 은행에 찾아 가서 직원과 협상을 해야 한다.

 

 

일반계좌(compte courant)변경은 다음과 같이 진행된다 :

 

1) 신분증과 주소를 증명할 수 있는 서류(전기료, 가스료, 수도료 청구서, 등)를 가지고 새 은행에 가서 계좌를 개설한다.

2) 지금까지는 은행을 바꾸려면 계좌에 이체(virement)하거나, 계좌에서 공제(prelèvement)해 가는 모든 기업들 리스트를 손으로 써서 작성해야 했는데, 고객 10명 중 4명은 대개 이 과정에서 포기했다. 그런데 2월 6일부터는 고객은 아무것도 할 것이 없다. 고객은 자신의 전 은행 RIB와 ‘은행 이동 위임장’만 제출하고, 나머지 것은 새 은행이 다 맡아서 처리해 준다. 이체와 공제의 일부분만 새 은행으로 옮겨 오는 것도 가능하다.

3) 새 은행은 반복적인 이체와 공제에 관련된 모든 요소들의 이동을 실행한다. (지난 13개월 동안 5회 이상 이체가 있는 경우만).

4) 아직 결제되지 않은 수표 목록도, 새 은행이 작성해서 고객에게 건네준다. 수표 결제가 끝나지 않은 계좌를 닫을 수는 없다. 서명된 수표가 3개월 또는 6개월 후에 은행에 도달한다. 닫힌 계좌에 대해 발행된 수표가 도착하면 프랑스 은행 (Banque de France)에 신용 불량자로 등록된다. 따라서 결제되지 않은 수표들이 있는가 철저히 점검할 필요가 있다.

5) 이동 전화 오퍼레이터, 에너지 공급업체 등 기업과 세금, 사회보장, 각종 수당 금고 등 행정 기관들은 고객의 새 은행 계좌 번호, 주소 등 명세 사항(coordonnées)을 10일 내에 변경해 주어야 한다. 그리고 이들 기관은 변경이 이행된 것과,언제부터 실행된다고 고객에게 통지를 해야 한다. 단, 자녀인 학생 또는 유모 등 법인이 아닌 자연인들에게 가는 이체는 은행 사이에 이동되지 않으므로 고객이 직접 자신의 새 은행에 가서 해야 한다.

6) 고객이 발행한 수표가 모두 결제(지불)된 것이 확인되면 고객은 전 계좌를 닫을 수 있다. 그와 동시에 모든 지불 수단 (수표책, 은행 카드, 등)을 전 은행에 반납한다. 이때 지불하는 비용은 없다. 이동 위임장을 서명할 때 고객은 새 은행에 전 은행의 계좌를 닫고 거기에 잠자는 돈을 회수해 오라고 부탁할 수 있다.

 

【이진명 / jinmieungli@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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