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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재의 탄핵심판 변론에서 박근혜 대통령 측 변호인 김평우 변호사는 "헌재가 (공정한 심리를) 안 해 주면 시가전(市街戰)이 생기고 아스팔트가 피로 덮일 것"이라고 했다. "대통령파와 국회파가 갈린 이 재판은 무효”라고 주장하면서 내란 상태로 들어갈 수 있다고도 했다. 국회 측 소추위원단을 향해서는 "북한식 정치 탄압" "국회가 야쿠자"라는 막말에 가까운 비난을 쏟아냈다.

 

외형적으로 지금 우리 대한민국은 탄핵 결정을 요구하는 촛불 세력과 탄핵 기각을 주장하는 자칭 ‘태극기 세력’이 팽팽하게 대치 중이다. ‘태극기 집회’에 가면 "피로써 보수의 가치를 지켜야 한다" “군대여 일어나라, 계엄령을 선포하라”따위의 내란을 선동하는 듯한 구호가 난립하고 있다. 심각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진정한 보수의 가치는 무엇인가?

대한민국 정치를 유신시대로 후퇴시킨 친박 패권주의, 온갖 부정과 부패, 빈부격차와 세대갈등 국론분열까지 일삼아 온 구악의 세력들을 이들은 과연 진정한 보수라고 믿고 있는 것일까?

최순실 게이트는 차지하고라도, 세월호 사건, 메르스 사태 등 대형재난에 무능했고, 편향적인 코드 인사, 블랙리스트와 관제데모 동원 등 국민대통합과 거리가 멀었다. 저성장, 무역위축, 가계부채 급증, 청년실업 등 경제분야의 대책없는 추락 속에 민심은 완전히 이반되었다.

과연 그 어떤 것이 그들이 피로 지켜야할 보수의 가치인가?

 

박근혜 대통령의 불통정치는 비선실세에 의한 국정농단이라는 헌정유린으로 이어지면서 탄핵에까지 이르렀다. 집권여당은 대통령의 사당으로 전락해 국민에게 분노를 안겨주었다.

탄핵이라는 국가적 불행을 겪는 과정에서 국민들은 전면적인 개혁과 보수 가치의 재정립을 요구하고 있지만 그들은 자기 잘못을 인정하기는커녕, 민심에 역행하는 발언과 행동으로 일관하고 있다. 대통령과 비선실세에 의해 저질러진 전대미문의 ‘헌법유린’과 ‘법치훼손’에 대해 단죄하겠다는 의지는 보이지 않고, 국민들의 간절한 목소리를 철저히 외면하고 있다.

 

진정한 보수라면 부패한 정권, 무능한 대통령을 지키는 게 아니라 헌법적 가치를 지켜야 한다. 국민적 통합을 이루고,탐욕과 부패로 얼룩진 기득권 정치세력을 단죄하고 청산해 보수의 새로운 출발을 이뤄내야 한다.

더불어 사는 ‘따뜻한 보수’, 부정부패를 멀리하는 ‘깨끗한 보수’, 믿음과 신뢰를 추구하는 정의로운 보수, 민주공화국의 원리를 수호하고,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 법치주의, 국가안보를 굳건하게 지켜나가는 진정한 보수말이다.

이제는 대한민국을 진정으로 걱정하는 진짜 보수세력들이 힘을 모아 희망의 싹을 틔우고 국민의 신뢰를 회복시켜야 한다.

그것이 우리 대한민국이 다시 일어설 수 있는 새로운 출발점이다.

 

【한위클리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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