던말릭, SF공항 24시간 구금 인종차별 피해주장

 

뉴스로=임지환기자 newsroh@gmail.com

 

 

한국인 래퍼가 샌프란시스코 공항에서 입국거부를 당하면서 24시간 구금(拘禁)과 인종차별(人種差別) 대우를 받았다고 주장해 논란이 일고 있다.

 

현지 한인언론에 따르면 래퍼 던말릭(21 문인섭) 등 9명의 공연팀은 지난 12일 샌프란시스코 공항을 통해 입국하다가 연방 세관국경보호국(CBP)에 의해 약 24시간 억류후 강제 출국을 당한 것으로 17일 알려졌다. 이들은 텍사스 오스틴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음악 축제인 ‘사우스 바이 사우스 웨스트(SXSW)’ 페스티벌에 참가하기 위해 가던 길이었다.

 

이들은 한미비자면제협정에 따라 무비자 전자여행허가제(ESTA)의 승인을 받은 상태였다. 입국 심사대에서 일행 중 한명이 공연을 위해 왔다고 얘기하자 이민국은 공연을 위한 O또는 P비자를 받아야 한다며 입국승인을 거부(拒否)했다.

 

공연팀은 보수를 받지 않는 무료 공연이며 외국 참가자들이 무비자입국이 가능하다는 주최측의 안내문과 계약서 등을 보여줬으나 이민국은 받아들이지 않았다. 문제는 이들이 CBP에 넘겨진 후 24시간 구금돼 조사를 받는 과정에서 담당 직원들이 ‘칭크(Chink, 중국인 등 아시안을 비하하는 단어)’라고 부르고 양쪽 귀를 잡아당기는 등 인종차별적 대우를 당했다고 주장한 것이다.

 

던말릭의 소속사 데이즈얼라이브뮤직 레이블의 제리케이는 15일 공식 홈페이지에 "던 말릭과 동료들은 한-미 양국이 가입한 비자면제 프로그램에 따라, 영리활동을 하지 않는 단기 체류자의 자격으로 전자여행허가제(ESTA)의 승인을 받은 상태였다"며 "그럼에도 입국을 거부당한 뒤 24시간 동안 구굼됐고 두 귀를 양쪽으로 잡아당기거나 '칭크'(Chink)라 칭하는 등 현지 직원들의 조롱을 겪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뿐만 아니라 일행 전원이 휴대전화를 압수당해 공연 관계자들의 조력 가능성을 완전히 차단당했다. 동료 아티스트 중 한 명은 이유 없이 수갑(手匣)을 차기까지 했다. 이번 입국 거부로 인해 이들이 받은 ESTA 승인은 영구히 말소된다고 한다"고 말했다.

 

제리케이는 "입국을 거부당한 아티스트들이 경험한 인종차별과 부당한 대우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명한다"고 밝혔다.

 

한편 샌프란시스코 한국총영사관은 현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입국거부는 전적으로 미 이민국의 권한이기 때문에 잘잘못을 판단하기는 어렵다”면서 “입국 심사 당시 한국인이 부당 대우를 받은 사실이 확인될 경우 당국에 공식항의와 함께 재발방지 요구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번 페스티벌에 참가하려던 7개 이상의 외국 팀이 같은 이유로 입국거부를 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에는 이전에 무비자로 입국해 이미 두 차례 SXSW에 참가했던 팀도 있던 것으로 알려져 이번 일이 트럼프 정부의 반이민정책에 따른 부작용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역시 입국거부를 당한 이탈리아의 소비에트소비에트 팀도 페이스북에 공식 입장을 통해 “비자면제협정에 따른 무비자입국이 가능하다는 주최측의 초청장을 갖고 시애틀 공항에서 입국하려 했으나 이민국이 수갑까지 채워 감옥에 하룻동안 넣었다가 강제로 돌려보냈다”며 강한 유감을 표했다.

 

한 관계자는 “구금과정의 부당 행위는 결코 묵과(默過)해서는 안된다. 하지만 이와는 별개로 공연팀이 무비자로 입국해 공연하는 것은 당연히 문제가 될 수 있다. 주최측의 말만 믿고 대수롭지 않게 미국 입국을 해서는 안된다”고 지적했다.

 

* 글로벌웹진 뉴스로 www.newsroh.com

 

 

던 말릭.jpg

던 말릭 <페이스북 캡처>

 

 

<꼬리뉴스>

 

“인종차별 부당대우 강력 유감” 던 말릭 측 입장 전문

 

안녕하세요, 데이즈얼라이브입니다. 당황스럽고 안타까운 소식을 전해드리게 되었습니다.

 

미국 텍사스 오스틴에서 개최되는 세계적인 페스티벌 SXSW에 초청되었던 던 말릭(Don Malik)이 부당한 대우를 받고 입국을 거부당해 3월 17일 21시 (현지시간) Karma Lounge에서 예정되어 있던 쇼케이스를 가질 수 없게 되었습니다.

 

던말릭은 지난 3월 12일, 에이전시인 스톤쉽(StoneShip) 스태프 및 동료 아티스트들과 인천공항을 출발해 경유지인 샌프란시스코 국제공항에 도착해 출입국 심사를 받는 과정에서 입국을 거부당한 뒤 다시 인천으로 돌려 보내졌습니다.

 

던말릭과 동료들은 한-미 양국이 가입한 비자면제 프로그램 (Visa Waiver Program)에 따라, 영리활동을 하지 않는 단기 체류자의 자격으로 전자여행허가제(ESTA)의 승인을 받은 상태였습니다. SXSW의 쇼케이스는 일체의 출연료 없이 무보수로 참가하며, 이와 관련한 SXSW 측과의 계약서 및 서류를 모두 소지하고 있었고, 여기에는 ESTA 또는 여행비자로도 입국이 가능하다는 내용이 명시되어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이들은 입국을 거부당한 뒤 24시간 동안 구금되었고, 두 귀를 양쪽으로 잡아당기거나 ‘chink’ 라 칭하는 등 현지 직원들의 인종차별적 언행과 조롱을 겪어야 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일행 전원이 휴대폰을 압수당해 현지 관계자들의 조력 가능성을 완전히 차단당했으며, 이 과정에서 동료 아티스트 중 한 명은 이유 없이 수갑을 차기까지 했습니다. 이번 입국 거부로 인해, 이들이 받은 ESTA 승인은 영구히 말소된다고 합니다.

 

피치포크(Pitchfork), 스핀(Spin) 등 해외 매거진에 따르면, 최소 7개 이상의 팀이 같은 이유로 입국을 거부당했으며, 이들 중에는 동일한 비자로 입국하여 이미 두 번이나 SXSW에 참가했던 팀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저희는 입국을 거부당한 아티스트들이 경험한 인종차별과 부당한 대우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명하며, 던말릭의 쇼케이스를 기대하셨을 현지 팬 분들과 더 좋은 기회로 만나 뵙게 되길 기원합니다.

 

2017년 3월 15일

데이즈얼라이브 대표 JERRY.K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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