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란 하늘 아래 푸른 풀밭에서 경기, 전통놀이로 화합 다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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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이애미지역 한인회가 29일 오전 10시 마캄 파크에서 개최한 한마당에서 축구경기를 벌이고 있는 선수들. ⓒ 코리아위클리
 

(마이애미=코리아위클리) 최정희 기자 = 마이애미한인회(회장 강상구)가 메모리얼 데이인 29일 오전 10시 30분 마캄 파크에서 지역 연례행사인 한마당 잔치를 성대하게 열었다.

한인사회의 화합의 장으로 전통을 이어 오고 있는 올해 행사에도 성인들로부터 어린이에 이르기까지 700여명이 몰려와 뭉게 구름이 피어난 파란 하늘 푸른 잔디에서 각종 경기와 민속놀이를 통해 화합을 다졌다.

이날 한마당 개회식은 국민의례에 이어 호진백 성악가의 양국 국가 제창 순으로 시작됐다.

강 회장은 개회사를 통해 "경제가 좋지 않은 때에 움추러든 한인들의 마음을 생각하며 한인회가 열심히 행사를 준비했다"고 밝히고, "비록 팀을 청과 백으로 나누었지만 이기고 지는 것에 의미를 두지 말고 운동, 식사, 만남의 기쁨 등에 의미를 두고 마음껏 즐거운 시간을 보내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개회식에는 김성진 애틀랜타총영사 축사를 최헌 전 회장이 대독하는 시간도 담았다. 김 총영사는 "1979년 이래 매년 개최되고 있는 마이애미 한인한마당은 지역 한인동포 사회의 화합과 결속을 다지는 축제의 장인 동시에 한인사회의 정체성과 자부심을 가장 잘 보여주는 행사이며, 차세대 동포들에게 한민족으로서의 자긍심을 갖게 하는 한편 서로 나누는 우리 고유의 미덕을 배우게 하는 등 명실상부한 화합의 장이 되고 있다" 고 지적하며 행사를 격려했다.

윤여각 목사는 한인사회의 화합, 주류사회와 한인사회의 협동 및 발전 등을 소망하고 한마당 잔치의 순조로운 진행을 위해 기도했다. 이어 주최측의 귀빈 소개로 1부 행사를 마쳤다.

활기찬 게임속에 먹거리는 풍성, 대화꽃은 만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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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땡볕 줄다리기. 젓먹던 힘까지 동원하여. ⓒ 코리아위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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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란하늘 뭉게구름 아래서 릴레이를 하고 있는 여자 선수들. ⓒ 코리아위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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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 터뜨리기에 열중하고 있는 어린이들. ⓒ 코리아위클리
 

2부 행사는 참석자들이 모두 대형 천막 밖으로 나와 국민체조에 참여하는 것으로 본격적인 막을 열었다. 또 디스크 자키가 틀어내는 신나는 음악 속에 각 교회 여선교회에서는 각자 준비해온 음식들을 꺼내어 점심 준비에 나섰고, 천막 외곽 이곳저곳에서는 바베큐를 위해 불을 지피기 시작했다. 중앙 뒤쪽에서는 해물전 재료를 준비해와 후라이팬에 기름을 달구고 전을 연속 구워내는 새로운 풍경도 연출했다. 한 교회는 메밀국수를 시원한 얼음 육수에 말아주는 수고도 마다하지 않았다.

이밖에 부모를 따라온 아동들은 별도로 마련된 천막에서 페이스 페인팅 순서를 기다렸고, 주최측은 경품권을 팔기 시작했다.

올해 '한마당 게임'은 발야구 외에도 축구, 배구, 릴레이 등 경기 외에도 줄다리기, 박 터뜨리기 등 모든 연령대가 참석할 수 있도록 순서를 진행했고, 각 경기마다 김치마켓과 동양마켓이 기부한 쌀과 라면 등으로 푸짐한 상품을 안겨 주었다.

한마당 행사를 하기 위해 주최측은 해마다 1천여 명을 수용할 수 있는 대형 천막을 설치하여 중앙에 본부석을 만들고 나머지 좌우를 청백팀으로 나눠 앉게 하는 방식을 지속해 오고 있다. 참석자들 역시 하얀색 옷과 파란색 옷을 입고와 한 판 겨루기를 다진다.

연례 한인 소풍의 날이자 운동회인 한마당 행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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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즐거운 점심시간. 바베큐 갈비, 김치, 오징어 무침, 오이 무침 등 푸짐한 반찬을 접시에 담고 있는 참석자들. ⓒ 코리아위클리
 

한마당 행사는 지역 한인들의 연례 소풍날이자 운동회와도 같다. 천막 앞쪽에서 경기가 펼쳐지고 천막 안 의자에 앉은 동포들은 경기를 구경하면서 서로 담소를 나누다가 때로 박수를 터뜨리며 환호성을 올리는 모습이 보인다.

동시에 천막 뒤쪽에서 바베큐 그릴이 달궈지고 갈비, 불고기, 돼지 불고기 등 고기 굽는 냄새가 주변에 진동하면 바야흐로 점심식사가 시작된다. 고기와 상추, 풋고추, 김치, 묵, 오징어 무침 등으로 잔뜩 배를 채운 참석자들은 냉커피와 수박을 들며 초여름 더위를 달랜다.

특히 올해는 플로리다주 역사상 1세기만의 봄 가뭄을 맞았고, 마이애미지역이 최근 고온현상에 시달리고 있다는 뉴스가 실감나게 했다. 간간이 텐트속으로 불어오는 미풍은 고온을 식히기에 힘이 약했고, 매년 한마당의 오후 즈음에 한바탕 비를 몰고 오는 시원한 바람도 올해는 모습을 감추었다.

이에 텐트 안의 일부 동포들은 일회용 접시를 들어 부채질을 하면서 차가운 음료수와 수박으로 더위를 식혔다. 그러나 끝없이 오가는 얘기와 웃음, 그리고 흥겨운 열기는 식을 줄을 몰랐다. 여기에는 경품 추첨이 단단히 한 몫 한다.

마지막 경품추첨은 청과 백을 만족시킨 '신의 한 수'

올해 코트라, 기아 자동차, 할리우드 도요타 자동차 등 협찬사들이 내놓은 기부품은 대형 TV, 아이패드를 비롯해 고가 정수기, 구강용품, 헤어용품, 아동품, 생활품 등이다. 특히 김치마트에서 내놓은 30불짜리 상품권 70개는 경품 당첨자들에게 마치 약방의 감초처럼 골고루 나눠져 즐거움을 더했다.

송석호 순서 진행자는 "예. 한국사람들 돈 봉투 좋아합니다" "이번에는 봉투 2개 얹어 드리겠습니다" " 이번 번호 무지 무지 좋습니다 4816... 666!" "이번 번호도 장난 아닙니다. 4816 888!" 하고 연신 흥을 돋구었다.

올해 경품은 이상하리 만치 백팀쪽으로 연신 쏟아져 들어갔다. 이에 강 회장을 비롯한 주최측은 청팀에서 당첨자가 나올 때면 당사자보다 오히려 좋아하며 큰 환호성을 질렀다. 송 진행자 역시 자신에게 쏟아질 '비난' 이 염려되는 듯 "교회 여선교회 회장님들이 가장 말이 많은데...." 하며 각 교회 회장들을 불러 직접 추첨을 할 수 있는 기회도 부여했으나 상황은 별반 달라지지 않았다.

그러나 모든 경기를 마치고 폐회식 전에 가진 마지막 추첨의 당첨자 2명은 모두 청팀에서 나와 대형 TV와 아이패드를 가져감으로써 경품잔치는 청백을 모두 만족시켰다.

한마당 행사는 무엇보다도 수많은 이들의 헌신과 기부가 없다면 불가능하다. 올해 한마당 행사 경기진행은 주황색 셔츠를 입은 행사 진행자들과 초록색 티셔츠를 입은 도우미들의 협동에 원활히 흘렀고, 각 팀 선수 모으기를 위한 소통위원을 각 교회에 두는 방식도 병행했다.

이밖에 전직 한인회장, 플로리다한인회연합회, 평통 위원, 노인회 등 개인과 단체들의 수고도 빼놓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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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행사 종반에 한인회 임원들과 도우미, 한인사회 대표자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 앞줄 왼쪽에서 네번째가 강상구 한인회 회장. ⓒ 코리아위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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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백팀 선수들의 기념사진 ⓒ 코리아위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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