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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의 대표적인 와인으로 꼽으라면 부르고뉴산과 보르도산일 것이다.  부르고뉴는 겨울이 춥고 습하며 여름은 대륙성 기후라면, 보르도는 대서양의 온난화 기후의 영향을 받아 포도의 맛이 다르다. 보르도 와인이 여러 품종이 섞는다면 부르고뉴 와인은 단일 품종으로 레드 와인은 피노 누와 품종이지만, 주로 생산되는 와인은 화이트 와인으로 샤르도네 품종이다. 기후적 요건 외에 부르고뉴산 와인이 특별한 이유는 토양 때문이기도 하다. 부르고뉴의 토양은 2억5천만 년 전의 지층(화강암, 화산암, 편마암, 편암 등) 위에 1억5천만 년 전 쥐라기 시대에 퇴적된 토양(점토, 이회암, 석회암 등)이 덮여 있고, 각각의 포도원마다 토양의 기원과 구성이 다양하고, 채광, 고도, 기후, 강우. 풍속, 일조량 등의 변수가 있어 ‘테루아(Terroir)’라는 개념도 생겨났다. 부르고뉴의 테루아가 다른 수천 개의 구획으로 나뉜 포도밭(Climat)에서 생산되는 와인은 색, 향, 맛에서 차이를 보이며 우아한 와인으로 사랑받는 요인이 된다.



이런 차이를 비교하며 발달시킨 사람들은 베네딕토회와 시토회 수도사들이다. 수도사들은 포도밭과 와인을 세심하게 비교하며 기록으로 남기며 최고의 포도밭이 되는데 기여했고, 아비뇽 유수 때 로마에서 온 성직자들이 부르고뉴 수도사들이 만든 와인을 애호하여 도시가 성장하고 도로가 정비되며 발달하는 계기도 되었다. 부르고뉴의 유명 와인 생산지로는 대표적으로 샤블리(Chablis), 코트 도르(Cote d’Or), 코트 드 본(Cote de Beaune), 코트 드 뉘(Cote de Nuits), 코트 샬로네즈(Cote Chalonnaise)와 마코네(Maconnais)가 있다.




                                      


한 폭의 수채화를 그리는 샤블리 마을




샤블리는 마을이름이자, 화이트 와인의 종류이기도 이다. 마을은 파리에서 남동쪽으로 약 180km 떨어져 있는 곳으로 샴페인 지방과 가깝고, 오세르에서 차로 이십분 거리로 한가로운 목가적인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시골마을이다.  


마을은 잔잔한 스랭(Serein)강이 감싸고 있고, 중세시대의 건물들이 고풍스러운 운치로 시간을 멈추게 하고, 집집마다 창가와 골목길을 장식하고 있는 꽃들이 아기자기 올망졸망 화사하니 동화 속 나라로 만든다. 마을 안에는 역사적인 건축물들이 샤블리를 찾는 이들을 맞이하고 있는데, 로마네스크 양식의 13세기에서 17세기에 지어진 생 마르탱 성당 (Église-collégiale Saint-Martin)과 생 피에르 성당 (Église Saint-Pierre)이 인상적이다. 생 마르탱 성당 뒤에 자리한  9세기부터 16세기까지 수도원으로 사용했던 오베디엉스리(l'Obédiencerie)이 있다. 이곳은 수도사들이 샤블리 와인 생산의 중심지 역할을 했던 유서 깊은 장소이다. 지금은 1850년부터 샤블리 지역에서 와인 만들기를 시작한 라 로쉬 가문이 구입해 사용하고 있다. 라 로쉬 가문은 최고의 샤블리 와인을 만드는 전통적인 가문으로 지금은 제 5대손이 미셀 라로쉬가 이어가는 중이다. 석재건물이 담쟁이 넝쿨이 감싸고 있는 아름다운 건물 안에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목재 포도압착기가 있다. 이 압축기는 매년 포도수확 축제 때 직접 포도를 압착하는 것으로 사용 중이다. 아름다운 유태인 예배당(La synagogue de la Rue des Juifs)은 15세기의 건물로 역사문화재로 보존 중이다.  거리를 걷다 만나는 마을 공동 빨래터는 옛 여인들의 오고가는 이야기들이 들려오는 듯 소박하면서 활기찬 느낌으로 투명하고 맑은 물이 흐른다.




샤블리의 광활한 포도밭




마을 주변은 푸른 하늘이 세상의 근심은 모두 안아가는 듯 지상의 평화만이 흐르는 듯한 절경으로 가슴이 탁 트이듯 하다. 완만한 구릉의 초원과 포도밭이 한없이 펼쳐져 있고, 포도 밭 사이로 햇살에 반짝반짝 녹색 이파리들이 춤을 추듯 경쾌하다. 여유라는 것이, 한가로움이란 것이 이런 것이구나 싶은 풍경은 포도밭 사이를 걷다보면 가슴으로 안겨온다. 


포도밭이 주는 자연의 아름다움은 2,400헥타르에서 사계절 내내 펼쳐진다. 겨울의 텅빈 공간이 주는 허함과 충만감이 있다면, 봄에는 새싹이 돋기 시작하는 포도나무 아래로 낮은 키의 노란 꽃들이 자잘하게 아름다운 하모니를 이루고, 봄이 깊숙하게 들어섰을 때는 작은 구릉과 포도밭의 배경에 녹색의 밀밭과 노란 유채꽃이 다른 세상을 선보인다. 여름은 짙은 녹색의 이파리들이 살랑살랑 거리며 포도를 맺기 시작하고, 가을에는 영글어가는 포도송이와 단풍드는 포도 이파리들이 황금물결을 이루며 어느 때이고 산책하기 좋은 곳이다.




샤블리 와인의 역사




샤블리의 와인 역사는 854년에 처음으로 수도사들이 포도 재배를 하며 시작되었고, 1114년부터 시토회 수도사들에 의해 샤르도네가 재배되며 본격적으로 와인을 생산하기 시작했다. 중세 시대를 지나도록 크게 성장하지 못하다 샤르도네 와인 붐이 일어나며 20세기 중반부터 유명해지기 시작했다.


샤블리의 포도밭은 쥐라기시대의 지층인 ‘키레리지엔(Kimmeridgian)’은 점토와 굴과 암모나이트 화석이 박힌 석회암의 혼합물로 이루어져 미네랄, 무기질 등 광물성 물질이 풍부해 샤블리 와인만의 독특한 미네랄 맛과 향을 내주는 중요한 요인들과 함께 겨울이 길고 추운 대륙성 기후로 최고급와인 (그랑 크뤼)를 생산할 수 있는 최적지이다. 포도밭은 토양, 경사도, 방향, 기후에 따라 생산된 와인에 따라 등급을 나누고 있다. 


샤블리 포도밭에서는 샤르도네(Chardonnay) 품종만 재배하여 화이트 와인만 생산하고 있다.  샤블리의 AOC는 샤블리 와인을 보호하기 위해 프랑스 정부가 1938년부터 원산지 품질표시제도(AOC)를 도입하였는데 샤블리, 쁘띠 샤블리(Petit Chablis), 샤블리 프리미에 크뤼(Chablis Premier Cru), 샤블리 그랑 크뤼(Chablis Grand Cru)의 4개로 분류된다. 맛의 기품은 그랑 크뤼, 프리미에 크뤼, 쁘띠 샤블리, 샤블리 순으로 샤블리의 7개의 포도밭이 그랑 크뤼로 판정을 받았는데, 이 7개의 포도밭은 샤블리 프리미에 크뤼보다 높은 곳에 위치한 곳으로 블랑쇼(Blanchot), 부그로(Bougros), 그레누이(Grenouilles), 레끌로(Les Clos), 레장프뤼wm(Les Preuses), 발뮈(Valmur), 보데시(Vaudesir)다.


샤블리 프르미에 크뤼(Chablis Premier Cru)는 그랑 크뤼(Grande Cru) 만큼 우수한 고급와인으로 40여개의 포도원이 있으며 강렬한 맛과 부드러운 맛이 나는 와인 두 가지로 나뉜다. 샤블리(Chablis)는 보통급 와인으로 과일향이 풍부하며 세련된 맛이 특징으로  5~6년간 보관할 수 있다. 


프티 샤블리 A.O.C.는 가장 낮은 등급의 와인으로  약 1~2년간 보관할 수 있다. 


샤블리 와인은 황금색으로 과일향이 나고, 맛은 드라이하고 신선한 맛이 특징으로 바디(Body)감이 풍부하며, 생동감이 있으면서 부드러워 세계 최고의 품질로 인정받으며 명성이 높다. 


샤블리 와인과 잘 어울리는 것은 굴로, 프랑스에 내려오는 풍습을 보면 ‘r’자가 들어가는 달(septembre, octobre, novembre, décembre, janvier, février, mars, avril)에 굴을 주로 먹으며 11월(novembre)과 3월(mars) 사이에 굴을 선호한다.  ‘r’자가 들어가지 않는 달(5~8월) 기간에는 구운 햄과 함께 샤블리 와인을 마신다.  그리고 굴 이외에도 송어구이, 가자미류, 랍스터 등 생선 요리도 어울리는 음식이다.




찾아가는 방법 : 파리 리옹역에서 리옹행 기차를 타고 Raroche Migenne에서 하차해 Etang 역으로 가는 기차로 갈아타고 20분정도 지나 오세르역에서 하차에 택시나 렌터카를 이용. 






【한위클리 / 조미진 chomijin@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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