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트럼프는 김정은만큼 위험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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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더 미쳤는가?" <사우스모닝포스트> 8월 20일자 신문 화면
 

(올랜도=코리아위클리) 김명곤-주대환 기자 = 홍콩의 유력 일간지 <사우스모닝포스트>가 20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만큼이나 '위험한 인물'이라는 분석을 내놓아 주목을 받고 있다.

우선 신문은 "북한이 미국과 핵 참사에 대한 협박을 주고 받은 이후에도, 한국인들은 이를 자신들의 호전적인 이웃이 벌이는 일상적 행동으로 여기며 대체적으로 침착함을 유지했다"고 지적하면서 “사실은 많은 한국인들이 미국의 일방적인 군사 행동에 대해 걱정하고 있다"는 서울대 정치학과 강원택 교수의 최근 <디스위크인아시아> 인터뷰 내용을 소개했다.

이어 신문은 “김정은이 핵무기를 가진 것이 두려운 만큼, 트럼프가 핵무기를 가진 것도 두렵다.”는 <코리아엑스포제> 강혜련 편집장의 지적에 이어 39세의 헤어스타일리스트 이광민씨가 트럼프를 '김정은 보다 더 위험하다'고 지적한 인터뷰 내용을 소개했다. 이씨는 인터뷰에서 “그(트럼프)는 문제를 일으키고 마치 독재자처럼 자신의 왕국을 만들고 있다... 나는 트럼프가 장난을 치고 있다고 본다”며 '트럼프의 미국 우선주의가 세계에 위험이 될 뿐 아니라, 이 상황을 진지하게 여기지 않는 것 같다'고 말했다.

트럼프는 지난 8월 8일 자신의 뉴저지 골프장에서 기자들에게 “미국을 더 위협하지 않는 편이 북한에 좋을 것이다. 그들은 세상이 본 적 없는 화염과 분노를 겪게 될 것이다.”고 말한데 이어 사우스캐롤라이나 공화당 상원의원 린지 그레험이 < NBC의 투데이쇼 > “수천 명이 죽는다해도 그들은 거기서 죽는다. 여기서 죽는 것이 아니라.”는 망언은 북한 당국뿐 아니라 한국민들조차도 분노하게 만들었다.

트럼프 행정부의 이같은 말폭탄에 북한의 미사일 지휘자 김락겸 중장은 중장거리 미사일 네 발을 미군 앤더슨 공군 기지와 괌 해군 기지가 밀집한 괌 인근 해양에 발사할 계획을 구체적으로 밝히며 즉각 대응하고 나섰다.

신문은 "이처럼 북한이 상대편을 움찔하게 만들기 위해 허세를 부리는 협상술의 일환으로 벌집을 걷어차는 일이 이번이 처음이 아니지만 김정은의 이런 자신감은 대체로 중국과 한국이 키워준 것"이라며 사태를 키운 한.중 양국의 책임도 지적했다.

"문재인 대통령, 북한보다 미국 더 비난"

특히 신문은 "여러 차례 한국의 문재인 대통령은 북한보다는 미국을 비난했다."면서 가장 최근의 일인 8월 15일 광복절 연설에서 “어느 국가든 우리 한국의 동의 없이 군사적인 조치를 취한다는 결정을 내릴 수 없다”라고 밝히며 미국을 질책한 사실을 부각시켰다.

그렇다고 문 대통령이 필요할 때 북한에 강경한 입장을 취하지 않겠다는 것은 아니라고 신문은 분석했다. 북한이 과거에 재래식 무기를 가졌을 때 한국의 진보정권이 온건노선을 취했던 상황과는 달리 북한은 이제 핵 무기와 대륙간탄도미사일 기술까지 보유하게 되었고, 망설임 끝에 문 대통령이 사드를 온전히 배치하겠다고 밝힌 점이 이를 입증한다는 것이다.

문 대통령이 북한과의 관계를 우선으로 하는 것인지, 동맹국의 안전을 우선으로 하는 것인지 지지자들과 그 반대편 모두에서 의혹의 눈길을 받고 있는 가운데, '북미 양국의 전쟁 가능성은 낮다'는 로버트 켈리 부산대 정치외교학과 교수의 언급을 신문은 전했다.

켈리 교수는 인터뷰에서 “전쟁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본다. (만약 전쟁이 일어난다면) 북한이 질 것이다."고 예측하고 "북한의 지도층도 이 사실을 알고 있으며 북한 측도 이성적인 사고를 지니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북한은 어느날 갑자기 미사일을 발사하거나 공격을 가하지는 않을 것이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문 대통령이 고분고분하지 않다고 나는 생각한다. 북한과 대화하겠다는 오랜 약속을 문 대통령은 이행하고 있다고 보는 것이 더 정확하다고 생각한다. 그게 잘 될 것으로 보지는 않지만 문 대통령은 진심이라고 나는 믿는다.”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마지막으로 신문은 "중국도 일본과 마찬가지로 외교 회담을 요청하며 신중한 입장을 취하고 있다."면서 "열기가 수그러들며 오직 한 명의 세계 지도자만이 여전히 호전적인 자세로 말하고 있다."고 적었다. (*본보 제휴 <뉴스프로> 번역팀의 도움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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