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기조대학원장3.jpg

2%가 2‘프로’인지 2‘퍼센트’인지 모르겠다. 3D가 ‘삼디’인지 ‘쓰리 디’인지도 모르겠으니 말이다. 그까짓 2%는 그다지 중요하지 않을 수가 있다. 여론 조사에서 75%가 지지하거나 73%가 지지하거나 77%가 지지하거나 다 3/4의 지지율이기 때문이다. 네 사람 중 세 사람이 지지한다는 것. 이것을 75±2% 로 적으면 간단하다.

우리 몸에서 2/3를 차지하는 수분, 그 중에서 전해질이 2% 달라지면 심각한 위기가 올지 모른다. 전해질(電解質)이란 수용액으로 되었을 때 전리(電離)하여 이온을 생기게 하고 전류를 이끌 수 있는 물질로 산·알칼리·염류 따위를 말한다. 어렵다. 아직도 제대로 이해를 하지 못하고 이 글을 쓴다.

이 놈의 이온이 무엇인지? 이온화 된 음료, 포카리스웻이 나왔는데 단지 2% 들어있는 이온수란다. 그냥 물마시면 될 것을 자화수가 나오고 육각수가 나오고 알카리 수가 나오더니 이온음료도 나왔다.

최근에 나온 한 드링크, ‘2%’는 음료수 병의 표면에 숫자 2를 크게 강조하여 써놓았다. 몸의 수분이 2% 부족할 때 갈증을 채워주는 물과 같은 음료라는 뜻이라고 한다. 그러니 이온음료는 아닐 터. ‘포카리 스웻’과는 다른 것인가 보다.

2%는 조직이나 국가를 이끌어 가는 소수의 엘리트다. 그 2%가 나머지 98%의 운명을 결정하는 것이다. 2%가 모자란다면 약간 부족하다는 아쉬운 감이 있다. 그러나 사람이 2% 모자라면 중요한 일을 믿고 맡기기는 어렵다. 2% 모자라는 사람이 치열한 경쟁에서 앞설 수도 없는 것이다.

‘생의 2%: 내 안에서 나를 더 높은 곳으로 이끄는 것들’이란 책이 있다. ‘닐 도널드 월쉬’가 썼고 조은경이 옮긴 책이다. 내용인즉, 「세상 사람의 98%가 중요하지 않은 일에 시간의 98%를 쓰고 있다. 그러니, 삶에서 중요하지 않은 98%를 걷어내고 가장 중요한 2%를 찾아내어라!」 라는 것이다. 그런데 어떤 것이 매우, 아주, 정말로 중요하고 어떤 것이 별로 중요하지 않은 것인지 안다면 왜 사람들이 이러고 살까? 

어떤 부동산 회사는 고객이 만족하지 않으면 수수료를 받지 않고 만족해도 단지 2%만 받겠다고 해서 화제다. 이런 정신이라면 만족하지 않을 고객이 있겠는가? 적정 이윤, 적정 마진이라는게 있다. 남의 돈을 받아 모아 그 돈을 빌려주고 장사하는 은행이 2%가 훨씬 넘는 예대마진으로 쉽게 돈을 번다면 정의롭지 못하다. 땅 짚고 헤엄치는 격이니 말이다.

정규분포에서 표준편차의 2배에 95.45%, 3배에 99.73%가 들어간다. 표준편차의 2배와 3배의 중간 범위(2.5배)에 들지 않는 나머지 또는 양쪽 끄트머리가 약 2%인 것이고 이곳에 존재하는 것들이 아웃라이어(outlier)인 것이다. 이 별나거나 잘났거나 아니면 엉뚱한 인간들이 일을 내는 것이다.

김종규 박사, 세계적인 학자로서의 권위를 인정받았고 비선형함수의 해석과 응용학 분야에서 권위자다. 1차함수가 아니라서 직선의 특징인 중첩의 원리(principle of superposition)가 적용되지 않아 예측이 어려운 비선형 함수(다차함수)는 우리 세상 도처에 무수히 존재한다. 30여년을 한 솥밥을 먹은 사람이고 한때 같이 대학의 살림을 살았지만 나와는 적어도 2% 이상 다른 사람이다. 그는 아웃라이어다. 김종규 박사가 남긴 큰 업적은 2%가 아니라 단지 1%이내의 사람이라야 가능한 것. 그는 그런 일을 낸 것이다. 

이 지구상에서 가장 큰 단일 생명체를 판도(pando)라고 한다. 판도는 북미지역에 널리 퍼진 자작나무 숲으로 대나무처럼 한 뿌리가 퍼지면서 싹이 올라와 자작나무 군락이 된 것이란다. 한 덩이뿌리에서 올라온 나무가 적어도 47,000 그루나 된단다. 나무가 곧고 바르게 쑥쑥 자라고 잎은 자루가 길어 산들바람에도 파르르 떨기에 사시나무 떨 듯 한다는 그 사시나무와 버드나무의 사촌이다. 그러니 판도가 바로 유림(柳林)이다. ‘유림 수학연구소’에서 수학을 더욱 발전시키고 수학을 사랑하는 사람들을 배출하여 판도 숲을 이룰 것이라 믿는다. 유림으로 수사자(수학을 사랑하는 자)들이 넘쳐 언제 수포자가 있었더냐고 묻게 될 것이라 믿는다. 수학이 모든 학문의 기반 아니던가? 김종규 박사의 위업을 치하한다.

* 이 글은 김종규 박사의 유림수학연구소 개원 축사 글이다.

* 김종규 박사는 경남대학교 사범대학 수학교육과 교수로 정년퇴직을 하시고 석좌교수가 되었으며 ‘비선형 함수의 해석과 응용학’저널(영문판)을 발간하는 수학계의 권위자다. 개인적으로 유림수학연구소를 개원하고 연구에 매진할 뿐만 아니라 논문 심사와 논문집 발간에 전념한다.

조기조(曺基祚; 경남대학교 대학원장)

유타코리안닷컴 www.utahkorean.com

  • |
  1. 조기조대학원장3.jpg (File Size:34.8KB/Download:32)
facebook twitter google plus pinterest kakao story band

  • 네 종류의 세탁소 손님 file

    세탁소 손님관리의 '노하우'를 익혀라   (탬파=코리아위클리) 신동주 = 나는 은퇴 전까지 세탁업에 수년동안 전념했다. 지금도 많은 동포들이 세탁업을 천직으로 알며 열심히 하고 있으리라 생각한다.   세탁소를 운영하며 고객관리를 잘못해 귀중한 고객을 잃는 경우가 ...

    네 종류의 세탁소 손님
  • 꽃을 피우다

    햇빛 잘 드는 창가 서랍장 위에 올려 놓은 작은 화초가 드디어 꽃을 피웠습니다.    손바닥보다도 작은 플라스틱 화분에, 앙증맞다고 밖에는 표현할 길이 없는 잎 더미들 위로 두 주쯤 전부터 꽃 봉오리가 하나 둘 오르며 마음을 설레게 하더니만 며칠 전 집에 와 보니 ...

    꽃을 피우다
  • 그대가 헛되이 보낸 오늘은 …

    오늘을 헛되이 보내면 인생을 헛되이 보내게 된다. 생애의 마지막 순간을 맞이한 사람은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까? 삶의 매 순간을 가치 있게……     십 수 년 전 조창인 작가의 소설『가시고기』를 읽은 적이 있다. 가시고기는 암컷이 알을 낳고 죽으면 수컷은 알이 부화...

    그대가 헛되이 보낸 오늘은 …
  • “북핵기술 민간산업 적용” 강호제 박사 뉴욕강연 file

    “북한, 전인민의 과학기술 인재화 정책”         “남과 북의 유무상통(有無相通)이 ‘윈-윈’하는 길입니다!”   8월 21일 월요일 저녁 6시부터 뉴욕대 그레이트룸에서 강호제 박사 강연회가 열렸습니다. 북한 강호제 박사로부터 북의 과학기술이 어떻게 놀라울 정도로 발전...

    “북핵기술 민간산업 적용” 강호제 박사 뉴욕강연
  • 오 광대한 나라! 미국

    광활한 와이오밍주를 지나 사우스 다코타주까지 여행하며     (로스앤젤레스=코리아위클리) 홍병식(내셔널유니버시티 교수) = 연휴를 이용하여 와이오밍주와 사우스 다코다주를 다녀왔습니다. 물론 사우스 다코다주에 위치한 마운트 러시모어의 관광이 목적이었지만 그...

    오 광대한 나라! 미국
  • 대학공부를 할 만한 의욕과 동기 있나요?

    [교육칼럼] 학습 능력과 습관에 못지 않게 중요 (워싱턴=코리아위클리) 엔젤라 김(교육 칼럼니스트) = 어떤 일을 하는데 있어서 의욕은 일의 성패를 결정 짓는다고 말할 수 있을 정도로 중요합니다. 학습에 있어서 공부를 하고자 하는 학생의 의욕은 공부를 할 수 있는 ...

    대학공부를 할 만한 의욕과 동기 있나요?
  • 조기조의 경제칼럼- 2% 함수의 해석과 응용(2017.08.08) file

    2%가 2‘프로’인지 2‘퍼센트’인지 모르겠다. 3D가 ‘삼디’인지 ‘쓰리 디’인지도 모르겠으니 말이다. 그까짓 2%는 그다지 중요하지 않을 수가 있다. 여론 조사에서 75%가 지지하거나 73%가 지지하거나 77%가 지지하거나 다 3/4의 지지율이기 때문이다. 네 사람 중 세 사람...

    조기조의 경제칼럼- 2% 함수의 해석과 응용(2017.08.08)
  • 그 특별했던 날의 긴 하루

    평상시 외출에는 버스가 마냥 편하다. 그 날은 상황이 달라서 서둘러 차를 몰고 나서야 했다. 며칠전, 새로 개통된 워터뷰(water viwe)터널을 신선한 기분으로 달렸다. 제법 긴 터널을 신나게 거의 다 빠져나오려는 순간이다. 갑자기 차에서 기분나쁜 소음이 들려왔다. ...

    그 특별했던 날의 긴 하루
  • 노자 잠언록

    니체는 도덕경에 대해‘영원히 마르지 않는 샘물처럼 값진 보물들로 가득 차 있어서, 두레박을 내리기만 하면 그 보물을 쉽게 얻을 수 있다’라고 했다.   서양의 대 철학자들이 즐겨 읽었던 도덕경은 중국의 유가와 쌍벽을 이루는 동양사상의 핵심이다.   노장사상은 ‘노...

    노자 잠언록
  • 바람의 노래, El Condor Pasa file

    바람의 노래, El Condor Pasa     호월(올랜도 거주 과학시인)     수 세기 전   허공에 산화되어 흩어졌던 설움은   안개로 응축   구슬픈 가락으로   미풍에 실려 떠도는데   바람에 귀 기울여   그 아득한 전설   서글픈 영혼을 포옹한다       한에 절은   잉카 인디...

    바람의 노래, El Condor Pasa
  • "이민생활, 더러워도 참아야지" file

    [이민생활이야기] 미국 변호사에게 당하고 끙끙 앓던 이야기     (올랜도=코리아위클리) 송석춘 = 어느날 어느 교민의 소개로 직업을 얻게 됐다. 그것은 나 혼자서 하는 일이 아니고 최모 라는 사람과 동업으로 하는 청소업이었다. 우리는 1만2천5백불씩 투자하여 2만5천...

    "이민생활, 더러워도 참아야지"
  • ‘동맹국보다 민족 우선’ 문 대통령 경축사 환영한다 file

      북한 식당 여종업원-김련희 송환 문제 전향적으로 풀어야   (마이애미=코리아위클리) 김현철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의 광복절 경축사를 통한 미국에 대한 경고가 <뉴욕타임스> 8월 18일자 등 미국 언론에 대대적으로 보도됨으로써 트럼프 미 대통령은 이제 한반도 문제 ...

    ‘동맹국보다 민족 우선’ 문 대통령 경축사 환영한다
  • 도깨비 방망이가 하늘하늘 춤을 추네!​

    비바람이 몰아치는 창밖을 보면서 겨울이 지겨워지기 시작했다. 월동준비를 충분히 해 둔 덕분에 지난 해보다 더 따스하게 보내고 있지만, 지독한 독감은 내 온 몸을 지치게 만들었다.   물 한 모금 입에 댈 수가 없었다. 음식을 거부하는 몸을 그대로 놔둔 채 며칠 동안...

    도깨비 방망이가 하늘하늘 춤을 추네!​
  • 눈앞에 다가온 인구 500만명 시대

    뉴질랜드가 인구가 500만명 시대를 목전에 두게 됐다. 8월 중순에 뉴질랜드 통계국(Statistics NZ)은 금년 6월말 현재 총인구가 479만명으로 추정된다고 발표했는데 이 같은 총인구 증가에는 이민자 급증이 큰 영향을 미쳤다.   ▲ 크라이스트처치의 산타 퍼레이드에 등장...

    눈앞에 다가온 인구 500만명 시대
  • 2017케냐 대선으로 본 케냐 정치의 특징과 전망② - 케냐 정치의 ... file

    케냐 정치의 미래, 부족 갈등의 치유와 회복 2017케냐 대선으로 본 케냐 정치의 특징과 전망 ②   케냐GBS=송태진리포터 taylorsong@gbskenya.com   1부에서 이어집니다. 1부내용 보기 ⇒ http://www.okja.org/saseol/67292        케냐타 가문과 오딩가 가문의 오래된 라...

    2017케냐 대선으로 본 케냐 정치의 특징과 전망② - 케냐 정치의 미래, 부족 갈등의 치유와 회복
  • 2017케냐 대선으로 본 케냐 정치의 특징과 전망① - 부족주의 정당... file

    부족주의 정당에서 시작되는 케냐의 정치 불안 2017케냐 대선으로 본 케냐 정치의 특징과 전망①   케냐GBS=송태진리포터 taylorsong@gbskenya.com       아프리카에서는 즐기기 힘든 민주주의의 축제   8월 8일, 케냐는 대통령 선거 및 총 선거를 치렀다. 대통령을 비롯...

    2017케냐 대선으로 본 케냐 정치의 특징과 전망① - 부족주의 정당에서 시작되는 케냐의 정치 불안
  • "나는 시장을 사랑한다오" file

    [행복일기] 일상을 즐기며 사는 삶의 행복   (탬파=코리아위클리)) 신동주 = 멕시코 시티의 재래시장 그늘진 한 구석에 포타라모 라는 인디언 노인이 있었다. 노인 앞에는 양파 스무 줄이 걸려 있었다. 한 손님이 노인에게 다가와 물었다.   "양파 한 줄이 얼마입니까?" ...

    "나는 시장을 사랑한다오"
  • 맨해튼 ‘해품달’ 인파 물결 file

    트럼프 맨눈 관측 해프닝   Newsroh=이오비 칼럼니스트       99년만의 천체 쇼가 펼쳐진 21일 뉴욕 맨해튼에서도 많은 인파가 역사적인 개기일식 관찰에 나섰다.   거리엔 이미 언론과 SNS를 통해 일식을 감상할 수 있는 시간이 알려진 터라 오후 1시경이 지나면서 평소...

    맨해튼 ‘해품달’ 인파 물결
  • 해와 달이 펼치는 숨박꼭질 file

    100년만의 경이로운 천체 쑈를 즐기자   Newsroh=김태환 칼럼니스트         월요일 아침(2017.8.21) 오레곤(Oregon) 주에서 시작해서 사우스 캐롤라이나(South Carolina) 까지 미주 대륙을 횡단하며 달이 해를 가리는 개기일식(皆旣 日蝕)이 전개되어 이를 ‘웅장한 미국...

    해와 달이 펼치는 숨박꼭질
  • 직원에 보상 후하면 좋은 대가 따른다

    말단 직원에도 관심쏟는 뉴코사, 세계에서 가장 생산적인 회사     (로스앤젤레스=코리아위클리) 홍병식(내셔널유니버시티 교수) = 뉴코 (Nucor)는 미국에서 가장 큰 제철회사입니다. 버려진 자동차나 냉장고들에서 수집한 고철을 각지에서 모아 각종 철제품으로 만드는...

    직원에 보상 후하면 좋은 대가 따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