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스턴 한인회 김기훈 회장 인터뷰 | 휴스턴 한인 커뮤니티 ‘초유, 최대’ 재난 … ‘봉사와 동포애’ 든든한 경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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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훈 회장이 목지현 뉴스코리아 사장에게 구호물품이 비치돼 임시 쉘터로 사용된 한인회관을 소개하며 설명하고 있다.>

 

김기훈 회장과 유승희 사무처장이 뉴스코리아 기자에게 구호 활동 및 성금 모금 상황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뉴스코리아 모금 구호성금과 물품을 전달받은 휴스턴 한인회 김기훈 회장과 유승희 사무처장은 그간의 복구 노력 및 후원금 상황에 대해 설명했다.  

◎ 한인회 재난 대비팀 가동 

한인회가 지난해 호우 피해를 계기로 한인회관 쉘터 사용계획을 마련해 총영사관을 통해 군용침대, 침낭, 전투식량, 구급 키트 등의 구호물품을 미리 마련해놓은 덕분에 이번 하비 발생 때 한인회관을 수재민 임시 숙소로 쓸 수 있었다. 허리케인이 발생한 뒤 이런 대비가 큰 도움이 됐다.

허리케인 발생 이튿날부터 7가족, 20여명이 이곳에 머물며 대피했다가 후에 교회나 다른 숙소로 이주했다. 미리 준비해놓은 것들이 그나마 유용하게 사용됐다. 

허리케인으로 한인회 임원들도 대부분 피해를 입었지만 첫 9일간 인명구조에 매달렸고, 이후 피해자를 돕는데 주력했다. 모두 며칠씩 고군분투하며 고생했다. 

◎ 성금 투명화 노력 

한인회장이 비상대책본부장을 맡고, 총영사관을 비롯 노인회 등의 단체장과 변호사, 회계사로 발족된 ‘구인회’를 통해 투명하게 성금이 접수되고 또 발표되도록 했다. 어카운트 역시 공동명의로 별도화해서 이번 기금은 오직 하비 수재민에게만 사용되게 했다. 매주 명단도 발표해 투명성있게 집행하고 있다. 

◎ 피해 복구 노력 

이번 피해는 인재(人災)도 있다. 댐이 넘치면 더 큰 피해가 있을 걸 우려해 댐 문을 열고 방수하는 바람에 침수지역이 아닌 곳도 피해를 본 것이다. 5일간 호우가 있던 때에 잠긴 게 아니라 후에 댐을 방수하면서 잠기게 됐고, 또 그 기간에 전기도 안 나가 집에 그냥 있다가 물에 잠기면서 고립되고 자동차 침수 피해를 본 경우도 있다. 

가령, 아파트 3층에 사는 사람은 아래층이 물에 잠긴 상태로 그냥 생활하다가 고립되기도 했다. 그런 아파트는 이제 다 허물어야 할 상태가 됐다. 

한인들이 집중 거주하던 한 지역은 전체 250 가구 중 한인 가정이 60 가구인데, 침수 피해로 지금은 유령도시처럼 됐다. 집이 마르지 않아 들어가지도 못하고 청소 중인데, 오물이 섞인 뻘이 스토브까지 들어찼던 집도 있어서 상황은 말이 아니다. 몇년을 기다려야 복구가 가능하고, 또 현재 건설 자재나 물품 등도 없어서 복구는 시작도 못하고 있는 형편이다. 

◎ 한인들의 피해 회복 

그나마 인명피해자 중에 한인은 한 명도 없다는 게 감사했다. 인명을 구조하는데 먼저 힘쓴 덕분이기도 하다. 그런데 인명피해가 없는 재난이다 보니 외부에서 가볍게 생각하는 경향도 있다. 특히 한국에서 볼 때 물에 잠긴 집은 물이 빠지고 청소하면 다시 들어가 살면 된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미국 집들은 나무로 만들어지기 때문에 그렇지 않다는 걸 한국에 가서 설명하기도 하면서 관계자들에게 ‘제발 살펴만 봐달라, 한 마디만 해줘도 큰 도움이 될 것이다’고 읍소하기도 했다. 

사실 구조 및 구호활동을 한 한인 관계자와 봉사자들은 우선 급한대로 자기 돈을 쓰면서 자원봉사한 경우도 있다. 상대적으로 한인 동포 피해에 대한 한국 지원금이 미미해 아쉽다. 카트리나 때는 3천만달러를 지원했던 것에 비하면 이번에 너무 무관심한 것 같다. 

◎ 이번 피해로 얻은 경험 

한인 동포로서는 하비로 가장 큰 피해를 본 재난이다. 그런데도 자동차 피해는 아직 접수도 못하고 있다. 조금 피해본 분 중에는 아예 신청을 안하기도 했다. 

현재까지 모금된 성금을 분배해야 1가정당 1천달러에 불과하다. 그래도 이번 재난을 맞이해 휴스턴 한인회 임원들을 비롯해 자원봉사자 300여명이 일사불란하게 구조 작업 및 피해 현황 파악에 앞장서면서 재난대책에 대한 모범적인 사례를 만들었다고 본다. 

휴스턴 한인들에게 처음 발생한 이런 수재 재난 경험을 통해 “언제 어디서든 재난이 발생할 수 있기에 미리 대책을 세우고 또 신속하게 대응하는 역량을 갖춰야 한다”는 깨달음을 얻었고 실제 그런 경험을 통해 성숙해진 휴스턴 한인 커뮤니티가 된 게 감사하다. 

◎ 도움 준 이들에게 

미 전역의 한인회 등에서 모금을 전해줬다. 달라스도 한인회와 여러 단체 및 회사, 교회들이 도움을 줘 고맙다. 뉴스코리아를 통해 우리를 잊지않고 도움을 주신 분들께 감사하다. 몇년이 걸리든 휴스턴 한인들은 복구하고 또 새롭게 일어설 것이기에 잊지 말고 격려해주시고 계속 성원해주시길 당부드린다.        기사=이준열·사진=김희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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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훈 회장과 유승희 사무처장이 뉴스코리아 기자에게 구호 활동 및 성금 모금 상황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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